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3년 01월 05일 |
---|---|
쪽수, 무게, 크기 | 488쪽 | 648g | 147*215*30mm |
ISBN13 | 9791167740847 |
ISBN10 | 116774084X |
발행일 | 2023년 01월 0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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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88쪽 | 648g | 147*215*30mm |
ISBN13 | 9791167740847 |
ISBN10 | 116774084X |
MD 한마디
읽기가 바뀌고 있다. 코로나 19를 거치며 디지털 전환이 빨라졌다. 종이책 무용론, 소멸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전자책, 오디오, 동영상이 종이책을 대체할까? 이 책은 종이책과 디지털이라는 이분법을 넘어서 연령별, 주제별 읽기 방법을 두루 검토하며 효율적인 전략을 탐색한다. - 손민규 인문 PD
추천의 말: 지혜로운 읽기를 위한 확고한 발판(매리언 울프) 옮긴이의 말: 디지털 시대 읽기의 재인식과 전환 서문: 읽기를 둘러싼 새로운 대논쟁 1부 우리의 읽기가 처한 현실 1장 ‘읽기’와 ‘독자’를 되돌아보다 우리가 몰랐던 ‘읽기’의 다양한 유형 / 문해력의 개념이 변하고 있다 / 읽기에서 촉각·후각·청각의 역할 / 읽는 눈 들여다보기: 안구 추적 / 읽기를 측정하기 / ‘독자’를 이야기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들 2장 무엇을, 무엇으로 읽고 있을까 글의 ‘장르’가 읽기에 미치는 영향 / 교육 현장에 밀어닥친 디지털 읽기 / 읽기 연구에서 뜻밖의 결과가 나타나는 이유 / 우리가 디지털 텍스트를 다루는 방식 / 기술이 문제일까, 마음가짐이 문제일까? 3장 종이책을 제대로 읽고 있다는 착각 여가형 독서의 당혹스러운 변화 / 학생들은 읽기 과제를 성실히 하고 있을까? / 교육 현장의 현실: 미국과 노르웨이 교강사 인터뷰 / 효과가 입증된 읽기 전략들 2부 가장 첨예한 질문: 종이 읽기와 디지털 읽기 4장 하나의 텍스트만 읽을 때 _읽기 연구 1 어린아이들에게 디지털 책을 쥐여줘도 될까? / 학령 독자를 대상으로 한 읽기 연구 / 핵심 정리 5장 인터넷에서 여러 자료를 검색하며 읽을 때 _읽기 연구 2 인터넷이 초래한 의도하지 않은 결과 / 학교에서의 디지털 전환 / 온라인 탐색, 학습의 지형을 바꾸다 / 온라인으로 복수의 자료 읽기 / 끝없는 논쟁: 내용이냐 그릇이냐 / 온라인 자료 읽기는 교육 현장을 어떻게 바꾸었나 / 핵심 정리 6장 학습을 위한 최적의 디지털 읽기 전략 기억해두어야 할 것 / 어린아이들을 위한 디지털 읽기 전략 / 학생을 위한 디지털 읽기 전략 1: 단일 텍스트일 때 / 학생을 위한 디지털 읽기 전략 2: 복수 텍스트일 때 / 디지털 읽기가 시민의식에 미치는 영향 / 더 나은 선택을 위하여 3부 귀로 읽는 시대: 오디오와 동영상 읽기 7장 오디오북과 동영상 강의가 교과서를 대신할 수 있을까 구술 문화에서 문자 문화로 / 귀로 읽는 시대가 왔다 / 학습을 위해 오디오를 사용할 경우 오디오와 텍스트를 함께 사용할 경우 / 동영상 학습을 둘러싼 몇 가지 쟁점 / 핵심 정리 8장 학습을 위한 최적의 오디오·동영상 읽기 전략 오디오와 동영상이 글자 없는 교실을 만들까? / 기억해두어야 할 것 / 어린아이들을 위한 오디오·동영상 읽기 전략 / 학생을 위한 오디오·동영상 읽기 전략 4부 읽기의 미래 9장 디지털 세계에서의 읽기 전략 짜기 글에 집중하지 못하는 사람들 / ‘순간접속’ 문화는 우리를 어떻게 바꾸었나 / 종이책 읽기에 스며든 디지털 마음가짐 / 디지털 세상에서의 읽기 전략: 양손잡이 문해력 10장 풍요로운 읽기의 시대를 만드는 법 학교에서 종이책이 처한 역설적 상황 오늘날 교육의 목적 학생들을 어떻게 읽는 사람으로 길러낼 것인가 모두를 위한 읽기 권장 식단 감사의 말 주 참고문헌 |
이 책을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종이와 디지털 읽기에 관한 다양한 연구 사례들을 제시, 그것을 통한 결론을 유도하는 과정, 한 줄 간격으로 괄호 안에 제시되는 부연 설명 등이 독서 시간을 많이 필요로 한 것 같다. 특히 부연 설명은 저자의 친절함이 너무 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는데 방해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은 디지털 매체가 만연한 요즈음, 종이책의 가치와 매체에 따른 효과적인 읽기 전략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주었다. 작가가 책의 마지막에서 강조한 것은 다음과 같다.
‘더 많이 읽어라. / 읽을 때는 집중해서 / 무엇으로 읽을지도 궁금하다. ’
우리는 자기만의 읽기 식단을 짜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어떤 매체로 읽든 더 많이 읽고, 집중하고 사고하는 태도를 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매체를 항상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이러한 인식이 있어야 각 매체의 장단점을 자각하고, 그로 인한 문제점을 보완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 아니면 저것이 아니고, 이것이면서 저것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
읽기 플랫폼 선택에 있어, 종이 매체나 디지털 매체 중 하나만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의 추세는 디지털이 대세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추세는 불변의 것이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모든 기술이 선행 기술을 뿌리뽑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즉 디지털 기술이 대세라고 해서 선행되었던 종이 매체가 뿌리 뽑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디지털 매체와 종이 매체는 공존 가능하고, 공존하며 서로 보완하는 역할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다음과 같은 우려를 하고 있다.
‘다음 세대로 하여금 디지털이 종이책의 대체물로 적절하다는 생각을 갖게끔 사회화하고 있지 않은지? 종이책의 쇠퇴에 대한 책임은 기술에 있지 않고 출판사와 교육자들에게 있다. ’
저자의 우려에 따르면, 종이 매체와 디지털 매체의공존, 보완 관계가 종이책이 디지털 매체의 대체물로 인식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달리 말해 디지털 매체의 대체가 종이 매체의 쇠퇴에 따른 당연한 결과로 인식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모든 매체에는 나름의 장단점이 있다. 종이는 친숙하고 물성이 있으며 향이 날 뿐만 아니라 주석 달기를 통해 나만의 것으로 만들기도 쉽다. 또한 추상적 개념으로 생각하거나 긴 텍스트를 읽을 때도 잘 맞는다. 그에 비해 일반적으로 디지털 책은 비교적 싸고 대단히 편리할 뿐만 아니라 검색에도 안성맞춤이다.’
종이 매체와 디지털 매체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고, 우리는 이러한 것들을 읽기에 잘 활용해야한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디지털 시대의 읽기 전략은 ‘양손잡이 문해력’이다.
‘디지털 세상에서의 읽기 전략은...........매체와 상관없이 깊이 읽기 기술에 시간과 주의를 할애하는 능력을 가진 양손잡이 뇌의 발달이 필요핟. 이중 문해능력자가 되어 목표에 앚춰 읽기 방식을 바꿔가며 적용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
디지털 읽기와 종이 읽기를 모두 능숙하게 할 수 있는 이중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읽기는 결정적인 삶의 기술이고, 문해력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우리에게 필요하다. 또한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하고 있다.
’종이 읽기의 장점을 디지털 읽기에 적용하기 ㅡ종이 읽기 기술을 계속해서 쌓아가면 디지털 읽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
’ 디지털 읽기 조언 ㅡ속도를 늦춰라. / 주의를 뺏는 것들을 없애라. / 읽어서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목표를 정하라. / 텍스트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라.‘
이 책에 따르면 효과적인 읽기 방법은 소설 책 읽기와 긴 글 읽기이다. 소설책 읽기는 추론하기라는 더 높은 수준의 이해 기술에 유익한 독서 습관이고, 긴 글 읽기는 읽기 기술 향상에 도움이 된다. 또한 독해 능력은 여가를 이용한 책 읽기를 통해 강력하게 길러지고, 즐거움을 위한 독서가 학문적 읽기보다 읽기 능력 향상에 더 좋다고 한다. 결국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가를 이용한 책 읽기에서 소설과 긴 글을 읽은 사람의 독해 능력이 향상되었다고 한다.
디지털 읽기의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디지털 읽기의 특징
‘디지털 기술은 학생들을 더 얕은 읽기, 학문적 읽기를 덜 하게 한다. 더 빨리 읽고 많은 것을 놓치고 덜 읽는다. 또한 집중하는 시간이 짧아지며, 복잡한 것을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주길 기대한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컴퓨터 스크린을 사용할 때 읽는 속도가 종이로 읽을 때보다 더 빨라지고, 독해 점수는 더 낮아지는 것을 발견했다.....스크린으로 읽을 때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 독해력 저하로 이어진다..... 심리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읽는 속도와 정확성의 반비례 관계를 이야기해왔다.’
‘ 디지털 텍스트를 읽을 때 사람들은 주제와 구체적인 사실은 잘 기억하는 반면 세부 내용과 추상화, 추론에는 취약한 경향을 보인다. 읽을 때 이런 공통의 함정을 의식하라.’
디지털 읽기는 읽기 속도가 빠르고, 얕게 읽기, 독해력 저하, 추론적 능력에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렇다면 디지털 읽기 능력 향상을 위해 종이 읽기 전략을 디지털 읽기에 활용하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종이책 읽기 전략들 중 다시 읽기, 표시하기, 밑줄 긋기, 요약하기 등은 정신적으로 수동적인 활동들이다. ....종이책 읽기의 어떤 전략도 자동적으로 읽기와 학습을 개선해줄 것이라고 믿어서는 안된다. 가장 효과적인 전략은 우리의 정신을 적극적으로 관여시키는 전략이다. 우리의 과제는 그런 정신의 개입을 지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읽기 전략이라 할지라도 적극적인 정신의 개입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종이 읽기에도 디지털 읽기에도 적극적인 정신의 개입은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다. 그리고 종이책 읽기가 디지털 읽기보다 독해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해도 종이책 읽기가 만병 통치약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 같다. 또 디지털 그 자체가 악당도 아니다. 관건은 우리가 읽을 때 취하는 정신적 태도다. 교육자의 과제는 읽기에 관한한 디지털 마음가짐이 지배적이지 않게 하고, 종이가 대변해온 보다 신중한 독서법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도록 돕는 것이다.
디지털 세상에 대해 이 책에서는 ‘디지털 기억상실’과 ‘종이책 읽기에 스며든 디지털 마음가짐’을 문제 삼는다. ‘디지털 기억상실’은 ‘인터넷이 마비되었을 때,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된다.
‘디지털 기억상실 ㅡ정보 검색에서 정보 기억은 중요치 않음. 온라인 접속은 장기적 학습 위해서 아니라 순간적 사용을 위함. 디지털 기억상실(우리를 대신해 디지털 기기가 저장하고 기억해줄거라고 믿고서 정보를 잊는 경험) 가상의 도우미에 의지하여 전의 일을 기억하려고 시도하지 는다.’
‘정보를 기억하기 전에 검색부터 하는 경향은 장기기억 쌓이는 것을 막고, 정보를 순간순간의 얕은 토대위에서만 처리하게 만든다.’
‘인터넷이 중력과도 같이 항상 당신을 위해 곁에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굳이 정신적으로 힘든 일을 해야할 이유가 뭘까
또 다른 문제점인 ‘디지털 마음가짐이 존이책 읽기에 스며드는 것’에 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종이 읽기에 스며든 디지털 마음가짐, 디지털 마음가짐: 문서를 읽을 때 디지털 유도성을 반영하는 것, 특히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을 때 두드러진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디지털 마음가짐’이 종이책 읽기에 스며들었을 때, 걱정스러운 결과는 다음과 같다
‘점점 종이책 읽기를 싫어할 것. 종이책은 디지털에 비해 따분하기 때문/ 다지털 읽기에 흔하게 나타나는 얕은 읽기로 이어질 것/ 종이책 만드는 사람들 오락적 수준 올리려 노력, 책 읽을 때 노력을 약화시키는 결과 초래 ’
이러한 난제에 대해 교사의 당면 과제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찾아낼 수 있는 것과 실제로 자신이 아는 것은 같지 않다는 사실, 자신들의 지식 창고가 인터넷이 마비되었을 때는 실제로 보잘것 없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할 가능성이 높은 현실에 대처해야한다.’
그동안 나는 디지털 읽기가 대세인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왔었다. 그리고 디지털 매체는 정보화 시대에 맞는 독해 능력을 저절로 길러줄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저절로 길러지는 능력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과신하고 있는 종이책 읽기 전략 역시 저절로 읽기 능력을 향상시켜주지는 않는다. ‘디지털 기억상실’이나 ‘디지털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 읽기 전략이나 읽기 매체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좋은 책이다.
여전히 종이책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전반적으로 이 사회는 디지털, 스크린 문화가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게다가 종이책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훨씬 늘어나고 있고요. 한편으로는 낮은 문해력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는 오늘날이기도 합니다. <다시,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전통적으로 읽기 하면 종이책이 표준이었던 시대에서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이한 오늘날의 모습을 짚어보며 이로 인해 우리 삶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살펴봅니다.
읽기와 학습 분야 연구의 최고 전문가 나오미 배런은 디지털, 스크린 문화에서 종이책 읽기처럼 깊이 있게, 지혜롭게, 잘 읽는 법을 배울 수 있을까? 지식의 기반을 잘 구축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에 대한 해법을 찾아갑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읽기는 여가용 독서를 위한 읽기가 아니라 '학습'을 위한 읽기입니다.
독서량 감소는 통계상으로도 명백하게 확인된 사실입니다. 여가용 독서는 처참한 수준입니다. 학교 과제물 읽기조차 줄었습니다. 선생님들은 한결같이 아이들이 읽기 과제를 하지 않는다고 성토합니다. 지금은 종이뿐만 아니라 스크린으로 읽기, 귀로 읽는 오디오북, 하이퍼링크를 타고 넘나들기, 동영상 등 읽기 매체가 다양합니다. 물론 저마다 장담점이 있습니다.
나오미 배런 저자는 다양한 매체의 읽기에 대해 전반적으로 평가를 내려봅니다. 다양한 유형의 텍스트를 검토하며 먼저 종이 읽기와 디지털 스크린 읽기에 대해 비교한 지금까지의 여러 연구들을 살펴봅니다. 종이책 시대에 우리의 읽기 전략은 일회성 읽기, 다시 읽기, 느린 읽기, 깊이 읽기(꼼꼼히, 자세히, 비판적 읽기) 등 다양했는데 이런 읽기 방식이 디지털, 스크린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요. 유아기, 학령기 시기 그리고 목적에 따라 종이책이냐 디지털 책이냐 어느 쪽이 더 나은지 다양한 연구가 있었습니다. 연구 결과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승리는 아니었지만, 종이책의 장점을 결코 배제할 수 없을 만큼 종이책이 안겨주는 효과는 컸습니다.
디지털 책의 경우 단점도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특히 학령기 아이들의 경우 디지털로 읽을 때 멀티태스킹 가능성이 높아 주의분산, 집중 곤란을 겪을 확률이 높아졌습니다. 그 이유가 재밌는데요, 우리는 이미 소셜미디어에 시간을 많이 뺏기고 있습니다. 정신적 노력이 덜 요구되는 소셜미디어에 익숙해진 탓에 독해 능력이 낮아지고 얕은 읽기가 되어버린 겁니다. 디지털로 읽을 때 속도는 빨라졌지만 실수는 더 많이 나오게 된 겁니다.
여기서 악순환이 발생합니다. 얕은 읽기에 익숙해져 있어 주의 깊게 읽게 되는 종이책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탓에 되려 종이책을 싫어하게 되는 겁니다. 게다가 아이들이 착각하기도 합니다. 디지털 텍스트가 종이책보다 더 이해하기 쉽다고 말입니다. 빠르고 얕게 읽기 때문입니다. 특히 스크롤 방식으로 읽을 때 인지적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한 페이지라는 물리적 속성이 안겨주는 공간적 감각이 사라져버립니다. 정신적으로 전체 그림을 형성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눈앞에 확정된 페이지가 없으면 읽은 것을 이해하고 통합하는 데 힘들어지는 겁니다. 저도 전자책을 읽을 땐 스크롤 하는 것보다 페이지 넘김 방식으로 보는 게 훨씬 편한데, 우리 뇌의 작동 방식과 관련되어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시대적 변화는 현재진행형입니다. 모든 것이 디지털 전환되고 있습니다. 팬데믹으로 온라인 교육이 새로운 표준이 되도록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과제도 시험도 디지털화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 학교 과제만 해도 온라인 검색을 해 복수 자료를 검색해서 읽고 판단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수반됩니다. 도서관에서 여러 책을 찾아 읽는 방식은 아이들 사이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복수의 자료 읽기 할 때 검색 엔진을 과도하게 신뢰하는 현상, 가짜 뉴스 등 도사리고 있는 함정이 많습니다.
전통적인 종이로 읽기 역량은 점점 줄어들고, 온라인에서의 성공적인 처리 능력이 필요해진 시대입니다. 하지만 읽기 기술이 부족한 상태에서 디지털 읽기의 부정적 영향은 더 강하게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악순환의 되먹임 회로가 완성되는 겁니다. 나오미 배런 저자는 종이 읽기와 디지털 읽기의 비교 연구가 대개 공식 시험 상황에서 짧은 읽을거리를 사용한 연구들이라 한계가 있다는 점도 밝힙니다. 그 상황에서는 종이냐 디지털이냐보다는 오히려 사전 지식의 역할이 컸다는 것도 짚어줍니다. 그럼에도 제2언어 학습자, 난독증이 있는 경우 디지털 기술이 해법이 될 수도 있다는 점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학습을 위한 최적의 디지털 읽기 전략을 고민해 봅니다.
종이 읽기에서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기법이 디지털 텍스트를 읽을 때 도움 줄 수 있습니다. 이 책의 반 정도 되는 분량까지는 연구 결과와 현재 상황에 대한 분석에 집중했다면(장단점을 충분히 자각해야 그로 인한 문제를 보완하는 데 도움 됩니다), 2부 6장에 이 책의 핵심이라 할만한 내용들이 등장합니다. 유아들을 위한 디지털 읽기 전략, 학생들을 위한 단일 텍스트와 복수 텍스트 읽기 전략 등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읽기의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종이책 필기하는 것처럼 디지털 주석 달기에 대한 유용한 아이디어도 제안합니다. 더불어 가짜뉴스에 대처하는 법, 자료의 진정성을 가려내는 법 등 올바른 디지털 리터러시를 위한 전반적인 사항을 하나씩 짚어줍니다.
오디오북과 팟캐스트에 이르기까지 교육 수단으로서의 오디오와 동영상 학습에 대한 연구도 살펴봅니다. 어느 쪽이 더 효과적일지 학습 효과에 대한 궁금증이 속시원히 풀릴 겁니다. 결과적으로는 종이 텍스트의 효과를 능가하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디지털 네이티브들을 위해 종이 읽기의 강점을 어떻게든 오디오, 동영상 학습에 적용해야 합니다. 이 책에서 다양한 개선 전략들을 추천하고 있으니 부모, 교사, 행정가, 정책 수립자들에게 좋은 지침이 되어줄 겁니다.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문화, 디지털 노마드... 이제는 개인 서가를 마련할 만큼 종이책을 소유하기 힘든 시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디지털 혁명으로 종이 읽기에도 영향을 끼쳤고 주의 깊은 읽기는 점점 약화되어가는 현실입니다. 아이들은 종이책 읽기가 따분하다고 말하고, 아날로그적 향수를 가진 세대도 점점 글에 집중하지 못한 채 디지털 읽기의 가속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얕고 짧은 읽기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다시,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서는 디지털 마음가짐이 학습을 위한 읽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민해 봅니다. 종이책이 학습의 만병통치약이 아닌 것처럼 디지털 또한 악당인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중요한 건 우리가 읽을 때 취하는 정신적 태도임을 짚어줍니다. 소셜미디어를 대할 때처럼 대충 읽기와 훑어보기, 멀티태스킹, 개념 아닌 정보에 초점 두는 등의 전형적인 디지털 마음가짐이 지배적이지 않게 하도록 말입니다. 그리고 이 또한 습관과 연결됩니다.
읽는 뇌에 관한 연구를 하는 인지신경학자 매리언 울프의 <다시, 책으로>에서 언급한 양손잡이 문해력이라고 부르는 읽기 모델을 나오미 배런도 추천하고 있습니다. 목표에 맞춰 읽기 방식과 읽기 플랫폼을 바꿔가며 적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겁니다. 교육적 목표를 이야기할 때 던지는 흥미로운 질문이 있습니다. "인터넷이 마비되었을 때 여러분이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더불어 검색 경로는 기억하는 반면 검색 결과는 잊어버리는 디지털 기억상실도 문제 됩니다. 언제든지 다시 찾으면 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단순히 검색으로 해법을 찾을 수 없는 문제를 위해서는 비판적 사고 기술이 필요합니다. 학생들을 비판적 사고를 할 줄 아는, 어떻게 읽는 사람으로 길러낼 것인지 고민한 나오미 배런의 <다시, 어떻게 읽을 것인가>. 디지털 네이티브는 물론이고 디지털 전환기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읽기의 가치에 대한 의미 있는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이번 독모 책이었으나 읽다 지쳐 중도포기하려고 했다.
그러다가 아쉬워서 며칠 전 새벽 마저 읽었는데, 나머지 장은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기 힘들 정도로 3장까지 이야기했던 실마리들이 결실을 맺었다.
자계서를 좋아해서 방법론적인 이야기가 더 와닿는 것인지 반성이 되면서도, 3장까지 직렬식 읽기를 해내고 마침내 원하는 방법으로 결론까지 이르렀다는 점에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p.399 - 400
1. 읽는 이유를 분명히 하라
당신이 읽는 것에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2. 읽기 매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데 필요한 노력을 기울여라
3. 읽는 것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
필기, 주석 달기, 스스로 질문하기, 토론을 활용하라.4. 텍스트에 적합한 속도로 읽어라.
학교는 다르겠지만, 인생은 제한 시간이 있는 시험이 아니다.5. 당신의 주의 깊게 읽는 능력을 직시하라
읽기는 경쟁 스포츠가 아니다. 한 단락을 이해해가며(또 사람에 따라서는 좋을 까지 기대하며) 읽는 데 걸리는 시간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6. 당신의 읽기 환경을 점검해보라
7. 읽기 매체를 선택할 수 없을 때는 맞춰 적응하는 법을 배워라
8. 다양한 읽기 플랫폼을 사용할 기회를 권장하는 법을 추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