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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는 어떻게 지구를 파괴하는가

: 디지털 인프라를 둘러싼 국가, 기업, 환경문제 간의 지정학

리뷰 총점9.2 리뷰 6건 | 판매지수 4,206
베스트
사회비평/비판 54위 | 사회 정치 top100 7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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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3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64쪽 | 490g | 145*215*17mm
ISBN13 9791187038924
ISBN10 11870389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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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현대인의 삶은 간편하다. 스마트폰 하나로 모두 해결할 수 있다. 금융 업무를 보고, 뉴스를 읽으며, 인스타그램으로 교류한다. 그런데 이러한 디지털 세계를 유지하는 데 엄청난 에너지와 자원이 필요하다는 걸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갈수록 비대해지는 디지털 인프라를 추적한다. - 손민규 사회정치 PD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머리에

1 ─ 디지털 산업과 생태계:
환상에 지나지 않는 관계


- 지구의 머리맡을 지키는 스마트시티
- 스마트시티가 지불해야 하는 진정한 환경적 대가
- 자연이라는 명분을 내세운 수학
- 디지털 산업이 미래를 다시 쓸 때
- ‘좋아요’의 지리학
- 디지털 기술로 인한 오염: 심각성에 대한 자각

2 ─ 스마트폰의 정점에서

- 흑연 광산 심장부로의 여행
- 더 많이 벌기 위해 덜 생산한다?
- 완전한 디지털화에 도전하는 에스토니아
- 전자 숙청 시대
- 다른 식의 정보화가 가능하다

3 ─ 비물질적인 것을 만드는 암흑물질

- MIPS 또는 생각지도 않았던 물질의 요소
- 디지털 기술의 현기증 나는 계수
- 나노 세계가 환경에 지고 있는 빚
- 에너지 정책 밀어붙이기
- 디지털의 수증기 속에서
- 허니웰,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도움의 손길인가, 장애물인가

4 ─ 클라우드 탐사

- 데이터센터, 디지털 시대의 공장
- 생각지도 않았던 공유 전동킥보드의 막강한 힘
- 익명성의 종말
- 데이터라고 하는 영역의 확대
- 미국 ‘동해안의 실리콘밸리’가 숲을 보존하고자 할 때
- NSA를 애타게 만든 사나이
- 감시하고 오염시키기

5 ─ 전기가 빚어내는 대혼돈

- 클라우드에 몰아친 폭풍
- 무슨 일이 있어도 디지털은 계속되어야 한다
- 긴장하는 암스테르담
- 석탄 없이는 셀카도 없다
- GAFAM은 도미니언에너지 앞에 무릎을 꿇게 될 것인가?

6 ─ 북극에서의 전투

- 보다 깨끗한 데이터를 위한 기술
- 엄청 추운 데이터센터
- 비물질성의 미학
- 불화의 댐
- 북극권의 라스베가스
- 우리로 하여금 디지털 다이어트에 돌입하게 하는 해결책

7 ─ 디지털 세계의 팽창

- 해방된 기계를 위한 고주파수
- 5G: 생태 관련 문제점은 대체로 알려지지 않은 상태
- ‘접속게이트’를 향하여?
- 파랑의 1677만 7216가지 뉘앙스
- 빨강의 기제

8 ─ 로봇이 인간보다 더 심한 오염원이라면

- 로봇: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디지털 활동
- 미리 프로그래밍된 인간의 구식화 전략
- 수동적인 투자를 추구하는 다국적기업
- 지구를 살리는 슈퍼지능
- 녹색 거인 대 인간?

9 ─ 바다 밑 2만 개의 촉수

- 인터넷 망 속에서 빛을 발하는 존재
- 케이블과 고운 백사장, 그리고 비치타월
- 벌어들인 시간을 찾아서
- 웹의 파이프들을 위한 제2의 삶
- ‘용량 부족’ 위험?

10 ─ 디지털 인프라의 지정학

- 북극의 새로운 고속도로
- 중국이 ‘디지털 실크로드’를 펼치려 할 때
- 광케이블 시스템과 케이블 부설선: 글로벌 마린의 대서사시
- 군대가 네트워크를 보호하게 되는 날
- 디지털 주권 찾기에 나선 유럽

미래의 길
감사의 말
부록

참고문헌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런데 당신이 한 통의 이메일을 보내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엄지 척’(그 유명한 ‘좋아요’)을 누를 때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수십억 번의 클릭은 어떤 지리적 분포 양상을 보이며, 그것들의 물질적 영향력은 어느 정도일까?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그것들은 어떤 생태적·지정학적 위협을 가하는 걸까? 이 책은 바로 그런 질문들을 주제로 삼고 있다.
---「p.14, 책머리에」중에서

우리는 돈에 색깔이 있듯이 인터넷에도 색깔(녹색)과 냄새(상한 버터 냄새), 심지어 맛(짭짤한 바닷물 맛)이 있음을 발견했다. 인터넷은 또한 거대한 벌집에 비견할만한 새된 소리를 낸다는 사실도 알았다. 요컨대, 우리는 디지털 세계를 감각적으로 체험했으며, 이 체험을 통해서 그 세계의 과도함의 정도를 가늠해보게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단순히 한 번의 ‘좋아요’를 보내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인간이 세운 것들 가운데 아마도 가장 거대한 규모일 것으로 여겨지는 엄청난 하부구조를 설치하고 가동시켜야 한다. 우리는 말하자면 콘크리트와 광섬유, 강철로 이루어진 왕국, 항상 대기 중이며 지시가 떨어지면 백만 분의 일 초 만에 복종하는 굉장한 왕국을 건설한 것이다. 이름하여 데이터센터, 수력발전용 댐, 화력발전소, 전략 금속 광산 등으로 형성된 ‘인프라 월드’.
---「p.18~19, 책머리에」중에서

이렇듯, 디지털 기술의 홍보에 ‘녹색’, ‘지속 가능’, ‘친환경’ 같은 어휘들이 동원되는 것은 자칫 위험한 환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를 갖게 만든다. 때문에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황당하다고 손가락질 받았을 법한 질문을 던지는 활동가, 기업가, 정치인들이 요즘 들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들은 디지털 산업 자체가 녹색(Green IT)이 아닌데 어떻게 녹색 환경 구현에 도움이 되는 디지털 기술(IT for Green)이 가능한지 묻는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자재들이 어떤 환경에서 어떤 방식으로 생산되는지를 안다면, 아마도 당신은 이 질문이 굉장히 통찰력 있고 똑똑한 질문임을 인정할 것이다.
---「p.51, 1 디지털 산업과 생태계: 환상에 지나지 않는 관계」중에서

소비자와 디지털 산업과의 최초(최초일 뿐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 유일한)의 만남은 스마트폰 자체일 것이다. 알다시피 스마트폰은 순수함이라는 개념을 전파하는 아름다운 물건이다. 그렇다면 이토록 아름다운 것이 어떻게 더러울 수 있단 말인가? 물건이 지닌 미학적 완벽함은 직관적으로 오염이라고 하는 것을 밀어낸다.
---「p.71, 2 스마트폰의 정점에서」중에서

당신이 전동킥보드 주행에 드는 실제 비용을 모두 지불해야 한다면 아마 지금보다 훨씬 비싼 값을 치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그처럼 비싼 서비스를 이용하려 할 것인가? 사업자들로 말하자면, 그들은 앞으로 디지털 산업을 번성하게 하는 것은 컴퓨터나 프로그램 판매가 아니라 데이터의 상품화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기업이 클라우드의 중심부에 단단히 뿌리를 내릴수록 점점 더 많은 부를 얻게 되고 그렇게 되면 자연히 권력도 장악하게 된다. 늘 더 많은 정보를 빨아들이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에게 ‘무료’로 인식되는 서비스들을 미끼로 제공해야 할 터이다.
---「p.122~123, 4 클라우드 탐사」중에서

아마존웹서비스가 필요로 하는 총전기량의 30퍼센트는 석탄에서 얻어진다. 넷플릭스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15퍼센트가 오직 이 온라인 영상 플랫폼으로 인하여 발생한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한층 더 흥미진진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어도비, 오라클, 링크드인 등도 각각 사용하는 에너지믹스의 23퍼센트, 36퍼센트, 23퍼센트를 석탄을 때서 얻은 전기로 충당한다니…. 트위터의 경우, 이 숫자는 21퍼센트 수준이라고 하니 다음에 트윗을 올릴 땐 잊지 말고 기억하시라!
---「p.159, 5 전기가 빚어내는 대혼돈」중에서

우리가 2020년 겨울에 스칸디나비아의 북쪽 끝까지 순례를 감행한 데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인터넷이 열기를 뿜어내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를 구성하는 몇몇 부품들의 온도는 섭씨 60도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 최적화된 작업 환경에서라면 데이터 농장은 상온 20도에서 27도 사이로 유지되어야 한다. 에너지 먹는 하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냉방 시스템은 “데이터센터가 소비하는 전체 전력의 절반까지도 끌어다 쓴다”고, 한 정보학 교수가 우리에게 설명해준다.
---「p.165, 6 북극에서의 전투」중에서

인터넷이 거리를 단축시켜준다는 점에 주목하는 건 흥미롭다. 그런데 하이베르니아 익스프레스의 공사 담당자들은 줄곧 킬로미터 수를 따지고 또 따졌다. 뿐만 아니라 웹이 국가 간 경계도 없애줄 것이라고 했는데, 각국은 케이블이 지나가는 곳에 위치한 자국 영토의 주권을 행사하기를 원했다. 디지털 업계는 지리를 무시하기는커녕 극구 찬미한다. 웹 설계자들은 이러한 사실들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p.260, 9 바다 밑 2만 개의 촉수」중에서

그러나 2015년에 영국 버밍엄대학의 공학과 응용과학 교수인 앤드류 엘리스가 경종을 울렸다. 우리의 데이터 생산량이 네트워크가 수용할 수 있는 용량에 비해 너무 빨리 증가하고 있으며, 이대로 가다가는 8년 후, 그러니까 2023년에 시스템의 한계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용량 부족(capacity crunch)’이라는 표현이 이때 등장했다. 이 선언에 화답하듯, 케이블 사업자들은 우리가 ‘샤논의 한계(Shannon limit)’, 즉 광섬유가 운반할 수 있는 데이터의 최대량에 근접하고 있음을 인정한다. 그들은 또한 다량의 전략적 케이블이 지나가는 해협들처럼 병목 지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인정한다. 이러한 병목 지점들 가운데 어느 한 곳에서 사고라도 나는 날이면, 그 사고는 곧 대륙 수준에서 더 나아가 전 지구 수준에서 효과를 야기한다.
---「p.267, 9 바다 밑 2만 개의 촉수」중에서

영향력을 위해서든 경제성장을 위해서든 또는 네트워크의 탄력성을 위해서든, 각국은 막무가내로 팽창하는 광케이블 회로의 주변부가 아닌 중심부에 자리 잡아야 유리하다. 유럽과 아시아를 이어주는 경로상에서 이집트와 중동이 차지하고 있는 중심적인 위치를 전복시킬 정도로? 케이블 하나가 특별히 판세를 급격하게 뒤집어놓을 수 있다.
---「p.275, 10 디지털 인프라의 지정학」중에서

인터넷 DNA 안에는 환경에 대한 염려라는 부분이 들어 있지 않다. 환경을 염려했다면 네트워크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존재한다 한들 최소한 현재와 같은 형태로는 아니었을 것이다. 현실은 이보다 훨씬 세속적이다. 인터넷은 권력과 돈을 쟁취하기 위한 새로운 도구이다. 베이징 정부는 21세기에 디지털이 주는 오락이란 결국 다른 수단을 이용한 전쟁의 지속이라는 점을 일찌감치 깨달았다. 우리는 항상 더 많은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게 될 것이다. 케이블은 점점 더 팽창할 것이고, 데이터센터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역량을 자랑할 것이다. 왜냐하면 데이터야말로 우리가 힘과 명예, 영향력과 번영의 추구라고 부르는 것, 다시 말해서 역사를 전진하게 만드는 영원한 동력 기관의 새로운 연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국과 중국의 경쟁국들은 이것을 탐한다. 결과적으로, 인터넷의 지정학과 이 네트워크가 결정짓는 새로운 역학 관계는 디지털 산업의 활력을 강화할 것이며, 그에 따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커질 것이다.
---「p.282~283, 10 디지털 인프라의 지정학」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2022 베올리아 환경도서상, 엘리나&루이 포웰스상 수상
★★디지털 산업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깨부수는 가장 첨예한 문제의식

종이 책 대신 전자 책을 보면 지구에 도움이 될까?
디지털이 환경에 무해할 것이라는 착각


디지털 시대의 도래는 인간의 육체를 물질의 무게로부터 해방했다.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 하나로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계속해서 연결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고 지갑 없이도 결제할 수 있으며 1000권의 책, 1만 장의 사진, 계속해서 확장되는 검색엔진에 접근이 가능하고 챗GPT 같은 인공지능과 대화도 나눌 수 있다. 일상 속 디지털 전환은 이처럼 생활에 필요한 물건의 가짓수를 줄여 우리의 두 손을 가볍고 산뜻하게 만들어주는 혁신이자 페이퍼리스와 같이 ‘환경 친화적’인 실천으로까지 여겨진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이 책은 디지털이 깃털처럼 가볍다 못해 무게가 없으며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우리의 착각일 뿐이라고 답한다. 예를 들어 에스토니아는 행정 업무의 99퍼센트를 디지털로 처리함으로써 “매달 에펠탑 몇 개를 쌓은 높이만큼의 종이 문서”를 전자 문서로 대체해 자원을 절약한다. 그러나 전자 문서를 데이터베이스에 계속해서 저장해두기 위해서는 전기와 물을 비롯한 엄청난 양의 자원이 지속적으로 소모되기에 이를 진정한 절약이라고 볼 수는 없다. 또한 스마트폰 한 대를 제조하는 데에는 “매우 특수한 화학적 특성을 가진 소량의 금속들”이 필요하고 이를 정련해 스마트폰 안에 욱여넣는 작업 과정에서만 “이미 제품의 생애 주기 전체가 만들어내는 생태발자국의 절반”이 찍히고야 만다. 현실이 이러한데도 우리가 여태껏 디지털 전환을 환경에 무해하다 못해 유익한 것으로 여겨 왔던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그린 IT’라는 환상을 전략적으로 판매하는 디지털 산업을 원인으로 지목하며 그들이 극구 감추고자 했던 진실을 파헤친다.

‘좋아요’에도 색과 냄새, 맛이 있을까?
해저케이블부터 데이터센터까지 디지털 세계의 밑바닥에 대한 감각적 탐사


2022년 10월 15일, 판교에 위치한 SK C&C 데이터센터에 불이 나면서 우리나라 최대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기업 카카오가 제공하는 대부분의 서비스가 먹통이 되었던 것을 기억하는가? 어러 사람의 일상에 영향을 미친 이 ‘먹통 사태’는 비단 우리나라에서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종종 발생하는 일로, 데이터센터 업계에는 이 사태를 가리키는 ‘완전한 암흑’이라는 별칭까지 있다. 저자는 ‘완전한 암흑’이 단순한 불편함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그 이상의 역설적 사실과 마주하게 한다고 말한다. ‘완전한 암흑’과 맞닥뜨릴 때에야 우리는 비로소 스마트폰 액정 너머의 만질 수 없는 가상으로 여겨 왔던 메시지와 메일, 사진과 ‘좋아요’ 들이 사실은 거대한 규모의 물리적 실체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저자는 디지털 세계가 이처럼 역설적인 구조로 이루어져 있음을 밝혀내기 위해 프랑스의 해변에서 중국, 북유럽과 북극까지 정보통신기술의 발자취를 따라 전 세계를 탐사해 나간다. SNS에서 ‘좋아요’를 누르는 것은 아주 단순하고 일상적인 행위지만 이 ‘좋아요’가 전송되기 위해서는 모뎀과 안테나, 케이블과 데이터센터로 이루어진 인터넷의 일곱 개 층, 즉 인간이 구축한 것 가운데 가장 크고 넓은 규모의 인프라가 동원된다. 무형의 디지털 행위는 ‘가상현실’에 기반하기에 ‘탈물질화’되었다고 여겨지지만 실상 우리가 믿고 싶었던 것보다 훨씬 더 물질적이다.

이 책은 실체가 있는 현실의 사물이 그렇듯 인터넷에도 색과 냄새, 심지어 맛이 있음을 하나하나 짚어나가며 디지털 세계를 감각적으로 체험하도록 우리를 이끈다. 이릍 통해 우리는 데이터를 저장해두는 ‘클라우드’는 깨끗한 흰 구름이 아닌 검은 먹구름에 가깝다는 것을, 자율주행 자동차는 인근 데이터센터의 정보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기에 이름처럼 자율적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을, 무료인 줄 알았던 인터넷이 사실은 우리의 인터넷 활동 하나하나를 데이터화함으로써 비용을 받고 있다는 것을, 와이파이와 5G 덕분에 선이란 선은 모두 사라진 줄 알았으나 이 무선 세계를 위해서는 땅을 점령한 안테나와 바닷속을 가득 채운 해저케이블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직면하게 된다. 즉, “오늘날 우리는 과거의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유선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단단히 묶여 있”는 초연결시대를 살아가는 중이다.

인터넷에는 정말 국적이 없을까?
디지털 주권을 두고 벌어지는 강대국 간의 힘겨루기


하버드대학교 버크만인터넷사회센터 연구원 존 페리 발로는 1996년 빌 클린턴의 통신법 개정안에 맞서 인터넷 네트워크가 “완전히 자유로운 표현의 공간”이라고 주장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선언문에서 그는 국가의 법적 개념은 물질을 토대로 하는데 인터넷 네트워크는 물질이 아니므로 그것이 적용될 수 없다고 말한다. 존 페리 발로의 주장처럼 우리는 인터넷 네트워크 안에서 바다 건너 다른 대륙에서 살고 있는 사람과도 아무런 제약 없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기에 인터넷을 국가 간 경계가 무화되는 공간으로 여기기 쉽다.

그러나 인터넷이 정말 우리가 알고 있는 대로 무국적의 공간일까? 저자는 인터넷 네트워크는 실제로 거대한 하부구조를 거느린 물질의 세계이기에 절대 무국적일 수 없으며 디지털 인프라는 필연적으로 지정학적 문제와 직결된다고 답한다. 다국적기업의 데이터센터와 해저케이블일지라도 지구 위 어딘가에는 자리를 잡고 있어야 한다. 세계 각국은 자국 영토나 영해에 디지털 인프라가 지어질 때마다 이에 대한 주권을 행사하고 싶어 한다. 디지털 인프라에 축적된 “데이터야말로 우리가 힘과 명예, 영향력과 번영의 추구라고 부르는 것, 다시 말해서 역사를 전진하게 만드는 영원한 동력 기관의 새로운 연료”가 되기 때문이다. 디지털 산업은 이를 모르지 않으며 “지리를 무시하기는커녕 극구 찬미한다.”

저자는 중국이 펼치고자 하는 ‘디지털 실크로드’와 이를 저지하고자 하는 서구 국가들의 역학 관계에 주목하며 4차 산업에서 중심을 차지하기 위한 기업과 강대국 간의 힘겨루기가 어떻게 세계지도를 다시 그려내고 있는지를 면밀히 살핀다. 해저케이블 하나가 세계 주식시장의 판도를 확 뒤집어버릴 수도 있을 만큼 디지털 인프라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이 시점에 이제 누가 새로운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인가? 또 어떤 국가 혹은 기업이 그 독주를 제어하게 될 것인가? 각국은 디지털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해 어떤 수단을 동원될 것인가? 이 책은 지정학적 탐사를 통해 이러한 질문들에 하나하나 답하며 디지털 전환의 다음 10년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할 수 있게 돕는다.

디지털 영유권 전쟁이 가속화하는 환경문제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우리가 언젠가 인터넷 사용을 줄이게 되는 건 얼마든지 가능한데, 이는 네트워크가 더는 지탱하지 못한다는 이유 때문이 아니라 종과 환경, 그리고 몇몇 가치들이 그걸 원하게 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한마디로, 인터넷 사용에 대한 제한은 기술적이라기보다 정치적인 이유로 이루어질 것이다.(269~270쪽)

디지털 지정학과 이것이 결정짓는 새로운 역학 관계는 디지털 산업의 부흥을 가속화한다. 이 흐름은 우리로 하여금 결국 더 많은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함으로써 데이터를 생산해내라고 부추길 것이고, 매일 16기가바이트짜리 아이폰 아홉 대의 메모리를 가득 채울 만큼의 데이터를 우리에게서 착취해갈 것이다. 이 데이터를 모조리 저장해두기 위해 데이터센터는 점점 더 많아지고 커지게 될 것이고 해저케이블의 범위는 점점 더 확장될 것이며 결국 지구는 한없이 무거워지게 될 것이다. 저자는 디지털을 둘러싼 지정학적 문제와 환경문제가 이처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분석하며 우리 개개인이 디지털 산업이 주입한 환상을 넘어서 이러한 현실을, 우리가 놓여 있는 위치를 정확하게 직시하는 것부터가 새로운 변화를 위한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기술은 더도 덜도 아니고 딱 우리가 하는 만큼만 친환경적”일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식량 자원과 에너지 자원을 낭비하기 좋아한다면 디지털 기술은 우리의 이러한 경향을 한층 심화시킬 것이다. 반대로, 우리가 한계를 넘어 지속 가능한 지구를 생각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눈 깜짝할 사이에 지원자 군단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사물과 동물, 심지어 인간의 뇌까지 모든 것이 인터넷과 접속되는 초연결사회의 도래를 앞둔 지금, 디지털에 대한 우리의 인식 체계를 재편하고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새로운 실천을 제안하는 저자의 목소리는 우리가 귀 기울여 들어야 할 것임에 틀림없다.

회원리뷰 (6건) 리뷰 총점9.2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탈물질화는 다른 식으로 물질화하는 것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 2023.05.2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아는 게 병이라는 말이 자꾸 생각나게 하는 내용들이다. 나는 최근 계속되는 전자문서화가 지구를 좀 덜 망가뜨리는 것인 줄 알았는데 이건 완전 나만의 착각이었다. 탈물질화하면 환경이 조금은 최소한 천천히 또는 덜 나빠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엄청난 착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좋아요'가 어떻게 지구를 파괴하는 게 가능해? 라는 의구심이 든다면 꼭!!! 읽어 보라고 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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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게 병이라는 말이 자꾸 생각나게 하는 내용들이다.

나는 최근 계속되는 전자문서화가 지구를 좀 덜 망가뜨리는 것인 줄 알았는데 이건 완전 나만의 착각이었다. 탈물질화하면 환경이 조금은 최소한 천천히 또는 덜 나빠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엄청난 착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좋아요'가 어떻게 지구를 파괴하는 게 가능해? 라는 의구심이 든다면 꼭!!!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오늘날 디지털 기술은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전기의 10%를 끌어다 쓰며, 이산화탄소 총배출량의 거의 4%를 차지하는 데, 이는 세계 민간항공업 분야 배출량의 두 배에 약간 못 미치는 양이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대도시에 밀집되어 있다. 이 대도시들은 지구 전체 면적의 고작 2퍼센터를 차지할 뿐이면서 전 세계 전력의 75퍼센트를 소비하며, 전체 이상화탄소 발생량의 80퍼센트를 배출한다.“

에너지 관점에서 보자면 ICT는 세계 전기의 10%를 소비하는 데 이것은 원자로 100대가 생산해내는 전기량에 해당된다.“

결과적으로 스마트폰은 제조 과정에서만 이미 제품의 생애주기 전체가 만들어내는 생태발자국의 절반, 소비 에너지의 80퍼센트를 잡아먹는 원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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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는 어떻게 지구를 파괴하는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프****드 | 2023.04.0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얼마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우리가 삭제하지 않고 쌓아두고 있는 네이버 메일함이 지구를 무겁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구상 어딘가에 그 수많은 데이터들을 모두 저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수많은 읽지 않은 메일들이 떠올라 매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랬기에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관심이 생겼고 좀 더 깊이 있게 이 부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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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우리가 삭제하지 않고 쌓아두고 있는 네이버 메일함이 지구를 무겁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구상 어딘가에 그 수많은 데이터들을 모두 저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수많은 읽지 않은 메일들이 떠올라 매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랬기에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관심이 생겼고 좀 더 깊이 있게 이 부분을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에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는 프랑스 주요 방송사의 다큐멘터리 PD 이자 <내셔널 지오그래픽>, <르 몽드 디플로마티크>의 기자이다. 중국의 희토류부터 알래스카의 석유, 수단의 고무에 이르기까지 원자재와 관련한 세계의 정치, 경제, 환경문제를 꾸준히 취재해 40여 개국에서 100편 이상의 기사와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집필한 저서로는 <프로메테우스의 금속>이 있으며, 이번 책으로 2022년 베올리아 환경도서상과 엘리나&루이 포웰스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총 10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한 번의 '좋아요' 클릭이 어떻게 지구를 파괴하는지 입증하기 위해 직접 현장을 탐사하며 세계 일주를 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공들인 연구와 자료 조사 및 여러 담당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디지털 세계의 본질을 파헤치고자 한다. 사실 처음엔 지레 겁을 먹기도 했다. 내가 이 책을 잘 이해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있어서 빠져들며 읽을 수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좋아요'의 지리학에 관한 이야기다. 휴대폰 페이스북에서 옆에 있는 동료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한 번 눌렀을 때 고작 10m 떨어진 곳에 있는 상대방이더라도 내가 누른 '좋아요'는 바다를 가로질러 다른 데이터 센터로 운반되어 수천 킬로미터를 여행한다고 말한다. 그런 설명이 독자들에게 쉽게 이해되도록 풀어서 적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또 인상적이었던 것은 저자가 전동 킥보드의 사례를 빌려 서비스 이용 약관에 동의하면서 고유한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 상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내용이었다. 최근 얼굴 보정 앱에서 AI 아바타 만드는 것이 유행했었다. 궁금한 마음에 나도 아바타를 만들어보려고 마음 먹었는데, 사진 몇 장을 생성하는데 몇 천 원을 내야 하는데 아까워 약간의 노동을 통해 무료로 코인을 획득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 중 가장 쉬운 방법은 몇 가지 앱을 깔고 회원가입을 하는 것이었다. 아주 간단하면서도 모든 서비스 이용 약관에 ‘동의’를 클릭해야 한다는 전제가 주어졌던 사실이 매우 찜찜했다. 

“그러한 서비스가 과연 당신의 고유한 데이터를 사업자에게 제공해야 할 정도로 값어치가 있는지 자문해 보는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121page) 라는 경고의 문장이 뼈아프게 다가왔다.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해 우리가 실천하고 있는 부분들이 많다. 많은 이들이 요즘엔 동참하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가급적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나 종이 가방을 활용 하는 등의 방법을 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이 책에서도 개인이 조금씩 동참할 수 있는 방법들도 제시해 보고 있다.


예를 들면 이렇다.

1) 마치 휴지통처럼 사용하고 있는 아이클라우드에 저장된 필요 없는 사진들 정리하기,

2) 동영상을 관람할 때 와이파이를 통해서 감상하면 4G를 통해서 볼 때보다 에너지를 23배가 절약할 수 있다는 것,

3) 집을 나설 때 셋톱박스 전원을 끄는 것,

4) 구글을 통하지 않고 웹사이트에 접속하는 것 등이 있다.

이러한 소소한 행동들을 실천에 옮긴다고 해서 깊이 있는 시스템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 책을 통해서 직접 실천해 볼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도 함께 알아보고 싶었는데, 어느 정도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


저자는 인터넷이 우리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은 우리가 자원 채취를 목적으로 자연을 자꾸만 더 깊이 파고들면 들수록 한 층 더 무거워질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더 무서운 것은 인터넷 사용에 대한 제한은 기술적이라기보다는 정치적인 이유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문제는, 오늘날 이러한 문제들이 전혀 대두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통해 그 심각성을 알리고자 한다. 그렇기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중국 소유의 기업인 틱톡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이 국민들의 데이터 프라이버시 등의 이유로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가볍게 넘길 일은 아닌 것 같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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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는 어떻게 지구를 파괴하는가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마* | 2023.04.0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좋아요’는 어떻게 지구를 파괴하는가』 이 제목에 눈길이 간 건 얼마 전 에너지 절약 방법 중 하나로 '오래된 메일을 지우기'라는 항목을 보고 너 서다. 그 항목을 보고 바로 오래된 이메일들을 다 삭제했는데 삭제하면서 이메일들을 보관을 위한 서버 유지에 많은 전기가 필요했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다. 사실 매우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우리가 이메일을 사용하고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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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는 어떻게 지구를 파괴하는가』 이 제목에 눈길이 간 건 얼마 전 에너지 절약 방법 중 하나로 '오래된 메일을 지우기'라는 항목을 보고 너 서다. 그 항목을 보고 바로 오래된 이메일들을 다 삭제했는데 삭제하면서 이메일들을 보관을 위한 서버 유지에 많은 전기가 필요했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다.

사실 매우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우리가 이메일을 사용하고 온라인으로 업무를 보는 이유는 업무 효율성과 종이와 같은 소모품을 아끼기 위한 목적이 있다. 실시간으로 어디서든 연결되는 온라인은 우리가 꿈꿔오던 미래사회에 한층 더 가까워지고 스마트한 삶으로 인류를 이끌고 그 결과 환경도 보호되리라 믿었다. 그런데 실상은 서버 유지와 인터넷망 확충을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환경을 파괴하고 있었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IT 인프라는 인류를 보다 더 나은 세상으로 이끄는 방법으로 여겨졌고 디지털화를 막을 수도 되돌릴 수도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나 얼마 전 벌어진 카카오톡 먹통 사고로 대한민국이 멈췄다고 했을 만큼 불편함을 겪으며 높은 디지털 의존도와 특정 서비스에 집중했을 때 작은 사고로도 전 국민이 겪게 될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경험할 수 있었다. 우려스러운 건 이런 사고가 반복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는 현실이다.

 

전 세계가 하나의 망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옮기는 케이블 망과 데이터를 보관하기 위한 서버가 필요하다. 케이블은 대부분 땅에 매설되어 있고 대륙과 대륙은 해저 케이블을 통해 연결한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양의 케이블이 필요할지. 케이블을 생산하고 폐기하는 비용이 얼마나 되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회사에서 가장 시원한 장소는 서버실이라는 말이 농담이 아닐 만큼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서버실을 운영하는데도 엄청난 전력이 필요하다. 이 전력들을 생산하기 위해 화석연료를 사용한다. 책은 이렇듯 편리함과 효율성에 가려진 디지털화의 어두운 이면을 폭로한다.

책을 읽기 전에는 우리가 습관처럼 누르는 '좋아요'라는 행위가 어떤 행동인지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정확하게는 환경과 연결 짓는다는 생각 자체를 해보지 않았다는 게 맞는 말이다.

 

그동안 편리함에 너무 익숙해지고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했던 것들이 결코 공짜가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할까. 왜 누구도 이런 지적을 하지 않았는지가 의아할 정도로 디지털 시대의 장점만 보고 있었음을 깨달았고 우리가 사용하는 편리한 서비스들이 공짜는 아님을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IT 인프라도 마찬가지다. 한 번의 클릭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효용성과 편리함이 결코 정답이 될 수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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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지만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있어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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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m*****7 | 2023.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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