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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젓가락질 소수 민족이여, 일어나라! 제2장 신비로운 젓가락질 기술 제3장 오! 그대의 아름다운 젓가락질 제4장 젓가락과 젓가락질의 상관관계 제5장 젓가락질을 힘들게 하는 것들 제6장 젓가락질 핀잔에 대처하는 현명한 자세 Epilogue 젓가락질이 뭐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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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쌓아온 감정의 응어리를 풀 시간이 되었다. 이제 흩어져 있던 젓가락질 소수 민족들이 손을 맞잡고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키워보자. 언제까지 그렇게 죄인처럼 숨어 존재를 감추고 살 텐가. 나는 이 책을 통해 ‘젓가락질 커밍아웃’을 적극 권장하는 바이며 젓가락질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각각의 가치를 존중해주기를 세상에 깊이 호소하는 바이다. 대관절 올바른 젓가락질의 기준은 무엇인가. 그 누가 젓가락질에 관한 법을 만들었단 말인가.
--- p.16 안경이나 옷처럼 한 몸과 같이 익숙해져버린 나만의 젓가락질을 시작하는 순간, 유년 시절 들었던 할머니의 대사가 소름 돋을 만큼 정확하게 귀로 날아와 꽂힌다. “얘, 젓가락질이 그게 뭐니?” 아차차. 그제야 머리에선 지난 시절의 기억들이 영화 장면처럼 빠르게 흘러간다. 그리고 마음으로 외치게 되는 단말마. ‘망했다.’ 어리바리 신입사원이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손에 땀이 차기 시작하고 이마에선 식은땀이 흐른다. 이후엔 아무것도 먹을 수 없고 그저 찬물만 벌컥벌컥 들이킨다. 대개 부장님이나 팀장님 선에서 시작된 젓가락질 지적은 같은 밥상에 앉은 직원들 사이에 일파만파 퍼지게 되고 그때부터 질문이 쏟아진다. “어떤데?” 여지없이 젓가락질 퍼포먼스를 강요받는다. 퍼포먼스가 끝난 뒤에는 관객들의 환호와 감상평이 쏟아져 나온다. “그렇게도 밥을 먹을 수 있구나?” “부모님이 젓가락질을 그렇게 가르쳐주셨니?” “혹여 상견례 할 땐 칼 쓰는 데로 가야겠다.” 식욕 지수를 온도계로 측정해본다면 혀까지 얼어붙어 영하를 지나 빙하기에 돌입한 듯하다. 그날의 한 끼는 제대로 공친 거나 다름없다. 부대껴서 신트림만 꺼억꺼억. 더욱 슬픈 건 이후 다른 직원들과 함께 밥을 먹을 때마다 몇 번이고 나의 젓가락질이 회자되며 구경거리가 된다는 것이다. --- p.23 두 개의 젓가락을 펼쳤다 오므리는 방법은 참으로 무궁무진하다. ‘이렇게도 음식을 집을 수 있단 말인가’ 할 정도로 가만히 보고 있으면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매우 창의적이고, 어쩔 땐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모습으로 신체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예술의 경지에까지 이르기도 한다. 그만의 기교가 있으면서도 기발하고 우아하며 재치가 넘친다. 하나의 방식에 갇혀 있지 말고 세상 밖으로 나와보자. 세상엔 상상 이상의 젓가락질이 우리와 함께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 p.32 엄지 검지 크로스 기술 : 멀리서 봤을 땐 주먹을 쥔 듯하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조금 다른 형상을 하고 있는데, 검지와 중지 사이에 엄지손톱이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다. 이것을 맞은편에서 보면 흡사 손가락 욕을 떠올리게 하는 모양이라 오해를 살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기 위해 엄지손톱을 살짝 접어 손안으로 숨기는 센스를 발휘하면 더 좋다. --- p.45 “‘남들과 같아야 한다’, ‘튀면 안 된다’는 사람들의 말로 저를 낮추고 깎아내리지 않을 거예요. 가장 중요한 건 저예요. 다른 사람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면, 남들이 뭐라 하든 제 행복에 초점을 맞추고 지켜나갈 거예요.” --- p.139 한때는 대한민국 평균에서 벗어나는 것이 그에게 주홍글씨가 되었는데 이제 그의 ‘다름’은 ‘자기다움’을 만드는 좋은 무기가 되어준다. “그러고 보니 남들과 조금 다른 젓가락질도 제 캐릭터를 만드는 것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평균은 평균일 뿐이다. 평균은 전체를 대변할 수 없고, 완벽함을 뜻하는 것도 아니다. 남다른 젓가락질 역시 자신을 표현하는 좋은 재료가 될 수 있다. 다른 만큼 개성이 될 수 있다. --- p.152 잘 먹어라. “그런 젓가락질로 뭘 먹을 수 있다는 거야?”라는 식의 공격이 들어왔을 때 가장 적절하게 받아칠 수 있는 대응이기도 하고, 실제로 문제없음을 단번에 보여주는 통쾌한 방법이다. 한마디로, 이런 젓가락질로도 잘 먹고 잘살 수 있다는 것을 어필하는 것이다. --- p.206 젓가락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면 한두 개쯤 비슷한 사연을 갖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대체로 웃음이 나면서도 슬프고 외로운 이야기였다. 그렇게 좋지 않은 기억을 주는 것이라면 당장 바꾸면 될 일인데, 그게 뭐라고 다들 이렇게 꿋꿋이 고집하는 걸까. 다시 물어보면 결국 ‘나만의 것’, ‘내게 가장 편한 방법’이라는 ‘나’의 이야기로 귀결되었다. 그 작고 사소한 것에서도 ‘나’를 지키고, ‘내’가 중심이 되어 살고 싶은 사람들이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따라 부르던 노랫말의 후렴 구절이 그제야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내 개성에 사는 이 세상이에요. 자신을 만들어봐요. 이렇게.” --- p.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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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은 ㄴㄴ, 차별은 ㄲㅈ
내 젓가락질이 어때서♪ 젓가락질 때문에 밥상 위에서 핍박과 설움을 겪어본 적, 있나요? “떼끼! 젓가락질을 어디서 그렇게 배웠어?” 유년 시절, 어른들의 젓가락질 훈계와 날아오는 손바닥 스매싱에 손등과 얼굴에 동시에 빨갛게 달아오르던 기억이라든가, 직장 상사와의 식사 자리에서 “어머, ○○씨, 젓가락질이 그게 뭐예요?” 당황스럽게 꽂히던 말 같은 것요. “이제 흩어져 있던 젓가락질 소수 민족들이 손을 맞잡고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키워보자. (...) 대관절 올바른 젓가락질의 기준은 무엇인가. 그 누가 젓가락질에 관한 법을 만들었단 말인가.” p.16 『젓가락질 너는 자유다』의 저자 조한별 작가는 자신의 이러한 뼈아픈 젓가락질의 역사를 딛고 동지들(a.k.a ‘젓가락질 소수 민족’)을 모아 힘을 합쳐 선언합니다. 사람마다 젓가락 사용법은 다를 수 있고, 시대와 문화에 따라 올바른 젓가락 사용법이란 것은 상대적인 것이며, 젓가락질은 창의적인 것이므로 어떤 젓가락질이든 존중받아야 한다고요! “식사 예절을 갖춰야 하는 이유가 상대를 존중하기 위한 것이라면, ‘올바른 젓가락질’을 강요하기에 앞서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한 번쯤 생각해봐주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그로써 젓가락질과 상관없이 모두의 식욕이 보장되고, 밥상에 앉은 사람들이 편히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하길 바란다.” p.17 ‘올바른 젓가락질’이 아니라 ‘일반적인 젓가락질’입니다. ‘잘못된 젓가락질’이 아니라 ‘특별한 젓가락질’입니다. 이렇게 바꾸는 순간, 우리의 생각도 함께 바뀌어요. 『젓가락질 너는 자유다』는 모든 이들이 밥상 위에서 한 끼 맛있게 먹을 권리, 다양성을 존중받을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법들을 총 6장에 걸쳐 유머러스하지만 진지하게, 제안합니다. 신비로운 젓가락질 기술부터 밥상 위 말들을 ‘처리’하는 지혜까지 1장 「젓가락질 소수 민족이여, 일어나라!」에서는 젓가락질 때문에 고통받아왔던 저자의 이야기로 시작하여 젓가락질의 유래와 시대별 차이점을 고찰하고 분석하여 올바른 젓가락질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면밀히 파헤칩니다. 2장 「신비로운 젓가락질 기술」에서는 SNS를 통해 전국각지의 ‘젓가락질 소수 민족’을 모집, 그들의 다채로운 젓가락질 기술들을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담았어요. 무적의 ‘엑스 라지 기술’, 식림고수食林高手의 ‘당랑수 기술’, 일필휘지의 ‘펜잡이 기술’ 등… 기발하고 우아하며 재치가 넘치는 21가지 젓가락질 기술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각 기술의 상세 설명과 강점 및 약점, 능력치 등이 함께 표시되어있어 마치 하나의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 같아요. 3장 「오! 그대의 아름다운 젓가락질」에서는 이들의 눈물 없인 읽을 수 없는 인터뷰가 이어집니다. 젓가락질에 얽힌 약간은 웃기고 조금은 슬픈 젓가락질 소수 민족의 기가 막힌 사연들을 통해 우리에게 젓가락질이란 어떤 의미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끔 합니다. 그해 어느 날 그녀의 젓가락질 인생에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SNS 매거진에 업로드될 요리 영상을 촬영한 것이 발단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젓가락질이 불러올 후폭풍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후, 대단한 악플이 쏟아졌다. “보기에 안 좋다.” “젓가락질 이렇게 하면 가정 교육 잘못 받았다는 소리 듣지 않나.” “밥 먹는 데 불편할 것 같다”는 내용의 말들. 많은 사람이 그녀의 젓가락질을 비난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악플에 또 다른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젓가락질은 개인의 방법인데 그런 것까지 뭐라고 할 건 아닌 것 같아요.” p.130 〈푸드 스타일리스트 안현진 인터뷰 中〉 4장 「젓가락과 젓가락질의 상관과계」에서는 집기 어려운 반찬을 잘 집는 각종 깨알 노하우를 제공하고, 5장 「젓가락질을 힘들게 하는 것들」에서는 음식과 궁합이 잘 맞는 젓가락을 종류별로 소개합니다. 자기만의 특별한 젓가락질을 강화하는 법도 알려주지요. 마지막 6장 「젓가락질 핀잔에 대처하는 현명한 자세」에서는 밥상 위에서 오가는 젓가락질에 대한 말을 처리할 수 있도록 상황별 맞춤 솔루션을 제공, 그야말로 젓가락질 소수 민족을 위한 든든한 동지가 되어주는 궁극의 젓가락질 안내서입니다. 그러니까 우린, 다 다르다. 유머러스한 선동과 각양각색 젓가락질 명장들의 목소리로 무장한 이 책은 낄낄대며 가볍게 읽기 시작하지만, 결국 우리가 느꼈던 불편한 사회의 한 조각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당신에게 젓가락질은 어떤 의미인가요? 누군가에겐 그저 먹기 위한 행동일 것이고, 누군가에겐 스스로 터득해낸 인생의 노하우, 또 누군가에겐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자기만의 개성일 텐데요. 『젓가락질 너는 자유다』는 그동안 젓가락질 하나 때문에 편견과 차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던 사람에게는 진정한 공감과 연대를, 평범한 젓가락질러에게는 그동안 의식하지 못했지만 우리 일상 곳곳에 자리잡은 크고 작은 편견에 대해 고찰해보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마침내 다가올 광명의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전국, 아니 전 세계 젓가락질 소수 민족에게 용기와 희망의 말을 전하고 싶다. (...) 서로를 인정할 때 우리의 세계는 더욱 다양해지고, 그럼으로써 더 완벽해진다.” p.17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 잘 먹나요? 내 개성에 사는 이 세상, 당신의 특별함을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