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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사제들
올컬러 확장판, 양장, 개정판
원보람장재현 원저
가연 2021.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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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주님, 저희를 버리지 마소서
2.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3. 여러 명을 동시에 안는 것 같습니다
4. 인간의 빛나는 이성과 지성으로
5. 모든 악으로부터 오는 협박에서 당신의 모상을 구하시며
6. 천국의 모든 성인들이여, 제 위에 내리소서

저자 소개2

1987년 대전에서 태어났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석사를 수료 이후 다양한 장르에서 창작활동을 해왔다. 2018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시 「악어떼」가 당선되었으며, 영화소설 『검은 사제들』, 『글로리데이』, 『형』, 『안시성』을 썼다. 천마문학상, 충대문학상, LH청년문학상을 수상했다. 대기업 홍보팀에서 근무하며 임원연설문과 사보를 썼고, 현재는 창작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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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저장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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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이자 각본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을 졸업했으며, 졸업작품인 〈12번째 보조사제〉를 시작으로 장편영화 〈검은 사제들〉(2015), 〈사바하〉(2019), 〈파묘〉(2024) 등 세 작품 모두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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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0월 0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568g | 128*188*30mm
ISBN13
9788968970986

책 속으로

가톨릭대학교 본관으로 향하는 교정에는 두 사람이 빠르게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안경을 치켜 올리며 앞서 걷고 있는 사람은 주임이었고,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 뒤를 따라가는 사람은 최준호였다.
“주임님, 천천히 좀 가시죠.”
최준호는 사제복 소매를 걷어 이마에 맺힌 땀을 훔치며 말했다.
“천천히 가는 겁니다.”
머리 위로 한 여름의 강렬한 햇볕이 쏟아지는데도 주임은 대수롭지 않은 듯 대답했다. 최준호는 앞서가는 주임 옆으로 따라붙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학장 신부님 화가 많이 나셨나요? 사실 이번 학기 성적은 제가 영성기도에 너무 집중하다 보니….”
주임은 말을 끊으며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10년 만에 서품보류 되는 부제가 나오겠네요.”
말문이 막힌 최준호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미간을 찡그렸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시간을 되돌릴 수도 없으니까. 다만 부모님께 뭐라고 둘러대야 할지가 가장 고민이었다. 최준호가 생각에 골똘히 빠져있을 때 주임의 목소리가 날아들었다.
“부제님, 이번 학기 유급되시는 건 알고 계시죠.”
최준호는 막상 주임의 입에서 유급이라는 말이 나오자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얼굴에 미소를 띠며 능청스러운 말투로 대답했다.
“보아라. 이와 같이 늦게 난 자가 더 먼저 되리라. 마태오 20장 16절.”
주임은 최준호의 장난스러운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대꾸했다.
“어머니께 사제 과정이 8년으로 바뀔 것 같다고 그러셨더라고요. 전화가 와서 제가 정확하게 다시 설명해드렸습니다.”
주임의 말을 들은 최준호는 순식간에 표정이 굳어졌다. 부모님께 해둔 거짓말이 들통 난 모양이었다. 이제 어떡하지. 유급되는 걸 알면 당장 학교로 찾아오실지 모르는데. 머릿속이 복잡해진 최준호는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화가 잔뜩 난 아버지의 얼굴이 눈앞에서 어른거렸다.
주임을 따라 건물로 들어선 최준호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울상을 짓고 있었다. 학장실에 가까워질수록 머리가 새하얘지는 기분이었다. 정신을 차리려고 두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을 때 멀리 학장실 문을 열고 나오는 누군가가 보였다. 입가에 듬성듬성 수염이 나고 거친 피부와 희끗희끗한 머리가 시선을 잡아끄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점점 가까워질수록 야윈 얼굴과 근심이 가득해 보이는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최준호는 본능적으로 지나가는 신부의 얼굴을 흘깃거렸다.
초췌해진 모습으로 최준호의 옆을 스쳐 지나간 신부는 바로 김 신부였다. 김 신부는 영신이 병원 창문에서 뛰어내린 이후 곤욕을 치러왔다. 비난 여론에 변명 아닌 변명을 해야 했고, 천주교에도 구마예식에 대한 구실을 마련하느라 곤란한 처지였다. 무엇보다 영신의 몸에 깃든 강력한 존재는 이제껏 만나보지 못한 놈이었다. 정 신부가 병원에서 시체와 다름없이 누워있는 상태에서 구마를 처음 하는 보조 사제를 이끌고 예식을 진행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김 신부는 마지막 동아줄을 잡는 심정으로 학장 신부를 찾았으나 착잡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최준호가 김 신부를 돌아보는 사이 주임이 학장실 문을 두드렸다. 똑똑. 똑똑. 안으로 들어서자 정갈하게 정돈된 책상과 테이블이 보였고 창가로 마른 햇볕이 들어오고 있었다. 학장 신부는 통화중이었는지 휴대폰을 귀에 댄 채 다른 손으로 주임과 최준호를 향해 잠시 기다리라는 손짓을 했다. 주임은 안경을 치켜 올리더니 못마땅한 눈빛으로 최준호를 보며 나지막이 말했다.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통화 끝나시면 말씀 나누세요.”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올칼라 확장판 출간 (양장)

"패스트푸드점 창가 너머, 어두운 곳에 신부님 한 분이 초조하게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며 순간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 〈검은 사제들〉은 그 때 그 신부님의 모습에서 시작된 이야기이다"라고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를 전한 장재현 감독. 평범한 일상 속 창의적인 발상에서 시작된 〈검은 사제들〉은 새로운 소재를 보다 한국적이고 현실적이며 설득력 있게 풀어낸 신선하고 강렬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검은 사제들〉에서 소녀를 구하기 위해 선택된 ‘김신부’와 ‘최부제’의 상반된 캐릭터는 서로 의심과 신뢰의 줄타기를 하는 특별한 관계를 이루며 영화적 긴장과 재미를 형성한다.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비밀스럽고 미스터리한 인물인 ‘김신부’는 교단에서 문제적 인물로 낙인 찍힌지 오래, 자신의 고집을 굽히지 않고 밀어부치는 독선적인 캐릭터로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키지만 진심은 단 하나, 소녀를 구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실패해도, 성공해도 비난받을 수밖에 없는 예식을 준비하며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에서 흔들림 없이 임무를 이어가는 ‘김신부’는 〈검은 사제들〉의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을 만드는 중심이 된다.
한편, 아직 사제로서의 임무와 마음가짐 또한 굳혀지지 않은 인물로, 모두가 기피하는 ‘김신부’를 보조하는 사제로 선택된 후 불안과 의심, 두려움 등 다양한 감정의 부침을 겪고 흔들리는 ‘최부제’의 모습은 〈검은 사제들〉의 또 다른 축을 이끈다. ‘김신부’의 지시에 따라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하나 둘씩 수행해 가면서도 과연 자신이 행하게 되는 일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최부제’의 감정과 시선은 관객으로 하여금 공감과 감정이입을 느끼게 하며 극에 현실성을 불어넣는다. 그리고 소녀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의 날, ‘김신부’를 만나고 그와 동시에 자신을 괴롭혀 온 내면의 상처와도 마주하게 되는 ‘최부제’의 변화는 강렬한 예식의 숨막히는 긴장감을 배가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드라마를 만들어내며 극의 밀도를 높인다.
"김신부가 중년의 노련한 호랑이라면, 최부제는 ‘심바’와 같은 이제 막 어른이 되어가는 호랑이이다. 이들이 부딪치고 의심하고 깨지고 싸우며 서로가 변화해가는 관계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전한 장재현 감독의 의도처럼 서로를 믿지 못한 채 시작했지만, 소녀를 구하는 위험천만한 예식을 함께하며 점차 변모해 가는 이들의 관계와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특별한 재미와 여운을 남길 것이다.
책에서는 영화 속에서 진행하는 기도가 무슨 말인지 정확히 알고 싶어하는 의견이 많아 퇴마의식에 사용하는 기도문 전문을 첨가하는 등 읽는 재미와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영화에 사용되는 콘티와 영화스틸컷 등을 중간중간 삽입을 해서 책을 읽는 속도감과 몰입감을 더했다. 책 말미에는 메이킹 필름까지 있어 영화를 찍었던 분위기까지 알 수 있도록 하였다.

확장판은 영화에서 뮤지컬로 영역을 확대하는 등 관심이 계속 이어지면서 기획했다. 기존 소설에서 시간에 쫓겨 아쉬웠던 영화에서 다루지 못했던 좀 더 내밀한 이야기와 사진을 100페이지 더 추가하였다. 더구나 기존에는 먹 단색으로 인쇄하여 아쉬움이 많았는데 올칼라 양장본으로 진행되어 그당시를 기억하는 소장본으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리뷰/한줄평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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