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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서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와 『명상록』
해제: 이성과 양심에 따라 로마 제국을 통치한 철인왕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연보 제1권 / 제2권 / 제3권 / 제4권 / 제5권 / 제6권 / 제7권 / 제8권 / 제9권 / 제10권 / 제11권 / 제12권 |
Marcus Aurelius Antoni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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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평온을 가져다주는 것은 주변 사람들이 무엇을 말하고 행동하며 생각하는가를 알려고 하는 데 있지 않고, 오직 자기 자신의 행동에 있으며, 정의와 경외심과 온통 선한 것으로 넘쳐나는 것이 아니겠는가! 다른 사람들의 타락한 성품에 눈을 돌리지 말고, 바른 길을 향해 곧장 나아가라. 제멋대로가 아닌, 올곧게 나아가라. --- p.68
항상 지름길로 달려가라. 본성이 인도하는 길은 지름길이다. 너의 말과 행동의 모든 면을 건전하게 해줄 그 길로 가라. 그 길의 목적은 인간에게 수고로운 힘든 일과 마지못해 살며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움을 얻게 하는 것이다. --- p.82 왜 숙련되지 못하고 무지한 정신들이 유능하고 지혜로운 정신들을 당혹하게 만드는가? 자, 그럼 어떠한 정신이 유능하고 지혜로운 정신인가? 처음과 마지막을 알고 모든 존재에 대한 정보를 익히 알고 있으며 영원히 정해진 주기에 따라 우주를 다스리는 이성의 법칙을 아는 것이라 하겠다. --- p.100 나는 내 자신의 의무를 행한다. 다른 것들로 나를 산만하게 하지 않는다. 그것들은 생명이 없는 것이거나, 이성적이지 않거나, 길을 잃어 버렸거나, 참된 길을 알지도 못한다. --- p.112 너의 내면으로 파고들라. 네가 계속해서 너의 내면에 파고들면, 거기에는 언제라도 선한 것이 솟구쳐 나오는 샘이 있다. --- p.143 인간적인 성품의 완성은 하루하루를 너의 마지막인 것처럼 살면서 광분에 휩싸이지 않으며 모든 일에 무관심하지 않으며 가식적이지 않는 데 있다. --- p.146 전반적으로 악은 우주에 전혀 해가 되지 않는다. 개별적인 악도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히지 않는다. 오직 악을 행하는 자에게만 해로울 뿐이다. 그러나 그가 결정을 내리는 순간 바로 그 악에서 벗어날 수 있는 선택권이 있다. --- p.169 이 모든 것은 경험적으로 이미 친숙한 것들이고, 시간적으로 일시적인 것들이며, 실재적으로 무가치한 것들이다. 지금 존재하는 모든 것은 우리가 매장한 사람들이 살던 시절에도 있었던 것이다 --- p.177 수치를 모르는 어떤 사람에 대해 화가 날 때마다, 너는 즉시 ‘이 세상에 수치심을 모르는 사람들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가?’ 하고 자문해보라.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불가능한 일을 요구하지 말라. --- p.1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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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테토스를 탐독한
섬세하고 사색적인 소년 마르쿠스 이전의 로마 황제는 혈육을 통해 세습하는 것이 아니라 명문가 출신의 뛰어난 소년을 양자로 삼아 계승시키는 것이었다. 당시 여느 귀족 자제들처럼 마르쿠스 또한 훌륭한 스승들에게서 탁월한 교육을 받았다. 특히 노예 출신의 스토아 철학자인 에픽테토스의 『담화록』을 탐독하면서 철학에 흥미를 붙였고, 이후 자신의 사상 발전에도 크게 영향을 받았다. 5현제 시대에 로마 제국은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번영을 이룩한 점에서 제국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황금기였다. 그러나 권력이 완전히 황제에게 집중되어 원로원은 황제 휘하의 귀족집단으로 전락한 부정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그 결과 180년에 마르쿠스가 사망한 뒤 로마 제국은 급속하게 내전의 혼란에 빠져들었고, 제위를 물려받은 코모두스가 193년 암살될 때까지 내전이 계속되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에게 영향을 미친 사상 마르쿠스는 일반적으로 스토아 철학자에 속한다. 스토아 철학에서 ‘스토아’란 원래 전방을 기둥으로, 후방을 벽으로 둘러싼 고대 그리스의 공공건축을 의미하는데, 스토아학파의 창시자인 제논이 아테네의 어느 스토아에서 강의를 한 데서 비롯되었다. 기원전 3세기를 ‘전기 스토아’ 시기(제논, 클레안테스, 크리시포스), 기원전 2~1세기를 ‘중기 스토아’ 시기(파나이티오스, 포세이도니오스), 기원후 1~2세기를 ‘후기 스토아’ 시기(세네카, 에픽테토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라고 부른다. 마르쿠스는 ‘후기 스토아’ 철학자 중에서 세네카보다도 에픽테토스와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다. 에픽테토스는 선악은 오직 우리 선택에 존재할 뿐, 결코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며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이 철학의 목표라고 주장했고 자유, 판단, 의욕, 정직이라는 네 가지를 강조했다. 이성과 양심에 따라 로마 제국을 통치한 철인왕 『명상록』은 총 12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장에는 배움, 인생, 운명, 죽음, 인간의 본성, 자연, 우주, 선악, 영혼, 도덕 등에 대한 스토아적 사상이 기술되어 있다. 스토아 철학은 만물은 끊임없이 변화할 수밖에 없음이 자연의 이치이므로, 인간도 육체적 욕망에 몸을 맡기지 말고 불굴의 의지로 국가 안에서 자기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다하는 것이 본연의 의무라는 도덕성을 강조했다. 마르쿠스는 19년 동안 게르만의 민족 대이동의 첫 번째 파고를 막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다. 로마를 지키기 위한 이 노력은 비교적 성공적이었고, 그로 인해 당시 로마인들에게 '현제(賢帝)'로 인정받았다. 그는 재위 기간 내내 끊임없이 전쟁을 치러야 했으나, 자신이 배우고 익힌 사상에 따라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단정히 가다듬는 일을 결코 게을리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