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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위의 칸트

옥상 위의 칸트

: 혼자라고 느낄 때 일상을 움직이게 하는 삶의 태도와 일상철학

김현수 | 북산 | 2023년 10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8 리뷰 12건 | 판매지수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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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135*210*20mm
ISBN13 9791185769721
ISBN10 1185769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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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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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전환하기에 도심의 옥상만큼 좋은 곳도 없다. 더구나 우리 병원 빌딩 옥상은 한강이 보이고 강 건너 남산까지 보여서 잠시 잠깐 바라보는 것만으로 기분이 확 달라진다 (...) 옥상 텃밭은 나만의 갤러리가 되었다. 햇살이 좋으면 좋아서 찾아가고 바람이 거칠거나 비가내리면 그것들이 쓰러지지 않았을까 궁금해서 옥상으로 향한다. 꽃잎 한 장, 잎사귀 한 장이 주는 색과 향기가 볼수록 나를 살아 있게 한다. 그깟 담배 한 개비를 피우려고 달려가던 전과 달리 옥상으로 가는 일이 이제는 나만의 즐거움이 되었다.
---「옥상 위의 일상 철학」중에서

전공의 시절, “연구는 절대, ‘쿠폰’으로 가능하지 않아.”라는 말을 종종 하고 다녔다. 뭐 하나 쉽게 넘어갈 수 없었던, 닥치고 공부하지 않으면 통과할 수 없는 연구에 매달려 살던 시절이었다. 어렵고 힘들 때마다 내가 선택한 진로와 판단이 옳은 것인가 갈등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런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존재한다는 생각이 든다.
---「연구는 절대 ‘쿠폰’으로 가능하지 않다」중에서

의사로서는 별로 후회할 것이 없는데, 경영자로 살면서 한 일들은 후회가 많다. 경영은 돈을 목적으로 기업을 운영하지만, 그 이면에는 결국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일이다. 생각해보면 난 사람 관리를 잘못하는 것 같다. 사람을 지나치게 믿었거나 너무 냉정하게 판단했거나 너무 감정적으로 처리한 일들의 연속이었다. 어떤 결정을 내려도 즐겁지 않았던 것은 좋은 결정이든 나쁜 결정이든 인연의 문제는 항상 마음을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씁쓸한 최선의 선택」중에서

치료제가 상용화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컸지만, 임상시험조차 성공하지 못하고 있었으므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 그런 와중에 줄기세포치료제에 대한 불신과 실망이 팽배하기도 했다. 신약 개발과 치료제가 환자의 생명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과장되거나 호도 또는 우선시되는 일은 경계할 필요가 있는데, 그렇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었다. 그들의 작태를 지켜보자니 의료 행위에 대한 한계와 회의가 느껴지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그들보다 건강하고 훌륭한 의료인들이 더 많다는 데 위안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내 희망은 은퇴」중에서

나는 의사라는 직업을 좋아한다. 환자를 보는 일이 한 번도 지겹다는 생각이 안 드는 걸 보면 천직인 모양이다. 환자를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서 연구하다 보니 회사를 차리게 되었고, 경영자로 일하다 보니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 또다시 공부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 환자를 치료하는 데 있어 과학과 의학적 지식은 당연히 중요하다. 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삶의 토양이 되는 사고가 부족하면 환자를 제대로 바라볼 수가 없다. ‘산다는 것’ 그 일이 얼마나 위대하고 수많은 노력과 의지가 담기는 일인지, 살면 살수록 그 한마디의 말에 무거움을 느낀다. 나는 병을 고치는 의사지만, 사는 일의 무거움을 나누고, 이해하고, 거들어 주는 사람이 되고 싶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환자들이 나를 만나고 돌아가서는 잘 살기를 바란다. 그래야 나도, 잘 사는 것 같은 기분이 드니까.
---「나는 왜 일벌레가 되었을까?」중에서

자전거를 타는 목적이 체력단련만은 아니다. 타다 보면 체력이야 당연히 좋아질 테지만, 삶에도 균형 감각이 필요하듯 어느 순간 잃어버린 마음의 균형을 찾고 편안해지려고 자전거를 탄다. 균형을 잡지 않으면 굴러갈 수 없고 속도를 조절하지 않으면 위험해질 수 있는 자전거 타기야말로 우리 삶의 모습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타고 우주로」중에서

살면서 내 독설이 약이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니, 처음으로 독설의 가오를 생각하니 기분 좋았다. (...) 당장 돈 몇 푼 도움 받아 임시방편 삼는 것보다 기본과 원칙을 지키며 다시 시작하는 것이 더 회복하기 빠를 수도 있다. 모든 걸 돈으로만 해결하려 한다면, 결국 돈 문제로 실패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업은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 한다고 했다. 친구가 내 독설을 듣고 원망하기보다 투지를 다졌으니, 처음부터 될 사람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날 나는 독설 값을 톡톡히 받았다.
---「인생은 방황과 설렘의 연속」중에서

세상은 갑자기 불확실해진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불확실했다.(...) 세상은 준비하는 자의 것이지 운 좋게 갑자기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성공이라는 결과만 보면 도저히 불가능한 일로 보이지만,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보면, 도전 의식이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가 세상의 수많은 성공 스토리에 감동하고 박수를 보내는 것은 도전과 극복의 과정이지 성공 그 자체가 아닌 것처럼 말이다.
---「세상은 준비하는 자의 것」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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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현실에 도전하는 자신을 악마에 비유했다. 하지만 나는 그가 악마라기보다는 변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미래 사이에서 치열한 싸움을 하는 ‘화난 황소’처럼 느껴진다. 모두가 두려워하는 해일 속에서 파도를 타는 무모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저자는 분명 한계, 좌절을 즐기는 ‘마조히스트’ 유전자를 무기 삼아 세상과 겨루고 있는 것이다. 쉬지 않고 한숨에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것 같다. 오랜만에 한 사람의 진솔하고 꾸미지 않은 인생을 즐겁게 여행한 것 같다.
- 어영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 병원장)
‘누가 사업을 하겠는가’ 싶을 만큼 수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그는 어려움을 돌파해 냈다. 줄기세포 사업은 유혹이 많음에도 흔들리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진심으로 존경한다. 세상은 창업가의 무한 책임감으로 발전되고 있음을 느낀다. 줄기세포기술의 상용화는 여전히 멀지만 인간은 이를 실현시키는 존재이다. 결국, 그의 도전이 눈앞에 펼쳐져 인류의 삶을 바꿀 것이라고 믿는다.
- 이용민 (검사)
『옥상 위의 칸트』는 ‘인간 김현수’가 견지하고 있는 삶의 철학과 노력을 엿볼 수 있게 해주며,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더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통찰과 근본적 질문을 던져주고 있다. ‘연구는 공짜 쿠폰으로 가능하지 않다’라고 말하는 저자처럼, 빛나는 내일을 위해 한 발짝, 한 발짝 성실히 나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 백순구 (연세대학교 원주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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