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3년 03월 17일 |
---|---|
쪽수, 무게, 크기 | 364쪽 | 490g | 145*215*17mm |
ISBN13 | 9791187038924 |
ISBN10 | 118703892X |
발행일 | 2023년 03월 17일 |
---|---|
쪽수, 무게, 크기 | 364쪽 | 490g | 145*215*17mm |
ISBN13 | 9791187038924 |
ISBN10 | 118703892X |
MD 한마디
현대인의 삶은 간편하다. 스마트폰 하나로 모두 해결할 수 있다. 금융 업무를 보고, 뉴스를 읽으며, 인스타그램으로 교류한다. 그런데 이러한 디지털 세계를 유지하는 데 엄청난 에너지와 자원이 필요하다는 걸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갈수록 비대해지는 디지털 인프라를 추적한다. - 손민규 사회정치 PD
책머리에 1 ─ 디지털 산업과 생태계: 환상에 지나지 않는 관계 - 지구의 머리맡을 지키는 스마트시티 - 스마트시티가 지불해야 하는 진정한 환경적 대가 - 자연이라는 명분을 내세운 수학 - 디지털 산업이 미래를 다시 쓸 때 - ‘좋아요’의 지리학 - 디지털 기술로 인한 오염: 심각성에 대한 자각 2 ─ 스마트폰의 정점에서 - 흑연 광산 심장부로의 여행 - 더 많이 벌기 위해 덜 생산한다? - 완전한 디지털화에 도전하는 에스토니아 - 전자 숙청 시대 - 다른 식의 정보화가 가능하다 3 ─ 비물질적인 것을 만드는 암흑물질 - MIPS 또는 생각지도 않았던 물질의 요소 - 디지털 기술의 현기증 나는 계수 - 나노 세계가 환경에 지고 있는 빚 - 에너지 정책 밀어붙이기 - 디지털의 수증기 속에서 - 허니웰,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도움의 손길인가, 장애물인가 4 ─ 클라우드 탐사 - 데이터센터, 디지털 시대의 공장 - 생각지도 않았던 공유 전동킥보드의 막강한 힘 - 익명성의 종말 - 데이터라고 하는 영역의 확대 - 미국 ‘동해안의 실리콘밸리’가 숲을 보존하고자 할 때 - NSA를 애타게 만든 사나이 - 감시하고 오염시키기 5 ─ 전기가 빚어내는 대혼돈 - 클라우드에 몰아친 폭풍 - 무슨 일이 있어도 디지털은 계속되어야 한다 - 긴장하는 암스테르담 - 석탄 없이는 셀카도 없다 - GAFAM은 도미니언에너지 앞에 무릎을 꿇게 될 것인가? 6 ─ 북극에서의 전투 - 보다 깨끗한 데이터를 위한 기술 - 엄청 추운 데이터센터 - 비물질성의 미학 - 불화의 댐 - 북극권의 라스베가스 - 우리로 하여금 디지털 다이어트에 돌입하게 하는 해결책 7 ─ 디지털 세계의 팽창 - 해방된 기계를 위한 고주파수 - 5G: 생태 관련 문제점은 대체로 알려지지 않은 상태 - ‘접속게이트’를 향하여? - 파랑의 1677만 7216가지 뉘앙스 - 빨강의 기제 8 ─ 로봇이 인간보다 더 심한 오염원이라면 - 로봇: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디지털 활동 - 미리 프로그래밍된 인간의 구식화 전략 - 수동적인 투자를 추구하는 다국적기업 - 지구를 살리는 슈퍼지능 - 녹색 거인 대 인간? 9 ─ 바다 밑 2만 개의 촉수 - 인터넷 망 속에서 빛을 발하는 존재 - 케이블과 고운 백사장, 그리고 비치타월 - 벌어들인 시간을 찾아서 - 웹의 파이프들을 위한 제2의 삶 - ‘용량 부족’ 위험? 10 ─ 디지털 인프라의 지정학 - 북극의 새로운 고속도로 - 중국이 ‘디지털 실크로드’를 펼치려 할 때 - 광케이블 시스템과 케이블 부설선: 글로벌 마린의 대서사시 - 군대가 네트워크를 보호하게 되는 날 - 디지털 주권 찾기에 나선 유럽 미래의 길 감사의 말 부록 주 참고문헌 |
아는 게 병이라는 말이 자꾸 생각나게 하는 내용들이다.
나는 최근 계속되는 전자문서화가 지구를 좀 덜 망가뜨리는 것인 줄 알았는데 이건 완전 나만의 착각이었다. 탈물질화하면 환경이 조금은 최소한 천천히 또는 덜 나빠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엄청난 착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좋아요'가 어떻게 지구를 파괴하는 게 가능해? 라는 의구심이 든다면 꼭!!!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오늘날 디지털 기술은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전기의 10%를 끌어다 쓰며, 이산화탄소 총배출량의 거의 4%를 차지하는 데, 이는 세계 민간항공업 분야 배출량의 두 배에 약간 못 미치는 양이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대도시에 밀집되어 있다. 이 대도시들은 지구 전체 면적의 고작 2퍼센터를 차지할 뿐이면서 전 세계 전력의 75퍼센트를 소비하며, 전체 이상화탄소 발생량의 80퍼센트를 배출한다.“
”에너지 관점에서 보자면 ICT는 세계 전기의 10%를 소비하는 데 이것은 원자로 100대가 생산해내는 전기량에 해당된다.“
”결과적으로 스마트폰은 제조 과정에서만 이미 제품의 생애주기 전체가 만들어내는 생태발자국의 절반, 소비 에너지의 80퍼센트를 잡아먹는 원흉이 되었다.“
얼마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우리가 삭제하지 않고 쌓아두고 있는 네이버 메일함이 지구를 무겁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구상 어딘가에 그 수많은 데이터들을 모두 저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수많은 읽지 않은 메일들이 떠올라 매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랬기에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관심이 생겼고 좀 더 깊이 있게 이 부분을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에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는 프랑스 주요 방송사의 다큐멘터리 PD 이자 <내셔널 지오그래픽>, <르 몽드 디플로마티크>의 기자이다. 중국의 희토류부터 알래스카의 석유, 수단의 고무에 이르기까지 원자재와 관련한 세계의 정치, 경제, 환경문제를 꾸준히 취재해 40여 개국에서 100편 이상의 기사와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집필한 저서로는 <프로메테우스의 금속>이 있으며, 이번 책으로 2022년 베올리아 환경도서상과 엘리나&루이 포웰스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총 10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한 번의 '좋아요' 클릭이 어떻게 지구를 파괴하는지 입증하기 위해 직접 현장을 탐사하며 세계 일주를 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공들인 연구와 자료 조사 및 여러 담당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디지털 세계의 본질을 파헤치고자 한다. 사실 처음엔 지레 겁을 먹기도 했다. 내가 이 책을 잘 이해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있어서 빠져들며 읽을 수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좋아요'의 지리학에 관한 이야기다. 휴대폰 페이스북에서 옆에 있는 동료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한 번 눌렀을 때 고작 10m 떨어진 곳에 있는 상대방이더라도 내가 누른 '좋아요'는 바다를 가로질러 다른 데이터 센터로 운반되어 수천 킬로미터를 여행한다고 말한다. 그런 설명이 독자들에게 쉽게 이해되도록 풀어서 적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또 인상적이었던 것은 저자가 전동 킥보드의 사례를 빌려 서비스 이용 약관에 동의하면서 고유한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 상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내용이었다. 최근 얼굴 보정 앱에서 AI 아바타 만드는 것이 유행했었다. 궁금한 마음에 나도 아바타를 만들어보려고 마음 먹었는데, 사진 몇 장을 생성하는데 몇 천 원을 내야 하는데 아까워 약간의 노동을 통해 무료로 코인을 획득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 중 가장 쉬운 방법은 몇 가지 앱을 깔고 회원가입을 하는 것이었다. 아주 간단하면서도 모든 서비스 이용 약관에 ‘동의’를 클릭해야 한다는 전제가 주어졌던 사실이 매우 찜찜했다.
“그러한 서비스가 과연 당신의 고유한 데이터를 사업자에게 제공해야 할 정도로 값어치가 있는지 자문해 보는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121page) 라는 경고의 문장이 뼈아프게 다가왔다.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해 우리가 실천하고 있는 부분들이 많다. 많은 이들이 요즘엔 동참하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가급적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나 종이 가방을 활용 하는 등의 방법을 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이 책에서도 개인이 조금씩 동참할 수 있는 방법들도 제시해 보고 있다.
예를 들면 이렇다.
1) 마치 휴지통처럼 사용하고 있는 아이클라우드에 저장된 필요 없는 사진들 정리하기,
2) 동영상을 관람할 때 와이파이를 통해서 감상하면 4G를 통해서 볼 때보다 에너지를 23배가 절약할 수 있다는 것,
3) 집을 나설 때 셋톱박스 전원을 끄는 것,
4) 구글을 통하지 않고 웹사이트에 접속하는 것 등이 있다.
이러한 소소한 행동들을 실천에 옮긴다고 해서 깊이 있는 시스템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 책을 통해서 직접 실천해 볼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도 함께 알아보고 싶었는데, 어느 정도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
저자는 인터넷이 우리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은 우리가 자원 채취를 목적으로 자연을 자꾸만 더 깊이 파고들면 들수록 한 층 더 무거워질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더 무서운 것은 인터넷 사용에 대한 제한은 기술적이라기보다는 정치적인 이유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문제는, 오늘날 이러한 문제들이 전혀 대두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통해 그 심각성을 알리고자 한다. 그렇기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중국 소유의 기업인 틱톡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이 국민들의 데이터 프라이버시 등의 이유로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가볍게 넘길 일은 아닌 것 같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좋아요’는 어떻게 지구를 파괴하는가』 이 제목에 눈길이 간 건 얼마 전 에너지 절약 방법 중 하나로 '오래된 메일을 지우기'라는 항목을 보고 너 서다. 그 항목을 보고 바로 오래된 이메일들을 다 삭제했는데 삭제하면서 이메일들을 보관을 위한 서버 유지에 많은 전기가 필요했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다.
사실 매우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우리가 이메일을 사용하고 온라인으로 업무를 보는 이유는 업무 효율성과 종이와 같은 소모품을 아끼기 위한 목적이 있다. 실시간으로 어디서든 연결되는 온라인은 우리가 꿈꿔오던 미래사회에 한층 더 가까워지고 스마트한 삶으로 인류를 이끌고 그 결과 환경도 보호되리라 믿었다. 그런데 실상은 서버 유지와 인터넷망 확충을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환경을 파괴하고 있었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IT 인프라는 인류를 보다 더 나은 세상으로 이끄는 방법으로 여겨졌고 디지털화를 막을 수도 되돌릴 수도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나 얼마 전 벌어진 카카오톡 먹통 사고로 대한민국이 멈췄다고 했을 만큼 불편함을 겪으며 높은 디지털 의존도와 특정 서비스에 집중했을 때 작은 사고로도 전 국민이 겪게 될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경험할 수 있었다. 우려스러운 건 이런 사고가 반복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는 현실이다.
전 세계가 하나의 망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옮기는 케이블 망과 데이터를 보관하기 위한 서버가 필요하다. 케이블은 대부분 땅에 매설되어 있고 대륙과 대륙은 해저 케이블을 통해 연결한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양의 케이블이 필요할지. 케이블을 생산하고 폐기하는 비용이 얼마나 되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회사에서 가장 시원한 장소는 서버실이라는 말이 농담이 아닐 만큼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서버실을 운영하는데도 엄청난 전력이 필요하다. 이 전력들을 생산하기 위해 화석연료를 사용한다. 책은 이렇듯 편리함과 효율성에 가려진 디지털화의 어두운 이면을 폭로한다.
책을 읽기 전에는 우리가 습관처럼 누르는 '좋아요'라는 행위가 어떤 행동인지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정확하게는 환경과 연결 짓는다는 생각 자체를 해보지 않았다는 게 맞는 말이다.
그동안 편리함에 너무 익숙해지고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했던 것들이 결코 공짜가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할까. 왜 누구도 이런 지적을 하지 않았는지가 의아할 정도로 디지털 시대의 장점만 보고 있었음을 깨달았고 우리가 사용하는 편리한 서비스들이 공짜는 아님을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IT 인프라도 마찬가지다. 한 번의 클릭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효용성과 편리함이 결코 정답이 될 수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