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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268g | 130*205*11mm
ISBN13 9791192159003
ISBN10 1192159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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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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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취직한 지 1년 만에 코로나19를 맞았다. 회사 규정에 따라 1년이 지나야 근로계약서를 작성했기 때문에, 그때까지 회사와 나 사이에는 서류 한 장 존재하지 않았다. 유급 휴직 대상도 아니었고, 실업 급여 대상도 아니었다. 여행업에 종사했으나 국가에서 주는 특수직 종사자에 대한 복지 혜택도 받을 수 없었다.
--- p.17

창업을 하기로 했는데, 그렇다고 당장에 무엇을 할지는 몰랐다. 난 좋아하는 게 많았고, 잘하는 것도 꽤 많았다. 문제는 그게 다 창업으로 이어질 만큼 확신이 있는 건 아니었다. 하나를 끈질기게 배우면서 한 우물을 깊게 판 적이 없으니 얕은 웅덩이만 많았다. 막막했다. 밤에 잠이 안 왔다.
--- p.20

팔기 전에 책을 읽다 보면 ‘이 책은 괜히 주문했다’라거나 ‘이건 우리 책방에서 팔고 싶지 않다’ 같은 후회가 생길 거라고 예상했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런 책은 없다. 어떤 책이든 장점은 꼭 있다. 그 장점을 발견하는 게 서점 주인의 역할이다. 가끔 장점을 발견하기 힘들 때는 왜 이 책을 주문했는지 생각해 본다. 표지를 꼼꼼히 보고, 소개 글을 두세 번 읽으면서 매력 포인트를 찾는다. 그게 책을 만든 편집자가 생각한 장점일 테니까.
--- p.70

독립서점이라는 공간은 진입장벽이 높다. 평소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대형서점이나 도서관이 아닌 독립서점 문을 열고 들어오기는 쉽지 않다. 독립출판물이 가진 마이너함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새로운 세계로의 첫발을 내딛기, 그게 참 어렵다.
--- p.82

책방을 준비하면서 투잡은 각오했다. 잘 되는 책방도 분명히 있지만, 대부분의 책방 주인들은 작업실 겸용으로 책방을 운영하며 다른 곳에서 돈을 번다. 그래서 나도 자연스레 야간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언니에게 말했더니, “너는 도대체가 가만히 있을 줄을 모른다”라며 말렸다. 하지만 “가만히 있으면 돈이 생겨? 누가 일이라도 더 시켜줘?”라는 내 반박에 아무 말 하지 않았다.
--- p.92

책방을 운영 중인 나는 대표이면서, 기획팀이고, 동시에 홍보팀이고, 운영팀이면서, 재무팀이기도 하다. 문제는 그 팀원들이 다 신입이라는 거다. 능력치와 경험치가 모두 부족했다. 스스로의 한계를 많이 느꼈다.
--- p.110

책방을 열고 초기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비관적인 말이나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면 안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저 꾹 참고, 생글생글 웃으면서 ‘나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서 행복해요’라는 분위기를 풍겨야 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절대 그럴 수 없다. 책방을 열고 사장님이 된다고 하루아침에 사람이 바뀌는 건 아니다. 삶은 여전히 고단하고, 지루하다.
--- p.119

당연히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니까 무례한 사람도 가끔 있고, 모임을 하다 보면 무책임한 사람에 실망할 일도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은 비율로 따지면 극소수다. 자극적이기는 하지만 여운이 길게 남지는 않는다. 하지만 기쁨을 선사한 사람들, 감동을 준 손님들은 잊히지 않는다. 그 사람들은 말소리와 발걸음마다 애정의 흔적을 남긴다. 그 흔적이 깊고 커서 나의 책방에는 다정함이 넘쳐흐른다.
--- p.120

매일 오던 사람이 안 오면 서운할 줄 알았다. 하지만 매일 하던 걸 안 한다고 서운한 건 친구나 연인 관계지, 손님과 사장 관계는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평일에 계속 오시던 분이 어느 날은 안 오셨다. 궁금했지만, 그냥 별일 없이 오늘도 행복하기를 바랐다. 훨씬 더 맛있는 걸 먹는다든지, 기분 좋은 일이 있어서 가 볼 데가 생겼기를 바랐다.
--- p.123

변화 앞에서 제법 든든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무언가를 무턱대고 시작할 용기를 얻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다른 것을 느끼신다면 그 또한 기쁠 겁니다.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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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책방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인데 왜 그 일상에 모두 공감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작은 실패와 큰 절망, 소소한 다정함과 좋은 대화들이 모인 순간을 기록한 글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우리는 모두 그렇게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 하늬 (무늬 언늬, 책방 투자자)
누군가를 위로할 만큼 따뜻한 공간을 만드는 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까. 그런 그의 노력과 사랑이 담긴 글을 읽으니 나의 꿈을 떠올려보게 된다. 누군가 내게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 책을 건네고 싶다.
- 이나래 (무늬책방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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