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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8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161쪽 | 240g | 128*205*10mm
ISBN13 9788932026510
ISBN10 8932026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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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시인의 말

1부
인간의 시간/존재의 집/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낮/아담의 농담/밤에/연못의 관능/유리창에의 매혹/산책하는 72가지 방법/새의 위치/상형문자 같은/1인용 식탁/아, 서사극/타워/두 의 바퀴/공원의 취향/소/몇 번의 장례식/새의 존재/젊은이를 위하여/노인의 미래/도시가스공사의 메아리/물방울 시계/이름 모를 바닷가/아담의 잠옷/잠의 방언/샹들리에/소리의 악마/저 사람/철길/차이와 동일성/이사/타일의 규칙/K/청년의 희망/밤의 고속도로/좁은 문/비누의 맛/실종자/커튼이 없는 집/지팡이와 우산/두 사람/섹스 센스/좋은 말/2박3일/트럭 같은 사랑/허공의 성/어딘가, 어딘가에는/어느 머리카락 광대의 회상

2부
공감각의 시간/천사에게/半個/빛/타인의 창/모르는 목소리/눈의 위치/저녁의 감정/뒤에서 오는 사람/옥도정기 찾기/이웃 사람/창과 방패/조용한 지구/문지기/생각을 할 때/마른번개들/사랑하는……/잃어버려지지 않는 찾아지지 않는/8時가 없어진다면/에코의 초상

해설 존재 바깥에서 물결치는 ‘인간의 시간’ 박진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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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숙, 타자를 향한 오랜 실험의 역사

199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해 올해로 등단 15년차를 맞는 김행숙의 시집 『에코의 초상』(문학과지성사, 2014)이 출간되었다. 시인은 종래의 서정적 자아와 결별하고 완전히 새로운 시적 실험을 감행하며 2000년대 뉴웨이브를 가져온 시단의 대표 아이콘이다. 2003년 첫 시집 『사춘기』(문학과지성사, 2003)로 “서정에서 일탈하여 다른 서정에 도달한” 김행숙은 “현대시의 어떤 징후”가 되었고, 이 첫 시집을 통해 그녀는 “시를 쓴다는 것은 윤리학과 온전히 무관한 사춘기적 ‘경계’에 머문다는 뜻”임을 보여주었다(문학평론가 이장욱). 이 시집을 단초로 김행숙은 비슷한 시기에 첫 시집을 출간한 황병승, 김경주, 김민정, 하재연 등과 함께 이른바 ‘미래파’로 묶이며 시단과 대중 모두의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전통적인 독법에 따라 어떤 의미나 이미지를 포착하려는 시도조차 무의미하게 만드는 낯설고 모호한 시들을 각자의 방식으로 선보이며 한국 현대 시의 변화를 주도했다. 김행숙은 이어 두번째 시집 『이별의 능력』(문학과지성사, 2007)을 출간하며 “직관이 아니라 프로그램으로 쓰는 시인”이며 “어떤 특정한 느낌의 세계에 입장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그 느낌의 세계로 독자를 초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시인임을 보여주었다(문학평론가 신형철).
2010년 김행숙은 세번째 시집 『타인의 의미』(민음사)를 출간하며 일정 부분 변화된 면모를 보여주는데, 이전 시들이 세계를 느낌의 조각들로 분해하고 나를 해체하는 미시적인 세계를 그렸다면, 이 시집은 그 느낌의 세계 안에서 ‘나’와 ‘타인’이 만나는 관계 속에 싹트는 감각이 두드러졌다. 문학평론가 이광호는 시집의 해설에서 “김행숙은 지금 시각적인 것 너머의 세계로 다시 움직이고 있”으며 이는 “내면성의 시학을 거슬러 나아가는 숨과 표피의 모험. 가령 너무 가까운 세계의 초대 같은 것”이라고 표현하였다.

그간 김행숙 시의 행보를 요약하자면, 타자를 향한 낯설고 위험한 모험이라 할 수 있다. 관심의 대상과 표현 방식은 조금씩 달라져왔지만, 그 시선은 항상 자신 안에 웅성거리는 다른 ‘나’들에게 머물렀고 동시에 타인을 이해하기 위한 관심으로 벋어 나갔다. 이번 시집은 제목에서 의미하듯 자기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채 다른 사람의 마지막 말을 되풀이해야만 하는 ‘에코’의 운명을 시적 자아의 초상으로 받아들인다. 외부의 목소리가 되울려서 나의 몸과 말, 생각이 되는 경험을 통해, 화자는 타인의 불행을 ‘나’의 일로 겪어내며 한 그루 덤불을 껴안고 활활 타오른다. 그러면서 끝내 가닿을 수 없는 타자의 경지, 오로지 자신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존재의 경계에 서서 자책한다. 회피하고자 애써도 회피할 수 없는, 지극한 슬픔의 공동체 안에서 우리는 또 다른 시간, 또 다른 관계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위태롭지만 무한한 ‘사랑’의 가능성

우리를 밟으면 사랑에 빠지리
물결처럼

우리는 깊고
부서지기 쉬운

시간은 언제나 한가운데처럼
-「인간의 시간」 전문

이번 시집 전반에는 인간이 살아가며 통과하는 시간에 대한 사유가 녹아 있다. 시인에게 시간은 밟으면 그대로 빠져버리는 ‘깊고 부서지기 쉬운 물결’과 같다. 언제나 한가운데처럼 기원도 종말도 없이 일렁인다. 무엇보다 그 시간은 홀로 외롭게 경험하는 존재의 행적이 아니라 인간을 공동의 “우리”로 엮는 ‘관계의 사건’으로 나타난다. “인간의 시간”은 결국 타자들과의 관계 속에서 이뤄지는 주체성의 얽힘을 가리킨다. 그 속에는 위태롭지만 무한한 “사랑”의 가능성이 깊이 잠재돼 있다.

메아리로 만든 포용의 몸

언젠가 나는 크게 화를 낸 적이 있다. 누구에게? 혼자 잠을 깬 너에게? 혼자 잠을 잔 나에게?
가끔 나는 나의 감정으로부터 분리되는 것 같다. 나는 나의 기쁨의 솜털을 모르며.
나는 나의 고통의 소용돌이를 모르며. 나는 나의 사랑의 부리로 쪼아대는 검은 바위를 모르며.
[……]
너는 또 발을 쥐고 웅크리고 있다. 톡, 톡, 손톱깎이가 내는 소리에 중독된 너는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손톱과 발톱을 가진다. 너는 안경을 벗었다, 썼다, 벗었다. 네가 또 안경을 쓸 때.
또 안경을 벗을 때. 너는 변하는 것에 중독됐는가. 변하지 않는 것에 중독됐는가. 너의 죽음은 언제부터 네 주변을 어슬렁거렸는가.
-「차이와 동일성」 부분

김행숙 시의 화자들은 여전히 다양한 존재들이며 세계의 경계에 서 있는 자들이고, 또한 하나의 몸에서 여러 목소리를 내는 부글거리는 ‘나’들이다. 이들의 목소리는 안과 바깥, 나와 나 아닌 것, 내 저편이면서 동시에 내 안에 있는 것들을 호출한다. 목소리들은 서로를 억압하지 않고 그 자체로 유연하게 생동하며 흐리마리한 형태로 찾아오는 메아리처럼 시의 몸이 된다. 이 몸의 정체는 바로 인간의 시간이 궁극적으로 닿는 곳, 바로 죽음을 근거로 확보된다.

공동의 인간, 익명의 공동체

별이 못이라면 길이를 잴 수 없이 긴 못, 누구의 가슴에도 깊이를 알 수 없이 깊은 못입니다
[……]
빛을 비추며 아이를 찾아야 했습니다
서로서로 빛을 비추며 죽은 아이를 찾아야 했습니다
어디서 날이 밝아온다고 아무도 말하지 못했습니다
-「빛」 부분

죽음/죽어감은 인간에게 부여된 공동적인 운명으로서, ‘나’를 자신을 그 연속성 안에 기입하여 모두에게 속한 자로 만드는 연결고리가 된다. 우리는 지난 몇 달간 전사회적인 비극적 죽음을 경험하며 몸에 각인된 기억을 가진 이들로서 이 공동의 영역에 대해 슬프게도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이 시집의 말미에 배치된 시편 중 일부는 세월호 침몰 이후에 씌어진 시다.) 인간 존재로서의 공통 지평인 죽음을 기반으로, 우리는 잃어버린 아이들의 이름을 물 밖에서 부르며, 일정의 공감이나 애도에서 더 나아가 그 타인의 이름들이 나의 자식이나 친구 혹은 나 자신의 것과 분간할 수 없게 되는 경험을 했다. 김행숙의 이번 시집은 인간 존재 가까이에 위치한 죽음을 계속해서 자각시키며, 동시에 낯모르는 타인의 죽음들을 ‘옆집’에서 일어난 ‘이웃’의 일로 받아들인다. 이러한 태도는 문학평론가 박진의 해설로 이해될 수 있다.

그것은 죽을 수밖에 없는 자가 죽을 수밖에 없는 자에게 갖는, 면제되지 않는 책임일 것이다. [……] 물론 이 책임 속에는 어떤 실패가 있다. 감당할 수 있는 것 이상을 견디는 수동적인 참을성은 그 속에 ‘인내하지 못함’의 속성을 지니고 있어서, “나는 나를, 나는 나를, 나는 나를, 또 덮”(「밤에」)으며 존재 안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박진이 지적한 대로 익명의 공동체로서 피할 수 없는 책임을 갖는 화자는 결국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는 데 대한 절망적인 규탄과 자책으로 타인의 불행을 ‘나’의 일로 겪어내게 된다. 김행숙의 시들은 그녀가 지닌 ‘회피할 수 없음’의 흔적, 불가능한 회피의 ‘고유한’ 흔적인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에코의 초상』에는 견딜 수 있는 것 이상을 견디는 눈부심 같은 게 있다. 또는 언어로 인해 입 벌리고 있는 심연을 언어로 건너야 하는 사람의, 찢김 속에서의 삼감 같은 것.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는 데 대한 절망적인 규탄과, 꿈결에서조차 용서를 허락지 않는 후회와 자책으로 한 그루 덤불을 껴안고 활활 타오르는 시간들 속에서, 그녀는 타인의 불행을 ‘나’의 일로 겪어내고 있다. 김행숙의 시들은 그녀가 지닌 ‘회피할 수 없음’의 흔적, 불가능한 회피의 ‘고유한’ 흔적이다. 그래서 『에코의 초상』은 익명적인 동시에 대체 불가능한 그녀의 초상이 된다.
박진(문학평론가)

회원리뷰 (7건) 리뷰 총점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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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에코의 초상 리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t****x | 2022.09.0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김행숙 시인의 에코의 초상을 읽고서시를 과연 다 이해하는 날이 올까? 싶다가도 시를 꼭 다 이해해야할까 하고 자문을 하게 된다. 이 시집은 혹자는 외로워 보인다고 하는데 일정 부분은 동의하는 바이다. 의문형으로 끝나서 읽는 내게 질문을 던지는 것 같기도 하고시인의 감정을 내게 툭하고 던져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방적인 시의 나열이 아니라 읽는 독자에게 끊임없이 생각해보;
리뷰제목
김행숙 시인의 에코의 초상을 읽고서

시를 과연 다 이해하는 날이 올까? 싶다가도
시를 꼭 다 이해해야할까 하고 자문을 하게 된다.
이 시집은 혹자는 외로워 보인다고 하는데 일정 부분은 동의하는 바이다.
의문형으로 끝나서 읽는 내게 질문을 던지는 것 같기도 하고
시인의 감정을 내게 툭하고 던져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방적인 시의 나열이 아니라 읽는 독자에게 끊임없이 생각해보라고 이 감정을 너의 것으로 만들어 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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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책시렁 234 에코의 초상 내용 평점2점   편집/디자인 평점2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숲*래 | 2022.05.0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숲노래 노래책 2022.5.7. 노래책시렁 234   《에코의 초상》  김행숙  문학과지성사  2014.8.18.       노래책(시집)을 읽는 분들은 곧잘 한두 꼭지만 마음을 울려도 읽을 만하다고 말합니다. 한두 꼭지가 아니어도 한두 줄, 아니 한 줄만 마음에 스며도 읽을 만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열네 살에 이르러 ‘국어’란 이름으로 어른노래(성인시;
리뷰제목

숲노래 노래책 2022.5.7.

노래책시렁 234

 

《에코의 초상》

 김행숙

 문학과지성사

 2014.8.18.

 

 

  노래책(시집)을 읽는 분들은 곧잘 한두 꼭지만 마음을 울려도 읽을 만하다고 말합니다. 한두 꼭지가 아니어도 한두 줄, 아니 한 줄만 마음에 스며도 읽을 만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열네 살에 이르러 ‘국어’란 이름으로 어른노래(성인시)를 처음 배우던 무렵부터 이런 소리를 들었고, 노래책은 이런 마음으로 읽어야 하는구나 하고 생각했지만, 어쩐지 찜찜해요. 한 줄만 마음에 스쳐도 아름답게 마련이기는 하되, 왜 마음에 안 스치는 나머지 아흔아홉을 읽어야 할까요? 아니, 노래님은 왜 한 줄을 읽히려고 아흔아홉 줄을 끄적여야 할까요? 《에코의 초상》을 펴며 첫머리 두 꼭지를 곱새겨 읽었습니다. 이러고서 끝까지 꼭짓물(수돗물) 같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첫머리 두 꼭지도 꼭짓물일 테지요. 다른 곳에서는 듣거나 읽을 일이 없으나, 오직 노래책에서만 흐르는 숱한 꾸밈말하고 보탬말을 읽으면서, 또 노래책이 아니면 붙이지 않을 듯한 책이름을 다시 보면서, 이 나라 어른노래는 너무 붕뜬 채 떠돈다고 느낍니다. 발바닥이 땅바닥에 닫지 않은 채 오래오래 살다 보면 흙바닥을 잊다가 어느새 잃습니다. 이따금 서울마실을 하고 보면 사람들 누구나 땅바닥을 아예 안 디딘 채 하루를 보내는구나 싶더군요. 흙빛을 모르면 삶빛을 잊습니다.

 

ㅅㄴㄹ

 

우리를 밟으면 사랑에 빠지리 / 물결처럼 // 우리는 깊고 / 부서지기 쉬운 // 시간은 언제나 한가운데처럼 (인간의 시간/11쪽)

 

나는 나를, 나는 나를, 나는 나를, 또 덮었다. 어둠이 깊어……진다. 보이지 않는 것을 많이 가진 것이 밤이다. 밤에 네가 보이지 않는 것은 밤의 우물, 밤의 끈적이는 캐러멜, 밤의 진실. 밤에 나는 네가 떠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밤에/2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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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밤에 ㅡ 김 행숙 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언******벽 | 2018.11.30 | 추천10 | 댓글11 리뷰제목
밤에 ㅡ 김행숙 시    밤에  날카로운 것이  없다면  빛은 어디서 생길까 .날카로운  것이 있어서  밤에  몸이 어두워지면  몇 개의 못이  반짝거린다 . 나무 의자처럼  나는 못이 필요했다 . 나는 밤에 내리는 눈처럼 앉아서 , 앉아서 기다렸다 .   나는 나를 , 나는 나를 , 나는 나를 , 또 덮었다 . 어둠이 깊;
리뷰제목

밤에 ㅡ 김행숙 시


    밤에  날카로운 것이  없다면  빛은 어디서 생길까 .
날카로운  것이 있어서  밤에  몸이 어두워지면  몇 개
의 못이  반짝거린다 . 나무 의자처럼  나는 못이 필요
했다 . 나는 밤에 내리는 눈처럼 앉아서 , 앉아서 기다
렸다 .

   나는 나를 , 나는 나를 , 나는 나를 , 또 덮었다 . 어둠
이 깊어 ...... 진다 .  보이지 않는 것을 많이 가진  것이
밤이다 .  밤에  네가 보이지 않는 것은 밤의 우물 ,  밤
의 끈적이는  캐러멜 , 밤의 진실 .   밤에 나는 네가 떠
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

    낮에  네가 보이지 않는 것은  낮의 스피커 , 낮의 트
럭 , 낮의 불가능성 , 낮의 진실 .  낮에 나는  네가 떠났
다고 결론 내렸다 .

   죽은  사람에게  입히는  옷은 호주머니가 없고 ,  계
절이 없고 , 낮과 밤이 없겠지 ......    그렇게 많은 것이
없다면  밤과  비슷할 것이다 .   밤에 우리는 서로 닮는
다 .  밤에  네가  보이지  않는 것은  내가 보이지 않는
것같이 , 밤하늘은 밤바다같이 ,

(본문 20 , 21 쪽 )

김행숙 시집 ㅡ에코의 초상 중 [ 밤에 ]
문학과 지성사 시인선 455

ㅡㅡㅡㅡㅡ ㅡㅡㅡㅡㅡ ㅡㅡㅡㅡㅡ ㅡㅡㅡㅡㅡ ㅡㅡㅡ
오래 아프셨던 할아버지께서 엊그제 돌아가셨다 .
엄마의 전화를 받고 , 냉큼 서울에 올라왔다 .
첫날이던 어제는 장례식장이 조용했는데 오늘은 맞은편

9호실에 상주가 들었고 휴게실에 , 이 시간에 열 살도 안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 둘이 너댓살 쯤 되보이는 어린 여

자아이를 번갈아 엎어가며 재우려 하고 있다 .

하하하하 ! 웃음 소리가 넘치는 9호실인데 이 아이들 재워

줄 어른은 누구도 없는가 보다 .

책을 읽으며 밤을 지새려는데 어린 여자 아이들 눈빛이

자꾸 밟힌다 . 어쩌지 ... 어쩌나 , 엎어 줄까 , 물어야할까 ?

저들끼리 좋아 그런 듯도 보이고 , 안쓰럽기도 하고 ...

책 속에 묻던 눈길이 계속 9 호실의 누군가를 애타게 찾고

있다 .

 

 


2018 , 11 ,18 일기 중




댓글 11 1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0

한줄평 (20건) 한줄평 총점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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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좋아하는 시집이라 구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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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Y*u | 2022.10.15
구매 평점5점
여운이 남는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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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t****x | 2022.09.03
구매 평점5점
드라마에 나오고나서 바로배송이 어려워 며칠 기다렸던거 같아요. 어렵지만 좋아요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색*필 | 202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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