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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부 당신은 당신은 / 가을 소묘 / K 선생님 / 너의 향기 / 사과꽃 1 / 마이더스의 손 / 모과나무 1 / 벚꽃 엔딩 / 꼭 맞는 온도 / 여인에 물들다 / 장미 / 천사의 나팔 / 치과에서 / 노파의 뒷모습 / 꽃 / 먼 그대 2부 수선화 여름이 오는 이유 / 가을 편지 / 향수 / 수선화 / 돌섬 / 침묵의 지혜 / 칭찬 / 호두나무 / 매화 / 복숭아를 먹으며 / 송편을 빚으며 / 적당한 거리 / 수학여행 / 사슴 농장에서 / 가을 단상 / 비움의 미덕 3부 대하의 반란 시험 보는 날 / 낙엽 / 상급 / 사과꽃 2 / 신규교사가 뭐길래 / 부장교사가 뭐길래 / 메뚜기잡이 / 대하의 반란 / 만남 / 과수원 꽃잔치 / 모정 / 2월 / 입단속 / 방울토마토 / 그분과 함께 / 꽃샘추위 4부 우기(雨期) 아내 1 / 아내 2 / 아내 3 / 그리움 / 소망 / 모과나무 2 / 비상 / 만두를 빚으며 / 달팽이 / 솔밭의 기상으로 / 아침 햇살처럼 / 시간의 뿌리 / 사랑의 대가 / 동행 / 우기(雨期) 해설 / 감물 빛 항상성과 존재의 원형(이영숙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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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사유와 성찰로 빚어 완성한 시 세계
시집에 실린 작품들에는 시인의 오랜 교직 생활, 신앙생활, 그리고 틈틈이 주말을 이용한 농사경험 등 일상과 연관된 발상이나 통찰이 직접적으로 투영되어 있다. 시인은 그 일상을 사유와 성찰로 끌어들이고 재해석하여 개성 있고 생동감 있는 하나의 세계로 완성한다. 독자가 시편들마다 공감하고 눈을 뗄 수 없는 이유이다. 또 치우치지 않고 언제나 적당하게 유지되는 자연, 사물과의 간격은 시인이 시로 하는 소통의 방식이고 생명을 보는 관점이다. 시인이 늘 자아 성찰의 겸손함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렇듯 이 시집에 나타나는 시인의 시작 노선은 그리움→관조→성찰이라는 구도를 보인다. 기억의 저편이 만들어낸 이미지와 타자에서 자아를 발견해내는 자타 분리의 동일시적 사고, 인간의 한계성과 우주의 통치원리로 꾸려가는 그의 시 세계를 따라가다 보면 편한 의자 같은 사람 하나 옛 벗처럼 만날 것이다. 모두의 기다림이자 그리움이 되는 ‘눈부신 아침’ 인생은 미완의 여정이다. 삶 속에 여전히 완성되지 않은 그리움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빛바랜 역사의 벤치에 앉아 내가 기다리는 그 손님은 언젠가는 올 것이라는 희망이 있어 늙을 수도 없다. 이 시집의 시적 화자에게 그 대상은 ‘첫눈, 눈부신 아침, 햇살, 바람’이라는 이미지로 작용하며 시적 화자는 ‘어둠, 눈물, 껍질’로 비유된다. 서로 상반된 것들의 대조이며 강조이다. 내 영혼의 속살을 채워주는 그 대상은 연인, 어머니와 같은 구체적인 대상일 수도 있고 형이상학적인 관념일 수도 있다. 내가 염원하는 마지막 희망일 수도 있고 불멸의 꽃으로 올 창조주 하나님일 수도 있다. 시적 화자가 기다리는 첫눈, 눈부신 아침, 햇살, 바람은 우리 모두의 기다림이며 그리움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