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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5
수상 소감 9 수상작 박서련, 「변신 이야기」 13 수상 후보작 김채원, 「태양에서 멀리」 47 박민경, 「별개의 문제」 71 예소연, 「추운 뺨에 더운 손」 99 최은미, 「상리」 123 함윤이, 「굴은 구르지 않는 돌」 1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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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사평
사람이 자유자재로 동물로 변한다는 개연성 없는 설정에도 불구하고 그 비개연성을 끝까지 모르쇠로 밀어붙이자, 알레고리를 초과하는 알레고리 소설 하나가 우리 앞에 떡하니 주어지는 형국이었다. 형식에 있어서는 발랄한 문장의 기백과 패기, 그리고 거침없으나 매끄러운 전개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고, 내용에 있어서는 의인화의 해를 입지 않은 비인간 동물성 탐구, 돈을 위해 매일매일 변신해야 하는 현실에 대한 알레고리, 그러면서도 주제에 완전히 종속되지는 않는 일탈적 상상력에 대한 감탄이 줄을 이었다. · 수상 소감 그리 멀지 않은 때인데도, 이 소설을 쓰던 시기를 돌아보면 아득하다. 내 삶에서 가장 어두운 시기였다. -라고 쓰고 다시 생각건대 나는 삶의 어느 때를 이야기하든 그때가 내 인생의 가장 어두운 시기였다고 말하곤 하는 것 같다. 너무 쉽게. 지나온 모든 자리가 어두웠기를 오히려 간절히 바라기라도 하는 것처럼. 그러나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다정했던 과거들을 부정하려는 게 아니라, 지금이 마침내 밝다고 고백하고 싶어서다. 욕심이 많아서 바로 이 순간조차 가장 빛나는 때일 거라 말하지는 못하겠다. 그럼에도 이 영광이 너무도 눈부시다고 느낀다. 밝은 자리로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빛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당신도 그러기를 바랍니다. _박서련(소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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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련의 「변신 이야기」를 나는 사랑 이야기로 읽었다. ‘나’는 뱀이 되어 뱀에게 사랑받고 그 뱀을 사랑한다. 인간일 때 주고받던 사랑이라는 말이 그 몸에서 비로소 실감이 된다. 박서련은 낯선 몸의 사랑을 충분히 보여주고 그 몸 안에서 벌어지는 욕망을 끝까지 밀어붙인다. 그 사랑이 절실해질수록 우리가 믿어온 ‘인간’이라는 조건이 얼마나 보잘것없는가를 묻게 된다. 어떤 몸으로든 변할 수 있지만 사랑하는 이를 되찾을 몸으로는 변하지 못한다. 그 몸으로 사랑한 일은 돌이킬 수 없다. 박서련의 상상력은 대범하면서도 상실이라는 급소까지 파고든다. 끝까지 이야기를 밀고 가는 힘은 사랑에 대한 작가의 흔들리지 않는 믿음에서 왔을 것이다. 이물감으로 우리가 잊고 있던 사랑의 ‘실감’을 깨우는 솜씨라니. 그의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사랑’을 처음인 듯 배운다. - 하성란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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