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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47위 | 국내도서 top100 8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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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3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77쪽 | 226g | 133*190*20mm
ISBN13 9788956608556
ISBN10 8956608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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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너와 있는데, 너는 나를 느끼지 못한다. 그러니 네가 여기 없거나 내가 여기 없거나 둘 중 하나 아닐까 싶다가도, 고통스럽게 나를 뜯어먹는 너를 바라보고 있자니 있고 없음이 뭐 그리 중요한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있든 없든 그건 어디까지나 감각의 영역일 텐데, 나는 죽은 자다. 죽어 몸을 두고 온 자에게 감각이라니 무슨 개소리인가. 하지만 느껴진다. 나는 분명 너를 느끼고 있다.
--- p.172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상상을 가능케 하는 사랑. 그런 사랑을 가능케 하는 상상.

여자와 남자가 등장한다. 관형사 ‘한’이 아닌 대명사 ‘이’ 사람일 수밖에 없는 관계. 그런 사람들이 있다. 그걸 운명이라 말할 수도 있겠고, 대수롭지 않게 연인이라고 잘라 말할 수도 있겠으나 소설에서의 두 주인공 ‘구(남자)’와 ‘담(여자)’은 그 낱말의 범위에서 조금은 이탈해 보인다. 그들은 회문(回文)처럼 영원히 같이 붙어 원의 둘레를 순환할 수밖에 없는 관계. 타인이 만들어낸 우연과 엇갈림 등속을 겪지만 삶의 곡선 위에 놓인 두 개의 점은 궤도가 같기에 그들의 운명 또한 같을 수밖에 없어 어떻게든 만나게 된다. 누구는 그런 관계를 지독하다 할지 모르고 또 누구는 완전한 사랑이라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비극은 이럴 때에 급작스럽게 그들 위에 놓인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거부될 수 없는 삶의 끝. 소설은 그런 비극 위에서 시작된다. 사랑하는 사람의 시신을 발견하면서, 꺼져버린 사랑을 재확인하면서.

길바닥에 죽어 있는 구의 옆에 앉아 말을 건네는 담의 낮은 목소리에는 비통한 자들만이 가질 수 있는 텅 빈 고독이 스며 있다. 또 초점을 잃은 시선은 현실이 아닌 비현실의 풍경을 바라보는 듯하다. 그런 와중에 그녀는 먹는다. 죽은 자의 신체의 일부를 조금씩 먹기 시작한다. 파격인가. 먹는다는 결과보다는 왜 먹을 수밖에 없는가, 라는 원인에 주목한다. 지금 그녀에게 현재는 죽음이다. 그러니 더더욱 과거에 집중할 수밖에. 죽은 자들은 심장이 멈추고 얼마 동안 청각이 살아 있다고 했던가. 그녀가 죽은 남자에게 속삭인다. 사람이란 뭘까, 나는 흉악범인가 혹은 싸이코인가 아니면 마귀, 야만인, 식인종? 나는 누구인가. 그 어떤 범주에도 자신을 완전히 집어넣을 수 없다고 죽은 자의 귀에 대고 속삭인다. 단지, 너를, 당신을 먹을 뿐이다.

소설은 현재를 말하고 있으나 이미 연인의 죽음으로 시간은 정지되었고, 화자인 그녀가 독백하는 모든 것은 사랑했던 사람과 함께한 지난 시간이 지금의 그녀 머릿속의 전부다. 소설은 천천히 그와 그녀의 과거로 돌아간다. 먹으면서 과거 속에 머문다. 그를 먹는 것은 그의 시간을 먹는 것이고 그들의 과거를 통째로 삼키는 일일 것이다. 제의. 죽은 자에게 남아 있는 자들이 할 수 있는 예의. 그녀는 그를 먹음으로써 제의한다. 비극이란 막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비극 그것은 어떤 본질에 가 닿아 있는 무엇이다. 그럼으로 그녀는 자신이 하고 있는, 생각하고 있는 지금의 이 제의를 믿을 수밖에 없다. 고로 완전히 자신의 몸속에 그를 씹어 넘긴다. 그래야만 그는 죽지 않고 그녀 안에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단지, 사랑이라고 부를 수밖에.

이 지독함 또한 사랑이리라. 누군가의 삶 한가운데 그런 사랑이 놓인다. 삶의 원심력이 그들을 튕겨내지 못한다. 그들은 중심 한가운데 오롯이 있다. 비극적 운명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말도 안 되는 사람들이라고 욕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은 우리와 다르지 않다. 어쩌면 우리 곁에 있고 보통의 사랑을 하고 보통의 삶을 살아갈법한 구와 담인지도 모른다. 이 소설은 특별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많이 봐왔고 많이 경험했던 바로 그 사랑에 다름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현실에서 생명이 꺼지고 그후의 우리들의 표정을 상상한다. 우리는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는가. 상실에 대해. 남겨진다는 것에 대해.

◆ 작가의 말

나는 사랑하면서도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글을 쓰는 순간에도 ‘글을 쓰고 싶다’ 생각하고, 분명 살아 있으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에 빠져버린다. 그러니 나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알 수 없지만, 사랑하고 쓴다는 것은 지금 내게 ‘가장 좋은 것’이다. 살다보면 그보다 좋은
것을 알게 될지도 모르지만, 더 좋은 것 따위, 되도록 오랫동안 모른 채 살고 싶다.

2015년 3월, 일인용 의자에 앉아
최진영



회원리뷰 (74건) 리뷰 총점9.2

혜택 및 유의사항?
포토리뷰 [구의 증명]은 자해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f******6 | 2023.03.3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구의증명여운이 굉장히 오래가는 책이었다.읽는 내내 너무 고통스럽고 슬프고가슴이 너덜너덜해진 기분이 든다.행복과 불행은 동시에 일어날 수 있는 걸까.함께해야만 행복하지만 함께하면 불행한.내가 지금껏 알고있던 사랑이라는 것에 대한 정의가 흔들리는 기분이었다.며칠간은 어떤 사랑 노래를 들어도 이 이야기가 떠오르고 눈물이 날 것 같다.작가님 어떻게 이렇게 잔인한 이야기;
리뷰제목

구의증명

여운이 굉장히 오래가는 책이었다.
읽는 내내 너무 고통스럽고 슬프고
가슴이 너덜너덜해진 기분이 든다.

행복과 불행은 동시에 일어날 수 있는 걸까.
함께해야만 행복하지만 함께하면 불행한.

내가 지금껏 알고있던 사랑이라는 것에 대한 정의가 흔들리는 기분이었다.
며칠간은 어떤 사랑 노래를 들어도 이 이야기가 떠오르고 눈물이 날 것 같다.

작가님 어떻게 이렇게 잔인한 이야기를 쓰셨나요..
한톨의 희망도 주지않는 오히려 희망이 고통인 이야기를..

이 책을 추천은 못하겠어요..
다시 읽고싶으면서도 평생 다신 못읽을 것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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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구의 증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나******다 | 2023.03.2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제목만으로는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짐작할 수 없었는데, 책장을 펼치는 순간부터 내내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 주변이 시끄러웠는데 불구하고, 온전히 책에만 집중할 수 있었으며, 그 만큼 강렬한 흡인력이 있었다. 짧은 대화체 속에 묻어나는 쓸쓸한 사랑의 감정… 오랜만에 느껴보게 되었던 미묘한 감정의 여운…   작가의 필력 때문 이였을까 ? 청춘의 안타까;
리뷰제목

 

제목만으로는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짐작할 수 없었는데, 책장을 펼치는 순간부터 내내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 주변이 시끄러웠는데 불구하고, 온전히 책에만 집중할 수 있었으며, 그 만큼 강렬한 흡인력이 있었다.

짧은 대화체 속에 묻어나는 쓸쓸한 사랑의 감정…

오랜만에 느껴보게 되었던 미묘한 감정의 여운…  

작가의 필력 때문 이였을까 ? 청춘의 안타까운 삶 때문이였을까 ?....

뭔가 가슴한켠이 아릿하게 아프고, 스멀스멀 그리움 같은 안타까움이 피어오르는….

사랑이란 뭘까 ?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지 않으니 둘의 이야기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었다.

구와 담의 이야기...  각자의 시각에서 주고 받듯 펼쳐지는 일기 같은 이야기….

아득하고, 아련하고, 아릿하게 아파오는 느낌….

글을 쓰다가 지치거나 불행해지면 반복재생을 걸어놓고 한시간 이상 들었다던 9와숫자들의 ‘창세기’를 들었다.  음과 노랫말과 소설의 분위기가 일치하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오후 내내 이 노래를 듣고, 또 들었다.

 

그대는 내 혈관의 피

그대는 내 심장의 숨

그대는 내 대지의 흙

그대는 내 바다의 물

그대는

내 초라한 들판

단 한 송이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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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구의 증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r************4 | 2023.03.2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최진영작가님의 구의 증명 구매리뷰입니다. 유튜브에서 여러 플레이리스트를 돌아보다가 구의 증명 책 중 대사 한구절이 적힌 플레이리스트를 우연히 보게 됐는데 그 한구절이 너무 맘에 와닿아서 이렇게 구매하게 됐네요. 짧은 글을 여러개 엮어서 만든책으로 이야기마다 깊은생각을 할수있게 만드는점이 너무 좋네요. 다음에 생각날때마다 펼쳐봐야겠어요. 후회없는 구매였어요. 계속;
리뷰제목
최진영작가님의 구의 증명 구매리뷰입니다. 유튜브에서 여러 플레이리스트를 돌아보다가 구의 증명 책 중 대사 한구절이 적힌 플레이리스트를 우연히 보게 됐는데 그 한구절이 너무 맘에 와닿아서 이렇게 구매하게 됐네요. 짧은 글을 여러개 엮어서 만든책으로 이야기마다 깊은생각을 할수있게 만드는점이 너무 좋네요. 다음에 생각날때마다 펼쳐봐야겠어요. 후회없는 구매였어요. 계속 머릿속에 맴도는게 여운이 깊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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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15건) 한줄평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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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9와 숫자들 ' 창세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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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나******다 | 2023.03.27
구매 평점5점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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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r************4 | 2023.03.26
구매 평점5점
추천합니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골드 s*****4 | 2023.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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