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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에 빠진 뇌 과학자

중독에 빠진 뇌 과학자

: 밑바닥 약물중독자였던 뇌 과학자가 밝히는 중독의 모든 것

리뷰 총점9.5 리뷰 64건 | 판매지수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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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484g | 145*215*30mm
ISBN13 9791156759324
ISBN10 1156759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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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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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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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가 지난 20여 년간 중독의 신경과학을 연구하면서 알게 된 내용들을 요약해둔 것이다. 비록 내가 미국 국립 보건원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고 마약단속국DEA의 규제약물 사용 면허를 소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다는 유감스러운 말을 전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연구를 통해 나와 같은 사람들이 약에 손을 대기도 전부터 갖고 있는 차이와 중독성 약물들이 우리의 뇌에 미치는 작용에 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공유하는 정보가 약물중독자와 가까운 사람들과 중독자의 보호자들, 그리고 공공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보다 현명한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이는 어쩌면 직접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모르는데, 약물 따위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이 제법 자명한 일이기 때문이다.
--- p.7~8

세계적으로 볼 때 중독은 15세 이상 인구 다섯 명당 한 명이 겪는, 가장 가공할 만한 건강 문제다. 순수하게 경제적인 측면에서만 봐도 에이즈의 다섯 배, 암의 두 배에 달하는 비용이 든다. 이 같은 수치는 곧 미국 전체 보건의료 지출 중 10퍼센트가 중독성 질병의 예방과 진단, 치료에 쓰인다는 뜻이며, 그 외 서구문화권 대부분의 통계도 이에 못지않게 무시무시하다.
--- p.8~9

결과적으로 중독에 빠지게 되는 경로는 중독자의 수만큼이나 다양하지만, 모든 강박적 사용의 기저에는 뇌 기능의 일반적인 원리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 책을 집필하는 목표는 이러한 원리들을 공유하여 물질 사용 및 남용을 영속하게 만드는 생물학적인 교착 상태에 변화의 단초를 제공하는 것이다.
--- p.10

열세 살에 처음으로 취했을 때, 나는 이브가 사과를 맛본 뒤 느꼈을 법한 기분을 경험했다. 혹은 새장에서 부화한 새가 뜻밖의 자유를 얻고 느꼈을 법한 기분이었다. 친구네 지하실에서 와인을 2리터쯤 퍼마신 뒤 찾아온 급작스러운 관점의 변화는 인생도 나도 어떻게든 다 괜찮아질 거라는 확신이 들게 했다.

어둠이 있어 빛이 드러나고 슬픔이 있어 기쁨이 돋보이듯, 술은 자기수용과 존재 목적을 쟁취하기 위해 내가 절박하게 분투하고 있으며, 나에게 관계, 두려움, 희망이 뒤섞인 복합적인 세상을 헤쳐 나갈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무의식적으로 깨닫게 해주었다. 동시에 마구 피어나던 온갖 고뇌를 해결할 열쇠를 비단처럼 보드라운 베개에 얹어 전해주는 것만 같았다.
--- p.11

미국 국립 알코올남용 및 중독 연구소 소장 조지 쿱George Koob에 의하면 알코올중독에 빠지게 되는 길은 두 가지가 있다. 중독자로 태어나거나 많이 마시거나. 쿱 박사는 말장난을 하려는 것이 아니며, 누구나 이 둘 중 한 가지에 해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 질병이 어째서 이렇게나 흔한지도 설명이 가능하다.

나와 같은 처지인 사람 중 상당수가 처음 한 모금을 입에 대기도 전부터 중독에 약한 소인을 지니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신경계를 갖춘 사람이라면 누구든 향정신성 약물에 일정 수준 이상 노출될 때 내성과 의존(중독의 특징)이 발생한다는 점 역시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내가 집도 희망도 없이 완전히 나락으로 추락하게 된 상황을 분명하게 설명해줄 과학적 모형은 아직도 없다.
--- p.15

나는 호시탐탐 향정신성 약물을 사용할 기회를 엿보며 그를 위해서 어떠한 대가든 지불했다. 오직 이 같은 지침만이 내 행동을 타당한 것으로 만들었고, 사실상 매 순간이 맨정신에 찾아오는 자각을 피하려는 목적의식으로 채워져 있었다. 첫 음주가 나에게 마음의 평안을 주었다면, 처음 시도했던 마약은 순수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알코올은 삶을 견딜 만하게 해주었지만 대마는 아주 유쾌하게 만들어주었다. 또 코카인은 ‘핫’하게, 메스암페타민은 신나게, LSD는 흥미롭게 내 삶을 바꾸어주었다. 이 모든 약물 마술의 대가로 나는 조금씩 조금씩 나 자신을 팔아넘겼다.
--- p.15~16

코카인은 내가 미처 그 존재를 느끼기도 전에 내 미각과 청각을 강타했다. 혀 뒤에서 신기하게 톡 쏘는 맛이 느껴지고 귀에서는 화재경보기 같은 소리가 울려댔다. 그러고는 느껴졌다! 따뜻한 희열의 파도가 코로 흡입할 때보다 훨씬 더 풍부하게 다가왔다. 몸과 뇌가 점차 따뜻해지고 축축하게 젖어들어 즐거워했으며, 나는 삶의 아름다움에 감사함을 느꼈다. 허풍이 아니라, 몇 분 뒤에는 급기야 내 차례를 건너뛰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내가 주사기를 담당하기까지 이르렀다. 조금 더 뒤의 일이긴 하지만 이런 식으로 코카인을 하는 습관은 밑바닥을 경험하는 시기를 앞당기는 결과를 낳았다.
--- p.21

약물과 중독, 뇌에 관한 지식을 습득하면서 나는 나처럼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 있는 이들에게 연민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얻은 지식들은 세상에 보다 나은 선택지들이 있음을 알려줌으로써 내가 약을 끊은 채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었다. 행복을 가져다주기는 커녕 치명적이기까지 한 이 취미 생활에 가담하는 것이 매우 무모하고 위험한 짓이라는 사실을 밝힘으로써 나의 책이 누군가를 자유로 나아갈 수 있게 이끌어주기를 바란다.
--- p.31

술이 대형 망치, 일명 오함마이고 코카인이 레이저라고 한다면(실제로도 그러하다) 대마는 한 통의 새빨간 페인트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비유가 성립하는 데는 적어도 두 가지 근거가 있다.

첫째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시피 대마가 음악이 경이롭게 들리고, 음식이 맛있게 느껴지고, 농담이 유쾌하게 여겨지고, 눈에 들어오는 모든 색깔이 찬란하게 보이는 등 갖가지 환경적인 자극의 속성을 매우 강렬하게 경험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둘째는 약의 효과가 섬세하고 특정적이기 보다는 변화무쌍하고 광역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마치 4인치 대형 붓으로 20리터에 달하는 페인트를 온갖 신경전달 과정에 처덕처덕 칠하는 것과 같다.
--- p.8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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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현대인은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마약을 한 사람과 할 사람. 중독은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지만 약을 안 할 방법은 없다. 그러니 이 책은 누구에게나 유익하다. 유익한데 재밌기까지 하다. 전직 약쟁이 출신의 뇌 과학자가 알려주는 마약 이야기가 재미없을 수가 있겠냐고. 교장선생님 훈화 말씀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교장선생님이 “Drop the Beat !”를 외치는 파격이라고나 할까.

‘내가 해봐서 아는데’도 막강한데 ‘내가 배워서 아는데’도 추가됐다. 경험담으로 시작해 각 약물이 뇌에 반응하는 과정을 살핀 후 도달하는 결론에 이르면, 그 결론이 설령 교장선생님 훈화 말씀이라고 해도 그것은 이미 이 세상 Hip이 아니다. 만약 이 책이 흥미롭지 않다면 안타깝게도 이제 당신에게 남은 즐거움은 약물밖에 없지 않나 싶다.
- 오후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저자)
책으로 공부한 사람은 하수, 관찰해서 익힌 사람은 중수, 직접 경험해본 사람은 고수다. 무엇이든 직접 해보는 것이 최고지만 그래야 한다고 쉽게 말 못 하는 것이 바로 ‘중독’이다. 이 책은 13세에 술로 시작해 20대 초반까지 온갖 약물에 푹 절여졌던 저자가 그 늪에서 빠져나와 세계적인 과학자가 되어 쓴 것이다.

“술이 오함마이고 코카인이 레이저라면 대마는 한 통의 새빨간 페인트”라는 등 실제로 경험해보지 않으면 쓸 수 없을 표현이 가득하다. 책 전체에 중독자에 대한 공감과 엄정한 과학적 사실이 함께 한다. 지옥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온 이가 안내하는 그곳 풍경은 다른 곳에서는 만날 수 없는 생생함을 갖고 있다. 한마디로 ‘진짜’다.
- 하지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의학의 탄생』 저자)
주디스 그리셀은 신경과학자이자 오랜 중독에서 벗어난 사람으로서 자신이 직접 경험한 고통스러운 과거의 일화들을 나열하며 각각의 경험을 중독의 신경생물학이라는 자연 과학과 결부시킨다. 이러한 특성이 인간에 대한 가장 복잡한 수수께끼를 들여다보는 독자의 이목을 끈다. 중독 이면에 자리한 과학이 중독의 비애와 심오함에 생생하게 다가온다. 이 책을 손에 들었다면 앞으로 펼쳐질 격렬한 승차감에 대비하시라.
- 폴 H. 얼리 (미국 중독의학회 특별 연구원 겸 회장)
그리셀은 중독을 이겨낸 신경과학자이자 글 솜씨가 뛰어난 작가다. 약물 중독을 이보다 잘 이해시켜줄 사람이 어디 있을까? 이 책은 양질의 정보와 감동을 다 잡았다. 독자들은 명쾌한 과학적 설명과 약물 중독이 가져온 개인적·사회적 타격에 대한 흡입력 있는 이야기를 한 번에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 마르타 J. 파라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신경과학 & 사회 센터 소장)
중독의 정서적인 견해와 과학적인 시각을 하나로 결합시킨 책이라니 그야말로 귀하다. 『중독의 뇌 과학』은 특히 긍정적이고 배려가 담긴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약물이라는 수렁에서 빠져나온 주디스 그리셀 자신만의 경험담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 크리스토퍼 J. 에반스 (UCLA 하토스 신경약리학 센터 소장)
약물이 주는 쾌락을 좇느라 불안정하기만 했던 20대 초반의 그리셀 이야기는 참으로 애달프다. 그의 경험담과 담배 및 카페인을 비롯한 중독의 과학적 원리가 명료하고도 풍부하게 담겨 있는 한편 뇌의 작용에는 아직도 미지의 수수께끼가 많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려준다. 누가, 어떻게, 무슨 이유로 약물에 빠지는지 궁금했던 이들에게 깨달음을 주는 책이다.
- [커커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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