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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차별을 비추는 사랑의 빛] 미국 문학가이자 민권 운동가 제임스 볼드윈의 소설. 인종 차별이 만연한 시대에 부당함을 겪는 한 연인의 모습을 담았다. 흑인이기에 체포된 포니와 아이를 가진 연인 티시. 헤어나올수록 깊어져 가는 차별의 늪과, 서로의 사랑에 기대 이를 버티는 연인을 그려낸 서정적이고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 - 소설시 MD 이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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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말
하나: 내 영혼이 근심되어 둘: 시온 옮긴이의 말 |
James Bald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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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 말해야 했다. 우리가 결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사실은 나보다 그에게 더 의미가 컸지만, 나는 그의 기분을 안다. 우리는 결혼을 앞두고 이런 일에 처했다. 포니는 스물둘이고, 나는 열아홉이다.
그가 어이없는 질문을 했다. 「정말이야?」 「아니, 거짓말이야. 그냥 장난친 거야.」 그가 웃었다. 이제 확실히 알았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 이제 어떻게 해야 돼?」 그렇게 물어 보는 모습이 소년 같았다. 「지우지는 않을 거야. 그러니까 우리가 키워야 할 것 같아.」 --- p.18 나는 포니가 부끄럽지 않다. 오히려 자랑스럽다. 그는 남자다. 이 더러운 일을 참고 견디는 모습을 보면 정말로 남자다. 솔직히 때로는 겁이 난다. 누구도 이런 더러운 일을 마냥 참고만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루하루를 견디려면 생각을 바꾸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너무 멀리 생각하면, 아니, 그런 시도만 해도 이 일을 이겨 낼 수 없다. (...) 사람이 곤경에 빠지면 정신에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이걸 잘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무사히 하루를 헤쳐 나가긴 한다. 사람들 말도 알아듣고, 대화도 하고, 맡은 일을 해내거나 적어도 일이 되게는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눈으로 본 사람이 없고, 들은 이야기도 없을 뿐아니라 그날 무슨 일을 했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금방 대답할 수가 없다. 그런 동시에 ─ 이게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 사람들이 전과 다르게 보인다. 사람들이 면도날처럼 번쩍인다. --- p.22 「제가 이 회의를 소집했어요. 아빠한테 아저씨네 식구를 모두 불러서 오늘 제가 포니에게 전한 소식을 말씀드리자고 했어요. 포니는 아빠가 될 거예요. 제가 포니의 아이를 가졌어요.」 (...) 「그 아기는 누가 키울 건데?」 헌트 부인이 물었다. 「아기의 부모죠.」 내가 말했다. 헌트 부인이 나를 바라보았다. 「성령은 아닐 거야.」 프랭크가 말했다. 헌트 부인이 프랭크를 노려보다가 일어나서 내게 걸어왔다. 느린 걸음이었고 숨을 참는 것 같았다. 나도 일어나서 역시 숨을 참고 거실 가운데로 갔다. 「너는 그 음행을 사랑이라고 말하는 모양인데 내 생각은 달라.」 부인이 말했다. 「나는 전부터 네가 내 아들을 망칠 줄 알았어. 네 안에는 악마가 있어. 처음부터 알았어. 하느님이 오래전에 알려 주셨어. 성령은 네 배 속의 아이를 시들게 하실 테지만 내 아들은 용서받을 거야. 내가 기도하니까.」 부인은 그토록 어리석고 당당했다. 그것이 부인의 간증이었다. 프랭크가 껄껄 웃더니 부인을 손등으로 때렸고 부인은 바닥에 쓰러졌다. 모자가 뒤통수로 밀려났고, 치마는 무릎 위로 올라갔다. 그 앞에 프랭크가 서 있었다. 부인은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프랭크도 마찬가지였다. --- p.109 빅토리아 로저스 부인(결혼 전 이름 빅토리아 마리아 산펠리페 산체스)은 3월 5일 저녁 11시에서 12시 사이에 자신의 집 현관에서 알론조 헌트에게 습격을 받고 지독하고 혐오스런 방식으로 성적 학대를 당했으며, 최악의 변태 행동을 강요당했다. (...) 벨은 포니가 〈범죄 현장에서 달아나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그것은 벨이 비번이었을 때만 가능하다. 그의 〈순찰 구역〉은 이스트사이드가 아니라 웨스트사이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벨은 뱅크 스트리트의 집에서 포니를 체포했다. 이런 전개가 개연성이 부족하며 앞뒤가 맞지 않음을 증명하고, 증명하기 위해 돈을 쓰는 것은 고소당한 사람의 몫이었다. --- p.1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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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라이트」 배리 젱킨스 감독 영화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 원작 소설 모든 흑인이 태어난 곳, 빌 스트리트, 그곳에서 서로를 위해 버티는 한 연인의 잔인한 진실 20세기 미국 현대 문학사의 위대한 축이자 민권 운동가인 제임스 볼드윈의 사랑 이야기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1970년대 미국, 인종 차별로 인한 고통과 분노가 깔려 있는 시간과 공간을 배경으로, 폭력적이고 차별적이고 부당한 처벌을 받는 한 연인의 이야기가 담긴 장편소설이다. 이 소설은 순수하고 희생적인 사랑을 통해 당시 인종 문제에 영향력 있는 목소리를 냈던 민권 운동가 볼드윈이 서정적으로 그리는, 암울하고 희망이 없고 그러나 지극히 현실적인 흑인 사회의 초상이다. 두 주인공과 주변인물들이 겪는 고통의 원인은 〈인종 차별〉이라는 너무도 명확하고 단순한 것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손 쓸 수도, 헤어날 수 없는 비극의 수렁이 된다. 제임스 볼드윈은 선한 인물들이 영문을 알 수 없는 비극 속에서 어떻게 연대하고, 어떻게 인간의 강인함을 발휘할 수 있는지 보여 주며 한줄기 빛을 그려 넣는다. 할렘의 한 거리, 어릴 때부터 이웃이었던 티시와 포니는 함께 미래를 꿈꾸는 연인으로 발전한다. 둘은 결혼을 약속하고 같이 살 집을 겨우 마련했다. 하지만 어느 날 경찰이 들이닥쳐 이유 없이 포니를 체포했고,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강간 사건의 용의자가 되어 감옥에 들어간다. 마침 티시는 아기를 가지고, 포니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그리고 새롭게 태어날 새 생명을 위해 티시와 그녀의 가족들은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나 포니를 용의자로 지목했던 로저스 부인이 사라지고, 포니의 무죄 입증은 갈수록 어려워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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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참한 현실을 바탕으로 한
생생하고, 인간적이고, 고통스럽고, 감동적인 이야기 - 조이스 캐롤 오츠 (소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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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학대의 시스템이 이번에는
상식과 정의와 친절함에 의해 멈출지도 모른다. 그 희망이 허약한 망상에 불과하다고 해도, 그 망상이 처벌보다 더 큰 고통을 준다고 해도 이들은 여기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 듀나 (소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