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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慶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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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라는 길 위에서
갓 태어난 아기부터 죽음을 기다리는 노인까지, 인생은 누구에게나 주어진다는 면에서 공평합니다. 사람마다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이나 모양이 제각각입니다. 그런 까닭에 인생은 살아보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구나 행복을 누리기 원합니다. 하지만 행복은 쉽게 주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살아갈수록 어려운 것이 인생이 아닐까요. 이런 인생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입니다. 우리는 평생 동안 그 과제를 풀어야 하지요. 직접 부딪히고, 경험하고,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어떤 일이 닥쳐도 자신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 인생이란 길을 계속 걸어가기 위해서, 용기와 인내가 필요합니다. 지혜는 살아가는 힘과 용기를 주며, 자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인생도 두루 살필 수 있는 깨달음입니다. 시적인 글과 소박한 그림에 담긴 인생의 깊이 살다 보면 기쁠 때가 있고 슬플 때가 있습니다. 웃을 때가 있고 눈물 흘릴 때가 있지요. 내가 옳다고 생각한 일이 어떤 사람에게는 아픔이 되기도 하고, 다른 이들이 모두 기뻐하는 일이 내게는 어려움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복잡하고 헤아리기 어려운 인생의 깊이를 아이들에게 어떻게 알려줄 수 있을까요? 여기에 시적인 글과 소박한 그림으로 인생의 모습을 담아낸 한 권의 그림책이 있습니다. 페이지를 넘기면 흙 내음과 바다 내음이 번져 나오는 남아프리카 시골 마을의 따뜻하고 평화로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 풍경 안에서 한 가족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엄마와 아빠와 딸이 한 가정을 이루고, 그 보금자리 안에 새로 아기가 태어납니다. 이들은 봄에 씨앗을 뿌려 가을에 열매를 거두고, 가축을 기르고, 물고기를 낚고, 이웃과 춤추며 놀기도 하고, 장례를 치르기도 합니다. 서로 사랑하고, 기뻐하고, 때로는 다투고 화해하는 모습이 잔잔하게 담겨 있습니다. 구약성서에 담긴 이야기를 쥬드 데일리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쉽게 풀어쓰고 그려낸 책입니다. 인생의 순간들을 작은 보석 알갱이를 흩뿌리듯 표현한 쥬드 데일리의 그림이 글과 잘 어우러집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삶의 아름다움과 함께 그 안에 담긴 눈물과 웃음, 기쁨과 슬픔을 시처럼 따라 읽을 수 있습니다. 숨 가쁘게 지나 보내기 쉬운 우리의 시간과 삶에 대해 진지하게 뒤돌아보게끔 도와주는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엄마와 아이가 나란히 앉아 한 장면 한 장면 따라 읽다 보면 삶의 지혜와 더불어 작은 행복을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옮긴이의 말 사랑 속에서는 모든 것이 다 힘이 됩니다. 부모님들은 누구나 자식을 사랑합니다, 그래서 늘 이끌어 주고 정성스레 돌보아 주지요. 아이가 울면, 마음으로부터 위로해 주고 함께 울어 줍니다. 아이가 즐거워하면, 함께 기쁨을 나누고 응원해 줍니다. 아이가 언제나 올바르고 밝은 길로 가도록 기도합니다. 이렇듯 사랑은 마음을 다해 돌보아 주고 오래 기다려 주는 것입니다. 따뜻한 사랑을 받은 자란 아이는 제 힘으로도 세상을 살아갈 수 있지요. 친구끼리는 다투다가도 금방 사이가 좋아집니다. 하루라도 못 만나면 보고 싶어 하지요. 친구에게는 예쁜 물건도 기꺼이 주고 싶어 합니다. 친구가 기뻐하는 모습이 좋으니까요. 하지만 때로는 친구 때문에 울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친구가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아서요. 그러나 우리는 잘 알지요. 친구도 나와 마찬가지라는 것을요. 정말 좋은 친구들은 서로의 마음을 알아준답니다. 슬플 때나, 화가 날 때나 변함없이!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말해 줍니다. 오래도록 기다려 주고, 서로를 지금 모습 그대로 받아 주는 것이지요. 작은 씨앗 하나가 지금 당장은 볼품없고 연약해 보일지라도, 멋지고 늠름한 나무로 자라면 얼마나 맛있고 싱싱한 열매를 맺겠어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일을 겪겠지요. 하지만 사랑 속에서라면 만남도 헤어짐도, 기쁨도 슬픔도 모두 다 의미가 되고 힘이 될 겁니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친구나 가족의 얼굴을 바라보세요. 그리고 먼저 다정하게 웃어 주세요. 그럼 이상하게도 내 마음이 행복해질 겁니다. - 추운 겨울에 따뜻한 책을 손에 들고, 옮긴이 노경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