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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시간이 흐른 후에야
2화. 하녀를 부르는 종소리 3화. 귀향길 4화. 기도하는 공작부인 5화. 밤의 승리 6화. 충만한 삶 7화. 페리에 탄산수 한 병 8화. 매혹 |
Edith Whar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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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두 시간이 흐르고 한 주, 두 주가 흐르면서 불길한 상상의 힘은 느슨해지기 시작했다. 일상생활이라는 가마솥에서 그칠 새 없이 끓어오르는 갖가지 새로운 문제가 마음속 중심을 차지하며 천천히 기존의 걱정과 불안을 밀어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 p.47
그녀는 공포에 길들어서 영원한 공포를 당연한 일상의 조건으로 받아들이는 자기 모습을 깨달았다. 정신은 또렷하지만,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만드는 독약을 마신 것 같았다. --- p.47 남편이 움직였는데 소리를 듣지 못한 걸까? 그녀는 온몸을 가볍게 떨기 시작했다. 그 어떤 소리보다 침묵이 두려웠다. 남편이 소리를 전혀 내지 못한 게 아닐까? 지금 그녀를 부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어쩌다가 이런 생각을 떨치지 못하게 된 걸까? 극도로 지친 마음은 상상할 수 있는 불길한 일 가운데 가장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 집착하기 마련이다. --- p.109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가만히 바라보다 놀라움과 황홀감을 느꼈다. 심장이 고동치기 시작했다. 그녀는 투명한 유리알처럼 맑은 하늘이 보낸 소환장에서 더없이 아름다운 약속을 읽었다. --- p.213 “우리 모두 삶의 충만함을 알 수 있다는 걸 몰랐어요. 물론 제 인생에도 충만한 삶의 의미를 암시하는 단서들이 군데군데 숨어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머나먼 바다 건너 불어오는 대지의 향기 같은 것들이요.” --- p.214 “수많은 말로 삶의 의미를 정의할 수 있다고들 하지요. 사랑과 공감은 충만한 삶을 이야기할 때 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들먹이는 말이고요. 하지만 저는 사랑과 공감이 적절한 단어인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사랑과 공감의 의미를 진정으로 아는 사람조차 거의 없죠.” --- p.214 귀를 더 기울이자 오래된 과거 먼 곳에서 흘러나온 목소리들이 합세해 신비로운 화음을 만들어냈죠. 격렬하며 때론 열정적인 부드러운 선율이 어우러져 만든 화음은 너무나도 경이로웠습니다. 새벽 별들이 함께 부르는 노래가 아닌가 생각했을 만큼요. 그 노랫소리는 제 귓속에서 울려 퍼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때 제 심장이 어찌나 빨리 뛰는지 숨이 막힐 것 같았지요. --- p.220 “지상에서 자기 자신과 비슷할 뿐만 아니라, 가장 내밀한 자기 존재를 숨김없이 드러내 보일 수 있는 영혼을 애타게 찾아 헤매다 실패한 모든 영혼은 이곳에서 바로 그 짝을 찾게 된다네. 그리고 그 짝과 영원토록 하나가 될 수 있지.” --- p.221 가끔은 우리 모두 죽음의 그림자 속으로 걸어가고 있는 것 같지 않으세요? --- p.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