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는 부로 이어졌다. 매그니피센트는 부의 법칙을 재편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은 약 4,000개 사다. 상장사가 아닌 오픈AI를 뺀 7개 기업이 미국 주식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30%에 달한다. 이런 변화는 재테크에도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오늘날 서울 아파트 값은 30평대를 기준으로 약 12억 원이다. 20년 전인 2004년 3억 4,000만 원에서 약 3.5배 상승한 가격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매그니피센트 주가는 비교할 수 없는 폭으로 성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6배, 아마존은 90배, 애플은 420배, 엔비디아는 450배나 치솟았다.
--- p.6, 「프롤로그」 중에서
애플 특유의 생태계 장악 전략은 제품 개발에서도 유감없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애플 실리콘 프로젝트다. 애플은 아이폰 발표 3년 뒤인 2010년부터 자체적으로 반도체를 설계하고 있다. 애플이 설계한 반도체는 크게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A시리즈, 노트북에 탑재하는 M시리즈다. 처음 공개한 것은 A4 칩이다. A4 칩은 첫 번째 아이패드에 탑재됐다. A시리즈는 현재 A17 프로까지 개발한 상태다. A17 프로는 6개의 CPU 코어, 6개의 GPU 코어, 16개의 NPU 코어를 갖추었으며, 첨단 메모리는 물론 가속 엔진까지 탑재했다.
--- p.76, 「2부 1장, 애플: 생태계를 송두리째 장악하라」 중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토대로 수익 창출에 나선 상태다. 워드 엑셀과 같은 오피스 프로그램을 클라우드에서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MS 365에는 코파일럿 서비스가 부착됐다. 엑셀 자료를 분석해 요약하고, CRM이나 ERP와 연동된 자사의 데이터를 활용해 작동하는 인공지능 에이전트다. 해당 프로그램을 추가로 이용하려면 1인당 월 30달러를 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6년까지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100억 달러 이상의 추가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 p.110, 「2부 2장, 마이크로소프트: 퍼스널 디지털 에이전트를 꿈꾸다」 중에서
엔비디아가 투자해 가장 큰 시너지를 얻은 기업은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멜라녹스다. 엔비디아는 2020년 해당 기업을 69억 달러에 인수했는데, 이를 통해 데이터 센터 네트워킹 솔루션 기술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데이터 센터에 설치된 수많은 GPU는 고속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송수신해야 한다. 멜라녹스는 저지연·고대역폭이라는 탁월한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을 엔비디아에 제공했다.
--- p.142, 「2부 3장, 엔비디아: AI 칩 전쟁의 승자」 중에서
현재 AI 업계는 구글이 투자한 스타트업을 눈여겨보고 있다. 구글은 스타트업 투자와 인수합병을 통해서도 생태계를 확장하기 때문이다. 구글은 26년이라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인수한 기업이 무려 257개 사에 달한다. 해당 기업은 대다수 구글의 한 팀으로 흡수 합병됐다. 영업력 확보가 아닌 인재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의 일환이다. 인수한 스타트업을 산업별로 살펴보면 인공지능이 16%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광고 마케팅 14%, 모바일 13%, 클라우드 11%, 맵·내비게이션 9%, 비디오·미디어 8%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사업 방향에 맞는 기술력 있는 기업을 흡수하면서 오늘날 독점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셈이다.
--- p.200, 「2부 5장, 구글: 웹2.0의 승자, 웹3.0의 도전자」 중에서
미국 투자업계는 테슬라 로보택시에 대해 시장의 판을 흔들 ‘게임 체인저’라고 호평했다. 로보택시는 테슬라가 장기간 연구해 온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전기차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유망 사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기업과 기술 격차를 보여 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서비스로 꼽힌다. 미국 증권사 모건스탠리는 “테슬라 차량이 FSD 서비스로 운행한 누적 주행 거리가 10억 마일(약 16억 km)에 이르는 만큼 머신러닝과 신경망 훈련에 이점이 될 수 있다”라며 “로보택시는 테슬라가 전기차 수요 둔화를 극복하고 새로운 사업 모델로 전환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 p.251, 「2부 7장, 테슬라: 전기차를 넘어 에너지와 로봇으로」 중에서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창업자 캐서린 우드는 LA에 있는 캐피털 그룹에서 직장을 시작해 이후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이라는 기업에서 글로벌테마전략 부문 최고투자책임자로 활동했다. 그는 당시 파괴적 혁신을 중심으로 한 ETF를 운용하자고 제안했다가 너무 위험하다는 평가를 받고 뛰쳐나왔다?? 그리고 설립한 것이 아크 인베스트먼트다. 그가 이끌고 있는 아크 인베스트먼트는 ‘파괴적 혁신’에 집중하는 전략을 추구한다. 바이오·로봇공학·인공지능·에너지 저장·블록체인과 같은 기술이 인류의 미래를 바꿀 것이라는 믿음이다.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는 테크놀로지 기업으로 꽉 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p.289, 「3부 1장, 빅테크 투자 성공 전략」 중에서
미래는 늘 울퉁불퉁한 존재다. 어슴푸레 그 형상은 알 수 있을지는 몰라도 정확한 예측은 어려운 영역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 있다. 인간은 기술에 익숙한 동물이라는 사실이다. 현생 인류의 먼 조상인 사람속이 330만 년 전 돌을 쪼개 도구를 사용한 이래, 인류는 늘 도구의 발전과 함께 살아왔다. 새로운 기술은 늘 옛 기술을 밀어냈고, 관련 직업 역시 사라졌다. 하지만 이러한 도약기마다 인류는 더 큰 번영을 누리는 발판을 마련했다. 15세기 요하네스 구텐베르크가 인쇄기를 개발하면서 필경사라는 직업이 사라졌고, 19세기 자동차가 등장하면서 마부라는 직업이 없어졌지만 인류는 더 많은 지식을 축적했고 더 먼 거리를 이동했다. 인간은 늘 새로운 기술에 적응해 온 동물인 것이다. 그것도 무려 330만 년 이상에 걸쳐서 말이다. 테크놀로지는 곧 인간의 DNA인 셈이다.
--- p.337, 「3부 2장, 특이점, 그 이후의 세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