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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중독과 전쟁의 시대

: 20세기 제약 산업과 나치 독일의 은밀한 역사

리뷰 총점9.8 리뷰 35건 | 판매지수 2,310
베스트
역사 top100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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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530g | 140*215*25mm
ISBN13 9788932923017
ISBN10 893292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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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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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첨부 문서로 서문을 대신하며

1 국민 마약, 메스암페타민(1933~1938)

브레이킹 배드 - 제국 수도의 마약 제조실│19세기의 전주곡- 마약의 근원│마약의 나라, 독일│1920년대의 화학적 도취│권력 교체와 함께 찾아온 마약과의 전쟁│ 반유대주의 정책으로서의 반마약 정책│쿠르퓌르스텐담의 전문의│환자 A를 위한 칵테일 주사│국민 마약에 뿌리를 둔 민족 공동체

2 전격전은 메스암페타민 전쟁이다(1939~1941)

증거 수집 - 연방 기록물 보관소 산하의 프라이부르크 군사 기록물 보관소│독일군이 독일 마약을 발견하다│ 곡물빵에서 두뇌 음식으로│로봇│번아웃│군 주도의 대량 생산│전쟁은 시간이다│〈소심하게 굴지 말고 대범하게 집중해서!〉│시간은 메스암페타민이다│크리스털 여우│히틀러, 전격전 장군들을 질투하다│됭케르크의 정지 명령 - 약리학적 해석│국방군 마약 딜러│전쟁과 비타민│약에 취해 하늘을 날다│영국, 무릎을 치다

3 하이 히틀러 - 환자 A와 주치의(1941~1944)

약속의 장소 - 국립 기록물 관리청, 워싱턴 D.C.│벙커 정신│소련 원정길에서의 도핑│전직 의무 장교의 진술 │늑대 인간│우크라이나 도축장│〈X〉와 총체적 현실감 상실│오이코달 복용│마약 환적장 비밀 정보국│환자 D │환자 B│암살 시도와 약리학적 결과│드디어 코카인! │스피드볼│의사들의 전쟁│자기 붕괴│슈퍼 벙커│지퍼 자국│책임 문제

4 마지막 탐닉 - 피와 마약(1944~1945)

연방군 의무 아카데미, 뮌헨│기적의 마약을 찾아서│작
센하우젠 강제 수용소│알약 정찰대│진정한 몰락│세뇌│마약의 황혼녘│마지막 출구, 총통 벙커│해고│마지막 독│모렐의 몰락│천년의 도취

감사의 말
한스 몸젠의 후기 - 국가 사회주의와 정치적 현실감의 상실


참고 문헌
사진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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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코블렌츠에서 단서를 찾았다.
---「첫 문장」중에서

모르핀 분리 추출은 약제학의 역사뿐 아니라 19세기 초와 인류 전체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 중 하나였다. 인간 삶의 피할 수 없는 끔찍한 동반자였던 고통이 이제 정확한 양의 모르핀 투여로 완화되거나 제거되었다. 지금까지는 약제사들이 작은 약초밭이나 약초꾼에게서 얻은 재료로 각자의 지식과 양심에 따라 약을 제조하던 유럽 전역의 약국이 몇 년 만에 약리학적 기준이 확립된 가내 수공업장으로 변모했다. 그와 함께 모르핀은 단순히 통증 완화의 기능을 넘어 큰 돈벌이 수단으로 발전해 나갔다.
--- p.22~23

메르크, 베링거, 크놀 기업은 세계 코카인 시장의 80퍼센트를 장악했다. 특히 다름슈타트의 메르크사에서 생산된 코카인은 우수한 품질로 정평이 나서 중국에서는 이 상표가 수백만 번 넘게 무단 도용되기도 했다. 함부르크는 유럽에서 천연 코카인의 핵심 허브였다. 매년 수천 킬로그램의 코카인 원료가 합법적으로 수입되었다.
--- p.27~28

심지어 메스암페타민을 넣은 프랄린(초코 견과류 과자)까지 출시되었다. 과자 하나에 함유된 메스암페타민은 무려 14밀리그램이었는데, 페르비틴 알약의 거의 다섯 배에 달했다. 당시 가장 많이 팔리던 〈힐데브란트 프랄린〉의 광고 슬로건은 이랬다. 〈엄마의 예쁜 도우미, 항상 기쁨을 선사하는 힐데브란트 프랄린!〉이 과자는 카페인과 달리 인체에 무해하다는 문구와 함께 3~9개까지 먹어도 괜찮다고 추천했다. 그러면 집안일이 한결 수월해지고 살도 빠진다고 했다. 이 이례적인 과자가 다른 음식에 대한 식욕을 억제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p.62

템러사는 하루에 83만 3,000정의 알약을 생산했다. 어마어마한 양이었다. 그렇게 생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육군과 공군에서 3500만 정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하인리히 뵐도 부모에게 페르비틴을 보내 달라고 편지를 쓸 필요가 없을지 모른다.
--- p.101

로멜 소장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그대로 적진으로 돌진했고, 눈에 보이는 것은 사람이건 물건이건 가리지 않고 짓밟아 버렸다. 수백 대 전차와 차량이 사방으로 사격을 가하면서 10킬로미터 넘게 밀고 들어갔다. 좌우 참호도 보이는 족족 밀어 버렸다. 전차의 무한궤도에서는 핏방울이 뚝뚝 흘러내렸고, 곳곳에 죽은 자와 다친 자들이 무수히 널려 있었다. 군모를 목덜미까지 뒤로 젖힌 로멜은 참모 장교 두 명의 호위를 받으며 지휘 전차 위에 꼿꼿이 선 채 이 모든 상황을 진두지휘했다.
--- p.114~115

또 다른 참모 장교는 한 달 반 동안 서른세 번의 전투일에 페르비틴을 각각 네 정씩 복용했는데, 이후 〈고도 고혈압〉으로 복무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102 의존성도 드러났다. 점점 더 많은 군인이 약물의 소모성 부작용으로 의욕 상실과 우울증에 시달렸다. 그들은 마약의 약효가 떨어지자마자 불안 증세를 보였고, 기분이 나빠졌다. 페르비틴 복용 기간이 길수록 뇌에서 방출되는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양은 줄어들었고, 기분은 안 좋아졌으며, 그럴수록 이 상태를 개선하려고 점점 더 많은 약을 찾았다. 중독의 악순환이었다.
--- p.132

관건은 고가의 도핑제 및 스테로이드 생산에 필요한 원료 공급이었다. 몇 주 동안 주치의는 이 추악한 사업을 위해 점령지를 쉬지 않고 돌아다녔고, 도축된 동물의 살코기를 뺀 나머지 부분을 전부 사용하고자 했다. 심지어 선지와 야채(특히 당근)로 만든 새로운 영양제에는 도살된 동물의 피까지 재활용했다. 그는 아내에게 이렇게 썼다. 〈요즘은 운전을 너무 많이 해서 몹시 피곤해요. 이틀에 한 번씩, 가끔은 매일같이 300킬로미터씩 달린다오. 그것도 열악한 러시아 포석 길을 말이오.〉 모렐은 그야말로 마지막 피 한 방울뿐 아니라 뼛속의 골수까지 점령지 우크라이나를 착취하기로 마음먹었다. 나치 정권의 최상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권력을 이용한 사익 추구는 그에게서도 명확히 드러났다.
--- p.192

모렐의 도핑이 필요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래야 일을 계속 추진해 나가고, 옆으로 시선을 돌리지 않고 무작정 앞만 보고 달리며, 어떤 일이 있어도 자신의 우월성을 고수할 수 있었다. 히틀러는 독일군의 파멸적 군사 상황에도 불구하고 과대망상적 환각 상태에서 빠져나올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제정신이 돌아와서는 안 되었다. 그러면 이 모든 시도가 얼마나 무모하고 미친 짓인지 즉시 알아차릴 것이다.
--- p.257

환자 A는 잘 지내지 못했다. 사실 모렐은 점점 짧은 간격으로 투여하는 약물을 통해서만 히틀러의 무탈함을 대외적으로 속이고 연출할 수 있었다. 그즈음 독재자는 새로운 벙커의 창문 없는 침실에서 흰색 잠옷을 입고, 소박한 야전 침대 위에 군용 담요를 덮은 채 파리하고 쇠진한 얼굴로 누워 있을 때가 많았다. 머리 위에는 손으로 길이를 조종할 수 있는 램프가 걸려 있었고, 침대 옆 낮은 탁자에는 메모와 군사 지도, 펼쳐진 책, 긴급 보고서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 p.260

행군 과정에서 수감자들이 어떤 학대를 받았는지는 리헤르트의 기록에 나오지 않는다. 다만 피험자 3번인 20세의 귄터 레만은 코카인 75밀리그램을 섭취한 상태에서 다음 날 오전에도 계속 걸은 유일한 사람이었다. 오전 11시까지 〈피로감 없이〉 총 96킬로미터를 혼자 돌았다고 실험 보고서에 냉소적으로 적혀 있다. 그는 13시에야 막사로 보내졌다. 그곳에는 여전히 약에 취한 수감자들이 저녁까지 머물렀다. 아무도 잠을 잘 수 없었다. 20시경 같은 약물이 다시 배포되었다. 그날 밤에도 쉴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 p.297

히틀러는 황금 핀셋으로 자신의 누리끼리한 피부를 공격적이고 신경질적인 손놀림으로 후벼 파기 시작했다. 그전의 많은 주사 과정에서 표피를 지나 자신의 시스템에 침투하여 이제 내부에서부터 자신을 파괴하는 박테리아를 제거하기 위해서였다. 모렐은 어떻게든 환자를 진정시키려고 사혈을 시도했다. 하지만 히틀러의 혈액은 호르몬과 지방이 많은 돼지 간 주사로 인해 젤리처럼 걸쭉해진 상태로 변해 있어서 밖으로 나오자마자 응고되어 버렸다. 결국 사혈도 실패했다.
--- p.319

1945년 3월 19일 독재자는 자신의 허무주의를 명확히 드러내는 이른바 〈네로 명령〉을 내렸다. 핵심 내용은 독일의 완전한 파괴였다. 〈제국 영토 내의 모든 군사 교통 시설, 통신 시설, 산업 시설, 공급 시설, 물질적 자산은 (……) 파괴되어야 한다.〉 게다가 모든 갑문과 제방, 댐, 운하 교량, 항구 시설을 폭파하고, 모든 전기선을 끊고, 모든 은행과 남아 있는 문화재까지 초토화시키라고 지시했다.
--- p.321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모르핀 개발부터 히틀러의 마약 중독까지
마약과 전쟁의 위험한 거래에 관한 역사


19세기 초 독일의 화학자 제르튀르너는 아편에서 핵심 성분인 모르핀을 분리 추출하는 데 성공한다. 이후 고통을 쾌락으로 바꿔 주는 이 〈마법의 약물〉은 의학적 목적뿐 아니라, 제약 회사의 큰 돈벌이 수단으로도 이용되었다. 헤로인, 코카인, 그리고 메스암페타민이 주성분인 〈페르비틴〉이 출시되었고, 독일의 제약 회사들은 크게 성장했다. 강력한 마약인 페르비틴은 만병통치약으로 둔갑해 학생, 간호사, 배우, 작가, 노동자, 소방관, 미용사, 운전자 할 것 없이 모든 계층에서 소비되었다. 심지어 메스암페타민이 함유된, 〈프랄린〉이라는 과자가 생산되고 버젓이 광고까지 낼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나치 독일군의 광기와 2차 대전의 비극은 예견된 것이었다.

육군을 비롯해 공군, 해군까지 독일군은 병사들에게 페르비틴을 배급했다. 마약 복용으로 각성된 독일군은 밤낮 없이 진군했고, 망설임 없이 적진으로 돌격했으며, 지나는 곳을 가차 없이 밀어 버렸다. 마약 복용은 수뇌부도 예외는 아니었다. 훗날 독일 장군 중에서 가장 유명해진 에르빈 로멜과 나치 정권의 2인자 헤르만 괴링, 친위대장 하인리히 힘러, 항공 국장 에른스트 우데트 역시 마약을 즐겼다. 곳곳에서 병사들과 장교들에게서 의존성과, 우울, 불안, 의욕 상실 등의 부작용을 목격됐으나, 국방 생리학 연구소 소장인 오토 랑케는 모든 상황에 눈을 감았다.

히틀러는 다른 누구보다도 손쉽게, 그리고 원하는 때에 마약을 투약받았다. 처음에 그는 만성 소화 불량을 치료하기 위해 의사 테오도르 모렐을 만났으나, 이후 모렐은 히틀러의 주치의로서 각종 마약을 처방했다. 평소 기력 유지를 위해 비타민, 포도당 주사를 맞았던 히틀러는, 전쟁 초기 동물성 호르몬 제제와 스테로이드를 투여받았고, 1944년 후반에는 코카인과 오이코달을 맞았다. 오이코달은 합성 마약으로, 진통 효과가 모르핀의 두 배에 달했고, 투여 방법에 따라 헤로인보다 강력한 쾌락을 주는 것으로 유명한 약물이다. 전쟁 중 벙커 생활을 하며 마약에 깊숙이 빠져든 히틀러는 모렐에게 더욱 의존했다. 마약을 맞지 않고는 작전 회의에 모습을 드러낼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한편 모렐은 히틀러를 뒷배경으로 삼아 철저히 개인적인 이득을 취했다. 〈비타물틴〉이라는 복합 제제를 출시해 큰돈을 벌어들였고, 점령지에서 나치군이 몰수한 기업을 싼값에 인수해 각종 약물을 생산했다. 우크라이나의 도축장에서는 고가의 도핑제와 스테로이드 생산의 원료인 동물의 갑상선, 부신, 고환, 전립선, 난소, 쿠퍼 샘, 담낭, 심장, 폐 등을 싹쓸이하는 광기를 보이기도 했다.

이 책은 순수 아리아인의 피를 강조하며 대외적으로 마약 퇴치 운동을 펼쳤으나 내부에서는 온갖 마약성 물질을 취한 나치 독일의 위선을 보여 준다. 나치 독일군은 마약을 작전 수행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했고, 마약은 히틀러와 군 수뇌부의 머릿속에 내재된 잔인함을 강화했다. 수많은 연구에도 온전히 해소되지 않았던 〈히틀러는 왜 인류 역사상 최악의 범죄자이자 독재자가 되었을까?〉라는 궁금증을 이 책은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답사와 자료 수집, 유려한 문체로
나치 독일과 마약의 관계를 생생하게 그려내다


나치 독일 시대의 마약 사용에 대해서는 학술 영역이나 언론에서 언급된 적은 있지만, 그 실상을 자료에 근거해 포괄적으로 다룬 연구는 없다. 때로는 열정 넘치는 아마추어가 전문가들이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내기도 한다. 작가 노르만 올러는 친하게 지내던 DJ로부터 우연히 나치들이 약물이 절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흥미를 느껴 조사를 시작했다. 5년 동안 현장을 답사하고 독일과 미국의 기록물 보관소에서 자료를 수집·분석해 이 책을 썼다. 그 과정에서 기존 연구에서 빠진 수많은 원본 자료를 발굴했고, 이에 근거해 나치 독일과 마약의 관계를 조명했다.

기자 생활을 했고 소설로 데뷔해 호평을 받은 이력이 있는 올러는, 마약을 중심으로 약물 개발의 역사와 전쟁사, 독재자 히틀러의 은밀한 사생활을 유려한 문체로 그려 냈다. 페르비틴 지침서와 모렐의 기록 등 올러가 수집한 일부 자료와 인물에 대한 생생한 묘사는 독자를 흡입력 있게 끌어들이며 역사적 상황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많은 역사학자도 이 책에 주목했다. 독일의 저명한 역사학자 한스 몸젠은 올러의 작업이 역사의 전체 그림을 바꿔 주었다고 찬사를 보냈으며, 히틀러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 이언 커쇼와 역사학자 앤터니 비버 등도 이 책을 호평했다. 이는 이 책이 역사서로서 신뢰할 만하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이 책은 제2차 세계 대전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 놓는다. 이제 제2차 세계 대전을 이야기할 때, 마약이 나치 독일의 광기를 강화했으며 수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야기했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직접 발굴한 희귀 문서, 역사적 사진 자료, 탁월한 캐릭터 분석이 노르만 올러의 강점이다.
- [뉴욕 타임스]

제2차 세계 대전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던 것을 확 바꾸는 놀라운 보고서.
- [가디언]

제3 제국의 마약 사용에 대한 매혹적이고 흥미진진한 동시에, 어두운 역사.
- [워싱턴 포스트]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은 역사의 전체 그림을 바꾼다.
- 한스 몸젠 (역사학자)
굉장히 흥미진진하다. 정밀한 조사에 기초한 발군의 연구서다.
- 이언 커쇼 (역사학자, 『히틀러』 저자)
히틀러의 마약 중독을 이보다 더 잘 입증해 주는 책은 아직 없다.
- 엔터니 비버 (군사 역사학자, 『아르덴 대공세 1944』 저자)

회원리뷰 (35건) 리뷰 총점9.8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마약 중독과 전쟁의 시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모* | 2023.01.11 | 추천5 | 댓글0 리뷰제목
    도 서 : 마약 중독과 전쟁의 시대 저 자 : 노르만 올러 출판사: 열린책들   책을 읽기도 전에 표지와 책 제목에서 섬뜩함을 느낀 도서다. 우선, 마약은 전 세계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라 낯설면서도 전혀 그렇지가 않다(대중매체를 통해 너무 익숙해서 그렇다). 사실, 마약과 전쟁를 연결해서 생각을 한 적이 없을 뿐더러 (아편전쟁 제외하고..) 2;
리뷰제목


 

 

도 서 : 마약 중독과 전쟁의 시대

저 자 : 노르만 올러

출판사: 열린책들

 

책을 읽기도 전에 표지와 책 제목에서 섬뜩함을 느낀 도서다. 우선, 마약은 전 세계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라 낯설면서도 전혀 그렇지가 않다(대중매체를 통해 너무 익숙해서 그렇다). 사실, 마약과 전쟁를 연결해서 생각을 한 적이 없을 뿐더러 (아편전쟁 제외하고..)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이 이 약품과 무관하지 않다는 소개에서 다시 한번 놀라게 되었다. 또한 아이러니 하게도 '히틀러'에 대한 책들이 종종 출간이 되는 데 한 인물에 대해 이렇게 많은 저자들이 글을 쓴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기함을 멈추지 못했다. 도대체, 히틀러는 어떤 인물이기에 그럴까? 하긴, 한 사람으로 인해 전 세계가 폐허가 되고 셀 수 없는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것만 봐도 '연구'가 필요하다라는 결론에 이른다. 하여튼, 오늘 읽은 <마약 중독과 전쟁의 시대>는 독일이 1차 세계대전 이후 시민들은 극도로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데 경제 성장은 무너지고 실업률는 높아지는 시점에서 '히틀러'는 정권을 잡기 시작한고,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사실, 제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 독일에서는 각성제가 일반 상비약 처럼 대중에게 퍼져 있었다. 그 중 '페르비틴'임산부, 아이, 과자에까지 함유되어 판매되고 광고까지 나왔다. 지금이야, 마약으로 분류하지만 당시엔 규정이 없었기에 누구나 손 쉽게 구할 수 있었다. 대중들이 서서히 마약에 중독 될 때 정부에서는 마약 퇴치 운동이 반유대인까지 이어지고 여기에 '히틀러'는 뿌리깊게 아리아인에 대한 인종 우월주의가 있었다. 이런 집념이 오히려 전쟁을 일으키고 '각성제'를 이용한 전쟁은 정말 제정신이 아닌 자가 일으키는 것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책을 읽다보면 주요 인물이 등장하는 데 평범한 개인 의사였던 테오 모렐 히틀러와 만나게 되면서 마약(오이코달, 비타민물, 다양한 약물)을 만들고 전쟁에 투입시키는 결과까지 연결한 인물로 훗날 패전 후 미국에서 심문을 받았다지만 큰 소득없이 풀려났고, 결국 초라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하지만, 무너지기 전까지 히틀러의 지지로 사업에 필요한 재료를 침략 국가에서 가져올 정도였고, 교수라는 칭호까지 받은 인물이다. 그러나 그가 행한 행동은 인류에 정말 끔찍한 선택이었다.

 

전쟁으로 인해 날마다 늘어나는 스트레스를 이겨 내려면 인공적인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독일인들은 엄격한 페르비틴 금지령을 준수하는 것은 고사하고 그런 것이 있는지조차 거의 알지 못했다.

-본문 중-


 

그와 히틀러의 만남은 전시 사진 기자인 호프만의 인연으로 시작되었고 주치의가 되면서 비타민으로 명성을 얻으면서 나름 약(마약)을 연구하고 그걸 히틀러에게 투입했다. 주사를 놓는 기술이 뛰어난 점도 한 몫을 했다고 하는 데 하여튼, 히틀러는 정권을 잡은 뒤 죽는 상황까지 약물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이어, 독일 국방성 생리학자 랑케 역시 각성제의 부작용을 알고 있었고 아카데미 각 기관장들에게 위험성을 알렸지만 이미 그의 손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저 눈 앞에서 폴란드 침공을 지켜보는 거 밖에 할 수 없었다. 단순히, 한 사람에게만 적용 된 게 아니라 군인들에게 보급까지하게 되면서 누구도 원하지 않던(독일마저도..) 제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다. 책 중간엔 당시 약품에 대한 문서나 군인들의 기록을 보여주는 데 독일이 불도저처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국가를 삼킬 때 그 누구도 약(각성제)를 알지 못했다. 그렇기에 외부에서는 '히틀러'의 존재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영국에서 이와 비슷한 성분을 발견하게 되면서 독일이 군인에게 각성제를 준 것을 알았다. 그러나,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 심지어 유대인을 대상으로 임상 실험하기도 했는 데 .... 이들에게 잠을 안자면서 얼마나 행군을 하는 것과 튼튼한 신발깔판을 만들기 위해 연구한 행동에서 기함을 멈출 수 없었다.

 

모렐이 남긴 환자의 기록을 통해 (환자 A : 히틀러) 약을 투입할 수록 더 강한 약을 원했으며, 점점 중독이 되면서 무너지다가도 약을 맞으면 멀쩡한 모습으로 나타나니 다들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영원한 것은 없다는 사실...처음엔 각성제로 군인들의 발광하는 모습으로 여러 국가들은 두려웠지만 이젠 독일 내에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바로, 마약으로 말이다. 나중엔 도핑에 쓰이는 약까지 맞았다고 하는 데 도대체 몇 년동안이나 자신의 몸 안에 이상한 약을 투여했다는 건가? 그렇다고 독일 전체가 '각성제'에 동의 한 것은 아니다. 제국 보건 지도자 레오 콘티는 오히려 약에 심각성을 알았으며 정지명령까지 내렸지만 아무도 듣지 않았고 더욱더 각성제를 강하게 만들면서 군부대에 배포했다. 더 나아가 아직 약물을 하지 않았던 독일 해군에게까지 배포하게 되었고, 각성이 풀린 이들은 연합군에 항복만이 살 길임을 감지했다. 초반엔 독일군이 불나방처럼 유럽을 짓밟았지만 소련에 패배하게 되면서 이제는 도망치기 위해 피로감과 공포감을 잠시나마 잊기 위해 약을 먹기도 했다.

 

약물 복용 뿐만 아니라 영화로도 제작된 됭케르크에 관한 내용도 나오는 데 연합군이 무사히 그 지역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건 군함이 아닌 일반인들의 배들의 도움도 있었지만 이면에는 히틀러와 나치2인자인 링거 두 사람의 판단이 한 몫을 했다. 계속해서 승리하는 독일 내에서도 장군간들의 보이지 않는 힘이 보였다. 위 두 사람은 그들에게 밀려나거나 배제될 것을 두려워해 과감하게 공격 중지(?) 명력을 내렸고 그 사이 연합군이 탈출을 하게 된 것이다. 무섭게 만들어내는 각성제 종류도 무섭지만 한 사람의 명령에 복종하는 모습 또한 무섭다. 제 2차 세계대전에 대해 익히 들었지만 이런 내면을 <마약 중독과 전쟁의 시대>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미 벌써 누군가는 알았을 테지만 대중에게 소개된 것만으로 세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캡슐을 삼킨 뒤 발터 6.35밀리미터 구경 권총으로 머리를 쏘았다.

1945년 4월 39일 15시 30분경. 환자 A는 현실 억압의 자기 시스템으로 파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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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마약 중독과 전쟁의 시대/열린책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책**맘 | 2023.01.11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마약 중독과 전쟁의 시대   이 책은 1933년부터 1945년까지 사용했던 마약의 종류를 설명하고 있으면서 전쟁사에 얽혀 있는 민낯을 노르만 올러가 설명해주고 있다. 전쟁의 참사는 사람들에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상당한 고통이었다. 그렇다보니 우울과 낙감에 빠진 이들이 마약에 손을 덴 것을 보면 독일이 마약의 나라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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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중독과 전쟁의 시대



 

이 책은 1933년부터 1945년까지 사용했던 마약의 종류를 설명하고 있으면서

전쟁사에 얽혀 있는 민낯을 노르만 올러가 설명해주고 있다.

전쟁의 참사는 사람들에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상당한 고통이었다.

그렇다보니 우울과 낙감에 빠진 이들이

마약에 손을 덴 것을 보면

독일이 마약의 나라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 것을 침착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신생 공화국 독일이 환각에 빠뜨리는

헤로인과 코카인을 퍼뜨리는 글로벌 딜러로 부상하게 되었을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

더욱이 1928년 한 해에만 베를린 약국에서

합법적으로 모르핀과 헤로인을 처방받은 양만 해도 73킬로였다고 한다.

마약 퇴치 정책은 소수 집단에 대한 배제와

말살 수단으로까지 이용되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지울 수 없었다.

게다가 대단한 센세이션을 일으킨 <페르비틴>은 사회 전반에 걸쳐

의사, 노동자, 가수, 시험 응시생, 주부들에게

일상에 상당히 가까이 침투해 있었다.

<항상 기쁨을 선사하는 힐데브란트 프랄린!>이란

스윗한 과자가 흥분, 강한 자극과 에너지 증가 등으로

한층 향상된 노동에 대한 시너지를 체감하니 상당히 인기를 끌만 했다.

페르비틴은 독일 민족을 거대한 집단적 도취와 <자기치유>의 선전에 쉽게 빠지게 할 길을 열어 주었다.

이 강력한 물질은 의료 부문에만 국한되기를 원치 않았던 제조업체의 기대처럼

어느 순간 식품으로 둔갑했다.

<독일이여, 깨어나라!> 나치의 이 요구에 부응하여 이제 메스암페타민은

화학적으로 나라를 깨웠다.

사람들은 선전과 약리 물질로 이루어진 이 재앙의 도취 칵테일에 갈수록 의존하게 되었다.

p67

<혹시 히틀러는 우리들이 모르는 것을 알고 있을까?

전쟁 판세를 뒤집을만한 기적의 무기를 등 뒤에 숨기고 있을까?>

그러나 그런 게 아니다.

히틀러에게 그렇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자신을 세계 지배자로 느끼게 하고,

흔들림 없는 낙관적 전망에 빠지게 한 것은 주사약으로 인한 고조된 감정이었다.

p212

마약의 의존도가 더 깊어질 수록 주변 사람들도 히틀러와의 만남이 상당히 버거웠다고 한다.

끊임없이 약에 취해 있으며, 독재자와의 대화는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으니

얼마나 아슬아슬하고 위험천만한 일이였겠는가.

건강한 조금이라도 문제가 보이는 인사는 단번에 제거되기에

주변인들은 심적 불안을 없애고,

긴장된 상황을 견디기 위해 페르비틴을 더 의존했다고 한다.

나치 국가에서 이같은 마약 남용이 얼마나

광범위하고도 체계적으로 이루어졌는지 단번에 파악할 수 있었다.

점차 늘어나는 투여 횟수와 양, 강도.

자신의 체제를 부수고 균열을 파장을 열게 된

폭발물과도 같은 마약의 중독은

온전한 자신을 찾지 못하게 하는 파괴능력을 가진 괴물과도 같았다.

마약의 나라, 현실 도피와 세계의 고통의 나라였던 독일.

희대의 슈퍼 마약 중독자가 있었고,

가장 암울했던 시기에 가장 강력했던 고통을 안겨주었고

환락에 취해했던 어두운 단면을 살펴보았던 시간 또한 나에겐 굉장한 의미를 부여한다.

그 시간과 그 세계를 힘있는 목소리로 서술해

대단히 흥미로운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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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중독과 전쟁의 시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m****h | 2023.01.08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오늘날 마약으로 분류된 약물, 2차 대전 당시 독일에서는 어떤 역할을 했나?   지은이 노르만 올러는 5년 동안 독일과 미국 기록물 보관소를 뒤져, 기존 연구에서 빠진 수많은 원본 자료를 찾아내 분석, 2015년 논픽션<마약 중독과 전쟁의 시대>를 발표했다. 이 책에서 올러는 마약이 제2차 대전 때 독일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분석한다. 그는 이 책의 부제로 20세기 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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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마약으로 분류된 약물, 2차 대전 당시 독일에서는 어떤 역할을 했나?

 

지은이 노르만 올러는 5년 동안 독일과 미국 기록물 보관소를 뒤져, 기존 연구에서 빠진 수많은 원본 자료를 찾아내 분석, 2015년 논픽션<마약 중독과 전쟁의 시대>를 발표했다. 이 책에서 올러는 마약이 제2차 대전 때 독일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분석한다. 그는 이 책의 부제로 20세기 제약 산업과 나치 독일의 은밀한 역사라 썼다. 

 

서문은 독특한 방식으로 “의약품 첨부 문서”형태로…. 이 책의 위험성에 관해서도 덧붙이고 있는데, 마약이라는 안경을 통해서 본 시대상에 너무 큰 의미와 신화를 만들어 내려는 유혹을 경계하라고…. 나치 독일의 고위층, 히틀러도 마약중독자였다고….

 

이 책에 실린 내용은 국민 마약 메스암페타민 이른바 히로뽕, 필로폰(1933~1938)과 메스암페타민 전쟁(1939 ~1941), 하이 히틀러-환자 A와 주치의(1941~1944), 마지막 탐닉-피와 마약(1944 ~1945)과 독일의 역사학자 한스 몸젠이 쓴 후기-국가사회주의와 정치적 현실감의 상실-를 싣고 있다.

 

마약의 나라 독일

 

세계 1차 대전 후, 영국이나 프랑스는 해외 식민지에서 커피나 차, 바닐라, 후추, 그리고 각성효과가 있는 다른 천연자극제를 조달할 수 있었지만, 독일의 사정은 그렇지 못해, 인공생산이 대안이었다. 1920년대 우울과 낙담에 빠진 사람들에게 마약의 중요성은 높아지고, 독일은 그것을 생산한 노하우가 있었다. 현대 제약 산업의 진로는 이때 이미 정해져 있었다. 모르핀, 헤로인, 코카인…. 1928년 베를린 약국에서 처방전을 받아 합법적으로 팔린 모르핀과 헤로인은 무려 73킬로그램….

 

히틀러의 등장과 국가사회주의 건설, 마약과의 전쟁, 그 진실은 사회적 변두리 집단과 소수자 집단에 대한 배제의 억압을 넘어 말살 수단으로 사용됐다. 여기에 한 술 더 떠, 반유대주의 정책으로서의 반마약정책이…. 유대인은 아주 교묘한 수준으로 독일 민족의 정신과 영혼을 독살하고…. 유대인 감염병을 독일민족 공동체에서 남김없이 제거하는 작업 역시 인민의 건강을 담당하는 기관의 의무라고(40쪽), 이렇게 유대인학살의 이유를 만들어갔다.

 

환자 A를 위한 칵테일 주사- 주치의 모렐,

 

우리 민족의 비밀이자 신화이자 불가사의한 존재는 오직 그뿐이다. 그를 위한 칵테일…. 히틀러는 담배도 끊고, 여자도 멀리하면서 오로지 국가사회주의 건설만을 위해 심신을 다하는 위대한 지도자다…. 그 지도자는 남몰래 마약 칵테일을 맞는다. 그만의 특별한 정신건강을 위해서…. 총통은 최적의 상태로 대중 앞에서 연설을 해야 할 때 “기력회복주사”를 맞는다…. 이 역시 마약이다. 1941년 이후, 총통본부가 어떻게 점점 리더십을 잃어가는지, 국가 수뇌부도 국민도 파국적인 전쟁 상황에서 각성제 복용량을 점점 늘려갔다고 올더는 적고 있다. 

 

살아있는 엔진- 독일군 내 마약

 

독일 국방군 내 살아있는 엔진, 군대라는 기계를 최상의 상태로 돌아가게 하는 약…. 마치 5.18 광주진압 충성작전에 동원된 군인들이 술에 취했다거나, 마치 마약이라도 한 것처럼 충혈된 눈으로…. 군대 능력향상이라는 이유로 각성제를…. 전쟁터에서는 더없이 좋은 사기진작제였을터…. 또 보자 연말까지 폴란드 군인 10만 명과 민간인 6만 명이 목숨을 잃은 침공에서 각성제는 ‘조금도 피로한 기색 없이 임무를 완수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83쪽). 마약은 많은 사람에게 전쟁터의 이상적인 동반자였다. 침공 시의 흥분제의 이점은 명확하다. 전쟁은 시간과 공간 안에서 일어나는데, 이때 속도가 결정적…. 필로폰을 섭취한 군인들의 속도전은 놀라울 정도라고….

 

제국 독수리 문양이 찍힌 국방군 상자 속의 작은 케이스에 담긴 하얀 알약 ‘각성제 페르비틴’은 군인들의 식량 주머니에 들어갈 특별한 팩이었다. 육군과 공군에서 3500만 정을 주문했기 때문(101쪽)이란다. 

 

한스 몸젠의 후기, 국가사회주의와 정치적 현실감의 상실은 어디서 오는가에서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은 강요된 민족공동체가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점점 더 광범하게 마약이 필요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한 사회가 마약으로 어떻게 붕괴하여가는지를 나치독일의 지도부 내부분열과 붕괴과정을 통해서 잘 보여주고 있다. 마약과 전쟁의 상관관계를 톺아본 이 책은 꽤 흥미롭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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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5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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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책 선물했는데 재미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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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h*******a | 2023.04.21
구매 평점5점
마약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2차세계대전 역사까지 아우르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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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g | 2023.03.02
구매 평점5점
재미 있을거같아요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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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아**쌤 | 202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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