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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 양장 ] 카를라 3부작 -01이동
리뷰 총점7.1 리뷰 18건 | 판매지수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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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찾습니다] 미리 만나는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 한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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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러블 스쿨보이』 - 르 카레 안경닦이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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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5년 07월 2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552쪽 | 618g | 136*195*35mm
ISBN13 9788932906096
ISBN10 8932906092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스파이 스릴러의 대가이자 뛰어난 문학성으로 평가받는 작가 존 르카레의 전작 19편이 한국에 소개된다. 이 소설은 1960년대 미소 간 냉전 상황으로 스파이전이 심화되던 당시, 실제 영국을 충격에 빠트린 케임브리지 출신 엘리트의 소련 이중간첩 사건 실화를 르카레가 문학적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이 책의 제목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는 소련의 스파이를 색출하며 혐의자로 지목된 인물에게 순서대로 붙여 부르는 암호명으로 쓰이고 있다.

영국 정보부의 은퇴한 첩보 요원, 조지 스마일리. 어느 날 정부 고위층의 요청으로, 그는 홍콩에서 소련 여자 스파이와 접촉했던 리키 타르라는 젊은 요원의 진술을 청취하게 된다. 그가 그녀에게서 들은 엄청난 기밀은 바로 소련 정보부의 우두머리인 카를라가 수십 년 전 고급 스파이를 훈련시켜 영국 정보부에 투입시켰고, 지금 그 스파이(두더지)가 정보부의 최고위직에 올라 있다는 이야기.

스마일리는 과연 두더지가 실제로 존재하는가라는 의문을 안고,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이 일했던 정보부 사무실에서 정보를 빼내고 자신과 수십 년 함께 일했던 동료들을 조사해 (두더지)를 잡으려 한다.

저자 소개 (2명)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르카레는 우리가 가진 최고의 소설가 중 한 명이다.”
1974년 발표된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는 1963년 그의 첫 번째 히트작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와 비교되며 평자에 따라 그보다 원숙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역시 그의 많은 소설들이 그러했듯이 발표하자마자 전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영국의 평론가 앤드루 러더퍼드는 이 작품을 <반역과 충성이라는 양극적 현상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스파이 플롯과 보편적 주제의 융합을 이루었다. 이 소설에서 다루어진 음험한 배신, 의무의 파기, 불신의 노정 등 수많은 사례들은 셰익스피어 비극에 나오는 죄악과 무질서를 비유적으로 확대시켜 놓은 듯한 인상을 준다. 사태의 핵심에는 부패를 바라보는 깊은 인식과 통찰이 있다. 악의 근원(이중간첩)을 찾아가는 스마일리의 추적은 진리를 찾아 나선 오이디푸스나 복수를 염원하는 햄릿을 연상시킨다>고 평했다. 소설의 내용은 르카레가 쓴 이 책의 1991년의 후기에서 상세히 볼 수 있듯이, 영국 정보부 내의 소련 이중간첩 킴 필비Kim Philby 사건이 모델이 되었다. 케임브리지 출신의 엘리트로 공산주의자였던 그는 한때 영국 정보부의 반첩보과 과장이었고 영국 정보부의 부장 지위에 오를 뻔하기도 한 인물이다. 이러한 실제 사건을 모델로 하고 있지만 르카레는 사건을 허구적으로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냉전 시대 체제 경쟁 속에서 서구의 <지연된 몰락>이 가져온 정신적 붕괴 과정을 관조하는 데까지 나아가고 있다.
이 작품에는 행동보다는 두뇌와 기지로 상대를 제압하는, 스파이 같지 않은 스파이이자 르카레가 창조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 조지 스마일리의 개성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오너러블 스쿨 보이』, 『스마일리의 사람들』로 이어지는 스마일리와 소련 정보부 우두머리 카를라의 대결을 다룬 <카를라를 찾아서> 3부작의 첫 번째 작품이며, 1979년 알렉 기네스 주연으로 BBC에서 미니시리즈로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끌어 오늘날 가장 유명한 영국의 시리즈물로 기억되고 있기도 하다.
―배니티 페어

회원리뷰 (18건) 리뷰 총점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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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k*****6 | 2022.09.0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저자 : 존 르카레 현대소설가, 영미작가 저자 존 르카레는 1931년 영국 도싯 주의 항구 도시 풀에서 태어났다. 르카레는 그의 필명으로, 본명은 데이비드 존 무어 콘웰이다. 스위스 베른 대학에서 독일 문학을, 옥스퍼드 대학에서 현대 언어학을 수학했고, 1956년 졸업 후 이튼 칼리지에서 2년간 독일어를 가르쳤다. 1961년 영국 외무부에서 근무하며;
리뷰제목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저자 : 존 르카레

현대소설가, 영미작가

저자 존 르카레는 1931년 영국 도싯 주의 항구 도시 풀에서 태어났다. 르카레는 그의 필명으로, 본명은 데이비드 존 무어 콘웰이다. 스위스 베른 대학에서 독일 문학을, 옥스퍼드 대학에서 현대 언어학을 수학했고, 1956년 졸업 후 이튼 칼리지에서 2년간 독일어를 가르쳤다. 1961년 영국 외무부에서 근무하며 첫 작품 〈사자의 소환〉을 발표하고, 세 번째 소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가 영국과 미국에서 1년간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센세이션을 일으킨 이래로, 존 르카레는 40여 년간 19편의 작품을 발표하며 꾸준히 독자와 평단으로부터 사랑을 받아 왔다. 〈1960년대 초의 동서 긴장 상황을 명확하게 알려 주는 데는 르카레의 소설이 필요했다〉고 영국의 사회학자들이 말할 만큼, 그의 작품은 특히 냉전 시대의 상황을 탁월하게 반영했다는 찬사를 얻었는데, 동시에 시대정신과 조직 속의 인간을 통찰하는 깊이 있는 시선과 뛰어난 문장력은 그를 단순한 스파이 스릴러 작가 이상의 위치에 놓이게 했다. 이언 플레밍의 제임스 본드 유의 슈퍼 스파이 시리즈와는 대척점에 있는 사실적이고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첩보 소설로 또한 새로운 장르 스타일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제 1부

제 2부

제 3부

1991년의 후기

스파이 용어

옮긴이의 말

사실을 털어놓고 말해서 나이 많은 도버 소령이 톤턴 경마장에서 갑자기 죽지만 않았더라면 짐은 결코 서스굿 사립학교에 부임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면접 절차 없이 학기 중에 부임해 왔다.

짐 프리도와는 다르게 조지 스마일리 씨는 빗속을 달려가는 일은 잘 하지 못할 사람이다. 그것도 한 밤 중에는 더더욱 말이다.

그는 어린 빌 로치가 나중에 크면 그렇게 될 법한 예고편 인물이었다.

키가 작고 땅딸만한 데다 중년의 신사인 그는 외관으로 보아 큰 상속 재산은

있을 것 같지 않은 영락 없는 런던 무지렁이였다.

이건 순전히 의지력 부족 때문이야. 그는 문간에 서 있던 여자의 추파를 공손히 거절하면서 입속말을 했다. 사람들은 말이 좋아 그걸 예의 바름이라고 하겠지만 실은 약한 마음에 지나지 않는 거야 저 멍청한 마틴데일, 허세를 부리고 위선적이고 심약하고 비생산적인 그는 헛것을 보고서 장애물인 줄 알고 옆으로 비켜섰다.

길럼은 느긋하게 그러나 빠르게 운전했다. 가을의 냄새가 차 안에 가득했고

비는 그쳐서 보름달이 빛나고 있었다. 텅빈 들판에는 안개가 서렸고 차가운

기운은 매혹적이었다.

스마일리는 길럼의 나이가 얼마나 되었을까 생각하다 마흔 살 쯤 되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약 6개월 전의 이야기입니다. 타르가 시작했다.

정확하게 4월 이라고 해 길럼이 날카롭게 말했다.

앞으로 얘기하면서 계속 정확하게 해 알았지?

그럼 4월 이라고 하지요

타르가 무덤덤하게 말했다.

회의가 시작된 이래 스마일리는 붓다 같은 무념무상의 자세를 취했다.

타르의 이야기도 레미콘과 길럼이 간간히 박자를 맞추는 소리도 그를 그런 자세에서 깨어나게 하지 못했다.

나는 아주 난처한 입장에 놓이고 말았습니다.

나는 그 다음 날에도 또 그 다음 날에도 그녀를 만났습니다.

그녀가 이미 정신 분열이 되지 않았다면 곧 그렇게 될 거라는 느낌이 왔습니다.

이 책은 존 르카레의 작품으로 스파이 소설의 대가의 작품입니다.

팅커, 테일러, 솔저는 팅커, 테일러, 솔저, 세일러, 푸어맨, 베거맨, 시프 로 이어지는 영국 동요의 앞부분에서 따온 것으로, 어린아이들이 자신의 장래를 예측할 때 부르거나, 아니면 버찌의 씨앗, 외투의 단추, 데이지꽃의 잎사귀, 큰조아재비풀의 씨앗 따위를 하나, 둘, 셋, 넷 하고 셀 때 숫자 대신 순서 삼아 부르는 동요이다. 이 책에서는 소련의 스파이를 색출하며 혐의자로 지목된 인물에게 순서대로 붙여 부르는 암호명으로 쓰였습니다1974년 작품으로 간첩, 추적, 정보부 등 스파이 영화를

마치 직접 옆에서 보는 것같은 사실감이 나는 작품입니다.

스파이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은 꼭 읽어보기실 추천드립니다.

열린책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팅커테일러솔저스파이 #열린책들 #존르카레 #카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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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종교와 맹신, 신념과 광기의 얇은 경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p*****s | 2022.08.2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근래에 내 세대를 찾아가는 듯한 묘한 느낌으로 영화를 보고 책을 읽는 경험을 했다. 현실이 20세기로 빠르게 퇴행하니 그 흐름에 동참한 것인가. 한국판 스파이 액션 스릴러 <헌트>를 보고, 비슷한 연배의 배우들이 여전히 뛰고 구르는 모습에서 살아버린 세월을 오히려 진하게 느꼈다.   오래 전 보았지만 무척 좋아하는 배우들이 출연했음;
리뷰제목

 


근래에 내 세대를 찾아가는 듯한 묘한 느낌으로 영화를 보고 책을 읽는 경험을 했다현실이 20세기로 빠르게 퇴행하니 그 흐름에 동참한 것인가. 한국판 스파이 액션 스릴러 헌트를 보고비슷한 연배의 배우들이 여전히 뛰고 구르는 모습에서 살아버린 세월을 오히려 진하게 느꼈다.

 

오래 전 보았지만 무척 좋아하는 배우들이 출연했음에도 기억이 흐릿한 이 소설 원작의 영화를 다시 볼까 하다가원작을 제대로 읽어 보기로 했다두 시간보다 더 몰입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이미 쉽지는 않다고 정편이 난 작품이라나 역시 쉽고 재밌으니 읽어 보시라 권하진 못한다그런데 그 도전할만한 높이의 벽이 오히려 재미라고 하면 설득이 되려나캐릭터를 구축하는 짧지 않은 약간은 수다스럽다 싶은 묘사도 나는 다 재미있었다.

 

차분하고 액션도 별로 없어서 뚜렷한 인상을 주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2022년에 만나기에는 등장인물들이 시대에 특화된 특이한 캐릭터들로 보이기 때문에통상적인 사고방식과 행동과 구별되는 면면이 다양하다그 괴리가 인간인간성사회사회화 등에 대해 사유하는 단초들이 되어 준다.

 

오늘날 이미 낡지 않은 사람이 어디에 있는가낡기는 했어도 그의 시대에는 충성스러운 사람인 것이다. (...) 현대풍이라는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그 모든 바람에 떠밀려 가지 않는 것도 나름대로 명예로운 것이다자신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것을 붙들고 딱 버티는 것그 시대의 참나무가 되는 것도 좋은 일이다.”

 

스파이들은 자신들의 세계 안에서는 강력한 연대/유대감을 느끼고 직업과 세계에 대해서도 무척 진지한 태도를 형성했지만사실 그들이 하는 일의 정체는 그리 변변하지도 떳떳하지도 자랑스러울 것도 없다.

 

종교와 맹신신념과 광기의 얇은 경계에서 자리를 찾으며혹은 모두에 속하는 인물들이대의만은 거대하게 품은 모습들이 다른 무엇보다 지난’ 시대를 진하게 느끼게 하지만, ‘몇 년도를 살고 있다는 사실이 모두 함께 동시대를 산다는 증명일 수는 없다모두 각자 자기 시대를 살고 있다때론 의사소통이 되고 합의에 이르는 것이 기적일 만큼.

 

누군가 도덕도 결국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하는 걸 들었어자네 그런 견해에 동의하나자넨 아마 동의하지 않겠지도덕은 당연히 목적 속에 들어 있는 거라고 할 테지그런데 문제는 말이야그 목적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냐 하는 거야특히 영국인의 경우에는 복잡하거든.”

 

생명을 바쳐 수호해야할 신념과 이념이 있지만그들의 목표는 믿는 것처럼 혹은 스스로 속이는 것처럼 인류의 구원이 아니다생각이 달라서 위협이 된다고 느끼는 상대를 죽이는 일이다.

 

어쩌면 인류는 거대담론의 이러한 모순과 비밀에 지쳐 다 포기하고 당장의 쾌락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시키는 방식을 택했는지도 모를 일이다믿음과 상상은 고단한 일이고그에 따라 사는 일은 더 위험한 일이므로.

 

흠잡을 데 없는 자본주의자이면서도 혁명을 지지합니다혁명을 완전히 때려잡지 못할 거라면 그걸 감시하는 게 좋지요조지그런 표정으로 보지 마세요요즘은 그렇게 살아야 해요그게 중요해요.”

 

역시영화가 다시 보고 싶다

 

아무것도 안 하려는 사람에게는 늘 열 가지 이상의 핑계가 갖추어져 있지요. (...) 어떤 것을 하는 데 필요한 이유는 딱 한 가지뿐이에요그건 자기가 원하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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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정당화, 그 사소함과 야비함에 대해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필*아 | 2022.08.22 | 추천2 | 댓글2 리뷰제목
사람들은 대개 자신이 뱉어낸 말이나 실행에 옮긴 행위에 대한 정당화에 능숙하다. 이건 어떤 지식의 축적이나 외부 정보, 지식에 의해서도 변하지 않는 생존 본능처럼 여겨지기까지 한다. 특히 그릇되어 타인을 비롯한 세계에 많은 손상을 끼쳤음에도 이에 대한 명확한 입증이 어려운 것일수록 그 정당화가 잘못된 믿음에 근거했다거나, 의도된 오직 이기심에 의한 것이었음을 인정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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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대개 자신이 뱉어낸 말이나 실행에 옮긴 행위에 대한 정당화에 능숙하다. 이건 어떤 지식의 축적이나 외부 정보, 지식에 의해서도 변하지 않는 생존 본능처럼 여겨지기까지 한다. 특히 그릇되어 타인을 비롯한 세계에 많은 손상을 끼쳤음에도 이에 대한 명확한 입증이 어려운 것일수록 그 정당화가 잘못된 믿음에 근거했다거나, 의도된 오직 이기심에 의한 것이었음을 인정받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이토록 자기 정당화란 난공불락의 심리적 방어벽인 것 같다.

 

이 소설은 이중 스파이’, 즉 자신이 소속된 정보기관과 상대 기관인 양쪽으로부터 알아낸 첩보를 이용하여 정보화된 보고를 하는, 자신의 실체를 꽁꽁 숨긴 채 이중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첩보원을 색출하는 이야기다. 정당화라는 말에는 죄의식이 자리 잡을 공간이 없다. 자신의 발언과 행위에 제기된 비난과 혐의를 제거하는 것이 정당화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인간 사이의 대화, 즉 소통이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때문에 오랜 기간 이중 스파이로 암약해 온 존재를 찾아내기도 어려울뿐더러 찾아냈을지언정 죄를 자인(自認)받기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란 예상이 가능해진다.

 

서커스(영국 정보부)에서 해임된 스마일리는 옛 상사인 레이콘의 저택에 안내되어 서커스와 러시아 정보부 양쪽으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고있는 요원 타르에게 한 사건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러시아 첩보원의 포섭과 이의 승인을 요청하는 긴급 전언이 무시되었던 것과 이와 함께 당해 해당 정보가 러시아 정보부에 누설된 정황이다. 이로 인해 타르는 영국 정보원으로서 거의 성공한 성과가 누군가에 의해 좌절된 것에 의혹을 전하는 것이다.

 

레이콘은 서커스 내부의 진실 조사를 은밀히 수행해 줄 것을 스마일리에게 요구한다. 사실 이중스파이의 실체에 접근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빚어지는 복잡해 보이는 연결 관계, 중간 중간 삽입되는 역사적 사실들을 통한 등장인물들에 대한 성격과 관련 사건의 역할 등은 진부함에도 재미의 요소로서 충분히 서사적 소임을 다하고 있다. 아마 실제 첩보원으로 활약했던 작가의 경험이 녹아있어 그 디테일이 주는 현실감 때문일 것이다. 테임 닥터(세뇌요원)니 래그맨(연락책)이니 베이비시터(경계요원)니 하는 정보 요원이 사용함직한 은어들은 또한 분명 독자의 즐거움을 돕는다.

 

소설의 결말에 가서야 알게되는 스마일리의 아내에 대한 배반적 감정, 동료 요원인 빌 헤이든과 아내 앤과의 불륜 관계로 야기된 고통에 내재된 슬픔과 연민은 자신이 한 인물을 직시하는 것을 훼방하는 요인이었음을 자각하는 것이다. 왜 이러한 상황이 발생했을까라는 물음이 오직 자신의 처신으로만 향했을 때의 어둠 속의 풀어지지 않는 매듭이었음을,

 

레이콘과 장관의 밀명 하에 거대한 실패를 몰고 온 서커스의 수장이었던 컨트롤의 마지막 작전에 얽힌 과정을 복기한다. ‘컨트롤에 반감을 품고 있던 올러라인을 비롯한 빌 헤이든’, ‘블랜드‘, ’토비 이스터헤이스등 서커스의 현재 최고위직 요원들의 신상에서부터 예산의 사용과 그 시기, 각종 행정문서, 당직 일지, 해외 출장 일정, 영국 주재 러시아 정보국 요원의 행적 등등으로부터 시간상의 모순, 잘려진 일지와 명령자, 실패한 마지막 작전의 희생자가 된 동료의 상황 기록은 하나의 인물로 향한다.

 

컨트롤은 말년에 서커스 내부의 이중 스파이를 색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그는 그 누구도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며, 자신의 충직한 부하인 스마일리를 보호하기 위해 베를린으로 출장으로 보내 작전에 개입하는 상황을 사전에 차단했다. 그리고는 외곽 요원인 짐 프리도를 전향하려는 체코의 장군을 수송하는 작전에 파견한다. 하지만 이것은 서커스 내부의 이중 스파이에 의해 기획된 함정이었기에 짐은 총을 맞아 체포되고 작전은 외교적 갈등을 촉발하는 대실패로 종료된다.

 

 

소설은 오랜 첩보원 생활로 인한 자기희생에 대해 마땅한 보상을 기대하는 인물들의 입을 빌려 수장인 컨트롤을 몰아내고 권력과 그에 따른 몫을 차지하려는 순전한 이기심들의 모의였음을 드러낸다. 해외 요원으로 떠돌다 서커스 본부에 들어왔으나 이렇다 할 실권을 가진 보직에 임명되지 못한 인물들은 명예에 응당한 돈과 직위를 욕망한다. 올러라인을 포함한 4인방은 러시아에 대한 시사성 높은 정보를 내놓으며 요원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컨트롤을 정보에서 배제할 모의를 숙성시켜 나간다. 두더지(mole:이중 스파이의 은어)의 실체가 밝혀질 것에 대한 조바심은 이들의 계획을 정확하고 빠르게 관철시킨다.

 

이들의 목소리는 창밖의 현실을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누군가 자신들의 양심을 긁는다면 아랑곳하지 않고 재규어 차를 타고 다니겠다는 것, 즉 실리를 쫓는 것에 어떠한 윤리적 구속도 차버리겠다는 선언이다. 명예를 지향하는 자는 기사작위를 얻고, 돈을 추구하는 자에게는 돈이 주어진다. 그리고 비밀 무대에 숨어 이 세계와 저 세계를 쥐락펴락 싸움을 붙이며 세상의 주인공이 되는 일을 사랑하는 자가 된다. 이 소설이 냉전 시기의 한 가운데인 1974년 발표된 작품이라는 측면에서 국가, 국민을 강조하는 이데올로기를 중심축으로 하고 있기에 가능한 불온한 이유들이 된다. 그렇다고 오늘과 그리 멀리 떨어진 한 시기의 낭만적 배설(排泄)만은 아니다. 이러한 양태가 지금 이 사회에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 까닭이다.

 

인간의 동기에 표준이라는 게 있는지 의심스러운 생각을 하는 스마일리를 읽으면서, 인간들이 내건 그럴듯한 명분들, 즉 정당화란 결국 사소하고 야비한 것으로 위축되는 꼴을 목격하게 된다. 양 쪽 정보의 비중을 가늠하며 두 세계를 농락하던 자는 규명되지만 이 소설은 커다랗게 뚫린 구멍을 남겨준다. 엇나간 대화와 의사소통 불가능성에 따른 상실감, 인간들 사이에 믿음과 사랑이란 것이 진정 가능하기나 한 것인지, 그것이 단지 망상에 불과한 것인지와 같은 회한어린 물음을 던지는 까닭이다.

 

1991년 작가가 남긴 작품 후기의 한 마디는 작품 도처에 넓게 깔려있었음에도 미처 읽어내지 못했던 차별과 소외의 이야기다. 조국과 몸담고 있던 정보기관을 배신했던 4인방을 비롯한 요원들의 면면이다. 영국, 옥스퍼드로 대변되는 명문, 귀족, 엘리트 이외의 네덜란드, 체코, 폴란드, 아시아의 국가들로 상징되는 인종적 배제, 즉 사회계층에서 철저하게 소외된 이들에 대한 차별 인식과 그 차원을 같이하여 은유되고 있는 국가의 무의식에 노정되는 이데올로기의 실패를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마일리의 아내인 앤은 유서 깊은 가문 출신의 아름다운 여인이지만 무수한 남자와 불륜의 도피행각을 벌인다. 이것은 정보기관인 서커스와 함께 자기 이익, 쾌락에 따라 지조없이 움직이는 불온한 정치적 윤리성을 은연히 암시한다. 이것은 정보부야말로 정치적 건강도를 보여주는 척도이며, 국가의 무의식을 실제로 표현하는 기관이라는 스마일리의 말에 가닿는다.

 

오늘 한국 사회는 국가정보원의 과거 기록을 털어내며 정치 보복에 혈안이 된 현 검찰정국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극히 불건강한 정치적 사태이며, 이들의 무의식에 새겨진 것이 오직 보복이라는 부도덕한 폭력성에 집착하고 있음의 반증일 것이다. 오늘 세계의 정보기관들은 외교적, 경제적으로 첨예해진 세계에서 자국 정책의 우위를 위한 정보 지원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치중하고 있다.

 

반면 이 사회는 내부 정치적 반대 세력을 보복하는 기반으로 위축시키는 퇴행을 일삼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시대의 실상을 허구화한 이 작품이 50년이 지나 21세기 한국 사회에 반복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는 것은 꽤나 우울하고 안타까운 심정을 일으킨다. 소설은 단순한 첩보 스릴러물의 재미만을 추구하는 작품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내밀한 관찰기록이며, 국가 기구, 정치 조직에 대한 냉정한 풍자이다. 여느 스파이 소설과 달리 예외적으로 읽혀질 수 있는 장르의 범주를 뛰어넘는 걸작 문학이라 하겠다.

 

댓글 2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한줄평 (10건) 한줄평 총점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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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4점
영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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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w******a | 2021.04.29
구매 평점4점
진짜 스파이가 쓰는 진자 스파잉 이야기. 거기에 수려한 필체와 상상할 수 없는 전개. 부럽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로얄 w******a | 2021.02.26
구매 평점4점
스파이인데도 글을 잘 쓴다. 부럽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로얄 w******a | 202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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