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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서문
작품 소개 텍스트에 관하여 『리어 왕』에 관한 주요 사실들 리어 왕의 비극 장면별 분석 공연으로 본 「리어 왕」: RSC와 그 너머 셰익스피어의 생애와 연극 셰익스피어 작품 연보 참고 문헌 및 사진 출처 |
William Shakespeare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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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 [……] 언니들보다 비옥한 삼분의 일을 위해
너는 뭐라 말하겠느냐? 말해보라. 코딜리아: 없습니다, 폐하. 리어: 없어? 코딜리아: 없습니다. 리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느니라. 다시 말해보아라. 코딜리아: 불행하게도, 저는 제 마음을 입으로까지 끌어올릴 줄 모릅니다. 전 폐하를 저의 도리에 따라 사랑할 뿐, 더도 덜도 아닙니다. --- pp.65-67 리어:그리고 나의 불쌍한 바보는 목 졸려 죽었다! 없어, 없어, 생명이 없어? 개나, 말이나, 쥐에게도 생명이 있는데, 왜 너는 숨을 쉬지 않느냐?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구나.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안 와! 제발 이 단추 좀 끌러주게. 고맙네. 보이는가? 이 애를 봐, 보라고, 이 애 입술을, 여길 봐, 여길 봐!(리어, 죽는다) 에드거:기절하셨어! 폐하, 폐하! 켄트:가슴아, 터져라, 제발 터져라! 에드거:눈을 뜨세요, 폐하. 켄트:그분의 영혼을 더는 괴롭히지 마시고, 아, 가게 하세요! 이 쓰린 세상의 고문대 위에 더 오래 묶어두려 한다면 폐하는 그 사람을 원망하실 겁니다. --- pp.230-2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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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 왕이 다스리는 강성한 왕국 브리튼. 이제 여든 살이 된 리어 왕은 자신의 영토를 자식들에게 나누어주기로 결정하고 세 딸을 불러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묻는다. 큰딸 고너릴과 둘째딸 리건은 “입에 발린 말에 기름 쳐내는 언변술”로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과시하는데, “마음을 입으로까지 끌어올릴 줄 모르는” 막내딸 코딜리아만은 그저 자식 된 도리에 따라 사랑할 뿐이라고 대답한다. 이에 리어 왕은 크게 분노하여 막내딸을 무일푼으로 프랑스 왕에게 시집보내고, 고너릴과 리건에게만 자신의 영토를 나누어준다. 영토와 실권을 모두 물려준 리어 왕은 두 딸들의 영토에 번갈아 머물면서 말년을 보내려고 했으나 두 딸의 냉대와 배신으로 인해 광야로 쫓겨나고 만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광야에서 리어 왕은 두 딸의 불효와 막내딸의 진심을 깨닫고, 저주와 후회로 미쳐버린다. 한편 프랑스의 왕비가 된 코딜리아가 이 소식을 듣고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프랑스 군대를 이끌고 영국으로 진군했으나 패하고, 리어 왕과 코딜리아는 포로로 잡힌다. 코딜리아는 고너릴과 리건의 간계로 죽임을 당하고, 리어 왕 역시 죽은 코딜리아를 안고 비통해하다 죽음을 맞는다. 나머지 두 딸은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서로를 질투하다가 고너릴이 먼저 리건을 독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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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개나, 말이나, 쥐에게도 생명이 있는데, 왜 너는 숨을 쉬지 않느냐?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구나.“ (5막 3장 중)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에서도 ‘비극 중의 비극’으로 불리는 《리어 왕》은 이성과 광기, 사랑과 증오에 휩싸이는 유한한 인간 존재의 보편적 절망에 관한 셰익스피어의 “숭고한 비전”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영국 수필가 찰스 램은 《리어 왕》에 나타난 인간 조건의 해부가 너무도 깊이 있고 격정적이어서 무대로 형상화해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고, 19세기 초 낭만주의 시인 셸리는 《리어 왕》을 가리켜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완벽한 극예술”이라는 극찬을 보냈으며, 시인이자 비평가인 새뮤얼 존슨은 그 결말이 주는 감정의 폭풍으로 인해 “이 작품을 다시 한 번 마주하고 싶어도 그것을 견뎌낼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다”고 고백할 만큼 이 비극이 전하는 감정은 거대하고 격정적이다. 1605년에서 1606년경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리어 왕》은, 셰익스피어의 많은 작품들이 그렇듯이, ‘리어 왕’이라는 이름으로 전해져오던 고대 브리튼의 노왕 이야기와 1590년대 초 런던에서 공연되던 극장 레퍼토리 중 하나인 작자 미상의 〈레이어 왕과 그의 세 딸들에 대한 진정한 역사극〉에서 모티브를 빌려왔다. 하지만 ‘리어 왕’을 소재로 한 여러 이야기들이 “낭만적” 결말의 해피엔딩을 보여준 데 반해 셰익스피어는 모든 등장인물들이 어리석음과 욕망으로 파멸하고 마는 처절한 비극을 선택했다. 그 감정의 무게로 인해 1681년 극작가 네이엄 테이트는 셰익스피어의 《리어 왕》을 해피엔딩으로 개작하여 무대에 올렸고 1838년 셰익스피어의 원본이 복원될 때까지 150여 년 동안 비극 아닌 《리어 왕》이 상연되기도 했다. “죽기 마련인 인간의 이 모든 삶, 이것이 한 편의 무대 연극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라는 에라스뮈스의 오래된 물음에 셰익스피어는 리어의 입을 빌려 이렇게 대답한다. “이 세상에 태어날 때, 우린 바보들만 있는 이 거대한 무대에 나온 게 슬퍼서 우는 거야.” 신들을 관객으로 삼은, 세계라는 이 거대한 극장에서 인간은 스스로가 결코 통제할 수 없는 일련의 여러 역할들을 수행하면서 인생을 겪어나간다. 그리고 그로 인해 생겨나는 삶의 비극적 양상을 “가장 위대한 극작가” 셰익스피어만의 풍부한 시적 언어로 그려 보여주는 작품이 바로 《리어 왕》이다. “인간 감정에 관한 완벽한 백과사전”이라 불리는 셰익스피어의 날카로운 통찰력은 그렇기 때문에 400년 전의 《리어 왕》을 오늘도 우리 앞으로 불러오는 것이 아닐까. -판본의 특징 제1이절판을 바탕으로 한, 당시의 실제 극장 공연에 가장 가까운 텍스트 ‘시공 RSC 셰익스피어 선집’은 RSC에서 직접 편집한 RSC 셰익스피어 판본을 정식 계약해 우리말로 옮겼다는 점에서 기존 번역본과 차별성이 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셰익스피어 사후 서지학자들과 편집자들이 정리해 출간해온 텍스트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는 데 판본의 선택은 매우 중요하고 까다로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셰익스피어 생전에 나온 값싸고 간결한 사절판 텍스트와 사후 출간된 정교한 이절판 텍스트는 작품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이기도 하는데(특히 《리어 왕》의 경우가 그렇다), 기존 편집본들은 이 두 판본 사이를 오가면서 필요한 부분을 선택적으로 고르고 혼합하여 결과적으로 셰익스피어가 쓰지 않았거나 셰익스피어 시대의 실제 공연과는 다른 판본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에 RSC는 1623년 셰익스피어 전집으로 처음 출간된 ‘제1이절판’을 기초로 하여 치밀한 연구 끝에 셰익스피어 전집을 만들었다. 제1이절판은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가장 잘 알고 있었던 친구이자 동료 존 헤밍스와 헨리 콘델이 편집한 것인데, 당시의 실제 극장 공연에 가장 가까운 텍스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공 RSC 셰익스피어 선집의 또 다른 장점은 깊이 있는 해설과 풍부한 자료다. 기존의 편집본들이 공연사를 수록하긴 했지만 주로 셰익스피어 텍스트에 대한 문학적 이해의 틀을 제공하는 데 치중했다면, RSC 셰익스피어 판본은 문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무대 공연의 시각에서 각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셰익스피어의 극작품들이 애초부터 공연을 목적으로 쓰였으며 거듭되는 공연을 통해 수정 과정을 거쳤음을 감안한다면, 무대적 측면에서 바라본 셰익스피어의 극작품 이해 역시 셰익스피어를 온전히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RSC 판본에서는 각 작품에 대한 400년 동안의 공연 역사, RSC의 공연 역사, 그리고 RSC 출신으로 연극계에 획을 그은 주요 연출가들과의 대담을 제공함으로써 더욱 깊고 풍요로운 셰익스피어의 작품 세계를 드러내고, 상상의 가능성을 무한대로 열어둔 셰익스피어 극의 유연한 면모를 강조한다. 최고 권위의 정통 셰익스피어 극단 RSC RSC(Royal Shakespeare Company)는 셰익스피어의 고향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의 ‘로열 셰익스피어 극장’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최고 권위의 정통 셰익스피어 극단이다. 셰익스피어가 문학과 드라마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것처럼, RSC는 연극 공연의 대명사로 자리 잡고 있다. 영국인들은 셰익스피어 하면 자연스럽게 RSC를 떠올린다. 국내 독자들에게 RSC가 아직 생소할 수 있겠으나,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연기파 배우들, 예를 들면 주디 덴치나 제러미 아이언스, 케네스 브래너, 존 길구드, 로렌스 올리비에 등 많은 이들이 RSC 출신이다. ‘셰익스피어 공장’으로 비유되는 셰익스피어 관련 연구와 출판에서, RSC는 하나의 거대한 ‘사업체’이자 ‘학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RSC가 매년 공연하기로 하는 작품들은 새로이 학계의 조명을 받고 분석의 대상이 되며, RSC가 올리는 셰익스피어 공연은 셰익스피어의 개별 작품처럼 비평가들의 연구와 분석 대상으로 주목받는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셰익스피어 학술지 《셰익스피어 서베이(Shakespeare Survey)》의 상당한 논문들이 RSC의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를 연구한 것임도 그 단적인 예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