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한국어판 서문
작품 소개 텍스트에 관하여 『햄릿』에 관한 주요 사실들 덴마크의 왕자, 햄릿의 비극 장면별 분석 공연으로 본 「햄릿」: RSC와 그 너머 셰익스피어의 생애와 연극 셰익스피어 작품 연보 참고 문헌 및 사진 출처 |
William Shakespeare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다른 상품
|
《햄릿》의 상황은 극이 시작되면서 주고받는 대사, “누구냐?” “그쪽에서 대답해”로 결정된다. 이 극이 창조해낸 환상의 세계는 우리가 묻는 것에 못지않게 관객과 작품의 해석자가 묻고자 하는 세계이다. 셰익스피어는 자기가 누구이며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를 우리에게 말하려 들지 않는다. 대신 우리 혹은 우리 문화로 하여금 스스로를 드러내게 한다. 이것이 바로 셰익스피어가 그토록 오랫동안 남을 수 있었던 원천이고, 이 극 《햄릿》이 오랜 기간 셰익스피어의 최고 작품이자, 셰익스피어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간주돼온 이유이다.
이 덴마크의 왕자부터가 이미 모든 희곡의 주인공들 중에서 ‘가장 질문을 많이 던지는 인물’로 알려져 왔다.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인물 중 가장 말이 많은 인물이다. 그 역을 맡은 배우는 340군데가 넘는 장면에서 대사를 해야 하고 셰익스피어 극의 어느 인물보다도 많은 비중(거의 대사의 40퍼센트)을 소화해야 한다. 햄릿이 가장 즐겨 하는 지적 행위는 자신이 목격한 것을 내면적 성찰의 계기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작품을 보거 나 읽으면서 우리는 햄릿처럼 거대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우리는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죽음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될 것인가? 어느 쪽의 진실을 믿어야 하는가? --- pp.17-18 |
|
덴마크의 왕자 햄릿은 지금 복잡한 심정이다. 선왕인 부친이 사망한 지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어머니가 숙부인 현 왕과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 것. 게다가 성내에는 매일 밤 선왕의 유령이 출몰한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다. 대학 시절 친구이자 충실한 신하인 호레이쇼의 안내로 부친의 유령을 만난 햄릿은 그의 죽음이 숙부의 간계에 의한 독살이었음을 알게 된다. 이에 복수를 결심한 햄릿은 실성한 척 위장하여 사랑하는 여인 오필리아마저 멀리하고, 때마침 궁에 도착한 극단패를 동원하여 숙부의 죄를 연극 무대에 올리는데…….
|
|
-작품 소개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 마음의 고통을 참고 견딜 것인가, 아니면, 밀려드는 재앙의 바다를 힘으로 막아 싸워 없앨 것인가. (3막 1장 중) 《햄릿》은 세계문학사상 가장 널리 알려지고 가장 많이 상연된 작품 중의 하나로, 그 이름 자체가 이미 하나의 문학적 원형으로 자리 잡은 걸작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어느 곳에선가 상연되고 있을 이 작품에 대해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는 “아담이 신이 창조한 인간의 원형이라면, 셰익스피어의 ‘햄릿’은 모든 꿈꾸는 자들의 아담”이라 평했고, 세계적인 시인이자 비평가 T. S. 엘리엇은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수없이 찬탄이 이어지는 “문학계의 「모나리자」”라고 극찬했다. 숙부에게 왕위와 어머니를 빼앗긴 왕자의 복수라는 소재는 12세기에 발표된 삭소 그라마티쿠스의 《덴마크 역사》에 등장하는 왕자 암레트(Amleth)의 이야기나 그것의 15세기 프랑스어 버전인 프랑수아 드 벨포레의 《비극 이야기》, 또는 16세기 말 이미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진 원조 《햄릿》에서 가져온 것이지만, 엘리자베스 시대 당시 유행했던 복수 비극의 형식에 단순한 복수자가 아닌 삶과 죽음, 정의와 불의, 진실과 허구 등 끝없는 질문과 선택의 기로에서 고뇌하는 ‘인간 햄릿’을 결합하는 천재성을 발휘함으로써, 셰익스피어는 괴테(《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체호프(《이바노프》), 제임스 조이스(《율리시스》), 아이리스 머독(《검은 왕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대의 작가들을 사로잡을 비극의 왕자를 탄생시켰다. 빌헬름 마이스터에서 스티븐 디달러스로, 제임스 딘으로, 또 그 너머로, 이처럼 햄릿은 언제나 우리들의 동시대인이다. ‘햄릿이냐, 아니냐, 그것이 문제로다.’ 젊고 포부에 찬 지식인 또는 배우라면 누구나 던지는 질문이다. ‘시공 RSC’ 판 《햄릿》은 제1이절판에 근거한 원 공연에 가장 근접한 텍스트로서의 「햄릿」뿐만 아니라 사실주의적 연기로 호평 받은 16세기의 리처드 버비지로부터 20세기의 로렌스 올리비에와 존 길구드, 보다 최근의 리처드 버튼, 벤 킹슬리, 대니얼 데이루이스, 케네스 브래너, 이선 호크의 「햄릿」에 이르기까지 무대와 스크린을 수놓은 다양한 햄릿들을 한데 보여준다. 또한 RSC의 연출가들이 직접 들려주는 공연 안팎의 햄릿 이야기도 시공 RSC 판만의 놓칠 수 없는 매력이다. -판본의 특징 제1이절판을 바탕으로 한, 당시의 실제 극장 공연에 가장 가까운 텍스트 ‘시공 RSC 셰익스피어 선집’은 RSC에서 직접 편집한 RSC 셰익스피어 판본을 정식 계약해 우리말로 옮겼다는 점에서 기존 번역본과 차별성이 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셰익스피어 사후 서지학자들과 편집자들이 정리해 출간해온 텍스트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는 데 판본의 선택은 매우 중요하고 까다로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셰익스피어 생전에 나온 값싸고 간결한 사절판 텍스트와 사후 출간된 정교한 이절판 텍스트는 작품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이기도 하는데(특히 《리어 왕》의 경우가 그렇다), 기존 편집본들은 이 두 판본 사이를 오가면서 필요한 부분을 선택적으로 고르고 혼합하여 결과적으로 셰익스피어가 쓰지 않았거나 셰익스피어 시대의 실제 공연과는 다른 판본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에 RSC는 1623년 셰익스피어 전집으로 처음 출간된 ‘제1이절판’을 기초로 하여 치밀한 연구 끝에 셰익스피어 전집을 만들었다. 제1이절판은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가장 잘 알고 있었던 친구이자 동료 존 헤밍스와 헨리 콘델이 편집한 것인데, 당시의 실제 극장 공연에 가장 가까운 텍스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공 RSC 셰익스피어 선집의 또 다른 장점은 깊이 있는 해설과 풍부한 자료다. 기존의 편집본들이 공연사를 수록하긴 했지만 주로 셰익스피어 텍스트에 대한 문학적 이해의 틀을 제공하는 데 치중했다면, RSC 셰익스피어 판본은 문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무대 공연의 시각에서 각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셰익스피어의 극작품들이 애초부터 공연을 목적으로 쓰였으며 거듭되는 공연을 통해 수정 과정을 거쳤음을 감안한다면, 무대적 측면에서 바라본 셰익스피어의 극작품 이해 역시 셰익스피어를 온전히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RSC 판본에서는 각 작품에 대한 400년 동안의 공연 역사, RSC의 공연 역사, 그리고 RSC 출신으로 연극계에 획을 그은 주요 연출가들과의 대담을 제공함으로써 더욱 깊고 풍요로운 셰익스피어의 작품 세계를 드러내고, 상상의 가능성을 무한대로 열어둔 셰익스피어 극의 유연한 면모를 강조한다. 최고 권위의 정통 셰익스피어 극단 RSC RSC(Royal Shakespeare Company)는 셰익스피어의 고향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의 ‘로열 셰익스피어 극장’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최고 권위의 정통 셰익스피어 극단이다. 셰익스피어가 문학과 드라마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것처럼, RSC는 연극 공연의 대명사로 자리 잡고 있다. 영국인들은 셰익스피어 하면 자연스럽게 RSC를 떠올린다. 국내 독자들에게 RSC가 아직 생소할 수 있겠으나,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연기파 배우들, 예를 들면 주디 덴치나 제러미 아이언스, 케네스 브래너, 존 길구드, 로렌스 올리비에 등 많은 이들이 RSC 출신이다. ‘셰익스피어 공장’으로 비유되는 셰익스피어 관련 연구와 출판에서, RSC는 하나의 거대한 ‘사업체’이자 ‘학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RSC가 매년 공연하기로 하는 작품들은 새로이 학계의 조명을 받고 분석의 대상이 되며, RSC가 올리는 셰익스피어 공연은 셰익스피어의 개별 작품처럼 비평가들의 연구와 분석 대상으로 주목받는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셰익스피어 학술지 《셰익스피어 서베이(Shakespeare Survey)》의 상당한 논문들이 RSC의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를 연구한 것임도 그 단적인 예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