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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스무 살, 당신에게
제1부 스무 살, 문을 두드리다 릴리 프랭키 -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인생은 아름답다 니시야마 유지 - 좁은 틈새에 빠져보라 하라 켄야 - 단순한 것에서 깊은 진리를 깨달아라 무라야마 히토시 - 무엇이 자신을 설레게 하는지 생각하라 모리미 도미히코 -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이길 수 없다 이케가미 다카시 -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무조건 질주하라 노자이너 - 자신이 분명하다고 믿는 것을 열심히 하라 미야다이 신지 - 자유롭게 영역을 넘나들어라 히라노 케이치로 -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사이에서 신중하게 고민하라 우치다 타츠루 -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에 투자하라 후지코 후지오 A - 사람들과 부딪치면서 인생의 폭을 넓혀라 후지사키 케이치로 - 어딘가에 있는 재미를 찾아라 이토이 시게사토 - 혼자라면 자유롭게 행동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추자 마코토 - 삶의 보람을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라 무라카타 치유키 - 모두가 가는 길을 따라 가지 마라 나카무라 아키히사 - 새로운 것 못지않게 오래된 것에도 주목하라 제2부 다치바나 다카시 특별 강의 - 스무 살, 당신에게 제1장 서장 제2장 죽음 제3장 회고 제4부 발전 제5장 생각 제6장 의문 제3부 스무 살, 고민하다 히로세 아키하루 - 내 발은 새로운 감각을 느낀다 나카오 진 - 문득 머리 위를 올려다보니 쿠리하라 히데아키 - 얼마나 내 자신이 형편없었는가 타쿠마 아사코 - 고독의 웅덩이에서 마음의 여유를 즐기다 아리가 유다이 - 엉망진창의 현실에서 꿈을 꾸다 고토 료 - 방관하지 말고 일어서자! 야나기모토 후미노리 - 함께 역사를 배우자 히로야스 유키에 - 세상은 역시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오오이시 란 -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우에다 카즈키 - 나는 무엇을 전해야 할까 오카다 쿠우마 - 청춘이 길어지는 것은 나쁘지 않다 아사쿠라 아키히로 - 내가 겪은 실패는 작은 것이었다 나이토 타쿠마 - 따분한 틀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야마모토 료 - 스무 살의 미숙함을 받아들이자 에필로그_ 스무 살 당신에게 |
Takashi Tachibana,たちばな たかし,立花 隆,본명 : 橘 隆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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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이 좁은 틈새에 빠져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학생들 앞에서 이렇게 말하면 “맞아요. 저도 그런 고민을 하고 있었어요”라며 기뻐해요. 하지만 대학에 대한 실망을 아르바이트나 동아리활동으로 해소하지 말고, 대학 수업 등을 통해 생각해보길 바라는 거죠. 대학을 경험하는 데 있어 공부가 왜 재미가 없을까, 왜 대학 공부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일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에요. 이런 고민이 허락되는 것도 역시 대학의 품 안에서겠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교육에서 연구로 가는 중간 지점은 근대적인 대학에서도 존재하고 있었으며 요즘 학생들이 의욕이 없기 때문만은 절대 아니에요. 마지막으로 가장 심각한 유형은 대학 교육 자체에 전혀 관심이 없는 학생이에요. 도쿄대학은 그래도 낫겠지만 평균 이하의 대학에선 그런 학생들이 많아요. 배우려는 의욕은 전혀 없고, 오로지 취업을 위해 대학에 들어가는 거죠. 그래서 철학이 필요해지는 거예요. 모든 교양의 형태에 무관심한 학생, 어떤 걸 들어도 자신과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학생, 심리학을 하자고 해도 사회학을 하자고 해도, 모든 고유명사, 즉 도스토예프스키나 니체에도 반응하지 않는, 그 어떤 규정의 형태에도 전혀 감화되지 않는 학생들 말이에요. 이런 학생들에게 철학을 활용해야 해요. 철학의 역할은 어떤 형태도 통용되지 않을 때, 그 학생을 지적으로 상처주고 마음을 흔들어줄 수 있어요. 철학을 하는 계기로 놀라움을 중시한 사람이 아리스토텔레스였는데 철학이란 누군가에게 사고가 작동할 수 있도록 놀라움, 즉 자극을 주는 것이죠. 어떤 전제조건도 없는 곳에서 철학에 무관심한 학생이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그게 바로 철학의 사명이라고 생각해요. 이토이 : 이제까지 좋아하는 것을 해왔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정말 싫은 것은 딱 잘라 거절하는 편이 낫다”라는 말은 스무 살의 당신에게 잘 어울리는 한마디가 아닐까 생각해요. 싸움을 해도, 일자리를 잃어도, 이성에게 차여도, 정말 싫은 일을 했는데 의외로 일이 잘 풀리면 그때부터가 불행의 시작이에요. 그런데 사람들은 정말 싫은 일이라도 참고하면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죠. 하지만 그 일을 해냈다면 정말로 싫어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어요. 예를 들면 폭력단의 부하로 일하면서 먹고 사는 사람이 있다고 해보죠. 정말 싫다면 그만두면 되죠. 하지만 그만두지 않는 것은 본인에게 그만두고 싶은 이유가 없거나, 정말 싫다고 생각하지 않는 거죠. 아마도 정말 싫다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겠죠. 정말 싫다면 죽기 살기로 도망갈 텐데 그러지 않는다는 건 ‘정말 싫다’의 바로 전 상태인 거예요. 아직 정말 하고 싶은 게 뭔지 발견하지 못한 거죠. 그런 때는 무엇보다 자기자신과 제대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해요. 상대방이 이전에 무심코 했던 말을 갖고 “이 사람과 함께라면 행복해질 수 있어”라며 결혼까지 하려는 사람이 많은데 그런 결혼은 하지 않는 게 좋아요. 절대 행복해질 수 없거든요. 하지만 “이 사람과 함께라면 불행해져도 괜찮아”라고 생각하고 결혼한다면 그 후에 정말로 불행해진다 해도 서로를 원망하지 않겠죠. 그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176 스무 살, 문을 두드리다 “나는 아직 형태를 갖추지 못한 이런 사상을 나의 최고의 방책으로 가슴에 품고 있다. 그것들이 이상하다는 것에 대해 창피하게 생각했고, 그것들이 황당무계한 것일지 모른다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 나도 정확히 스무 살 때, 고마바에서 수업을 들으면서 마에다 요이치 선생이 “이게 스무 살의 학생들이 읽기에 가장 좋은 글”이라고 하셔서 읽게 되었습니다. 마에다 선생은 지금의 천황이 황태자였던 시절에 프랑스어를 가르친 선생님으로, 당시 일본인 중에 유일하게 프랑스인과 비슷한 수준으로 프랑스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으로 유명했었습니다(유소년 시절을 줄곧 프랑스에서 보내고, 교육도 초등학교 때부터 프랑스에서 받았다). 아마도 여러분은 바로 이 문장에 서술된 상황 그대로일 것입니다. 대개의 사람은 이런 상황, 즉 자신을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때는 전능감에 사로잡히지만 반대로 흔들릴 때는 “나는 아무것도 못해”라는 절망감과 무능감에 빠져 의기소침해 합니다. 이렇게 양극단으로 마음이 흔들려서 괴로워하는 것이 스무 살 때의 심리적 특징입니다. 여러분뿐만이 아닌 스무 살 전후의 젊은이들에게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심리인 것이죠. “뭐야, 나만 특별한가 생각했는데 다들 그런 거야?”라고 실망하지 않길 바랍니다. 스무 살 전후의 젊은이들이 가장 하기 쉬운 오해가 바로 “나는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이 독특한 존재이며 서로 다른 개성을 갖고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이 다른 것 같으면서도, 실은 다양한 의미에서는 대부분의 사람이 유사하다는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진실입니다. 인간은 독특한 존재이면서 동시에 보편적인 존재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떤 특정한 상태에 놓이면 모두 똑같이 느낄 감정이나 정서 이것이 이른바 인간성이라는 것이니까요. 나만이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개성과 보편성을 갖고 있다는 것은 기뻐할 만한 안도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학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알아둬야 할 것은 무엇인가. 그건 바로 대학 교수도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도쿄대학 교수라고 하면 대단한 사람 같이 생각되겠지요. 하지만 몇 개월 지나고 나면 대단한 교수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겁니다. 별 볼일 없는 교수도 많으니까요. 그러니 교수라고 해서 그렇게 위축될 필요는 없습니다. 앞으로 15년 정도가 지나면 여러분들 중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교단에 서는 사람들이 나올 겁니다. 그리고 20년 후에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더욱더 도쿄대학의 교수 같은 것은 대단한 것이 아니란 걸 알게 될 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 빨리 알아두었으면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건 이 세상의 모든 문제의 정답은 하나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정답이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 문제도 수두룩하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대학입시까지는 정답이 있는 문제를 열심히 풀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나 대학이란 어딘가에 존재하든 기존의 지식을 그대로 뇌 속에 입력하기만 하면 되는 세계가 아닙니다. 정답이 없는 문제를 풀어야 할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떤 순서로 무엇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배우는 장소가 대학입니다. 이를 한시라도 빨리 깨닫는 것이 스무 살 때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이기도 합니다. 정말로 중요한 문제일수록 뭐가 뭔지 알 수 없고, 문제의 본질조차 알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잘 모르는 것들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무언가를 해야 하는 다급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결국은 모두가 그런 상황에서 괴로워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모든 학문의 세계가 그렇고, 사회와 접점을 이루는 모든 영역이 그런 것입니다. 개인의 삶 또한 그럴 것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온통 이해할 수 없는 일들 투성이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안에서 어떻게 답을 찾아 나가야 할까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머릿속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일단 무엇을 모르는지, 무엇을 알고 싶은 것인지를 정리해 적어 내려가면서 문제로 설정해보도록 하세요. 문제 설정, 이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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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스무 살에 무슨 생각을 했을까?
지(知)의 거장 도쿄대 다치바나 다카시 교수와 16인의 일본 지식인들의 스무 살 인터뷰 -도쿄대 다치바나 다카시 세미나 소속 학생들이 취재하고 편집한 "그들의 스무 살"- 10대 때는 누구든 커다란 지붕 아래서 보호를 받으며 산다. 지붕은 부모님이고, 선생님이고, 학교나 대학 혹은 사회나 국가였다. 누구나 그 지붕 아래에서 성장했을 것이다. 지붕 아래에서 17세가 18세가 되고, 18세가 19세가 되면서 그렇게 성장했다. 그러나 지붕 아래서 20대를 맞는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스무 살이 되면 지붕 밖으로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스무 살이 되면 이 지붕을 잃게 된다”는 건 충분히 예견하지만 그렇다고 자주적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어느 날 문득 올려다보니 성인이 되어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전혀 실감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스무 살이란 아직 성인이 되었다는 실감도 못한 채 지붕을 뺏기고 사회의 엄격함만을 강요받는 고통스러운 시기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20대 전반에 평생 치룰 수 없는 큰 고통을 경험한다. 그들 중 대다수가 자신들은 더할 나위 없이 옳은 일을 하고 있고, 옳은 판단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게 착각해 큰 실수를 저지를 수 있는 시기가 바로 20대이다. 상황에 쫓겨 몇 번이고 어쩔 수 없이 결단을 내려가는 동안 인생의 큰 그림을 그려가는 것이 20대이다. 만반의 준비를 갖춘 뒤, 인생의 큰 전환점에 도달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사람은 거의 없다. 준비 부족은 인생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일이고, 실패 또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므로 필요 이상으로 실패를 두려워 할 필요는 없으며, 좌절할 필요도 없다. 청춘은 길어져도 결코 나쁘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70세 생일을 맞은 지(知)의 거장 다치바나 다카시 교수가 60대와의 이별을 고하고 80대, 90대라는 미래가 아닌,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부정형의 죽음이 펼쳐져 있을 뿐이라는 느낌이 드는 순간 20대의 젊은이들에게 무언가를 말해줘야겠다는 생각에서 만들어진 책으로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스무 살, 문을 두드리다 에서는 도쿄대 다치바나 다카시 교수 세미나 소속 학생들이 사회적 지위나 처해 있는 각각의 상황이 다른 저명인사와 전문가 등 16명의 일본 지식인들을 만나 그들의 스무 살을 인터뷰했다. 제2부 스무 살, 당신에게 에서는 일본 최고의 지성 다치바나 다카시 교수가 스무 살 젊은이들에게 강의한 내용을 들려준다. 70세 생일을 맞이한 해에 20대 젊은이들에게 종횡무진하면서도 장대한 '지( ?적여행'으로 초대한다. 제3부 스무 살, 고민하다 에서는 1부와 2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다치바나 다카시 세미나에 참가하는 스무 살 전후의 현역 도쿄대생, 14명의 생각과 고민을 있는 그대로 엮었다. 스무 살, 문을 두드리다 1, 릴리 프랭키(작가, 연기자) 학생으로 지내는 시간 동안만큼은 낙관적으로 사는 것이 좋다. 현실을 비관해봤자 아무 소용없고, 스스로를 위축될 뿐이다. 취업하고 나면 정말 따분한 날들이 시작될 테니까 일단 지금은 마음껏 놀아두는 게 좋다. 2. 니시야마 유지(철학자) “이 세상 밖으로라면 어디라도”라고 말해주고 싶다. ‘스무 살의 원점’ 이라고 흔히들 말하는데 나는 22살 때부터 시간이 멈춰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런 젊음의 아나크로니즘(anachronism: 시대착오)이 22세를 원점으로 지금의 나에게 강한 영향을 주었다. 그건 젊음과 늙음, 빠름과 늦음이라는 시간감각을 무력화시켜버리는 원점이기도 하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 소중한 친구나 연인과의 만남 등 젊었을 때 그런 시대착오적인 원점을 얻을 수 있었다는 건 무척 소중한 경험이었다. 3. 하라 켄야(그래픽 디자이너) 젊은이들이 더 패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요즘 젊은이들이 애초부터 경쟁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경쟁하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 없다. 물론 경쟁하고 싶지 않은 마음은 이해한다. 승부를 내지 않고 씨름판에서 빨리 내려오려 하지 말고, 씨름판 위에서 더 인내할 수 있어야만 즐거움도 기쁨도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4. 무라야마 히토시(물리학자) 젊은이들이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 무엇이 자신을 설레게 하는지, 관심이 있는 것, 즐거운 것인지 그것들을 소중하게 여겼으면 좋겠다. 나는 학생 때, 몇 살 때 어느 회사에 들어가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집을 갖고, 그런 인생의 구체적인 부분까지 계획을 짜지 않았다. 젊은이들은 그런 것을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고 더 큰 꿈을 갖길 바란다. 5. 모리미 도미히코(소설가) 무조건 책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했다. 현대문학을 읽기 전에 우선 기본?으로 고전문학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일기도 빼놓지 않고 썼다. 6. 이케가미 다카시(복잡계 과학자) 리차드 파인먼은 “Why do you care what other people think?”(왜 다른 사람의 생각에 신경을 쓰는가?)라고 말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자신의 지도 원리가 될 순 없다. 학생들을 보고 있으면 그런 걸 신경 쓰는 사람이 많다. 그런 것에 대해 고민해보는 것은 나쁘진 않겠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자신의 내면에 흔들리지 않는 무언가는 있어야 한다. 7. 노자이너(디자이너) 열심히 방황하라. 그리고 방황하고 있다면 우선 직접 확인하도록 하라. 무엇보다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는 근성이다. 일단 저질러 놓고 생각하자는 도전정신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 8. 미야다이 신지(사회학자) 내가 도쿄대학에서 처음으로 출석한 건 통계학자이자, 근대 일본 정치사상가로 유명한 나카무라 다카후사 선생의 수업이었다. 그런데 나카무라 선생은 첫 수업에서 교실이 가득 차 있는 걸 보더니 무섭게 무척 화를 냈다. “너희들은 대학에서 4년을 뭐라고 생각하느냐. 책으로도 배울 수 있는 내용인데 출석해 뭐하자는 거냐.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고, 동서고금의 문물을 접하고, 여행을 하고,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을 해야 하지 않겠나. 지금 당장 교실을 나가라!”라고 하셨다. 그래서 그때 난 “모든 수업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9. 히라노 케이치로(소설가) 무엇이 하고 싶은지 알지 못하거나, 무엇이 좋은지 모르겠는 사람은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것이 좋다. 적성이나 자질, 즉 자신에게 어울릴지 아닐지를 생각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10. 우치다 타츠루(무도가이자 사상가) 젊은이들이 평범하게 제대로 살았으면 좋겠다. 철학서를 읽지 않아도, 하루하루 삶 속에서 경험하는 것을 정직하게 받아들이고 성실하게 살아가면 그게 바로 철학이기 때문이다. 11. 후지코 후지오 A(만화가) 적극적으로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라. 물론 여러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싫은 일도 겪게 되겠지만 그러면서 자신도 성장하고, 계속해 상대를 넓혀나가면 인생도 점점 커져갈 것이다. 12. 후지사키 케이치로(디자인 저널리스트) 처음부터 탄탄하게 콘셉트를 잡고 만든 것에 세계를 바꾸는 힘은 없다고 생각한다. 만들면서 세상을 끌어들이는 힘을 키우는 것이다. 형태를 만들면서 다양한 반응에 귀를 기울이고, 최종적으로 콘셉트를 생각하면 된다. 13. 이토이 시게사토(시인, 카피라이터) 정말 싫은 것은 딱 잘라 거절하는 편이 낫다. 싸움을 해도, 일자리를 잃어도, 실연을 당해도. 정말 싫은 일을 했는데 의외로 일이 잘 풀리면 그때부터가 불행의 시작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싫은 일이라도 참고하면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14. 추자 마코토(장기 기사)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열심히 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사회에 도움이 될 것이다. 결국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자신이 삶의 보람을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게 우선이다. 15. 무라카타 치유키(지휘자) 우선 너무 재미있어서 미치겠는 것을 찾고 시간을 들여 그것을 배웠다. 너무 빨리 결과를 내려 하지도 않았고, 목표를 먼저 정하지 않고 일단 눈앞에 있는 것에 전력을 다했다. 16. 나카무라 아키히사(활자공 장인) 기계가 만든 삼각김밥보다 사람의 손으로 만든 삼각김밥이 훨씬 맛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무엇이든 참고 오랫동안 계속 해나가면 그 사이 그것은 문화가 된다. 다치바나 다카시 특별강의-스무 살 당신에게 인류사에 있어 이론과 관측의 양 측면에서 천동설은 버려질 수밖에 없다. 지동설을 받아들이면서 인류사의 새로운 시대인 근대가 시작된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각 개인사에 있어서도 천동설을 지동설로 전환하지 않으면 우리의 머리는 근대화, 즉 어른의 머리가 되지 못한다. 인생에서 최소한 두 번 정도는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대전환을 강요당하는 날이 찾아온다. 그 최초의 시기가 유아에서 아동으로 전환되는 시기이며, 두 번째는 청년 전기, 즉 20세쯤이다. *죽음 주간문춘 기자시절 호스피스 등을 찾아 죽음을 앞둔 환자들의 마음 속 이야기를 인터뷰하고, 임사체험이라는 TV 프로그램을 통해 그의 스무 살 시절 마음속 한 구석에 자리한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 죽음을 가장 중요한 문제로 제시해 왔던 실존주의 철학의 허구성을 비판한다. 그는 누구에게나 죽음은 일상적인 사실 문제이며, 그저 올 것이 오는 것일 뿐 그때가 되면 담담하게 받아들이면 된다고 말한다. *회고 다치바나 다카시의 스무 살 시절을 들려준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피폭 참상을 알리는 원·수폭 금지대회를 진행하며 해외로 동분서주하던 시절 영어를 비롯 외국어의 중요성을 말하고, 대학이란 어딘가에 존재하든 기존의 지식을 그대로 뇌 속에 입력하기만 하면 되는 세계가 아니고. 정답이 없는 문제를 풀어야 할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떤 순서로 무엇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배우는 장소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이를 한시라도 빨리 깨닫는 것이 스무 살 때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라고 강조한다. 또 그는 젊은 시절 책이든 뭐든 한쪽으로 치우친 취향이 가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편중된 취향을 개성이라 여기고 개성은 무조건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던 자신을 반성하고 스무 살 젊은이들은 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편향된 취향에 과도하게 사로잡히지 말고 다양한 책에 적극적으로 손을 뻗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젊을 때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지적 자극을 받는 것이 좋으므로, 지나치게 편향된 독서 취향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종류의 책을 접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발전 인간 진화의 멈춤과 함께 생물계의 진화도 수만 년 전에 이미 끝났다는 스티븐 제이굴드와 진화론 학자들의 견해를 반박한다. 생물의 세계에서는 끊임없이 다양한 유전적 변이가 일어나고 있으며, 그런 유전적 변이가 보다 유리한 생식을 가져온다면 그 방향으로 필히 변이가 진행되고, 또한 그런 과정을 통해 생물계가 작동한다는 것이 모든 진화론의 원리인데 지금도 그런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프랑스 예수회 수도사인 테야르드 샤르댕과 러시아의 베르나스키의 우주 진화론을 소개하면서 다치바나 다카시도 생물이 살아있는 한 진화의 흐름이 멈추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그들의 주장은 당연한 것이라고 옹호한다. *생각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을 반박한 비코의 이론인 '만들어 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논리를 가지고 시작하는 이 장은 모든 의미에서 데카르트 시대는 끝났다고 확실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결국 20세기 이전의 지적 세계상은 뉴턴 역학, 데카르트 철학, 유클리드 기하학이 삼위일체를 이루는 고전적 자연과학의 세계상이 기반을 이뤘지만, 20세기 이후에는 그것이 점차 무너져 간 것이라고 다치바나 다카시는 주장한다. 그중에 유클리드 기하학의 평행선공리와 같이 어느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공리의 존재가 몇 번이고 무너졌으며 양자역학에서 등장한 불확정성의 원리는 그중에도 가장 큰 사건이라고 말한다. *의문 젊은이들에게 지정학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하고 있으며, 세계사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라고 충언한다. 지금 유럽에서는 EU 공동체라는 기구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 라는 의문마저 제기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유럽의 위기가 진행되면 EU의 연장선에서 공통의 통화를 사용한다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의문이 분명 제기될 것이라고 그는 주장한다. 현재 영국의 파운드는 유로에서 빠져나와 통화 공동체 안에 속해 있지 않는데, 정치적인 면에서도 영국은 EU 안에 반만 속해 있는 상태이고 EU의 초대 수장을 결정할 때도 만약 블레어(영국의 전 수상)가 출마했더라면 선출되었을 것이라고 하지만 그는 출마하지 않았다고 한다. 영국이 왜 이렇게 어중간한 태도를 취했을까? 유로 체제에 편입되는 순간, 독자적으로 통화정책을 취할 수 없게 되는데 영국은 이것이 싫었던 것이다. 실제로 다른 국가들, 특히 통화위기에 직면한 나라들은 경제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독자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리스나 스페인은 유로 체제에 편입되는 순간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이미 통화에 관한 주권을 EU에 양도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현재 “국가주권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는 곧 “유럽 공동체가 정말로 옳은 방향인가”라는 논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이렇듯 다치바나 다카시는 정치나 경제가 관련된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반세기 정도의 미래에 대해 예측할 수 있는 눈을 길러두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따라서 그는 스무 살의 젊은이에게 일어나는 사건의 이면을 바라보는 훈련, 즉 전달된 정보의 진위를 판별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해 들었을 때 재미있다는 생각에 무심코 달려들고 싶어지는 정보는 대개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고. 항상 그런 경계심을 갖고 있으라고 말하고 있으며, 언제나 문제의식을 갖고 매일매일 뉴스를 접해야 된다고 강조한다. 스무 살 고민하다 - 도쿄대생들의 인터뷰 * 히로세 아키하루 스무 살 생일을 맞으면 왠지 세상이 크게 변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스무 살 생일이 지나도 어제와 극적으로 다른 오늘 같은 것은 없었다. 성인이 되었지만 태도가 달라지지도 않았고, 이제까지와 다름없는 대학생활이 계속될 뿐이다. 높은 계단을 의연하게 영차! 하고 오르는 듯한 느낌은 없다. 하지만 동시에 순환선처럼 같은 장소를 빙글빙글 반복해 도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퇇 걸음 한 걸음 걸어 나갈 때마다 내 발은 새로운 감각을 느끼고, 눈앞에 보이는 경치도 이전보다 조금 더 넓어진 느낌이 든다. 예상에 지나지 않지만 나는 확신한다. 지금 나는 커다란 나선형의 슬로프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 아리가 유다이 나는 언제나 이성적으로 행동한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거나, 시샘하거나, 그런 감정에 얽매이거나 하지 않는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내 생각이나 행동은 모두 이성적인 판단을 거친 것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철학적인 추론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의 정체가 결국 시시한 감정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전부터 “인간은 어떤 존재여야 하는가?”와 같은 생각에 사로잡혀 추론을 하곤 했었다. 그러나 그것은 결국 “그러니까 나는 저 녀석들보다 뛰어나”라는 결론에 이르고 싶었을 뿐이었다. 성인이 되고나서 내 안의 순수한 세계는 박살나고 말았다. 순수하고 단순하고, 무미건조하고, 안정적이던 내 안의 환상 속에서 엉망진창인 현실 속으로 나는 내던져졌다. * 히로야스 유키에 나는 앞으로 1년만 지나면 스무 살이 된다. 1991년에 태어났으니 냉전이 끝난 후에 철이 든 셈이다. 그래서 나는 냉전 후의 세계만을 경험했으며 당연히 전쟁을 경험해 본 적도 없다. 전쟁의 피해도 지식으로 밖에 알지 못하고, 전쟁으로 가까운 사람을 잃는 비극도 그저 상상밖에 하지 못한다. 그러나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사회는 지금까지의 역사가 축적된 결과이며 “경험한 적이 없다”고 해서 과거로부터 도망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역사를 경험한 적이 없기 때문에 더욱 역사를 알아야 한다. 미래의 일본과 세계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지금의 구조와 더불어 과거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젊으니까 앞으로 사회로 나갈 테니까 더욱더 미래로 이어질 역사에 대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역사를 외면하는 건 사회에 대한 책임을 포기하는 것과도 같다. *야마모토 료 아직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 나는 나라는 매우 막막한 무언가를 밖으로 끌어내지 못하고, 세상을 파악하지 못하는 현 상황에 괴로워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장성 없는 완성된 개인으로 존재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스스로를 성인의 일원으로 인식하는 것이 그 첫걸음이 될지도 몰라서 두려워하기도 한다. 변덕쟁이에다가 작심 삼 일인 나는 숨 막히는 어른 세계를 생리적으로 거부하고 때때로 어둑한 골목 안으로 파고 들어간 부조리를 발견하고도 모른 척하려 한다. 그것은 짓궂게도 습관이나 사고정지, 공모와 같은 조직적인 미숙함으로 나타난다. 자립이나 책임의 알맹이를 어딘가에 멀리 두고, 일개의 톱니바퀴로 전락해 나른한 매일을 보내는 어른들의 삶의 모습이 내 눈에는 너무나도 변태적으로 보인다. 그런 세계로 매진하는 너무도 미숙한 어른 예비군들은 어엿한 개인을 지향하면서도 멋들어지게 실패를 하고 있다. 그런 군중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그들을 바라보는 나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