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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건 제주가 화산섬이기 때문입니다. 바다 한가운데서 일어난 화산 폭발로 생긴 섬이라 제주는 용암이 식어서 굳어진 돌로 뒤덮여 있지요. 바람이 많은 건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그대로 맞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겠고요.
그렇다면 여자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돌이 많고 바람이 많은 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지만, 여자가 많다는 말은 ‘그렇게 보였기 때문’이랍니다. 제주 여인들은 오랜 옛날부터 두 군데의 밭을 일구며 살았습니다. 하나는 뭍에 있는 밭이고, 또 하나는 바다 밭입니다. 뭍에 있는 밭은 고온다습한 기후 탓에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잡초를 쉴 새 없이 뽑아 주어야 했습니다. 바다 밭에서 물질을 해 거두는 해산물은 가족들을 먹여 살릴 중요한 수입원이었고요. 김매기나 물질은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잘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남자들이 배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가 일하는 동안, 제주의 여인들은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온종일 바다와 뭍을 바지런히 오가며 쉴 새 없이 일했습니다. 그래서였겠지요. 외지인의 눈에 보이는 제주의 바다와 뭍에는 온통 여자들뿐이었을 것입니다. 여자가 많은 섬, 그 말에는 제주 여인들의 고단하고 신산스런 삶이 숨겨져 있습니다. 해녀는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문화입니다. 물질은,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어 해산물을 따는 해녀의 일이지요. 제주 해녀는 언제 목숨을 앗아갈지 모르는 차갑고 거친 바다에 아무런 보호 장비 없이 뛰어듭니다. 그렇게 수없이 자맥질을 하며 목숨을 걸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집니다. “칠성판을 등에 지어 한 길 두 길 깊은 물속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해녀들이 부르는 노래입니다. 칠성판은 북두칠성을 본떠 일곱 개의 구멍을 뚫어 놓은, 관 속의 바닥에 까는 널입니다. 바다에 물질을 하러 뛰어드는 일이 칠성판을 등에 지는 것과 같다고 하네요. 해녀들에게 바다는 나와 가족의 삶을 이어주는 생명의 터전인 동시에 죽음의 두려움과 맞서야 하는 전쟁터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래서 해녀들의 신앙은 진지하고 간절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주의 영등굿은 그런 해녀들의 뜨거운 기원이 응축된 축제의 현장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