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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서문
작품 소개 텍스트에 관하여 『오셀로』에 관한 주요 사실들 베니스의 무어인, 오셀로의 비극 장면별 분석 공연으로 본 「오셀로」: RSC와 그 너머 셰익스피어의 생애와 연극 셰익스피어 작품 연보 참고 문헌 및 사진 출처 |
William Shakespeare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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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셀로》는 “두 가지 텍스트”가 있는 셰익스피어 극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절판에는 사절판에 없는 약 150행이 나오고, 두 텍스트 사이에는 대략 천여 개의 언어상 변형들이 있다. 사소한 변형들조차도 극적으로 인상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절판에서는 데스데모나가 에밀리아에게 “우리” 결혼 침대보를 깔아달라고 부탁하지만, 이절판에서는 “내” 결혼 침대보라고 말한다. 비록 학계의 동의는 없지만, 이절판에만 있는 150행은 연극적인 목적으로 원본에 추가한 대사들로 보인다. 소수의 학자들은 이와 반대로 사절판이 축약본이라고 보고 있다. --- p.42
오셀로: 이것이 그 이유다, 이것이 그 이유야. 내 영혼아. 너, 너 순결한 별들에게, 그것을 말하지 않게 해다오. 이것이 그 이유다. 그러나 난 그녀가 피를 흘리거나, 눈보다 더 희고, 설화 석고상처럼 매끄러운 그녀의 피부에 상처를 내지는 않으리라. 그래도 그녀는 죽어야만 해, 그렇지 않으면 더 많은 남자를 배신할 테니까. 촛불을 끄자, 그러고 나서 생명의 불을 끄자. 그대 타오르는 촛불아, 내가 널 꺼버려도, 내가 뉘우치면, 나는 너의 옛 빛을 되살릴 수 있다. 그러나 너의 빛을 한번 꺼버린다면, 빼어난 자연의 가장 정교한 걸작품인 너, 너의 빛을 다시 켤 수 있는 프로메테우스의 불이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내가 너의 장미를 꺾으면, 다시 살아 자라게 할 수는 없으니 그것은 시들어버릴 수밖에 없구나. 네가 가지에 있을 때 너의 냄새를 맡겠다. (그녀에게 키스한다) 아 향기로운 숨결이구나, 정의의 여신에게 칼을 부러뜨리라고 거의 설득할 것만 같다!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만. 죽어서도 이대로 있어다오. 그러면 너를 죽이고 그 후에 너를 사랑하리라. 한 번만 더. 이것이 마지막이다. (그녀에게 키스한다) 이처럼 달콤한 것이 결코 그렇게 치명적일 수는 없다. 난 울어야만 한다. 그러나 그것은 잔인한 눈물이고 이 슬픔은 신성한 것이다. 사랑하는 것을 파괴하는 것이므로. 깨어나는구나. 데스데모나: 누구세요? 오셀로? 오셀로: 그래, 데스데모나. 데스데모나: 여보, 침상으로 오시겠어요? --- pp.215-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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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공국에 고용된 무어인 장군 오셀로는 그 용맹함으로 원로원의 신임을 얻고 있는 인물이다. 원로원 의원들은 오토만의 공격에 대비하여 키프로스의 수비 책임자로 오셀로를 임명한다. 원로원 의원인 브라반시오의 딸 데스데모나는 오셀로를 사모하여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와 결혼해 남편을 따라 부임지로 간다. 오셀로의 기수 이아고는 카시오에게 부관 자리를 빼앗긴 데 앙심을 품고 그들 모두를 파멸시킬 간교한 계획을 세운다. ‘정직한 이아고’로 불리며 오셀로의 무한한 신뢰를 얻고 있는 그는 음모를 꾸미고, 오셀로는 결국 데스데모나가 카시오와 부정을 저질렀다고 믿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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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본의 특징
제1이절판을 바탕으로 한, 당시의 실제 극장 공연에 가장 가까운 텍스트 ‘시공 RSC 셰익스피어 선집’은 RSC에서 직접 편집한 RSC 셰익스피어 판본을 정식 계약해 우리말로 옮겼다는 점에서 기존 번역본과 차별성이 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셰익스피어 사후 서지학자들과 편집자들이 정리해 출간해온 텍스트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는 데 판본의 선택은 매우 중요하고 까다로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셰익스피어 생전에 나온 값싸고 간결한 사절판 텍스트와 사후 출간된 정교한 이절판 텍스트는 작품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이기도 하는데(특히 《리어 왕》의 경우가 그렇다), 기존 편집본들은 이 두 판본 사이를 오가면서 필요한 부분을 선택적으로 고르고 혼합하여 결과적으로 셰익스피어가 쓰지 않았거나 셰익스피어 시대의 실제 공연과는 다른 판본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에 RSC는 1623년 셰익스피어 전집으로 처음 출간된 ‘제1이절판’을 기초로 하여 치밀한 연구 끝에 셰익스피어 전집을 만들었다. 제1이절판은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가장 잘 알고 있었던 친구이자 동료 존 헤밍스와 헨리 콘델이 편집한 것인데, 당시의 실제 극장 공연에 가장 가까운 텍스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공 RSC 셰익스피어 선집의 또 다른 장점은 깊이 있는 해설과 풍부한 자료다. 기존의 편집본들이 공연사를 수록하긴 했지만 주로 셰익스피어 텍스트에 대한 문학적 이해의 틀을 제공하는 데 치중했다면, RSC 셰익스피어 판본은 문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무대 공연의 시각에서 각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셰익스피어의 극작품들이 애초부터 공연을 목적으로 쓰였으며 거듭되는 공연을 통해 수정 과정을 거쳤음을 감안한다면, 무대적 측면에서 바라본 셰익스피어의 극작품 이해 역시 셰익스피어를 온전히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RSC 판본에서는 각 작품에 대한 400년 동안의 공연 역사, RSC의 공연 역사, 그리고 RSC 출신으로 연극계에 획을 그은 주요 연출가들과의 대담을 제공함으로써 더욱 깊고 풍요로운 셰익스피어의 작품 세계를 드러내고, 상상의 가능성을 무한대로 열어둔 셰익스피어 극의 유연한 면모를 강조한다. 최고 권위의 정통 셰익스피어 극단 RSC RSC(Royal Shakespeare Company)는 셰익스피어의 고향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의 ‘로열 셰익스피어 극장’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최고 권위의 정통 셰익스피어 극단이다. 셰익스피어가 문학과 드라마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것처럼, RSC는 연극 공연의 대명사로 자리 잡고 있다. 영국인들은 셰익스피어 하면 자연스럽게 RSC를 떠올린다. 국내 독자들에게 RSC가 아직 생소할 수 있겠으나,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연기파 배우들, 예를 들면 주디 덴치나 제러미 아이언스, 케네스 브래너, 존 길구드, 로렌스 올리비에 등 많은 이들이 RSC 출신이다. ‘셰익스피어 공장’으로 비유되는 셰익스피어 관련 연구와 출판에서, RSC는 하나의 거대한 ‘사업체’이자 ‘학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RSC가 매년 공연하기로 하는 작품들은 새로이 학계의 조명을 받고 분석의 대상이 되며, RSC가 올리는 셰익스피어 공연은 셰익스피어의 개별 작품처럼 비평가들의 연구와 분석 대상으로 주목받는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셰익스피어 학술지 《셰익스피어 서베이(Shakespeare Survey)》의 상당한 논문들이 RSC의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를 연구한 것임도 그 단적인 예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