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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건의 살인에 대한 간략한 역사 2

: 2015 맨부커상 수상작

리뷰 총점9.7 리뷰 3건 | 판매지수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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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6년 11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688쪽 | 842g | 140*210*35mm
ISBN13 9788954642972
ISBN10 8954642977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78번 거절당했던 소설가, 영미권 최고 문학상 맨부커상 받다!

토의 시작 2시간 만에 만장일치로 수상작 결정!
맨부커상 46년 역사상 가장 뛰어난 형식실험

75명의 등장인물, 13명의 내레이터
폭발할 듯한 에너지와 매혹적 섬세함의 공존
압도하는 구술 서사의 대향연


역사는 사건 중심으로 서술된다. 그 서술엔 사건 발생 일시日時가 있고, 그에 연루된 인물들이 있다. 숫자와 인물. 극도로 추상화된 개념으로 정리되어 남는다. 때문에 역사의 시선에서 보면, 사건은 필연적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재는 이와 다르다. 사건은 실체가 없다. 사건을 겪어내는 인물들이 있을 뿐이다. 인물은, 그러니까 우리는 각자의 복잡하고도 불가해한 삶을 꾸려가는 가운데 사건을 맞닥뜨리는 것뿐이다. 많은 이들의 삶이 특정 시점에 겹겹이 교차되고 수렴되는 지점이 사건이고, 그래서 현실과 삶의 시선으로 보면 사건은 필연보다 우연의 성격이 짙다.

『일곱 건의 살인에 대한 간략한 역사』는 이러한 맥락으로 봤을 때 ‘밥 말리 살해 기도’라는 1976년 12월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되 인물 중심, 즉 삶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었다. 총 13명의 화자가 일곱 건의 살인과 연루된 자신의 삶을, 그 사건이 지나고 나서도 기어이 이어지고 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형식이다. 작가는 오롯이 화자의 발화만으로 소설을 엮었다. 독자들은 화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연과 우연이 만나 어떻게 필연과 역사를 만들어내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일곱 건의 살인에 대한 간략한 역사』는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976년 12월 2일, 사건이 있기 하루 전의 일이 소개되는 1부, ‘밥 말리 살해 기도’사건 당일인 1976년 12월 3일을 다룬 2부, 그로부터 3년 뒤인 1979년을 배경으로 한 3부, 9년 후인 4부, 5부에선 15년 후인 1991년을 사는 인물들을 담았다. 인물들은 ‘사건 발생’의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살고 있다. 그건 우리의 삶이 굴러가는 방식이고 존재하는 방식이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다.

저자 소개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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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번 거절당했던 소설가, 영미권 최고 문학상 맨부커상 받다!

“말런 제임스, 거장의 탄생!
모든 의미에서 대단하다!”
_ 뉴욕 타임스

토의 시작 2시간 만에 만장일치로 수상작 결정!
맨부커상 46년 역사상 가장 뛰어난 형식실험

75명의 등장인물, 13명의 내레이터
폭발할 듯한 에너지와 매혹적 섬세함의 공존
압도하는 구술 서사의 대향연

“이 작품은 범죄의 세계를 넘어
우리가 거의 알지 못했던 역사 속으로 깊숙이 안내하는 소설로,
이 시대의 고전이 될 것이다.”
_ 2015 맨부커상 심사위원회

● 2015 맨부커상 화제의 수상작, 문학동네 출간!

해마다 10월은 전 세계 문학 출판 현장에 긴장과 환호를 동시에 가져다주는 ‘축제’와 같은 달이다. 얼마 전 ‘밥 딜런’이라는 이례적인 수상자 발표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노벨문학상이 10월의 문을 열어주었다면, 10월의 문을 닫는 행사는 바로 영미권 최고의 문학상으로 불리는 ‘맨부커상’이다. (해마다 노벨문학상은 10월 첫번째 목요일에, 맨부커상은 10월 20일을 전후해 발표된다. 올해 노벨문학상의 경우 발표일이 이례적으로 한 주 늦춰지기도 했다.) 맨부커상은 영국을 비롯한 영연방 국가에서 출간된 영어 소설을 대상으로 하는 ‘맨부커상’과 영연방 외 지역 작가와 번역가에게 주어지는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두 개 부문으로 나뉜다.

2016년 5월 소설가 한강의 ‘인터내셔널 맨부커상’ 수상으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어느새 친숙한 이름이 된 ‘맨부커상’. 일각에서는 노벨문학상,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3대 문학상’으로 꼽히기도 하는, 영국을 대표하는 권위 있는 문학상이다. 혹 ‘세계3대 문학상’이라는 별칭에는 동의할 수 없는 입장이라 해도, 살만 루슈디, 존 쿳시, 아룬다티 로이, 존 밴빌 등 그간의 역대 수상작가 면모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1969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47회째를 맞고 있는 이 상의 ‘권위’와 ‘명성’을 쉽게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올해의 수상작 발표를 앞두고, 2015년 맨부커상 수상작 『일곱 건의 살인에 대한 간략한 역사(A Brief History of Seven Killings』가 문학동네에서 번역 출간된다.

심사위원 토의 시작 두 시간 만에 만장일치로 수상작으로 선정된 말런 제임스(Marlon James)의 이 장편소설은 자메이카인으로 최초의 맨부커상 수상이라는 점에서도 화제가 되었다. 그러나 이 작품이 2015년 수장작 발표와 함께 커다란 화제를 불러일으킨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도 맨부커상 46년 역사상 가장 뛰어난 형식실험을 선보인 작품이라는 점이었다. 「뉴욕 타임스」는 말런 제임스의 이러한 형식실험을 두고 이렇게 평하기도 했다. “자메이카 빈민가를 배경으로 한 1973년 영화 「어려우면 어려울수록」의 쿠엔틴 타란티노식 리메이크! 각본은 올리버 스톤과 윌리엄 포크너, BGM은 밥 말리가 맡았다.”

바로 이것이 말런 제임스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천재성과 올리버 스톤의 문제의식, 윌리엄 포크너의 바로크 스타일과 문체, 이 모든 것 혹은 그 이상의 것이 말런 제임스라는, 이제까지 우리가 모르고 있던 이 새로운 거장의 혈관을 흐르고 있다. 『일곱 건의 살인에 대한 간략한 역사』라는 이 결코 간략하지 않은 동시대 역사소설을 통해 말런 제임스는 레게 황제 밥 말리 암살 미수 사건을 키워드 삼아 고국 자메이카의 혼란의 정치사와 그 이면에 자리잡은 냉전시대 세계사를 쥐락펴락하던 미국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의 면면을 보여준다. 75명의 등장인물과 13명의 내레이터를 각기 특유의 개성과 화법으로 창조해내는 솜씨에서는 가히 혀를 내두르게 된다. 2015년의 맨부커상은 처음부터 말런 제임스의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 레게 황제 밥 말리 암살 미수 사건을 키워드로 펼쳐지는,
자메이카의 혼란의 정치사와 냉전시대 빅브라더 미국의 두 얼굴
- ‘평화’란 무엇이고, 과연 얻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밥 말리를 죽여라!”
1976년 12월, 밥 말리를 죽이려는 소년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75명의 등장인물, 13명의 내레이터
폭발할 듯한 에너지와 매혹적 섬세함의 공존
압도하는 구술 서사의 대향연

“위험한 거지, 평화라는 건.
평화는 사람을 멍청하게 만드니까.
좋은 시절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나쁜 시절이야.”

역사는 사건 중심으로 서술된다. 그 서술엔 사건 발생 일시日時가 있고, 그에 연루된 인물들이 있다. 숫자와 인물. 극도로 추상화된 개념으로 정리되어 남는다. 때문에 역사의 시선에서 보면, 사건은 필연적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재는 이와 다르다. 사건은 실체가 없다. 사건을 겪어내는 인물들이 있을 뿐이다. 인물은, 그러니까 우리는 각자의 복잡하고도 불가해한 삶을 꾸려가는 가운데 사건을 맞닥뜨리는 것뿐이다. 많은 이들의 삶이 특정 시점에 겹겹이 교차되고 수렴되는 지점이 사건이고, 그래서 현실과 삶의 시선으로 보면 사건은 필연보다 우연의 성격이 짙다.

『일곱 건의 살인에 대한 간략한 역사』는 이러한 맥락으로 봤을 때 ‘밥 말리 살해 기도’라는 1976년 12월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되 인물 중심, 즉 삶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었다. 총 13명의 화자가 일곱 건의 살인과 연루된 자신의 삶을, 그 사건이 지나고 나서도 기어이 이어지고 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형식이다. 작가는 오롯이 화자의 발화만으로 소설을 엮었다. 독자들은 화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연과 우연이 만나 어떻게 필연과 역사를 만들어내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일곱 건의 살인에 대한 간략한 역사』는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976년 12월 2일, 사건이 있기 하루 전의 일이 소개되는 1부, ‘밥 말리 살해 기도’사건 당일인 1976년 12월 3일을 다룬 2부, 그로부터 3년 뒤인 1979년을 배경으로 한 3부, 9년 후인 4부, 5부에선 15년 후인 1991년을 사는 인물들을 담았다. 인물들은 ‘사건 발생’의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살고 있다. 그건 우리의 삶이 굴러가는 방식이고 존재하는 방식이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다.

각 부의 포문을 열거나 닫는 것은 사망한 전직 정치인 ‘조지 아서 제닝스 경’이다. 제닝스 경은 유령이다. 때문에 자신의 이야기만 하는 각 화자들이 놓치는 부분들을 관조하며 유기적으로 엮어준다. 1부에선 밥 말리 살해 기도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람들이 사건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혹은 연관되지 않았던 사람들이 우연히 어떻게 연결될지를 암시한다. 우선 갱단이 장악한 자메이카의 게토가 등장하고, 갱단의 보스 파파-로, 그의 오른팔 역할을 하는 조시 웨일스, 게토 소년인 밤-밤, 데무스가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이들처럼 밑바닥 인생은 아니지만 ‘중산층’이라 스스로를 인지하면서도 희망이 전혀 보이지 않는, 우연히 밥 말리와 하룻밤을 보낸 후 임신을 하게 된 니나 버지스도 등장하며 밥 말리를 취재하기 위해 파견된 「롤링 스톤」의 기자 알렉스 피어스, 자메이카가 가까운 쿠바처럼 공산주의 국가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로비와 감시를 하는 CIA요원 배리 디플로리오도 등장한다.

2부에선 이들의 이야기가 한층 무르익는다. 밥 말리는 자메이카에서 단순히 가수가 아니라 영웅, 나아가 신처럼 숭앙되던 인물이었다. 그런 그를 죽이라는 미션을 내린 후 갱단에선 소년들을 마약에 찌들게 한다. 마약에 취한 이들의 미친 의식을 작가는 혀를 내두를 정도로 묘사해냈다. 사건에 직접 뛰어들어 액션을 취하는 갱단 멤버들 이외에도 우연히 사건을 피하게 된 알렉스 피어스, 우연히 사건 현장을 목격하게 된 니나 버지스, 사건을 직감하지만 예상하진 못한 배리 디플로리오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1979년, 3부. 1976년 암살 기도에서 총상을 입고 자메이카를 떠나 영국에 체류중인 밥 말리에게 게토를 양분하여 관리하여 다스리고 있던 두 갱단의 보스가 찾아온다. 1978년의 일이다. 보스들은, 지긋지긋한 싸움을 끝날 때가 되었다며 자메아카의 평화를 염원하는 평화콘서트를 다시 한번 열자고 밥 말리를 설득하고, 이는 성사되어 1978년 2월에 ‘One Love Peace Concert’가 개최된다. 하지만 자메이카에 평화는 찾아오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평화를 추구하려던 파파-로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가고 그는 허무하게 죽음을 맞는다. 이와 반대로 미국 뉴욕과 마이애미에 손을 뻗친 행동대장 조시 웨일스의 행로, 자메이카를 탈출하려는 시도로 자아 분열의 지경에 이른 여인, 이 모든 사건에 배후가 있음을 눈치챈 기자 알렉스 피어스의 우발적인 범행이 서술된다.

4부, 배경은 미국이다. 하지만 자메이카의 연장선에 있다. 니나 버지스는 신분을 세탁하여 인력사무소에서 미국 중산층 노인들의 병수발을 하는 일을 하고 있고, 갱단의 멤버 위퍼는 자메이카에서 출발, 콜롬비아를 거쳐 마이애미와 뉴욕의 운반되는 마약의 공급을 관리하고 있다. 뉴욕 내부에서도 자메이카 갱단이 형성한 마약 시장의 세력 다툼이 벌어져, 이를 바로잡기 위해 조시 웨일스 역시 미국에 온다. 하지만 그는 생각지도 못한 사건에 휘말려 무자비한 살상을 벌이게 된다.

5부. ‘사건’이 있고 벌써 15년이 지났다. 사건을 뒤로 하고 인물들은 살아가지만, 그 사건으로 인해 많은 것이 달라졌다. 조시 웨일스는 이틀 뒤면 미국의 교도소로 송치될 예정이다. 4부에서 벌어졌던 살상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미국 사법부의 결정이었다. 지금은 자메이카의 감옥에 갇혀 있는 상태다. 알렉스 피어스는 꿈꿔왔던 대로 명망 있는 잡지 「뉴요커」 에 ‘일곱 건의 살인에 대한 간략한 역사’라는 제목의 칼럼을 연재중이다. 하지만 계속 칼럼을 연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의 칼럼을 읽은 자메이카 출신의 뉴욕 갱단들이 그를 찾아온 것. 니나 버지스는 또 한 차례 이름을 바꾼 후 뉴욕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로 수습 과정을 밟고 있다. 감옥에 있는 조시 웨일스에게 옛 친구 토니 파바로티가 찾아온다. 조시를 죽이기 위해서다. 조시는 너무도 많은 이들과 연루되어 있다. 정치인이든, 갱단이든. 미국의 법정에서 어떤 말로 그 세력들에게 해를 끼치지 몰라 사주를 받고 온 것이다. 조시는 토니 파바로티의 도움으로 평온히 생을 마감하고, 이 소식은 뉴욕에 있는 니나 버지스까지 접하게 된다. 니나 버지스는 집을 떠나온 이후 처음으로 동생에게 전화를 건다.

‘과거는 절대 죽지 않는다.’ 윌리엄 포크너의 문장이자 말론 제임스가 소설 속 인물인 알렉스 피어스의 입을 빌려 가져온 이 말은, 『일곱 건의 살인에 대한 간략한 역사』의 존재의미이자 의의를 대변하고 있다. 추상적이고 박제화된 과거로서의 역사가 아니라, 구체적이고 살아 있는 현재 삶으로서의 역사. 말런 제임스는 ‘1976년 12월 3일 밥 말리 암살시도 사건’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해체해, 그 안에 켜켜이 쌓인 아주 세밀한 결들을, 살아 있는 사람들의 말로서 구현해냈다.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고서야, 독자는 사건의 완성형形을 그려볼 수 있다. 수많은 우연이 어떻게 교차되어 필연으로 만들어지는지를, ‘간략한 역사’의 의미를 그제야 되새겨볼 수 있는 것이다.

● 『일곱 건의 살인에 대한 간략한 역사』에 쏟아진 찬사

2015 올해의 책 선정
「뉴욕 타임스」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아마존」 「보스턴 글로브」 「시카고 트리뷴」 「퍼블리셔스 위클리」
「허핑턴 포스트」 「와이어드」 「시애틀 타임스」 「캔자스 시티 스타」
「휴스턴 크로니클」 「버즈 피드」 「살롱」 「더 루트」

말런 제임스는 거장이다. 이 소설은 포스트-식민주의 시대의 낙진이 자메이카 및 기타지역에 끼친 영향 및 이러한 역사에 미국이 어떻게 개입했는지를 보여주는 대서사시다. - 뉴욕타임스 북리뷰

대담하고 독자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는, 참신한 문학작품. - 월스트리트 저널

거장다운 섬세함과 깊은 공감능력을 통해 표현되었다. - 타임

금방이라도 폭발할 듯한 폭력과 혈기를 끓게 하는 성적 흥분감, 벌거벗은 자와 죽은 자가 한데 뒤얽혀 독자를 사로잡는다. - 워싱턴 포스트

긴장감 넘치고 야심차다. 강렬한 동시에 서사시적이다. - LA 타임스

이상하고도 경이로운 소설… 20세기 자메이카의 정치와 갱단 간 전쟁을 그린 제임스의 연대기는 계속해서 충격을 주며, 동시에 독자를 매혹시키는 데 성공한다. - 이코노미스트

말런 제임스의 성취는 위대한 음악가가 겪었던 생애의 끔찍한 순간을 공개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훨씬 먼 데까지 나아간다. 말런 제임스는 우리에게 거리와 사람들, 특히 절망에 빠져 있는 사람들, 밥 말리가 ‘눈을 뜨고 내면을 바라보라 / 당신들이 지금 살고 있는 삶에 만족하는가?’라고 간곡히 타일렀던 그 사람들의 모습을 전해준다. - 보스턴 글로브

인상적인 스토리텔링의 위업. 날것 그대로이며, 단호하고, 파노라마로 전체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꼼꼼하고 상세하다. - 시카고 트리뷴

가족과 우정, 유명 인사, 예술, 섹슈얼리티, 게토의 정치, 지정학, 마약 밀매, 젠더, 인종, 그 이상의 것들을 건드리는 광범위한 소설로 독자들을 자메이카에서 마이애미와 쿠바를 거쳐 뉴욕으로, 거기서부터 다시 자메이카로 데려간다. - 뉴스위크

돈 드릴로의 편집증적인 음모이론 스릴러 소설과 교직된 19세기의 대작 소설과 비슷하다… 이 책을 폭력과 부패, 인간성의 지저분한 측면들에 대한 복잡한 관점에 생생한 생명력과 놀라울 정도의 세밀함으로 보여줌으로써, 읽는 데 들인 시간에 충분한 보상을 해준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장 달려나가 말런 제임스가 쓴 다른 모든 작품들을 읽고 싶어진다.” -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회원리뷰 (3건) 리뷰 총점9.7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일곱 건의 살인에 대한 간략한 역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텐*이 | 2021.02.1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두께가 만만치 않다. 최근 괜찮은 맨부커 상 작품을 몇 권 읽게 되어 목록에 관심을 갖게 되어 구매하게 된 책이다. 두께만큼 책에는 무려 75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자메이카의 유명한 레게 가수 밥 말리의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사건 하루 전부터 사건 발생 15년 후까지를 다루고 있는데 우리나라 독재시설 못지 않게 1970년대의 자메이카도 상당히 혼;
리뷰제목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두께가 만만치 않다. 최근 괜찮은 맨부커 상 작품을 몇 권 읽게 되어 목록에 관심을 갖게 되어 구매하게 된 책이다. 두께만큼 책에는 무려 75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자메이카의 유명한 레게 가수 밥 말리의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사건 하루 전부터 사건 발생 15년 후까지를 다루고 있는데 우리나라 독재시설 못지 않게 1970년대의 자메이카도 상당히 혼란스러워 보인다. 자메이카라는 살아움직이는 공간이 어떻게 변모해가는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낯선 문화를 다루다보니 모르는 용어도 많이 나타나지만 책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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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건의 살인에 대한 간략한 역사 2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하* | 2017.11.0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1976년 12월에 벌어졌던 ‘밥 말리 살해 기도’라는 실제 사건을 13명의 인물을 통해 풀어나가는 독특한 소설이죠. 큰 줄기는 그대로 있지만, 이를 통해서 혼돈에 빠진 자메이카와 냉전시대를 이용하던 미국의 민낯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화자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시각 속으로 빠져들며, 때로는 그들의 절실함에 설득되기도 하고, 때로는 아차~ 내가 낚이고 있구;
리뷰제목

1976 12월에 벌어졌던 밥 말리 살해 기도라는 실제 사건을 13명의 인물을 통해 풀어나가는 독특한 소설이죠. 큰 줄기는 그대로 있지만, 이를 통해서 혼돈에 빠진 자메이카와 냉전시대를 이용하던 미국의 민낯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화자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시각 속으로 빠져들며, 때로는 그들의 절실함에 설득되기도 하고, 때로는 아차~ 내가 낚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었습니다. 정말 시간가는 것을 모르고 읽게 되는 소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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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건의 살인..] 끝나지 않은 역사의 기록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경* | 2017.01.02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작품은, 1976년부터 1991년까지 15년이란 시간을 다루며, 75명의 등장인물들 중 13명의 화자를 선택해 구술이란 특이한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자메이카를 중심으로 미국까지 무대를 확장시켜 다양한 공간배경을 보여주고, 혼란스러운 자메이카의 속살과 초강대국 미국의 음흉한 공작의 민낯을 정치적 역학관계로 엮어 복잡한 서사를 만들어낸다. 그래서;
리뷰제목

작품은, 1976년부터 1991년까지 15년이란 시간을 다루며, 75명의 등장인물들 중 13명의 화자를 선택해 구술이란 특이한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자메이카를 중심으로 미국까지 무대를 확장시켜 다양한 공간배경을 보여주고혼란스러운 자메이카의 속살과 초강대국 미국의 음흉한 공작의 민낯을 정치적 역학관계로 엮어 복잡한 서사를 만들어낸다그래서 총 1176쪽의 이 대작을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매우 어렵다그건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생산해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물론 이 작품을 지탱하고 관통하며 중심이 되는 하나의 소재는 있다실화인 1976년 레게 황제 밥 말리 암살기도사건이 그것이다이 역사적인 소재를 중심으로 파생되는 일련의 사건들과 그로인해 오랜 시간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는 등장인물들의 삶의 모습. 13명 화자들의 비중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개개인의 삶속에서는 각자가 인생의 주연이기에 살벌하게 다가오는 모습들일지라도 가벼이 넘어갈 수 없다비록 총질과 폭력마약으로 얼룩진 인생의 실패자의 결말이라도 말이다.

 

페미니스트+퀴어 관점

작품의 옮긴이는 옮긴이의 말에서 이런 바람을 드러냈다.

[2권 p 680. 실제의 어떤 인간도어떤 삶의 방식도 주변화 될 수 없듯 소설 속 화자들을 각각 하나로 꿴다면 커다란 줄기가 굵직굵직하게 잡힐 것이다예컨대 위퍼나 존-K, 니나 버지스를 사건의 축에 두고 이야기를 정리한다면 페미니스트적 관점에서나 퀴어 비평의 관점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흥미로운 비평작업이 더 많이 이루어져 즐거운 의사소통의 시간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옮긴이의 말처럼대작이다 보니 이야깃거리가 많을 수밖에 없고여러 이야기 축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일단 위 지문처럼 페미니스트적 관점이나 퀴어 비평의 관점을 합쳐서 중심으로 이야기 축을 세워본다면위 지문에 언급된 세 인물들은 남성 중심적인 시각 때문에 사회적 약자의 모습을 비참하게 드러내는 여성이거나(니나 버지스동성애자다(위퍼와 존-K). 이들은 기존에 만들어진 질서나 체제에 순응하기를 강요받는 인물들로 자신의 위치를 억압받거나 또는 내면의 다른 모습을 감추며 살아간다페미니스트와 퀴어를 한 축으로 묶은 건 약자와 숨김이 다르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누군가의 강요와 폭력으로 드러나는 약자의 모습이나 또 다른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행동이 결국은 약하기’ 때문이라는 범주에 들기에 두 양상은 그리 다르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흥미로운 건 위퍼는 코펜하겐시티 갱단의 던(보스), 조시 웨일스의 오른팔이이고-K는 살인청부업을 하는 백인소년이란 점이다두 남성은 감추고 싶은 모습(약함)과 동시에 총이란 폭력성을 보유한 인물들로,언제든 그러한 약함을 감추거나 지워버릴 수 있는 힘이 있다반대로 니나 버지스는 약함 이외에 가진 게 없는 인물그녀에겐 자신의 위치와 공간(자메이카)에서 탈출할 수밖에 없는 이유와 동기를 가진두 남성과는 한 범주 안에 들면서도 완전히 다른 대척점에 서 있는 인물이다이러한 요소가 페미니스트+퀴어 관점에서 보면 꽤 흥미롭게 다가온다.

 

갱단+CIA의 관점

작품의 시작이자 중심이 되는 밥 말리 암살기도사건은 자메이카 갱단과 미국 CIA의 합작품으로 벌어진다정치적 혼란은 극도의 사회적 불안을 동반하고 증폭될 수밖에 없기에 폭력집단이 창궐하는 건 당연한 모양새다자메이카의 수도 킹스턴을 양분하는 코펜하겐시티와 그보다 세력이 조금 약한 에이트레인즈란 두 갱단 중 코펜하겐시티의 행동대장 조시 웨일스는 CIA의 사주와 지원자신의 이해득실을 따져 갱단원들과 함께 밥 말리 암살을 계획하고 실행하지만 미수에 그친다이러한 사건의 배경을 잠시 따져보면당시 자메이카는 쿠바의 전철을 밟아 사회주의가 될 가능성이 높았고 이에 불안을 느낀 미국이 자본주의를 표방한 노동당을 지원하는 코펜하겐시티 갱단을 움직인 것이다결과적으로 사건은 미수에 그치고 CIA는 목적달성에 실패하지만 행동대장이었던 조시 웨일스는 몇 년 후 갱단의 보스가 된다.

 

[2권 p 248. 세상은 게토가 아니고 게토는 세상이 아니다게토 사람들이 고통을 겪는 건 그들로 하여금 고통을 겪게 하는 일로 밥을 벌어먹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좋은 시절은 누군가에게는 나쁜 시절이기도 하다.

노동당도 인민국가당도 평화조약에 씨발 아무 관심이 없는 게 바로 그 때문이다전쟁으로 얻을 게 너무 많은 경우에는 평화란 게 생길 수가 없다또 평화라는 게 계속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는 뜻이라면 누가 그걸 원하겠는가? - 화자 조시 웨일스코펜하겐시티 갱단의 던(보스)]

 

누군가의 이득은 누군가의 손해로 충당된다자메이카의 사회주의를 막는 것은 미국에게 이익이 되고혼란한 정치사회상황은 폭력을 기반으로 하는 갱단에게 권력과 부를 준다그에 반해 자메이카 국민은 스스로 선택할 권리와 자유를 잃으며 폭력에 유린당하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1976년 암살기도사건이 벌어진 2년 후 1978년에 자메이카의 두 갱단 보스는 지긋지긋한 폭력의 전쟁을 끝내고자 영국에 체류 중인 밥 말리를 설득해 두 번째 평화콘서트를 기획해 성사시키지만 평화는 요원하다.누군가들에게 평화란 눈앞에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 못한 가치일 뿐이다.

자메이카의 현실을 보여주는 갱단의 폭력성과 평화를 가장한 미국 CIA의 음흉한 공작은 목적은 다르지만 같은 범주 안에서 볼 수 있다그래서 두 집단이 암살계획을 모의해 실행에 옮긴 것이고 말이다이 작품은 내내 폭력을 보여줌으로써 폭력의 부당함을 역설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코펜하겐시티 갱단의 보스조시 웨일스의 관점

작품의 중심소재인 밥 말리 암살기도사건의 실행자는 후에 갱단의 보스가 되는 행동대장 조시 웨일스다前 보스 파파-로가 기획한 밥 말리 평화콘서트를 방해한다는 건 그가 파파-로에 대한 배신을 넘어서 자메이카의 평화를 원치 않는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행동이다조시가 왜 평화를 바라지 않을까란 대답은 간단하다앞서 언급한평화보다 눈앞에 현실적인 이익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그는, 78명의 등장인물들 중 13명의 화자로 선택된 가운데에서도 제일 비중이 크다자메이카의 수도 킹스턴을 장악한 후에도 미국의 뉴욕 등으로 세를 확장시키는어떻게 보면 폭력갱단의 보스로서는 아주 적합한 인물이기도 하다총질과 폭력은 기본이고 임산부를 죽이는 데도 망설이지 않는천벌을 받아 마땅한 악당이지만 말이다.

 

그런데, CIA의 지원을 받으며 실행한 암살계획이 성공 직전까지 갔음에도 밥 말리는 살아남는다 

[p 220. 지금 수많은 남자와 여자가 가수(밥 말리)를 예언자로 생각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나쁜 일인데가수를 죽여 버리는 순간 그자가 순교자 등급 졸업장을 따게 된다는 건 왜 모를까그렇게 하면 온 세상이 뭘 알게 될까예언자도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그냥 사람일 뿐이라는 것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총을 맞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이 나라에 있는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가수의 신변 또한 안전하지 않다는 것도가수를 쏴서 그자가 딛고 있는 반석에서 떨어뜨리면가수는 인간 정도의 크기로 추락하게 된다...

1976년 12월 8일이 되자마자 가수와 모든 사람들이 살아남았다는 뉴스가 나왔다. -화자 조시 웨일스]

 

그러니까 조시는 밥 말리를 죽여서 이득을 얻는 게 아닌 역풍과 손해를 예측하고 그가 총에 맞아 죽을 수도 있는 한낱 인간일 뿐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자신의 이득을 극대화한 거다그럼으로써 이 총격사건은 사방으로 퍼져나갈 것이고배후에 누가 있는지는 사람들의 추측으로 지목될 것이며그로 인한 갱단의 내분과 사회적 공포는 그의 위치를 높이고 공고히 쓰이게 된다는 걸 계산한 것이다그는 단순히 악마적 폭력성만 지닌 게 아니라 갱단과 사회를 움직이는 자신만의 효율적인 방식을 알고 있다는 말이 된다이러한 그의 성향을 따라가 보는 것도 흥미로운 작품분석이겠다.그는 이 작품에서 자신의 분량만 따로 떼어내 읽어도 작품의 전반적인 내용을 알 수 있을 정도의 이야깃거리를 갖고 있는 가장 비중이 큰 인물이다.

 

4개의 이름을 가진 니나 버지스의 관점

자메이카에서 사회적 약자로 힘든 생활을 하는 니나 버지스는 밥 말리 암살기도사건에 가담하지 않은 유일한 목격자다당시 총격사건의 현장에서 들켰음에도 조시는 그녀를 살려두었다그에 불안을 느끼던 니나는 가정불화의 사건을 계기로 집을 떠난다이후 그녀의 이름은 킴 클라크미국에 도착해서는 도카스 파머마지막에는 밀리센트 세그리로 위장된 삶을 살아간다.

내가 총 1176쪽에 달하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13명의 화자들 중 가장 흥미롭게 본 캐릭터가 유일한 여성 화자바로 니나 버지스다강간이란 단어가 농담처럼 수시로 튀어나오고 실제 그러한 일들이 아무렇지 않게 발생하는 자메이카에서 사회적 약자로 어떡하든 살아보려던 그녀는 그러한 공간(자메이카)을 탈출하는 것이 자신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깨닫는다미국이란 나라로 가기 위한 그녀의 행동과 들이는 노력은 안쓰럽다 못해 치열하다우선대체 이 자메이카란 공간은 어떤 곳인가.

 

[2권 p 305. 상상해봐백인 친구급수탑 두 대욕실 두 군데인간 5천 명 변기도 없고수돗물도 없고허리케인으로 찢겨나갔지만 원래 자석으로 붙여놓았다는 듯이 곧 다시 붙을 집들을그리고 그걸 둘러싼 것들을 보는 거야범퍼 홀에서 가장 큰 쓰레기장지금은 고등학교가 들어선 가비지랜드거리를 따라 도랑까지 그대로 피를 흘려보내는 도축장업타운 사람들이 자기네 똥을 곧장 우리에게로 내려 보낼 수 있게 하는 최대 규모의 하수처리장서인도제도에서 가장 큰 공동묘지시체보관소와 서인도제도 최대 규모의 산부인과 병원 두 곳카리브해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시장인 코로네이션 시장거의 대부분 여기서 장례식을 치르지기름에철도와 버스 터미널에그리고... 그런데 자넨 여기 왜 온 건가알렉스 피어스정말 알고 싶은 게 뭔가왜 자메이카 안내소에서도 해결해줄만한 질문으로 내 시간을 낭비하는 거지? - 화자 트리스탄 필립스자메이카 출신 마약상]

 

단순히 자메이카의 낙후된 환경을 보여주는 걸 넘어 필연적으로 폭력과 범죄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걸 말하기 위해 긴 지문을 썼다그리고 이러한 환경에서 그러지 않는다는 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가 아닌가이런 공간을 벗어나려는 니나의 몸부림,미국에 도착해서도 의지할 사람 한 명 없고곳도 없는 상황에서 그녀의 살아가려는 삶의 의지를난 그녀에 대한 이 표현에서 가장 크게 느꼈다.

- ... 길을 걷는다...

암살사건을 목격한 후 그녀는 밤늦은 시각에 멀리 떨어진 집을 향해 길을 걷는다여동생 키미와의 불화가 발단이 돼 집을 뛰쳐나와서도 길을 걷고미국에서 간병인으로 찾아가는 집에서도 끊임없이 길을 걷는다.

[2권 p 286. 그렇게 나는 120번가부터 브로드웨이를 따라 걷고 있었다모르겠다걷다보면 너무 멀리까지 온 나머지 계속 가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아무것도 없어지는 시점이 온다언제까지 그렇게 걷느냐면 잘 모르겠다항상 잊어버렸다가 정신을 차려보면 다시 걷고 있다. - 화자 도카스 파머(니나 버지스)]

 

길을 걷는다는 행위는 단순한 행동이 아니라 끊임없이 나아가겠다는 무의식의 의지가 아닐까그런 의지가 그녀를 자메이카에서 탈출시켰고 이후 여러 다른 이름으로 힘들게 살면서도 어떡하든 살아가게 만든 원동력이 아닐까바로 그런 끊임없는 의지가 한발 더 나아가게 만드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요인이 아닐까.

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물로 조시 웨일스를 꼽았다난 작가가 조시를 통해 폭력적인 자메이카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고 있다면니나를 통해서는 평화로운 자메이카의 미래를 꿈꾸고 그러한 방법의 하나로 이러한 그녀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밥 말리가 콘서트를 통해 평화를 외치려한 것처럼작가는 니나를 통해 평화를 위한 끊임없는 의지의 한 걸음이 필요하다는 걸 말하는 게 아닌가싶다.

 

암살미수사건의 목격과 가정불화로 인해 집을 떠나온 지 15작품의 맨 마지막니나는 자메이카 폭력의 상징인 조시 웨일스의 죽음을 알게 되면서 원망의 대상이었던 여동생 키미에게 전화를 건다화해의 손짓인 것이다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건 의미 없다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식으로든 상처를 주었으니까그저 관계의 회복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갈 뿐이다. 13년 전 자메이카의 두 갱단 보스가 서로에 대한 폭력을 그만두자고 합의한 것처럼 말이다작가는 니나와 여동생 키미를 이렇게 치환해 자메이카의 희망을 염원하고 있다.


끝나지 않은 역사의 기록

화자 중 한 명인 잡지 롤링 스톤의 기자 알렉스 피어스는 당시 암살기도사건의 현장에 있었지만 니나 버지스처럼 관여된 인물이 아닌 우연히 현장에 있었던 자였다그리고는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자메이카의 갱단 역사를 쓰려고 여러 인물들을 만난다(위 화자 트리스탄 필립스의 지문 참조). 알렉스는 밥 말리를 쏜 자가 조시 웨일스임을 아는 몇 안 되는 인물로 총 7부로 기획한 일곱 건의 살인에 대한 간략한 역사를 잡지 뉴요커에 3부까지 연재하다가 뉴욕 갱단원들에게 협박을 당한다그들의 요구는 자신들에 관해서는 빼달라는 것이후 알렉스가 나머지 4부를 어떤 식으로 쓸 지는 알 수 없다자메이카 역사의 기록은 끝나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싶다.빈 공간의 기록에는 피의 역사가 아닌 자메이카의 희망이 쓰여 있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도 들어있지 않을까 추측한다.

 

13명의 화자들이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이끄는 이 작품에는 다양한 인물군이 등장한다갱단의 보스와 갱단원이 있으며 어린 살인청부업자음흉한 CIA요원유령 정치인무시당하는 기자여러 이름을 가진 여자 등이 등장해 15년의 시간을 말한다수많은 사건들이 얽혀있고 화자들의 말 속에는 비속어와 욕설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와 거부감을 느낄 사람도 있겠다(개인적으로 이러한 번역이 작품에 자연스럽게 빠져드는 요소 중 하나라고 본다). 그러나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각각의 화자들이 걸어온 파란만장한 길을 그대로 따라가다 보면 이해가 안 되거나 설명이 부족한 부분들이 나중에 언급되면서 전체의 퍼즐이 맞아나간다맞아나가면서 작품 전체를 차분히 정리해주려고 애쓴 작가의 흔적들이 곳곳에 드러난다그러니 초반에 잘 이해가 안 돼도 흐름 따라 넘어가면 되겠다.

 

위에서 4가지 관점을 예로 든 건 작품의 색다른 재미복잡한 서사와 낯선 이야기 방식의 이해를 돕고자 제시한 것이다그러나 언급했듯 흐름 따라 넘어가다보면 13명 화자들의 삶자메이카의 피로 얼룩진 역사에 조금씩 젖어들게 된다그리고 밥 말리를 떠올리게 된다.

눈을 뜨고 내면을 바라보라당신들이 지금 살고 있는 삶에 만족하는가?”

밥 말리의 말처럼 내면의 각성을 하는 인물은 13명 화자들 중 여성 화자 니나 버지스가 유일하다그리고 그녀만이 유일하게 총을 들지 않았다작품 전체가 총으로 상징되는 폭력을 드러내는 가운데 이러한 니나의 행보는 새로운 삶에 대한 각성과 의지평화를 얻는 유일한 방법이 아니겠냐는 작가의 의도로 읽힌다비록 힘들고 어렵지만 한 걸음씩 길을 걷는그래서 아직 완성되지 않은 일곱 건의 살인에 대한 간략한 역사의 빈 공간을 자메이카의 희망으로 쓰고 싶은 작가의 바람을 느낀다.

 

밥 말리는 암살기도사건이 있던 1976년에서 5년이 흐른 1981, 36살의 나이에 암으로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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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6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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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이 | 202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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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좀 읽는다는 사람이면 무조건 읽어야 할 책.. 소설의 덕목을 모두 가진 완벽한 책..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플래티넘 a*****2 | 2020.08.07
평점5점
맨부커상 수상작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는 책이었네요.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하* | 201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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