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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리퐁은 있는데 우유가 없다

: 가난은 일상이지만 인생은 로큰롤 하게!

[ 죠리퐁 에디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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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자세와 지혜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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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5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198g | 115*180*13mm
ISBN13 9791187033851
ISBN10 118703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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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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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에세이를 쓸 줄은 몰랐다. 어느 날, 산책을 하다가 문득 ‘나는 가난이 일상이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지금도 가난하지만, 한국에 막 돌아왔을 때는 더 가난했다. 그 당시에도 바닥이었지만, 지금도 바닥이다. 그럼에도 공부를 계속했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남았다. 가난이 두렵고 무섭기도 했지만 부끄럽지는 않았다. 이 비어 있는 삶이 나를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게 했다.
---「프롤로그」중에서

동심(童心)이란 단순히 아이의 마음일 뿐 아니라 나와 다른 존재를 귀하게 대하고, 우열을 가리지 않는 마음이다. 함께할 수 있음을 기뻐하는 마음이기도 하다. 동심을 지닌 동료들이 아니었다면 나는 결코 도움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방정환 선생님이 지금 우리를 본다면 잘하고 있다고 말해 줄 것 같다. 나는 가난하고 염치없을 뿐 아니라 ‘자뻑’도 살짝 있나 보다.마음을 내어 주는 사람이 이리도 많으니 나도 동심을 지키고 나누며 살아가고 싶다. 집 근처 작은 도서관 창가에 홀로 앉아 여름 소나기가 한차례 휩쓸고 지나간 거리를 바라보면서, 역시 나는 가난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다.
---「동심을 내어 주는 사람들」중에서

나는 계속 슛을 던진다.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던지다 보면 언젠가 공이 들어갈 테니까. 던지지 않으면 골인 찬스조차 없다. 무엇보다 나는 쓸 만한 공을 가지고 있으며, 그 공이 반드시 골대에 도달하리라는 믿음이 있다. (중략) 자랑스럽다. 이제 골대를 조준하고 던진다. 단번에 튕겨져 나오지만 괜찮다. 공은 끄떡없으니까. 천 번 만 번 던져도 바람은 빠지지 않는다. 나는 다시 한번 내 손으로 쥔 공을 본다. 멋지다. 이 공이 들어갈 곳은 오직 골대다.
---「7년 동안 한 골을 못 넣었다」중에서

그런 엄마의 택배가 올해 들어 뚝 끊겼다. 허리 수술 후 재활 중인 엄마에게 내가 먼저 아무것도 보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엄마도 그걸 원했기 때문이다. 아직도 우리 집에는 엄마가 한참 전에 보낸 볶은 결명자와 검정 쌀이 남아 있다. 그동안 엄마는 내게 줄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넘치게 주었다. 고백하자면 지금부터 엄마에게 택배를 보내더라도, 엄마가 나에게 준 것만큼 줄 수 없다. 나는 이제서야 엄마의 택배를 졸업한다. 졸업하는 건 나지만, 졸업장은 엄마가 받아야 한다. 한 사람을 온전한 어른으로 키워 내고도 여전히 보살피는 엄마의 노고가 택배 상자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엄마의 택배를 졸업하다」중에서

씨앗처럼 내 안에 세상을 위해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을까. 쉰두 개는 고사하고 하나도 바로 생각나지 않는다. (중략) 나는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씨앗만 생각해 보기로 한다. 재미있는 글 스무 편을 쓴다. 길에서 만난 어린이 열 명에게 인사를 건넨다. 나머지 씨앗은 반으로 나눠 열두 개는 주변 사람을 기쁘게 하는 데, 또 열 개는 길에서 만나는 동물과 식물에 따뜻한 눈길을 건네고 고마움을 전하는 데 쓰자. 이 씨앗들은 마음만 먹으면 곧바로 싹 틔울 수 있다.
---「씨앗 세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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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랑의 글에는 요즘 사람들에게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이웃이다. 나물을 캐면 오는 길에 절반을 뚝 떼어 주고, 갓 찐 옥수수를 나눠 먹고, 제철의 복숭아를 베어 물고, 좋은 시와 동화를 나누고, 지는 석양을 바라볼 이웃. 함께 배고프고 더워할 이웃. 방에는 친구가 보낸 선풍기와 에어컨이 돌아간다. 그 바람을 맞으며 그는 삶이 자기만의 것이 아님을 안다. 돈이나 물건이 아니라 마음으로 사는 것임을 안다. 배부르고 시원하고 충만해진 마음으로 또 무언가를 사랑할 힘을 낸다. 매일 새로 태어나는 아이처럼. 오늘을 사랑하는 그 앞에서 가난은 무력하다. 그의 글을 읽으며 나도 아이가 되는 법을 배운다.
- 양다솔 (『가난해지지 않는 마음』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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