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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서문
작품 소개 텍스트에 관하여 『로미오와 줄리엣』에 관한 주요 사실들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 장면별 분석 공연으로 본 「로미오와 줄리엣」: RSC와 그 너머 셰익스피어의 생애와 연극 셰익스피어 작품 연보 참고 문헌 및 사진 출처 |
William Shakespeare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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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장미라고 부르는 것은 / 다른 어떤 이름으로 불러도 여전히 달콤한 향기가 날 텐데요”, “자, 조용히! 저쪽 창문으로 나오는 빛이 무엇일까? / 저긴 동쪽이고, 줄리엣은 태양이로구나”와 같이 많은 사랑을 받는 구절들을 포함하여 셰익스피어의 가장 아름다운 몇몇 시를 담고 있다. 하지만 그의 가장 귀에 거슬리고 음탕한 말장난 또한 포함하고 있기도 하다. 로미오가 줄리엣을 떠오르는 태양과 동일시하기 몇 초 전에,
머큐시오는 더 천박한 비유를 하며 “오, 그 여자가 / 벌어진 엉덩이고 자네가 그 속에 들어갈 배였으면 좋겠지!”라고 말한다. 이 이미지는 모과로 알려진 과일이 여성의 성기와 유사하고, 포퍼링게 품종의 배가 남성의 성기와 비슷한 그 유사성에 따른 것이다. 머큐시오가 로미오를 놀려대는 것 또한 “건드리다”와 “그걸 집어넣다”라는 말을 가지고 하는 말장난으로, 양쪽 모두 성관계를 갖는다는 의미이며, “오(O)”는 여성의 질에 대한 하나의 기호이다. 그와 같은 음탕한 것들과, 첫눈에 반한 사랑이 갖는 변형의 능력을 노래하는 로미오의 숭고한 아리아를 병치시키는 것은 셰익스피어가 보여주는 감상주의적이지 않은 건강함의 전형적인 예이다. 연인들이 어리지만--특히 줄리엣이 그렇지만--이 작품은 대단히 성인용 희곡이며, 사랑과 섹스가 불가분의 것임을 인정하고 있다. --- pp.21-22 로미오: 제가 저의 하찮은 손으로 이 거룩한 성소를 만일 욕되게 한다면, 그 부드러운 죄는 이것입니다. 제 입술, 얼굴을 붉히는 두 순례자들이, 거칠게 만진 것을 부드러운 키스로 완화하고자 준비되어 있나이다. 줄리엣: 착하신 순례자님, 댁의 손에게 너무 가혹하게 대하시는군요. 적절하게 헌신하고 계시는데 말이에요. 성자들도 순례자들의 손이 만지는 손이 있고, 손바닥에는 손바닥을 대는 게 거룩한 순례자들의 키스지요. 로미오: 성자들은 입술이 없나요, 그리고 거룩한 순례자들도? 줄리엣: 아, 순례자님, 기도할 때 사용하는 입술이 있지요. 로미오: 오, 그렇다면, 성자님, 손이 하는 것을 입술이 하게 해주시지요. 손이 기도하게 허락해주세요. 믿음이 절망으로 바뀌지 않게끔요. 줄리엣: 성자는 움직이지 않는 법이지요. 기도를 허락한다 하더라도요. 로미오: 그러면 움직이지 마세요, 제 기도의 효과는 제가 거둘 테니. 이렇게 제 입술에서부터 당신의 입술로, 제 죄가 씻기어졌나이다. (키스한다) 줄리엣: 그러면 제 입술이 그 죄를 갖겠군요. 로미오: 당신 입술에 죄라니요? 오, 달콤하게도 꾸짖으시는군요! 제 죄를 다시 돌려주시지요. (또다시 키스한다) --- pp.88-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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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베로나의 몬테규가와 캐퓰렛가는 원수지간이다. 몬테규의 아들 로미오는 우연히 캐퓰렛가의 가면무도회에 갔다가 캐퓰렛의 딸 줄리엣을 보고 한눈에 반한다. 줄리엣도 로미오를 사랑하게 되어 둘은 로렌스 신부의 도움으로 비밀 결혼식을 올리지만, 캐퓰렛의 조카 티볼트와 로미오의 친구 머큐시오, 몬테규의 조카 벤볼리오 사이에 칼부림이 일어나 티볼트가 머큐시오를 죽이고, 이에 이성을 잃은 로미오가 티볼트를 죽이게 된다. 로미오는 추방형을 당하고 설상가상으로 캐퓰렛은 파리스 백작과 딸을 결혼시키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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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본의 특징
제1이절판을 바탕으로 한, 당시의 실제 극장 공연에 가장 가까운 텍스트 ‘시공 RSC 셰익스피어 선집’은 RSC에서 직접 편집한 RSC 셰익스피어 판본을 정식 계약해 우리말로 옮겼다는 점에서 기존 번역본과 차별성이 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셰익스피어 사후 서지학자들과 편집자들이 정리해 출간해온 텍스트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는 데 판본의 선택은 매우 중요하고 까다로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셰익스피어 생전에 나온 값싸고 간결한 사절판 텍스트와 사후 출간된 정교한 이절판 텍스트는 작품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이기도 하는데(특히 《리어 왕》의 경우가 그렇다), 기존 편집본들은 이 두 판본 사이를 오가면서 필요한 부분을 선택적으로 고르고 혼합하여 결과적으로 셰익스피어가 쓰지 않았거나 셰익스피어 시대의 실제 공연과는 다른 판본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에 RSC는 1623년 셰익스피어 전집으로 처음 출간된 ‘제1이절판’을 기초로 하여 치밀한 연구 끝에 셰익스피어 전집을 만들었다. 제1이절판은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가장 잘 알고 있었던 친구이자 동료 존 헤밍스와 헨리 콘델이 편집한 것인데, 당시의 실제 극장 공연에 가장 가까운 텍스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공 RSC 셰익스피어 선집의 또 다른 장점은 깊이 있는 해설과 풍부한 자료다. 기존의 편집본들이 공연사를 수록하긴 했지만 주로 셰익스피어 텍스트에 대한 문학적 이해의 틀을 제공하는 데 치중했다면, RSC 셰익스피어 판본은 문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무대 공연의 시각에서 각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셰익스피어의 극작품들이 애초부터 공연을 목적으로 쓰였으며 거듭되는 공연을 통해 수정 과정을 거쳤음을 감안한다면, 무대적 측면에서 바라본 셰익스피어의 극작품 이해 역시 셰익스피어를 온전히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RSC 판본에서는 각 작품에 대한 400년 동안의 공연 역사, RSC의 공연 역사, 그리고 RSC 출신으로 연극계에 획을 그은 주요 연출가들과의 대담을 제공함으로써 더욱 깊고 풍요로운 셰익스피어의 작품 세계를 드러내고, 상상의 가능성을 무한대로 열어둔 셰익스피어 극의 유연한 면모를 강조한다. 최고 권위의 정통 셰익스피어 극단 RSC RSC(Royal Shakespeare Company)는 셰익스피어의 고향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의 ‘로열 셰익스피어 극장’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최고 권위의 정통 셰익스피어 극단이다. 셰익스피어가 문학과 드라마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것처럼, RSC는 연극 공연의 대명사로 자리 잡고 있다. 영국인들은 셰익스피어 하면 자연스럽게 RSC를 떠올린다. 국내 독자들에게 RSC가 아직 생소할 수 있겠으나,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연기파 배우들, 예를 들면 주디 덴치나 제러미 아이언스, 케네스 브래너, 존 길구드, 로렌스 올리비에 등 많은 이들이 RSC 출신이다. ‘셰익스피어 공장’으로 비유되는 셰익스피어 관련 연구와 출판에서, RSC는 하나의 거대한 ‘사업체’이자 ‘학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RSC가 매년 공연하기로 하는 작품들은 새로이 학계의 조명을 받고 분석의 대상이 되며, RSC가 올리는 셰익스피어 공연은 셰익스피어의 개별 작품처럼 비평가들의 연구와 분석 대상으로 주목받는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셰익스피어 학술지 《셰익스피어 서베이(Shakespeare Survey)》의 상당한 논문들이 RSC의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를 연구한 것임도 그 단적인 예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