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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아이드 수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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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36쪽 | 512g | 140*200*30mm
ISBN13 9791160271898
ISBN10 1160271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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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이곳은 그들의 세 번째 묘지다. 오늘 밤 포트워스에 있는 세인트메리 공동묘지에서 발굴되는 두 명의 수잔은 범인이 먼저 죽인 피해자였다. 그는 처음 시체를 숨긴 장소에서 유골을 다시 파낸 뒤, 나와 같이 닭 뼈다귀처럼 들판에 던졌다. 모두 네 사람이 동시에 유기되었다. 나는 메리 설리번이라는 소녀 위에 던져졌다. 법의관은 그녀가 사망한 지 하루 이상 지났다고 판단했다. 나는 할아버지가 아버지에게 중얼거리는 말을 들었다. “악마가 벽장을 비운 모양이군.”
--- p.36

조애나의 몸이 굳는 것이 내 몸처럼 느껴졌다. “그들에게나, 내게나 이 사건은… 이 유골은… 내가 맡은 다른 유골과 다를 바가 없어요. 개개의 유골이 대변하는 것은 같습니다. 결과를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이지요.” 우리 모두를 향한 훈계였다. “왜 뼈 세 개를 선택하셨습니까?” 빌이 갑자기 화제를 돌렸다. “신원 미상의 유골 두 구에 대해서? 한 번에 한 구의 피해자에서 뼈 하나만 다루실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그 질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직 날카로움이 가시지 않은 목소리였다.

“피해자의 유골은 장시간 포식자의 활동으로 인해 손상된 상태였습니다. 범인이 최소 한 번 이상 옮겼고요. 당시 사건 기록을 보니 현장의 붉은 진흙 외에도 외부에서 묻어온 흙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모든 뼈가 보존되어 있지는 않았습니다. 두 개의 관에서 발굴한 유골을 우리 법인류학자가 늘어놓고 일일이 세어 보았죠. 오른쪽 대퇴골이 세 개 나왔습니다.” 누가 헉 하고 숨을 들이쉬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 후 나는 그것이 내 숨소리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체가 세 구라는 겁니다. 두 구가 아니라.” 대신 산수 계산을 해 주듯이 빌이 속삭였다. 블랙 아이드 수잔 사건 피해자는 네 명이 아니라 다섯 명이었다. 죽은 여자 메리와 짐승에게 뜯어 먹힌 신원 미상의 시체 세 구, 그리고 나. 한 명 더 늘었다.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도 하나 더.
--- p.86

블랙 아이드 수잔이 된 이후 내 인생에 대한 온갖 과장된 기사란 기사는 다 읽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기사 속에서 엄마는 ‘미심쩍은’ 정황에서 사망했고, 할아버지는 으스스한 집을 지었으며, 나는 말 그대로 완벽했다. 하지만 사실은? 엄마는 희귀한 뇌졸중을 앓았고, 할머니가 할아버지보다 더 미치광이였으며, 나는 절대 동화 속에 나오는 여주인공이 아니었다. 여주인공들은 일단 전부 피해자긴 하지만. 백설공주는 독사과를 먹었고, 신데렐라는 노예처럼 일했고, 라푼젤은 감옥에 갇혔고…. 테시는… 뼈와 함께 버려졌다. 어느 괴물의 뒤틀린 판타지 때문에.
--- p.160

“블랙 아이드 수잔 살인범은 오랫동안 내게 꽃을 보낸 것 같아요. 요전날 밤이 처음이 아니에요.” “뭐라고요? 몇 군데나?” “여섯 군데. 이번 내 침실 창문 아래까지 포함해서.” “정말 확실히…” “바람에 씨앗이 날아와서 아무 데서나 자라는 거 아니냐, 당신 미쳤다, 이 말을 하고 싶은 건가요? 아니에요. 그래서 ‘보낸 것 같다’고 말하는 거예요. 가장 처음 꽃을 본 건 열일곱 살 때였어요. 테렐의 유죄판결 직후였지요. 살인범은 오래된 약병 안에 시를 적은 쪽지를 넣어뒀어요. 바로 이 집 뒷마당 좁은 땅에 자란 블랙 아이드 수잔을 파내다가 발견했어요.” 나는 네 개의 집 건너 길 반대편의 노란 이층집을 가리켰다. “어린 시절 내가 살던 집이에요. 그는 재판이 끝나고 사흘 뒤 내 통나무집 옆에 꽃을 심었어요.” 나는 상대가 이 말의 의미를 곱씹을 시간을 주었다. “네, 맞아요. 테렐이 수감된 뒤에요.” 나는 나직하게 읊조리기 시작했다. 근처 뒷마당에서 풀 깎는 기계 소리가 들려왔다. 오 수잔, 사랑하는 수잔, 나의 맹세는 영원하리. 흐르는 네 눈물은 내 키스로 닦으리. 다시는 너를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네가 입을 열면, 리디아도 수잔으로 만들 수밖에.
--- p.202~203

“오늘 밤 한 사람이 집행됩니다.” 테렐은 건조하게 말했다. “사형수 감옥은 집행이 있으면 유난히 분위기가 팽팽해요. 이번 달에만 두 번째입니다.” 테렐은 전화에 대고 이야기하면서 일어섰다. 생각보다 윤곽이 둥글고 부드러운 커다란 몸이 유리창을 가득 채웠다. “여기 오는 데 용기가 필요했을 겁니다, 테시. 당신이 이 일에 얽매여 있다는 걸 알아요. 내가 한 말을 기억하세요. 내가 죽으면, 잊어버리세요.” 갑작스러운 공황으로 속이 울렁거렸다. 이거다. 여러 말들이 서둘러 절박하게 끓어올랐다. “재심 허가가 나온다면 나는 다시 증언할 거예요. 빌은 훌륭한 변호사예요. 그는 정말… 희망이 있다고 믿고 있어요. 특히 빨강머리에 대해 DNA 분석 결과가 나온 지금은 더욱. 그건 내 머리카락이 아니었어요.” 나는 귀 뒤에서 머리카락을 한 가닥 잡아당겼다.
--- p.321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손에서 놓을 수 없는 끈질기게 오싹한 책. 이 책을 읽다 보면 늦은 시간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자물쇠를 확인하게 된다.”
- 뎁 칼레티 (『그는 갔다 He’s Gone』의 저자)
“줄리아 히벌린은 완벽하게 현실적인 동시에 서스펜스로 가득 찬 마술적인 이야기를 써냈다. 완벽한 결말에 이르면 다시 처음부터 읽고 싶어질 것이다.”
- 데이빗 R. 도우 (『내가 죽음을 통해 배운 것들Things I’ve Learned From Dying』의 저자)
“놓쳐서는 안 될 노련한 스릴러. 번뜩이는 아이디어, 훌륭한 서술. 서스펜스 소설로서 캐릭터와 스토리텔링이 탁월하다.”
- [워싱턴 포스트]
“히벌린은 독자로 하여금 테사라는 등장인물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고, 사법제도의 편견이라는 주제를 부각시키는 프로의 솜씨를 보여준다.”
- [뉴욕타임스 북리뷰]
“보석 같은 소설, 풍부한 구성, 아름다운 서술. 긴장은 차츰 더해가고 놀라운 플롯의 반전이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한다.”
- [보스턴 글로브]
“퍼즐 조각이 좀처럼 맞춰지지 않아 긴장하며 이야기가 전개되다가 충격적이고 만족스러운 결말로 이어진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반전과 으스스한 분위기. 여려 겹의 플롯의 흡인력이 대단하다 .”
- [라이브러리 저널]
“멋진 플롯, 훌륭한 서술, 탁월한 속도감과 긴장감 .”
- [런던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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