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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강력추천
마르타의 일
양장
박서련 저
한겨레출판 2019.09.25.
베스트
소설/시/희곡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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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경아
리아
anonymous
드라마
루틴
SUN
패스워드
전화
자매
약
#
마르타
지렛대
우선순위
비밀
안전
폼페이
친한 언니
약속
신데렐라
파티
마리아
평가
신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소설가. 철원에서 태어났다.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체공녀 강주룡》 《마르타의 일》 《더 셜리 클럽》 《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 《마법소녀 은퇴합니다》 《프로젝트 브이》 《카카듀》, 소설집 《호르몬이 그랬어》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나, 나, 마들렌》 《고백루프》 등이 있다. 2018년 한겨레문학상, 2021년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2023년 이상문학상 우수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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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9월 2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380g | 128*188*18mm
ISBN13
9791160402865

책 속으로

경아는 누군가에게 싫은 티는커녕 관심 없는 티 한 번 낸 적이 없었다. 적어도 내가 아는 한은 그랬다. 티는 고사하고 걔가 진심으로 누굴 미워하고 싫어해본 적이나 있을까. 딱히 생각해보지 않은 주제지만 굳이 길게 생각할 것도 없이 답이 나오는 일이기도 했다. 그런 경아는 나를, 내가 사람에게 인색하게 굴 줄 아는 면을 좋아했다. 자기가 죽어도 못 하는 일이어서 그랬을 것이다.
--- p.37

“구설수가 다 본인 행실에서 나오는 건 아니야. 유명세라는 말 알지? 요새는 그냥 유명해졌다, 할 때 쓰곤 하는데 그거 원래 나쁜 말이거든. 유명, 에다가 세금 할 때 세 자를 붙인 거야. 이름 떨치는 데에 따라붙는 나쁜 부작용들을 유명세라고 해. 그래서 유명세를 ‘치른다’고 하고.”
--- p.55

언니에게 왜 나한테 잘해주냐고 묻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 마음도, 언니라는 말의 어감도 어색하게 느껴져서 언니, 언니 하고 입안으로 몇 번 불러보았다.
--- p.70

어떤 기분 또는 생각, 같은 것보다는 말로 잘 표현되지 않는 충동이 몸속에서 회오리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주먹으로 노트북 모니터를 치고 싶었다.
--- p.120

공식적으로 경아의 죽음은 자살이었고, 실제로 경아가 했던 행동들을 복기해보아도 거의 그렇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경아는 살해당한 것이었다. 자살했지만 살해당했다. 나로서는 납득이 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경아를 죽게 만든 인간이 아직도 살아 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나는 이에 대해 아주 집요하게 고민했다. 무엇이 필요할까. 모두가 납득할 만한 이야기에는.
--- p.192

예수는 마리아와 마르다를 차별하지 않았습니다. 마리아를 다른 제자들처럼, 또는 그 이상으로 귀하게 여긴 것도 사실이지만 마르다는 하찮은 여자, 마리아는 특별한 여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 p.258~259

노량진역에서 내려 고시텔로 가는 야트막한 오르막길을 걷는 동안 내가 마르타고 경아가 마리아라고 생각했던 날들을 떠올렸다. (…) 익명의 이야기 속에서 나는 마르타도 될 수 없었다. 나로 말하자면 신앙은 고사하고, 사람에 대한 믿음조차 거의 없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마르타였다. 경아가 마리아라면 나는 마르타가 되어야 했다.
그다지도 그 애를 사랑했다.

--- p.259~260

출판사 리뷰

“동생이 일종의…… SNS 셀럽? 같은 거였거든요”
사랑받던 모습 뒤에 감춰진 서늘한 악몽을 찾아가다


‘봉사녀’로 인터넷상에서 일약 스타가 된 SNS 셀럽 리아가 죽었다. 리아의 개명 전 이름은 경아. 그녀의 가족과 오랜 지인들은 그녀를 경아라고 불렀지만, 인터넷상에서는 오직 착하고 예쁜 봉사녀 리아만이 존재했다. 급하게 마련된 리아의 장례식장에서 언니 수아는 경찰로부터 리아의 핸드폰을 건네받는다. ‘경아가 자살을 할 만한 사람인가.’ 아니었다. 수아는 그 사실을 경찰에게 납득시키기 위해 동생의 기록들이 필요했다. 다시 경찰에게 돌려주기 전에 수아는 핸드폰 안에 든 동생의 자료들을 백업하기로 한다. 백업이 완료되자 핸드폰이 울렸다. 리아의 SNS 다이렉트 메시지가 왔다는 알람이었다. 빈소 현황 스크린을 찍은 사진이었다. 이어 또 다른 메시지가 도착했다.

‘경아’ 자살한 거 아닙니다.

SNS 셀럽 임리아의 죽음과 그 죽음의 진실을 알리는 메시지. 임용고시생 수아는 자신과는 다른 삶을 살았던 동생 리아의 삶 속으로 들어가며 예쁘고 착하게만 보였던 동생의 삶 이면의 모습과 그녀에게 향한 수많은 말들을 만나게 된다. 이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누구일까? 그리고 어떤 의도를 가지고 메시지를 보낸 걸까? 그리고 경아를 죽인 진짜 범인은 누구일까? 리아의 계정으로 도착한 SNS 다이렉트 메시지는 언니 수아의 삶을 뒤흔든다. 그리고 수아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동생의 삶을 만나며 진짜 범인을 향한 서늘한 복수를 시작한다.

“경아가 마리아라면 나는 마르타가 되어야 했다”
기쁨, 슬픔, 우월감, 애정, 경멸, 열등감…
서로 경쟁하고 사랑받고 지켜온 연년생 자매의 이야기


“어느 날 예수가 그 자매의 집에 방문했는데, 언니인 마르타가 예수와 다른 손님들을 대접할 음식을 준비할 동안 동생인 마리아는 예수 앞에 앉아 예수의 가르침을 듣고 있었다는 이야기. (…) 신데렐라의, 콩쥐의, 마리아의 자매는 나쁜 사람으로 기록된다. 선하고 지혜롭고 아름다운 여자에게는 악하고 게으르고 시샘이 많은 자매가 있다. 그렇다고들 한다.” _본문 중에서

LIM과 IM. 수아와 경아의 여권을 보면 자매라는 생각을 하지 못할 것이다. 같은 성이지만 서로 다른 철자. 이름만큼이나 수아와 경아는 성격부터 취향까지 모든 것이 달랐다. 똑똑하고 빈틈없는 언니 수아와 예쁘고 착한 경아. 사람들은 늘 자매를 비교했다.

착한 주인공은 정말 언제까지나 행복했을까? 그 주인공의 진짜 이야기를 가족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소설 《마르타의 일》은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끝없이 비교당하며 경쟁할 수밖에 없었던 자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사람들이 부르는 이름이 ‘똑똑한 수아의 동생 경아’에서 ‘예쁜 경아의 언니 수아’로 바뀌었을 때, 그리고 착하고 예쁜 동생이 드리운 그늘을 확인했을 때 수아는 의식하지 않으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대신 무엇이든 열심이지만 공부 머리는 좀 떨어지는 동생이 아르바이트와 임용고시 준비를 병행하는 언니를 대단하게 생각하길 바랐다. 하지만 착한 동생의 입에서 나온 말은 “너무 무리하지 마 언니. 나 너무 걱정돼 언니.”였다. 김샐 만큼 착했던 동생 경아가 죽은 뒤, 언니 수아는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던 동생의 진짜 이야기를 찾아 나선다.

만인에게 사랑받는 마리아에게도, 그녀의 언니 마르타에게도 무탈한 삶으로 가는 여정은 왜 이렇게 힘든 것일까? 이 책이 주는 서늘함은 강렬한 서스펜스뿐 아니라, 사회의 말과 시선으로 하여 우리의 삶과 관계가 너무나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공포, 그리고 그 공포는 쉽게 끝나지 않을 거라는 삶의 진실을 드러내는 것에서 온다. 완벽하게 보편의 삶으로 들어갔다고 생각하는 순간, 위기가 다시 배달되는 것처럼.

추천평

현실 그대로를 건조하게 서술했을 뿐인데 극도의 긴장과 한기가 느껴진다면, 무서운 것은 소설일까 현실일까. 《마르타의 일》은 사랑받던 마리아에게 일어난 일만큼이나 그 자매 마르타가 행복하고 무탈한 삶에 이르기 위해 일상에서 감당해야 하는 수많은 일들도 마찬가지로 ‘치 떨리는’ 것임을 폭로한다. 누구의 고통이 더 큰지를 떠나 어떤 자리에 있든 청년 여성의 삶은 너무 쉽게 악몽으로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소설은 영리하게 고발한다.
- 윤이형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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