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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o Ogawa,おがわ いと,小川 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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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역시 양성이었다. 선생님 말대로다. 그리고 내가 임신했다는 걸 아는 순간 모든 것이 납득이 갔다. 츠루카메 조산원 사람들과 만난 것도, 나나코 씨의 출산 현장을 지켜본 것도, 어제처럼 아름답게 노을 진 바다를 본 것도, 섬이 특별히 내게 보여준 것이다. 그래서 태풍이 와서 나를 돌아가지 못하도록 막은 것이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지금까지의 나는 엄청나게 겁쟁이였고 뭐든 자기중심적이었다. 그런데 지금 나보다 훨씬 더 큰 것의 존재를 느끼기 시작했다.
--- p.73 하여간 선생님뿐만 아니라 섬사람들은 잘 웃는다. 예를 들면 아이가 콧물을 흘리며 울고 있다거나, 누구 양말에 구멍이 났다거나, 그런 작은 일이라도 발견하면 깔깔 웃는다. 처음에 나는 그게 뭐 그리 우스운지 의미를 알지 못했다. 그런데 살다 보니 점점 알게 됐다. 섬에는 오락이 적어서 작은 일에도 재미를 발견하고 모두 공유하며 즐거워하는 것이다. 섬사람들이 생각해낸 섬에 사는 지혜일 것이다. 실제로는 사소한 일이어도 다들 큰 소리로 웃는 동안 정말로 재미있어져서 그때까지 안고 있던 고민과 걱정 같은 게 뭐 어때, 될 대로 되라 그래, 하는 기분이 돼버린다. 식사도 그렇고 웃는 것도 그렇고, 많으면 많을수록 기쁨이 커진다는 것, 지금까지는 모르고 살아왔다. --- p.132 “큰 나무에는 큰 그림자가 생기고, 작은 나무에는 작은 그림자밖에 생기지 않아. 카메코는 누가 봐도 크고 훌륭한 나무야. 그런데 그렇게 밝고 건강하기 때문에 그 내면에 새까만 그림자를 안고 있는 건지도 몰라.” 주인은 숙연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지금까지 선생님의 밝은 부분밖에 보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림자 부분도 포함하여 통째로 그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이 정말로 사랑하는 것이다. 주인은 분명 진심으로 선생님을 사랑하고 있다. “한 가지, 좋은 거 가르쳐줄까.” 주인은 장난스러운 눈으로 나를 보았다. ‘뭐예요?’ 눈으로 물었다. “인생에 가장 슬픈 일 있잖아? 그걸 얘기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사랑한다는 증거야.” --- p.2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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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와 사랑의 섬에서 펼쳐지는 츠루카메의 기적
“어느 날, 내게 눈부신 기적이 찾아왔습니다.” 남편이 사라져버렸다. 아무런 전조도 없이 그야말로 어느 날 갑자기 뜬금없이 홀연히. 휴대전화마저 두고 떠나 연락할 길도 없다. 남편에게만 기대어 살아온 마리아에게는 눈앞이 캄캄해지는 현실이다. 막막한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마리아는 결혼 전 남편과 여행을 갔던 하트 모양의 섬으로 무작정 여행을 떠난다. 그곳에서는 남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바로 그 섬에 트리 하우스를 품은 츠루카메 조산원이 있었다. 상처받은 과거로 인해 마음의 문을 꽁꽁 닫고, 남편 오노데라 이외에는 누구에게도 마음을 허락하지 않았던 마리아. 인생에 대해 의지박약하고 나약하고 무능하기만 했던 그녀가 조금씩 천천히 자신의 인생을 찾아가는 10개월간의 여정을 담아낸 것이 『트리 하우스』이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생모에게 버려져 ‘마리아’라는 이름을 얻게 된, 입양된 양부모에게조차 애정을 받지 못해 온몸 가득 절망감을 안고 사는 마리아에게 세상 걱정 하나 없이 아침 햇살을 받으며 광합성을 하고, 맛있는 제철 음식을 먹고, 신성한 노동을 하며 사소한 일에도 크게 소리 내어 웃는 남쪽 섬사람들은 놀라움 자체이다. 그들의 중심에서 누구에게든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츠루카메 조산원 원장 카메코 선생님을 만나면서 마리아는 조금씩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해나간다. 한없이 밝게만 보였던 섬사람들 또한 각자 마음 깊숙이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된 마리아는 자신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만들어가면서 서로를 치유해나간다. 『트리 하우스』 전체에서 등장하는 남쪽 섬의 맛깔스러운 음식들은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을 넘어서, 상처받은 영혼마저도 따뜻하게 데워주는 힘을 보여준다.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마음속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데,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라면 사람을 떠나서는 풀어낼 수 없다. 『트리 하우스』에 등장하는 음식들은 사람들을 한데 모으고 연결시키며, 그러면서도 잃어버렸던 인생의 생명력을 되살린다. 사람은 혼자 있을 때보다 누군가에 함께 있을 때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 그 사람을 좋아한다면 더욱 사랑받고 싶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 사랑하는 이를 잃고 절망에 빠져 있다면, 다시 사람 속으로 들어가 자신만의 ‘트리 하우스’를 찾아보길 권한다. 일본 서평 사이트 Booklog 가운데 ★★★★★ 이 작품은 ‘근사한’ 요소가 가득 담긴, 간직하고 싶은 소설이다. 일상에 지쳐 쉽게 잊어버리는 일들이나, 살아가면서 꼭 간직하고 싶었던 것들을 작가가 내 어깨를 다정하게 두드리며 건네준 느낌이다. ★★★★★ 오가와 이토 작가의 작품은 음식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 좋다. 소설 속의 사람들이 사람과의 만남을 소중히 여기며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 이렇게 울면서 읽은 책은 오랜만이다. 전편이 눈물, 눈물이었다. NHK의 드라마를 먼저 보았는데, 원작이 훨씬 동화 같고,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넘쳐난다. ★★★★★ 작가의 따뜻한 세계관이 그대로 드러난 작품. 등장인물이 모두 다정하고, 솔직하다. 조금씩 자신의 인생에 서툴지만, 그 가운데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함께 울고 웃을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