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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트 이야기
영양가 있는 음악 리스토란테의 밤 불에 태우기 네코야마 씨는 어디로 가는가? 장어 로도스 섬 상공에서 당근 가키피 문제, 뿌리가 깊다 뛰기 전에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오블래디 오블라다 파스타나 삶아! 사과의 마음 긴피라 뮤직 고양이의 자살 스키야키가 좋아 김밥과 야구장 삼십 년 전에 일어난 일 세상은 중고 레코드 가게 코트 속의 강아지 버지니아 울프는 무서웠다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도넛 판화 상당히 문제가 있다 성가신 비행기 크로켓과의 밀월 가르치는 게 서툴다 앗, 안 돼! 사람들은 왜 지라시 스시를 좋아하는가 원시적 광경 넓은 들판 아래서 작은 과자빵 이야기 트랜지스터 라디오 하늘 위의 블러디 메리 새하얀 거짓말 이상한 동물원 이걸로 됐어 원주율 아저씨 센트럴파크의 매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식당차가 있으면 좋을 텐데 장수하는 것도 말이지 골동품 가게 기담 싸움을 하지 않는다 버드나무여, 나를 위해 울어주렴 체중계 골프가 그렇게 재미있을까 길만 있으면 안녕을 말하는 것은 후기 무라카미 하루키 오하시 아유미 |
Haruki Murakami,むらかみ はるき,村上春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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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게 만 김밥이란 정말 참 훌륭하다. 여러 가지 재료들이 모두 한 이불을 덮고 있는 것 같아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데 대부분의 여자들은 김밥 양끝의 내용물이 다 튀어나온 부분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어째서일까? ---p.75 ‘김밥과 야구장’에서
갓 튀겨낸 도넛은 색깔이며 향기며 씹었을 때 바삭한 식감이며, 뭔가 사람을 격려하는 듯한 선의로 가득 차 있다. 많이 먹고 건강해집시다. 다이어트 따위, 내일부터 하면 되잖습니까. ---p.99 ‘도넛’에서 커트 보네거트의 소설에 혹성인에게 유괴되어 그 별의 동물원에 갇힌 남자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라고 부르지만 유리로 된 침실)에는 ‘지구인’이라는 이름표가 붙어 있고 그 별의 사람들 모두가 구경하러 찾아온다. 그리고 우리에 ‘짝’으로 넣어준 것이 글래머인 금발의 미녀다. 꼭 그래서는 아니지만, 동물원 우리 속에 한번 갇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끔 할 때가 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까? 역시 내가 이상한가.---pp.154-155 ‘이상한 동물원’에서 설령 나이를 먹어도 그런 풋풋한 원풍경을 가슴속에 갖고 있는 사람은 몸속 난로에 불을 지피고 있는 거나 다름없기 때문에 그다지 춥지 않게 늙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귀중한 연료를 모아두는 차원에서라도 젊을 때 열심히 연애하는 편이 좋다. 돈도 소중하고 일도 소중하지만, 진심으로 별을 바라보거나 기타 선율에 미친 듯이 끌리는 시기란 인생에서 아주 잠깐밖에 없으며 그것은 정말 귀한 경험이다. ---pp.170-171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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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밋한 삶 속에서 뜨거운 감자를 찾아내는 탁월한 시선!
글쓰기를 위해 태어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 에세이 무라카미 하루키는 늘 자신을 소설가라 소개하지만, 그간 짬짬이 발표해온 에세이 역시 무라카미 문학에서 커다란 비중을 차지한다. 그중에서도 「앙앙」 연재 당시부터 큰 주목을 받았던 ‘무라카미 라디오’는 에세이스트 하루키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는 무라카미 라디오의 그 첫번째 단행본이다. 150여 회 이어진 연재의 처음 50편을 한데 묶은 것으로, 패션지 권두에세이 특유의 ‘트렌디’하고 패션너블’한 감각을 자랑한다. 무라카미 에세이의 매력은 무엇보다 소설에서는 절대 눈치챌 수 없는 일반인 무라카미 씨의 면면을 만나는 것일 터.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역시 경쾌한 리듬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식 해피 라이프를 전한다. “인생에는 감동도 수없이 많지만 부끄러운 일도 그만큼 있더군요” “인생에는 어느 정도 터무니없는 수수께끼와 유쾌한 오해가 필요한 게 아닐는지” “다이어트 따위, 내일부터 하면 되잖습니까” 등등, 늘 완벽해 보이기만 하던 세계적인 작가가 수줍은 듯 털어놓는 ‘헐렁한’ 일상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