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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상처 입은 부처 사나이의 로망 추리소설을 싫어하는 살인마 우비는 맥거핀 스무 번의 구타 고도를 기다리며 훈련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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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인식장애.
언젠가부터 친전은 사람의 얼굴을 구분할 수 없었다. 이 생소한 병을 얻은 것은 1년 전의 일이었다. 이후 친전은 지금과 같은 훈련을 반복했다. 친전은 휴대전화의 사진을 다시 보며 생각했다. 아까 그 남자는 빈집털이범이 맞는 것 같다고, 역시 신분증을 보이고 붙잡았어야 했다고. --- p.15 “한 달 전부터 흰머리가 성성한 할아버지가 어린이집에 매일 찾아오세요. 무슨 볼일이 있으시냐고 여쭤도 그런 거 아니라며 계속 오시더라고요. 그러더니 어제는 우비를 입고 오셨어요. 왜, 엄청 두꺼운 우비 있죠. 그걸 보고 애들이 겁을 먹었나 봐요.” 선생은 어지간히 우비 할배가 신경이 쓰였나 보다. 친전이 운을 떼자마자 이야기가 술술 나왔다. “어제, 비가 왔던가요?” 친전은 그 말을 끝까지 듣고 나서 궁금한 점을 물었다. “안 왔죠. 그러니 애들이 무서워했죠.” --- p.25 친전이 형사 시절 내내 목격한 살인 사건 현장과 꼭 닮은꼴이었다. 살해당한 피해자, 악착같이 살려고 노력했던 피해자는 눈앞의 집처럼 죽음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내고라도 살아남을 기세로 자신이 여기 있다고, 구해달라고 신호를 보내기 위해 발악했다. 이 집이 보낸 구조 요청은 쏟아낸 책더미였다. --- p.29 이 책들 말이죠, 반전이 없는 거 아셨어요?” 친전은 그 말에 책장을 넘기던 손을 멈칫했다. “누가 반전만 싹 찢어갔어요.” 나영의 말에 친전의 고개가 완벽하게 돌아갔다. 저도 모르게 책에 시선을 고정했다. 나영의 태도가 영 거슬려서 모른 척하고 싶으면서도 근질거리는 손은 막을 수 없었다. 바들바들 떨다가 나영이 테이블 위에 올려둔 책을 펴들었다. 한 권, 두 권, 뒤표지부터 거꾸로 책장을 넘겼다. --- p.47 나영이 내민 일곱 번째 책은 애거사 크리스티의 『ABC 살인 사건』이었다. “저희는 이게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요.” 친전이 의아한 표정으로 책을 바라보자 나영이 덧붙였다. “책으로 사람을 때려죽인 살인자가 살해 도구로 사용한 책의 반전을 몽땅 떼어간 걸로 어떤 메시지를 보내는 게 아닐까 하고 말이에요.” 왜 그런 짓을 한단 말인가. --- p.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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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직을 앞둔 형사 친전은 사람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안면인식장애로 휴가를 낸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도 알아보지 못하는 난감한 나날이 계속되던 어느 날, 동네 독거노인이 자신의 집에서 무너진 천장에 깔려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간다.
난생처음 보는 기이한 광경. 책이 잔뜩 쌓인 집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피해자의 얼굴, 피가 묻어 있는 책뭉치와 찢겨 나간 추리소설의 반전 페이지들까지 친전은 노인의 죽음이 사고사가 아닌 살인임을 직감한다. 반전이 사라진 추리소설 속 단서를 쫓던 친전은 또 다른 살인 사건들과 맞닥뜨리고, 마침내 20년 전의 추악한 진실이 세상에 드러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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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을 싫어하는 살인마와 안면인식장애를 앓고 있는 형사의
숨 막히는 심리 싸움이 시작된다! ★★★ 반전이 없다. 제목이 의미하는 게 너무나 많은 책! ★★★ 형사가 안면인식장애라니, 신선하다! ★★★ 흡입력이 대단하다. 멈추지 못하고 끝까지 읽어버렸다. ★★★ 지금까지 읽은 추리소설 중 제일 재밌게 읽었다. ★★★ 캐릭터들이 마음에 든다. 친전 형사의 다음 이야기가 벌써 궁금해진다. 『반전이 없다』는 등장하는 캐릭터부터가 추리소설 마니아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안면인식장애로 다른 사람의 얼굴은 물론 자신의 얼굴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30년 경력의 베테랑 형사 친전, 조영주 작가의 전작 『붉은 소파』에 이어 또다시 등장하며 의문의 과거를 가진 형사 김나영, 그리고 책, 그것도 추리소설만을 골라서 살인도구로 삼는 연쇄살인범까지 모두가 궁금증을 자아내는 인물들이다. 또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사 크리스티의 대표작 『ABC 살인 사건』과 다양한 판본이 존재하는 애거사 크리스티 전집, 인천 배다리 헌책방거리, 파주 출판도시 등 실제로 존재하는 소재들을 『반전이 없다』 속 사건 해결의 소재로 사용하며 사건을 흥미롭게 풀어간다. 추리소설과 반전, 살인사건과 안면인식장애 형사 등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소재들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반전이 없다』. 읽는 즐거움과 반전의 짜릿함을 안겨주는 책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