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06월 10일 |
---|---|
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288쪽 | 592g | 145*200*25mm |
ISBN13 | 9788936455880 |
ISBN10 | 8936455885 |
[단독] 포함 만화 2만5천원↑ 누누씨 장패드/틴틴팅클 떡볶이 접시 택1 증정 (포인트 차감)
발행일 | 2022년 06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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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288쪽 | 592g | 145*200*25mm |
ISBN13 | 9788936455880 |
ISBN10 | 8936455885 |
MD 한마디
『눈아이』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안녕달 작가의 첫번째 장편 서사. 녹록치 않은 현실과 눈치없이 밀려오는 세월의 잔인함 속에서도 묵묵히 소중한 이를 지키고 일하는 우리를 위한 책이다. 소설가 정세랑의 추천사처럼, 쪽마다 아픈 이 책을 당신에게 안기고 싶다. 2022. 6. 17. 신은지 MD
눈아이를 지키는 법
[눈, 물]을 계속 보다가
올해 여름은 겨울과 눈을 배경으로 하는 책들을 읽어보는 것으로 피서 계획을 세웠다. 소설을 몇 권 읽었기에 그림책으로 넘어갈 차례다. 지난해 겨울에 출간된 안녕달 작가의 <눈아이>를 다시 펼쳐본다. 아직 한여름인 까닭에 초록 들판 위에서 눈아이를 찾으며 숨바꼭질 놀이를 하는 아이가 보인다. 올 겨울에 다시 두 아이가 만나게 될 모습을 상상하며 책을 제자리에 꽂아둔다. 바로 옆에는 지난 달에 안녕달 작가의 신작인 <눈, 물>이 자리하고 있다. <눈아이>와 동일한 세계관을 가진 작품으로서 <눈아이>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밝고 경쾌한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눈, 물>은 어른 혹은 청소년을 겨냥하여 꽤 어둡고 묵직한 주제를 다룬다. 두 작품을 모두 보고 나면 마치 성격과 겉모습이 다른 이란성 쌍둥이를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
"겨울밤, 여자는 어쩌다 눈아이를 낳았다."
자기 품에서 녹아내리는 눈아이가 가여워, 자신의 온기가 무서워 여자는 눈으로 담을 쌓은 뒤 작은 눈사람을 만들어 눈아이에게 건네고 자장가를 불러주면서 겨울의 시간을 버텨낸다. 단발머리와 민소매 원피스 그리고 맨발로 그려진 여자의 모습이 차갑고 시린 겨울의 이미지와 대비되면서 그의 현재 상황을 말해주는 듯하다. 이윽고 초록의 기운이 몰려오자 눈아이는 '눈, 물'을 흘리며 울음을 멈추지 않는다. <눈아이>였다면 숨바꼭질이라는 기특한 생각으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을 텐데, 여자가 낳은 눈아이는 여자의 도움 없이는 머지 않아 녹아 없어져버릴 작고 힘없는 존재였던 것이다. 여자는 어떻게든 눈아이를 지켜야겠다는 일념으로 (돈만 있다면) 모두 가질 수 있는 파라다이스와 같은 도시에 도착한다. 낯선 그곳의 풍경이 너무도 생경하여 자신이 소실점으로 사라지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과 두려움에 떨며 주저 앉아버린 여자. 과연 그는 '언제나 겨울'을 구해서 집으로 돌아가 눈아이를 만날 수 있을까?
"언제나 겨울이라는 것을 찾아 달렸다."
현재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눈, 물>을 만들었다는 작가 인터뷰를 접하고 나니 가슴이 더욱 먹먹해지도 하지만 처음 그림책을 봤을 때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들을 챙겨볼 수 있었다. 다시 겨울밤으로 되돌아가 여자가 눈아이에게 들려준 자장가에 귀 기울여본다.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로 시작하는 「섬집 아기」의 노랫말이 두 사람의 상황을 절묘하게 그려낸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혼자 사는 여자의 외딴 섬에 어느날 눈아이라는 또 하나의 섬이 찾아오고, 둘은 하나로 연결되어 서로에게 온기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어야 했으나 그러하지 못했다. 왜 그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지금 그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림책이 던지는 물음에 대한 답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진다.
마지막으로 <눈, 물>의 이야기가 고통스럽고 슬프게 느껴지는 독자에게, 나만의 두 가지 그림책 처방전을 권한다. 하나는 안녕달 작가의 <안녕>을 같이 보면 좋을 듯하다. 소시지 할아버지와 버려진 강아지의 만남과 헤어짐, 그 후 강아지가 새로이 불과 폭탄아이를 만나서 연결되고 연대하는 이야기를 통해 외롭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보다 따스한 시선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여자가 그토록 얻고자 했던 '언제나 겨울'을 유심히 들여다보며 상상하는 일이다. 거기서 눈아이가 <눈아이>로 환생하여 아이와 (혹은 여자와) 함께 즐거운 겨울을 보내는 것,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언제나 겨울'이 그리는 진정한 세계가 아닐까 싶어서다.
어느날 ‘눈아이’를 낳게 된 주인공이 따뜻한 봄이 오자 아이를 녹지않게 해주는 기계 [언제나 겨울]이라는 것을 구매하려고 하지만 ..형편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서 사지를 못함. 이자가 비싼 급전의 유혹을 뿌리치고 돈이 되는 여러 일을 하지만 ..그동안 눈아이가 계속 녹는 것이 생각나 고민하다가 마침내 진열장 유리를 부수고 [언제나 겨울]을 손에 넣는다. 급하게 집으로 돌아왔을때는 아이는 녹아 물웅덩이만 남아 있었다. 죽은 아이를 [언제나 겨울]에 넣고 평소 불러주던 자장가를 불러준다.
이 책은 어른들을 위한 그래픽 노블인데, 그림과 짧은 글을 통해 작가가 말하려는 의도가 쉽게 이해되진 않는다. 작가의 전작인 '눈아이'를 읽으면 이해가 되었을려나 ..
작가는 모두 가질 수 있다는 백화점이나 거리의 모습은 과할 정도로 화려하게 그리고, 지나다니는 행인이나 주인공은 어둡고 초라하게 그린다. 특히 주인공은 옷도 매우 낡고 맨발로 나온다. 이런 대비를 통해 부의 양극화가 점점 심해지는 사회와 서민들이 마케팅에 현혹되어 자기 형편보다 무리하게 빚까지 내어 상품이나 불필요한 서비스를 구매하는 현실을 비판하려 한 것 같다.
주인공이 낳은 ‘눈아이’는 실제 자식이라기보다 남들과 비교하며 한없이 작아지고 , 영끌을 해서라도 괜찮은 척 보이고 싶은 우리들의 ‘자존심’같기도 하다. 어떻게든 지켜보려 발버둥쳐보지만 유리같아서 쉽게 깨지고 상처받기 쉬운..
오늘은 여기까지.. 앞으로 작가의 의도를 더 생각해보아야겠다.
<수박 수영장>, <당근 유치원>, <눈아이>의 안녕달 작가님이
그림책이 아닌 어른들을 위한 그래픽 노블을 내주셨어요.
작년 겨울에 나왔던 <눈아이>의 눈아이가 다시 등장하지만
<눈아이>는 따뜻했다면
<눈,물>은 마음이 너무 시린 책이었어요.
자신의 온기 탓에 아이가 녹아버릴까봐
안아주고 싶어도 안아줄 수 없고,
손조차 잡아줄 수 없는 엄마의 마음이 어떨지
상상만해도 마음이 무너지는 것 같아요.
그저 거리를 두고 지켜보고 자장가를 불러주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던 여자는
밀려오는 초록에 마음이 다급해져요.
이 초록이 밀려오면 아이는 녹아버릴테니까요.
필사적으로 막아보지만
야속하게도 초록은 계속해서 몰려옵니다.
그러다 '언제나 겨울'이라는 한 광고지를 보게 됩니다.
이거라면 아이를 지킬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 여자는
아이의 울음소리를 뒤로하고 '언제나 겨울'을 찾아 나섭니다.
그렇게 떠난 곳은 여자가 있던 곳과는 다른 곳이었어요.
배경이 바뀌며 종이 질도 바뀌는 게 섬세한 포인트 같아요.
스케치북 같던 종이에서 광고지 같은 질감의 종이로 바뀌어요.
이어지는 내용을 보며
그래서 이렇게 바꾸신 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언제나 겨울'을 찾아 여자가 떠난 곳은
화려한 네온 사인들이 반짝이고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돌아다녀요.
여자가 있던 곳이 상상, 이상적인, 비현실적인 곳 같았다면
'언제나 겨울'을 찾아 온 곳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같았어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광고 문구들이고
흔한 풍경들인데
이렇게 보니 새롭게, 다르게 보였어요.
여자는 '언제나 겨울'을 찾아
눈아이가 녹지 않도록 할 수 있을까요?
책에서 꼭 직접 확인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눈아이를 낳았다는 비현실적인 내용에서 시작하지만
책을 덮으며 드는 생각은
우리 주변에도 '여자'와 '눈아이'가 있을 수 있겠구나 였어요.
우리를 현혹하던 광고, 광고 문구들이 새롭게 보이고
우리가 그냥 지나쳐왔던, 현실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모습들이
이 책을 통해 다시 보이는 것을 가지고
우리가 지금까지 아무렇지 않게 지나쳐왔던 것들을
다시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 책도 그래픽 노블이라 두께가 좀 있네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금방 읽힌답니다.
*출판사로부터 보내주신 책을 읽고 진심을 담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