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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스 소녀

전혜진 | 아작 | 2021년 11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4 리뷰 3건 | 판매지수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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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1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408g | 137*197*22mm
ISBN13 9791166686436
ISBN10 1166686434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다양한 여성들의 빛나는 서사”
한국 페미니즘 SF의 기수, 전혜진이 그리는 보드라운 퇴보와 멸망!
무례하고 폭력적인 세상을 전복시키는 우아한 다정함!
세계 최다 발행 SF 잡지 『科幻世界』 글로벌 공모전 수상작가 전혜진의 첫 SF 소설집!


수많은 작가들이 수많은 책을 쓴다. 작가의 표현을 빌자면, “20년 동안 기다려 왔으나 아무도 써주지 않은” 책들을 전혜진 작가는 근래 왕성하게 발표해 왔다. 한반도 전체가 거대한 ‘노 키즈 존’임을 통렬히 비판한 장편소설 『280일: 누가 임신을 아름답다 했던가』를 통해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임산부로 산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묻는가 하면, 30년간 읽어온 한국 SF 순정만화를 재조명한 에세이 『순정만화에서 SF의 계보를 찾다』를 발표하며 놓쳐서는 안 될 순정 SF 만화들을 기록했다. 그뿐인가, 옛 귀신 이야기들 속 여성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여성, 귀신이 되다』와 불가능한 꿈을 실현한 29명의 여성 수학자 이야기 『우리가 수학을 사랑한 이유』를 연달아 내놓았고, 아이들을 위해서는 여성 과학자들을 다룬 『우리 반 마리 퀴리』, 『우리 반 에이다』까지 발표했다. 작가가 쓰고 싶은 이야기는 너무 분명해 보인다. 이처럼 오롯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오롯함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 책은 2007년 전혜진 작가가 『월하의 동사무소』로 데뷔한 이후, 첫 소설집 『홍등의 골목』(온우주, 2013) 수록작을 포함해 14년간 작가가 집필한 50여 편의 중단편 소설을 모두 검토하여 선별해 엮은 첫 ‘SF’ 소설집이다. ‘SF’를 강조하는 이유는, 작가가 근래 발표한 각종 픽션과 논픽션의 끝이자 시작에, 여기 모은 소설들이 있기 때문이다. 전혜진은 무례하고 폭력적인 세상에서 현실을 철저히 파헤치고, 과거를 돌아보며 그 계보를 찾아 왔다. 그리고 현실에 머물지 않고 과감히 이를 전복하는 이야기들을 써 왔다. 그 이야기들이 SF인 것이 결코 우연은 아닐 것이다. 여기 모은 전혜진의 SF들은 그 우아한 투쟁의 기록이자, 또 잘 벼른 칼날이다. 불합리한 성차별과 인습의 탯줄을 기어이 끊을.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01_나와 세빈이와 흰 토끼 인형_7
02_우주 멀미와 함께 살아가는 법_25
03_교환 및 반품은 7일간 가능합니다_61
04_레디메이드 옵티미스트_91
05_옴팔로스_125
06_바이센테니얼 비블리오필_143
07_불법개조 가이노이드 성기 절단 사건_183
08_아틀란티스 소녀_197
09_탯줄의 유예_243
10_언인스톨_261
11_죽은 사람의 관 위에 열여섯 사람_303
12_파촉, 삼만리_327

작가의 말_361

저자 소개 (1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다양한 여성들의 빛나는 서사”
한국 페미니즘 SF의 기수, 전혜진이 그리는 보드라운 퇴보와 멸망!
무례하고 폭력적인 세상을 전복시키는 우아한 다정함!


동북아시아의 한국 여성 작가가 써서 더욱 강력한 이야기다. 작가가 ‘화를 내며 감정적으로 썼다고’ 불평할 일은 없을 듯하다. 이 단편은 어떻게 봐도 충분히 ‘이성적으로 자제’한 결과물이니까. 당대 사회의 의식과 가치관에 전면적인 질문을 해본다는 면에서 SF의 혁명성과 전복성을 이야기할 수 있다면 이 소설은 그 예시로 아무 흠이 없다.
- 박문영, 소설가

우리에게 너무하는 세상에서

〈세상은 우리에게 너무하다〉는 윌리엄 워즈워스의 짧은 시다. 시의 제목이자 첫 구절인 ‘The World Is Too Much with Us’는 보통 이렇게 번역된다.

‘세상은 우리에게 너무하다.’

사람들이 잘 택하지 않는 직역과 의역도 있다.

‘세상은 우리에게 너무 많다.’
‘세상은 우리에게 벅차다.’
‘우리는 속세에 과하게 파묻혀 있다.’

갖가지 맥락의 문장들을 모아보면 어쩐지 〈레디 플레이어 원〉의 세계가 떠오른다. 과거가 현재를 뒤덮은, 더는 뭘 만들어 낼 필요가 없는 곳 말이다. 힘도 마음도 조화도 잃어 무엇에도 감동하지 못하는 인류를 씁쓸히 바라보는 워즈워스, 1770년생 영국 시인이 느낀 괴리에는 묘하게도 SF적인 순간이 있다.

*

전혜진이 그리는 세상도 “보드라운 퇴보와 멸망”(〈레디메이드 옵티미스트〉)이 가득하다. 그곳도 이곳처럼 ‘완만한 종말’(〈파촉, 삼만리〉)을 향해 간다. “우아하고 고상한 척하지만 결국은 과거의 문화를 답습하는 데만 열을 올리는 사람들의 도시”(〈바이센테니얼 비블리오필〉)에서는 할 일이 없다. 아늑한 공회전 속에서 생활은 인공지능이, 취향은 알고리즘이 구획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설 속 이들은 이곳에서 의아함을 느낀다.

‘여전히 악취가 나는데?’
‘이전과 똑같이 징그럽고 혹독하지 않아?’
‘아니, 계속 이렇게 지내려고?’

물음은 적의로 이어진다. 이 감정은 정당한 분노이니까. 인재와 재해, 차별과 학대. 기술이 발달한 근미래에도 어지러운 일은 반복된다. 허망한 죽음이 연이어 나오는 그의 이야기들은 인간의 심신이 사실 얼마나 덧없고 허약한지 내내 일깨워준다. 동시에 소설 속 죽음이 비극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이 세계의 죽음이 종료를 뜻하지 않기 때문이다. 생물학적 삶은 끝나도 의식은 다시 흐른다. 탈 신체가 자연스러운 여기서는 마인드 업로딩 기술이 주요하게 등장한다. 등장인물들이 생각하고 움직여야 할 시간도 사건 이후다. 살지도 죽지도 않은 채 어딘가에 끼인 존재들은 비극, 희극, 부조리극을 자유롭게 오간다. 임종을 엄숙하게 다루는 방식을 벗어난 서사엔 체념 대신 활기가 돈다.

열두 편의 이야기는 크고 작은 사건을 통과하며 막힘 없이 나아간다. 정체 구간도 우회로도 없다. 작가가 소설 외에도 만화를 오래 다뤄왔기 때문일까. 컷이 이어지듯 전개가 선명해 상황을 인지하는데 어려움이 따르지 않는다. 배경은 탄탄하고 아이디어는 알맞다. 장면들은 짜임새 있고 대화에는 생기와 위트가 흐른다. 이야기는 곧장 속도를 내며 쾌적하게 항해한다. 튼튼한 틀을 갖춘 각각의 단편은 작가가 말하려는 바를 온전히 담아낸다. 여기 자리한 이들은 언뜻 의기소침해 보이지만 실은 “의지가 강하고, 심지가 굳고, 다른 사람이 자기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것을 두고 보지 못하는”(〈언인스톨〉), 그래서 어쩔 도리 없이 툴툴대며 사건에 휘말릴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다. 있는 힘을 다해 싸우려는 마음, 의로운 마음, “더 많이 알고 싶고 읽고 싶고 느끼고 싶은 그 마음”(바이센테니얼 비블리오필〉)이 그들 안에 꿈틀대기 때문이다.

*

첫 수록작 〈나와 세빈이와 흰 토끼 인형〉은 짧은 분량이지만 단편들을 아우르는 질의가 담겨 있다. 무겁지 않은 톤 안에 몸과 의식, 거기 얽힌 소유권에 대한 서늘한 구절이 숨어 있기도 하다.

〈우주 멀미와 함께 살아가는 법〉은 무례하고 폭력적인 세상에서 누군가의 호명이 얼마나 귀중한 일인지 알려주는 이야기다. 이석증을 앓는 ‘나’와 의족을 단 ‘그 애’와의 우정이 조금씩 움트는 과정이 세심하다.

〈교환 및 반품은 7일간 가능합니다〉를 매운맛 K-SF로 부를 수 있을까. 주인공이 관문을 통과하는 동안 맞닥뜨리는 현실상은 표독하다. 작가는 특유의 또렷한 필치로 우리가 발붙이고 사는 이곳을 투명하게 드러낸다.

감정을 약물로 조절하는 사회는 〈레디메이드 옵티미스트〉에서도 엿볼 수 있다. 다른 SF와 마찬가지로 이곳에도 안 오길 바라는 미래와 오길 바라는 미래가 조금씩 섞여 있다. 신경계 약물 ‘아타락시아’를 사용하지 않는 인물들을 통해 인간에게 고통이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어느 정도가 적절한지 다시금 고민해보게 된다.

〈옴팔로스〉의 수신인은 혈육 하나이지만, 사실은 지금의 두나가 어린 두나에게 쓰는 편지에 가깝다. 엄마에게 받은 정서적 학대를 거의 스스로 치유해내는 중인 두나를, 아무도 미워하지 않으려 애쓰는 그를 다독이지 않을 수 없다.

〈바이센테니얼 비블리오필〉에서 윤현이 내려야 할 판단은 쉽지 않다. 어둡지도 환하지도 않은 세상, 풍요롭고 앙상한 여기서 그는 무엇을 위해 분투해야 할까. 윤현이 만날 이를 궁금해하며 소설을 따라가다 보면 읽는다는 행위에 대한, 생각하고 방황하려는 욕구에 관한 질문까지 만나게 된다.

〈불법개조 가이노이드 성기 절단 사건〉은 동북아시아의 한국 여성 작가가 써서 더욱 강력한 이야기다. 작가가 ‘화를 내며 감정적으로 썼다고’ 불평할 일은 없을 듯하다. 이 단편은 어떻게 봐도 충분히 ‘이성적으로 자제’한 결과물이니까. 당대 사회의 의식과 가치관에 전면적인 질문을 해본다는 면에서 SF의 혁명성과 전복성을 이야기할 수 있다면 이 소설은 그 예시로 아무 흠이 없다.

표제작 〈아틀란티스 소녀〉는 신과 인간, 자연과 문명, 반복과 변주를 다룬 거대한 영웅담이다. 유구하고 장대한 신화 아래 짓이겨지기 쉬운 잔무늬들에 대한 애정이 빛난다. 다양한 여성들이 서사를 이끄는 이 소설집에서, 대모험을 앞둔 소녀들의 갈등이 인상 깊다.

보편적으로 병든 사회는 얼핏 아무 탈 없이 멀끔해 보인다. 〈탯줄의 유예〉가 그리는 사회처럼. 이곳의 양육자들은 아이를 어디까지 통제할 수 있는지 묻지 않는다. 편의와 안전을 위해 타인의 심신을 들여다보는 일이 당연해진 세상이기 때문이다. 공평의 뜻을 묻던 아이는 소설이 끝나는 지점부터 큰 과제를 안게 된다.

수치와 책임이 낯선 단어가 되어가는 곳에서 〈언인스톨〉은 시민으로서, 어른으로서, 사회구성원으로서 성인의 역할이 무엇인지 되새길 수 있는 이야기이다. 웃지 못할 재난에 처한 세상이 너무 친숙해 곤혹스럽지만, 결말에 다다르면 모든 도약에는 희생과 포기가, 계보와 역사가 있다는 사실을 통감할 수 있다.

〈죽은 사람의 관 위에 열여섯 사람〉은 도심에서 원폭이 터지며 시작하는 이야기다. 이곳엔 수술 전 의식을 업로드해둔 사람 열여섯이 등장한다. 큰 사건을 작게, 작은 사건을 크게 만들며 대칭을 일부러 거꾸러트린 매력이 돋보인다.

〈파촉, 삼만리〉는 〈옴팔로스〉와 같은 서간체 소설이다. 청두의 너에게 쓰는 편지는 애틋하고 따스하다. 궤도 엘리베이터와 달과 풍등이 밝힌 밤하늘은 고결한 선의로 빛난다. 전혜진의 작품 중에서도 이 미래상엔 애상이 더 감돈다. 잘 잊히지 않을 문구도 있다. 이를테면 이런 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는 우아한 다정함이 있었어. 그래서 나는 다시 마음을 먹었지. 너를 닮은 이곳을 결코 아포칼립스 이야기의 배경으로는 만들지 않겠다고 말이야.”

*

전혜진이 초점을 맞추는 존재들은 자신을 ‘미운 오리 새끼’로 여긴다. 이들은 다른 이를 질투하고 동경하다 주눅이 든다. 그러나 너무 하기만 한 세상에서 의구심을 가지고 움직이는 이들은 바로 이 ‘무녀리’들이다. 그러니 부족한 게 아니라 넘쳐서 휘청였던 것뿐이다. 뭔가가 끊임없이 궁금해서 세상의 미추를 빨리 알아봤을 뿐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 이야기들의 높은 해상도를 어떻게 설명할까. 얼떨떨할 정도로 성실하고 충만한 열두 편의 단편을 읽고 나면, 손발에 근력이 생기는 것 같다. 있는 힘을 다해 싸우려는 마음, 의로운 마음. ‘분전’과 ‘의협’이란 단어가 꼭 어울릴 소설집이다.
― 박문영, 소설가


작가의 말

“떠내려가지 않는 것이 고작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작가의 말을 쓰면서야 생각이 났는데, 이 책은 첫 단편집을 내고 8년 만에 내는 단편집이다. 작가로서 글을 써 온 기간에 비하면 단편을 많이 쓰지 않았던 것인가 싶다가도, 그동안 앤솔러지며 청탁이며 이런저런 일들로 써 온 단편들을 헤아려보니 그렇지만도 않았다. 역시 내가 게으른 탓이었나, 다시 생각해본다.

〈나와 세빈이와 흰 토끼 인형〉은 인간이 언젠가 본격적으로 의체를 쓰게 되면 우리가 이 의체를 어떻게 존중해야 하는지, 인간의 모습을 한 의체와 그렇지 않은 의체에 대해서는 어떨지에 대해 생각하다가 쓰게 되었다. 비인간형 의체가 하필이면 토끼 형태가 된 것은, 과학소설작가연대 2기 운영진의 프로필 사진 때문이었다. 2기 대표님인 듀나 작가님을 대신해 그 자리에 앉아 있던 토끼 인형을 본 순간, 이 이야기는 바로 만들어졌다.

〈우주 멀미와 함께 살아가는 법〉은 아쿠아리움에서 우주처럼 어두운 배경 아래 둥실둥실 떠다니는 달해파리들을 보다가 떠올린 이야기다. 〈교환 및 반품은 7일간 가능합니다〉는 사람이 죽은 뒤의 사십구재가 어떻게 만들어졌을지를 생각하다가 만든 이야기다. 어쩌면 옛사람들은 아이가 태어나고도 대략 한두 달 때쯤은 온전히 이 세상의 존재가 아닌 것 같은 그 느낌에서, 사람이 죽고도 49일 동안은 온전히 저승에 다 도달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렸을지도 모르겠다.

〈레디메이드 옵티미스트〉는 심리상담센터나 정신과 의사 선생님들이 말하는 “헤르만 헤세도 정신과 약을 꼬박꼬박 잘 먹었다”는 이야기에서 출발했다. 이 이야기 중간에 언급되는 ‘심초하’ 작가는 요즘 내가 무척 좋아하는 세 작가님의 성함에서 한 글자씩 빌려와서 만든 이름이다. 심너울, 김초엽, 문목하 작가님. 제가 작가님들을 많이 좋아하고 질투합니다.

〈옴팔로스〉는 단행본에 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환상문학웹진 거울〉에서 한중 SF 교류를 할 때 참여하며 내 소설 중 제일 먼저 외국어로 번역된 소설이 되었다. 2020년에 신진호 연출가님이 김동식, 박민재 작가님의 단편들과 함께 〈우주에 가고 싶어 했었으니까〉라는 옴니버스 SF 연극으로 만들어주시기도 했다.

〈바이센테니얼 비블리오필〉은 계속 책을 읽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는 창립기념일 무렵마다 올해 몇 권이나 책을 샀고, 이 추세로 80세까지 책을 읽으면 앞으로 몇 권을 더 읽을 수 있는지 계산해준다. 어느 해인가, 그 통계에서 “현재의 독서 패턴을 유지하신다면 80세까지 만오천 권의 책을 더 읽으실 수 있어요”라는 글을 읽었다. 만오천 권은 결코 적은 양이 아니지만, ‘그것밖에 못 읽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글을 보고서야, 일찍 죽고 싶지 않다, 최대한 가늘고 길게 오래 살면서 책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이야기는 《여성작가 SF 단편모음집》에 수록되었고, 이번에 몇 군데를 수정했다.

〈불법 개조 가이노이드 성기 절단 사건〉은 여성에 대한 폭력과 강력범죄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던 2017년 무렵에 썼는데, 여성형 섹스 안드로이드나 안드로이드 사창가 같은 뻔하고 진부한 소재는 그만 쓰면 좋겠다는 이야기와 그에 대한 반박들이 나오는 것을 보고, 그 소재로 다른 이야기를 써보고 싶어서 일부러 썼다.

〈아틀란티스 소녀〉는 서정주의 시 〈꽃밭의 독백-사소단장〉을 다시 읽다가 수첩에 그림을 끄적거린 끝에 쓰게 된 소설이다. 소설도 쓰지만 만화 연출 작업도 하다 보니, “문 열어라 꽃아”하며 우주의 문 앞에 선 소녀를 떠올린 것이 소설로 이어졌다. 사소의 후계자가 아리영, 즉 신라의 알영인 것은, 삼국유사의 선도성모 설화에서 유래했다.

〈탯줄의 유예〉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이 어린이가 어린이집 친구들과 뭘 하고 노는지 궁금해하다가 쓰게 되었다. 〈언인스톨〉은 《토피아 단편선: 텅 빈 거품》에 수록되었고 몇 군데가 수정되었다. 오랜 친구이자 신화 팬인 윤과 대화하다가 “신화창조 140기를 모집하는 미래”를 떠올리며 만들었다. 〈죽은 사람의 관 위에 열여섯 사람〉은 어느 날 누크맵(https://nuclearsecrecy.com/nukemap/)이라는 사이트에서 수도권 지도를 띄워놓고 원폭의 위력과 범위들을 검색해보다가 쓰게 되었다.

〈파촉, 삼만리〉는 2019년 중국의 SF 잡지 〈과환세계〉와 중국 청두 국제 SF 콘퍼런스에서 주관한 ‘100년 후의 청두’ 공모전에서 특별상을 받은 소설이다. 역사상 최초의 산업용 로봇을 만든 인물로 제갈량을 밀고 있었는데 이 소설에서 그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기뻤다. 청두에는 가본 적이 없어서, 청두만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디테일한 무언가를 찾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 《청두, 혼자에게 다정한 봄빛의 거리에서》를 쓰신 번역가 이소정 님께서 도움을 주셨다. 한편 이 소설은 외국 공모전에 제출하기 위해 쓰려다 보니, 쓰는 과정에서 번역기가 이해하기 쉽게 문장을 다듬어서 다른 소설들과는 조금 글투가 다른 맛이 있다. 집에서 AI 스피커에 지시를 하거나 스마트폰 키보드로 글을 입력할 때 말투가 달라지는 것처럼, 구글 번역기 친화적인 글을 쓰고 있으려니, 인공지능이 인간의 자연어를 이해하는 만큼 미래의 인류도 점점 더 기계가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입력하는 방법을 찾아 나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떠내려가지 않는 것이 고작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계속 글을 쓰고 있다. 곁에 있는 사람들과 이 책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2021년 늦가을, 전혜진

회원리뷰 (3건) 리뷰 총점9.4

혜택 및 유의사항?
지구인이면서 지구인이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동* | 2022.09.0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 책도 2022년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우연히 구매하게 되었다. 그때 산 책이 대략 열 권쯤 되니, 이제 절반쯤 읽고 절반쯤 남은 셈이 되겠다. 여행을 가면 올해가 끝날 때까지 책을 읽을 여유가 안 날 테니, 아마 이 책이 나의 2022년 마지막 책이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한 해를 마무리 짓기에 적당히 예측 불가능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의 향연이;
리뷰제목

  이 책도 2022년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우연히 구매하게 되었다. 그때 산 책이 대략 열 권쯤 되니, 이제 절반쯤 읽고 절반쯤 남은 셈이 되겠다. 여행을 가면 올해가 끝날 때까지 책을 읽을 여유가 안 날 테니, 아마 이 책이 나의 2022년 마지막 책이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한 해를 마무리 짓기에 적당히 예측 불가능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의 향연이었다. 바로 전 리뷰에서 제임스 P. 호건의 <별의 계승자>가 국제 도서전에서 만난 이야기 중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라 했는데, 전혜진 작가의 <아틀란티스 소녀> 또한 그에 비견한다고 말하고 싶다. 전자의 이야기는 탄탄한 세계관과 촘촘한 근거를 가진 느리고 긴 호흡의 장편이고, 후자의 이야기는 짧고 기발한 아이디어의 페이스트리가 겹겹이 쌓여 바스락거리는 가벼운 즐거움을 선물하는 단편 모음집이기에 성격이 매우 다르다고 봐야겠지만 말이다.

 

  <아틀란티스 소녀>는 짧은 흐름의 SF 단편 12작이 모인 소설집이다. 비슷한 소재가 여러 번 등장함에도 모든 이야기에서 각자의 색채를 볼 수 있었던 것은 작가의 재량 덕분이었으리라. 단순한 상상력에만 의존하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이 아닌, 충분히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추리를 통해 이루어진 도약이기에 공학을 전공한 내게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았다. 기계공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작가의 넓고 깊은 지식 덕분에 이야기는 늘 현실적인 면모를 자세히 들여다본다. 미래를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한 각도로만 보는 바람에 미처 알아채지 못한 사소한 이야기들을 놓치지 않고 그것이 실제 삶에 가까이 다가왔을 때 우리 사회는 어떻게 변모하는지를 캐묻는 작가는 처음 본 것 같다. 마치 미래 세계의 알려지지 않은 골목길 구석구석을 떠돌아다니다가 벽에 그려진 아트를 보고 돋보기로 유심히 살펴보는 것 같달까.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는 '우주 멀미와 함께 살아가는 법'과 '아틀란티스 소녀'이고, 생각지도 못한 소재와 전개에 신선함을 느꼈던 이야기는 '불법개조 가이노이드 성기 절단 사건'과 '탯줄의 유예'이다. 상처 입은 이들 혹은 길을 잃은 이들에게 따뜻하고 몽글몽글한, 심심한 위로를 전하는 그 고요한 분위기를 사랑하게 되었고, 인간의 욕심과 치부를 날카롭게 꼬집는 냉철한 통찰력과 유머러스함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 외에도, 정말 단순한 기술이나 소재일 뿐인데도 무한한 상상력과 응용력을 펼쳐 새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작가의 필력에 감탄을 멈추지 못했다. 순수한 상상력이 주는 충격만으로는 정말 최고인 작가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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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아틀란티스 소녀 (전혜진 著, 아작)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M******m | 2022.01.0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아틀란티스 소녀 (전혜진 著, 아작)”를 읽었습니다.    전혜진 작가는 라이트노벨로 데뷔한 이래SF와 판타지 등 장르문학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여러 분야에서도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는 분입니다.  최근에는 “여성, 귀신이 되다 (현암사)”, “우리가 수학을 사랑한 이유 (지상의책)”, “순정만화에서 SF의 계보를 찾다 (구픽)” 등 여;
리뷰제목

“아틀란티스 소녀 (전혜진 著, 아작)”를 읽었습니다. 

 

전혜진 작가는 라이트노벨로 데뷔한 이래SF와 판타지 등 장르문학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여러 분야에서도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는 분입니다. 

최근에는 “여성, 귀신이 되다 (현암사)”, “우리가 수학을 사랑한 이유 (지상의책)”, “순정만화에서 SF의 계보를 찾다 (구픽)” 등 여성주의 관점에서 살펴본 여러 분야의 논픽션도 집필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전혜진이라는 작가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것은 바로 SF를 통해서입니다. 전혜진 작가는 그동안 많은 엔솔로지를 통해 그녀의 작품을 접하기는 했습니다만 “홍등의 골목 (온우주)” 이후 작품집 출간이 없어 아쉬웠습니다. 그런 아쉬움과 기다림 끝에 이번에 읽은 “아틸란티스 소녀”는 오랜만에 만나보는 저자만의 작품으로 구성된 단편집입니다. 

 

“아틸란티스 소녀”는 전혜진 작가가 활동을 이어왔던 동안 발표했던 열 작품과 이 작품집에만 수록된 두 작품 등 총 12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표제작인 ‘아틀란티스 소녀’는 저자가 시도한 새로움의 성공적 안착을 느낄 수 있어 흥미와 반가움을 크게 느낀 작품이었습니다. 

 

SF작품에 특정 이념이나 주제를 끼워 넣는 것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문학이라는 것은 이념이나 주제, 사상을 넣기에 적당한 그릇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그것이 작품 안에 잘 녹아 들었느냐가 핵심이겠지요.

전혜진 작가의 활동이나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명확한 주제의식이 느껴집니다. 어떤 작품에서는 소리 높여 이야기하고, 어떤 작품에서는 은근히 숨겨놓기도 하지만 그녀는 여성주의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번 “아틀란티스 소녀”에 일관되게 흐르는 주제 의식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SF씬에 있어 소중한 존재 중 하나인 전혜진 작가의 신작 SF 단편집을 통해 그녀의 작품 세계를 탐험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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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아틀란티스 소녀 책을 읽으면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혜*** | 2021.12.0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아틀란티스 소녀 책을 읽으면서     아틀란티스 소녀 책을  구입해서 어제부터 읽기 시작 되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는 듯 싶다. 이 소녀가 지구에서 살면서 겪어온 것처럼 사춘기와 어려운 과정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성장해 온 이야기다. 아틀란티스 소녀 책을 읽으면서 왠지 츄리소설같은 느낌이 들었다. 성장과 그리고 자라온 이야기와 여자들의 삶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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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스 소녀 책을 읽으면서

 

 

아틀란티스 소녀 책을  구입해서

어제부터 읽기 시작 되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는 듯 싶다.

이 소녀가 지구에서 살면서 겪어온 것처럼

사춘기와 어려운 과정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성장해 온 이야기다.

아틀란티스 소녀 책을 읽으면서 왠지 츄리소설같은 느낌이 들었다.

성장과 그리고 자라온 이야기와 여자들의 삶 이야기를 그려온 얘기 같았다.

우리가 몰랐던 얘기들을 책으로 쓴 전혜진 작가 책은 첨 접한 듯 싶다.

요즘에 들어서 SF소설에 빠진 기분이라고 할까..

재미있고 스릴있게 느낌이 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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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혜*** | 2021.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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