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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봄이 먼 듯 서늘한 미로 시장에서 경환이는 혼자 땀을 줄줄 흘렸다. 경환이의 굳은 표정을 본 선생님은 자기 몸도 굳는 걸 느꼈다.
“선, 선생님. 문재가 납치된 거 같아요.” 경환이가 헉헉대며 겨우 말했다. 선생님 주변으로 모여들던 아이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경환이를 바라보았다. 단비와 현수도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본문 22쪽 “내일이 금요일이라 사물함 정리하는 날이니까 그 전에 찾아야 해.” “맞아. 범인이 공책을 집에 가져가 버리면 영영 못 찾을 수도 있단 말씀.” 경환이가 팔짱을 끼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경환이와 단비는 당장이라도 조사를 시작할 듯 벌떡 일어섰다. 두 사람을 보고 있던 동하도 급히 일어서며 말했다. “그런데 이번 일, 우리 반 아이들이 몰랐으면 좋겠어.” 동하의 표정이 간절해 보였다. “아이들 모르게 찾아 달란 거지? 알았어.” “사건 동기도 비밀이고, 수사 진행도 비밀리에 해야 하고. 참 희한한 사건이야.” -본문 83~84쪽 “아침에 그 돈을 네가 가방에 넣었어?” “아니, 엄마가. 엄마는 오늘 병문안 가야 한다며 나보고 직접 내라고 돈 봉투를 가방에 넣어 줬어.” “없어진 건 언제야?” “글쎄, 잘 모르겠어. 빈 봉투만 있더라고.” 하빈이의 자신 없는 태도에 단비도 난감했다. “이제 두 시간만 지나면 애들이 집에 가서 수사가 어려워지는데…….” -본문 111쪽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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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한 캐릭터가 돋보이는 작품
아이들의 모습이 생동감 있게 잘 드러난 작품입니다. 학교생활 속에서 어쩌다 탐정이 되어 버린 아이들의 이야기가 쉽고 재미있게 표현되었습니다. 별개의 에피소드 세 개로 이루어진 구성이어서 단편 세 작품을 읽는 느낌이었습니다. 최근 독자의 독서 호흡이 짧은 점을 감안하면 요즘 독자들 취향에 잘 맞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하겠습니다. _심사평 중에서 《어쩌다 탐정》은 한국추리작가협회와 청어람주니어가 어린이들의 추리 본능을 일깨울 본격 어린이 추리 문학 작품을 공모한 결과 제1회 황금열쇠 어린이추리문학상 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세 명의 주인공, 세 가지 이야기 이 책은 세 명의 주인공이 세 가지 사건을 해결해 가는 과정이 담긴 연작 동화이다. 첫 번째 이야기는 추리 마을에서 일어난 문재 납치 사건이다. 미로 같은 길과 일상적이지 않은 장소와 소품 등 문재를 찾는 과정이 추리 게임을 하듯 긴장감이 넘친다. 두 번째 이야기는 평범한 공책을 찾으면 되는 듣기엔 쉬워 보이기만 한 의뢰였다. 하지만 사건 동기 비밀, 수사 진행도 비밀인 희한한 사건이다. 이거 공책 도둑은 찾을 수 있을까? 마지막 이야기는 가방 속 비밀 장소에 넣어 놓은 돈 봉투에서 돈만 감쪽같이 없어지고 빈 봉투만 남은 미스터리한 사건이다. 범인은 왜 빈 봉투만 남겨 놓은 것일까? 누구나 탐정이 될 수 있어! 이 책은 연작 동화의 장점을 잘 드러내고 있다. 짧은 호흡을 가진 이야기마다 완결성을 지니고, 캐릭터의 매력이 골고루 나오고 있다. 추리 마니아 경환이는 탐정 지식은 많지만 영 쓸 줄 모르는 헐렁한 모습을 보여 주고, 끈기와 뛰어난 눈썰미로 탐정에 소질을 보이는 단비는 사교성이 떨어진다. 단비 바라기 현수는 자신감도 떨어지고 잘하는 것도 없어 보이지만, 따뜻한 마음씨와 점점 탐정으로 변해 가는 모습을 보인다. 탐정이라 부르기엔 부족했던 주인공들이 일련의 사건을 해결하며 점점 어엿한 탐정이 되는 과정은 독자에게도 함께 성장해 가는 느낌을 준다. 《어쩌다 탐정》에는 명탐정이 등장하지 않는다. 4학년 2반의 평범한 세 아이들이 주변에서 일어난 일을 추리하며 탐정이란 어떠해야 하는지 깨닫는다. 학교, 반 친구들 등 일상적인 장소와 인물들에게 일어나는 사건들은 어린이 독자에게 익숙함을 줄 것이다. 일상적인 장소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은 재미를 주고, 어린이 독자 역시 자신도 탐정이 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을 수 있다. 바로 이 부분이 이 책의 미덕이다. 누구나 탐정이 될 수 있다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