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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 딱지
동생 등쌀에 놀고픈 마음마저 꼬부라진 누나 --- 「?」중에서 어둑한 떡갈나무 숲으로 야영 간 날 텐트 ^ 안에서 귀신 얘기 술술 풀어놓고는 마른 잎 하나 바스락거리는 소리에도 밤새 귀를 쫑긋쫑긋 ^^ 세웠지. --- 「^」중에서 부호나 기호가 제목이며 주인공인 동시가 이 시집에는 15편이 넘게 실려 있다. 새로운 시도이지만 자칫하면 흉내내기나 간편한 소재주의로 흐를 수 있지만, ?를 ‘동생 등쌀’에 시달린 누나의 꼬부라진 마음으로 읽어낸 점은 특이하다. 또한 ^ 는 텐트이고 ^^은 ‘놀란 귀’로 자연스레 읽히며 시각적 효과까지 획득하는 재미도 충분하다. 누군가 공중에 휙 던지는 그물 오디 익는 뽕나무 한 그루 싸안는다. --- 「참새 떼 난다」중에서 바람이 건들 유월의 밤나무 숲으로 숨어들면 펑, 펑, 펑! 연달아 꽃향기의 폭발음 하늘도 깜짝 놀라 여우비, 짤끔! --- 「유월」중에서 『아빠 등에 지우개똥』의 특징 중 하나는 선명한 이미지다. 한 번이라도 날아가는 참새 떼를 본 사람은 직감할 것이다. 아, 그물! 이제는 익숙해진 이론인 ‘낯설게 하기’지만 실제로 참신한 성공을 거두는 경우는 드물다. 그렇기 때문에 시인은 모든 사물을 두 눈 부릅뜨고 관찰하는 것이다. 동시 ‘유월’에서도 평범한‘후각적 감각’이 ‘청각적 감각’으로 돌변하고 있다. 그곳이 바로 바람 부는 유월의 밤나무 숲이기 때문이다. 내가 밥을 깨작깨작 먹고 내가 이 닦기 싫어 꿈지럭대고 내가 장난감 여기저기 마구 어지르고 내가 엄마 핸드폰으로 몰래 게임하고 내가 일기 쓸 거 없다며 툴툴거리고 내가 학원 시험지 꽁꽁 숨기고 내가 동생 뒤통수 슬쩍 때렸는데……. 소파에 벌렁 누워 야구 보던 아빠가 괜히 날벼락 맞는다. “애가 누굴 닮아 저 모양이야?” 엄마가 아빠를 찌릿찌릿 째려본다. --- 「날벼락 맞는 아빠」중에서 요즘 아빠들의 처지가 옹색하다. 힘들고 지치고 시달리는 아빠들의 모습이 여러 매체에 흔히 등장하는 현실이다. 『아빠 등에 지우개똥』에서도 다양한 아빠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아빠하고 진지한 대화를 많이 못 하는 실정이니 이 시집을 읽으며 우리는 ‘어떤 집’인지 한 번쯤 생각해 보면 좋겠다. 아울러‘생기발랄하고 엉뚱한 상상력’대결을 한판 벌여보고 싶은 어린이에게도『아빠 등에 지우개똥』은 큰 선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