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06월 01일 |
---|---|
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616쪽 | 1210g | 152*225*35mm |
ISBN13 | 9791157845798 |
ISBN10 | 1157845797 |
발행일 | 2022년 06월 01일 |
---|---|
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616쪽 | 1210g | 152*225*35mm |
ISBN13 | 9791157845798 |
ISBN10 | 1157845797 |
MD 한마디
전작 『원칙』으로 인생철학과 경영 원칙을 들려준 레이 달리오의 신작. 지난 500년간 주요 제국들을 분석해 '빅 사이클'을 찾아내어 현재의 위치와 세계가 어떻게 변화할지를 전망한다. 급변하는 세계질서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레이 달리오의 통찰을 만나보자. - 경제경영 MD 김상근
제1부 세상의 작동 원리 1장. 빅 사이클 개요 2장. 결정 요인 . 부록 3장. 통화, 신용, 부채, 경제 활동의 빅 사이클 4장. 통화 가치의 변화 5장. 내부 질서와 혼란의 빅 사이클 6장. 국제 질서와 혼란의 빅 사이클 7장. 빅 사이클로 판단하는 투자 제2부 지난 500년간 세상의 작동 원리 8장. 지난 500년의 요약 9장. 빅 사이클로 본 네덜란드제국과 길더화의 부상과 쇠퇴 10장. 빅 사이클로 본 대영제국과 파운드화의 부상과 쇠퇴 11장. 빅 사이클로 본 미국과 달러화의 부상과 쇠퇴 12장. 빅 사이클로 본 중국과 위안화의 부상 13장. 미·중 관계와 전쟁 제3부 미래 14장. 미래 부록: 세계 강대국의 현 상황과 미래 전망에 대한 컴퓨터 분석 자료 용어 해설 저자 소개 |
세상 돌아가는 것을 좀 알고자 이 책 《변화하는 세계 질서》를 읽어보기로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선택했다가 두 가지에 놀랐다는 것을 이야기하며 시작해야겠다.
첫 번째로는 이 책의 인기.
2022년 6월 1일에 초판1쇄를 발행했는데, 6월 17일에 초판 14쇄를 발행했다. 오우~ 인기가 상당히 있는 책을 선택했다는 점에 뿌듯하기를 잠시,
책의 두께가 어마어마하다. 그것이 두 번째 놀란 점이다.
하지만 안심하시라. 이 책의 10페이지에 보면 '이 책을 읽는 방법'을 알려준다.
1. 이 책을 쓰면서 완본과 요약본을 두고 많은 고민을 했지만, 결국 주요 내용을 굵은 글씨로 강조해서 둘 모두를 만족시키는 방향을 선택했다. 요약본을 읽고 싶으면 굵은 글씨로 된 부분만 읽기 바란다. 아니면 전체를 다 읽으면 된다. (10쪽)
2. 또한 독자들이 현실에 제대로 대처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영원하고도 보편적인 법칙은 앞에 붉은 원으로 강조하였고 굵은 글씨를 사용했다. (10쪽)
이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읽기 시작하면, 부담스러운 무게감을 덜고 훨씬 가볍게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레이 달리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원칙》의 저자이자, 세계 경제와 시장을 연구하며 반세기를 보낸 전설적인 투자자.
《변화하는 세계 질서》는 역사상 가장 격동했던 경제 및 정치적 시기를 조사해 전 세계의 미래가 근본적으로 어떻게 달라질지를 밝히고, 변화하는 세계 경제 및 정치 질서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몇 년 전, 레이 달리오는 그로서는 처음인 일련의 거대한 현상이 전개되고 있음을 관찰했다. 막대한 빚과 제로금리로 인해 전 세계 3대 기축통화국이 엄청난 양의 화폐를 발행하는 현상 등이었다. 레이 달리오는 역사상 이런 격동기는 이미 여러 번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이 책에서 500년간의 역사를 통해 세계 주요 국가들의 성공과 실패를 이끈 '빅 사이클'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레이 달리오는 미래의 시대가 지금까지 경험해온 역사와 비슷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변화의 배후에 있는 영원하고 보편적인 힘을 드러내고, 미래를 내다보기 위해 역사상 가장 파란만장했던 경제의 격동기를 조사하여 '빅 사이클'을 보여주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실용적인 원칙을 제시한다. 이 책에는 100여 년 이상 가장 큰 부, 정치, 가치 차이로 인한 세계, 특히 미국 내에서의 큰 정치적, 사회적 갈등도 다루고 있으며, 기존 세계 강대국(미국)과 새로운 세계 강국에 도전하는 중국의 부상도 포함되어 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세상의 작동 원리' 2부 '지난 500년간 세상의 작동 원리', 3부 '미래'로 나뉜다.
1장 '빅 사이클 개요', 2장 '결정 요인', 3장 '통화, 신용, 부채, 경제 활동의 빅 사이클', 4장 '통화 가치의 변화', 5장 '내부 질서와 혼란의 빅 사이클', 6장 '국제 질서와 혼란의 빅 사이클', 7장 '빅 사이클로 판단하는 투자', 8장 '지난 500년의 요약', 9장 '빅 사이클로 본 네덜란드제국과 길더화의 부상과 쇠퇴', 10장 '빅 사이클로 본 대영제국과 파운드화의 부상과 쇠퇴', 11장 '빅 사이클로 본 미국과 달러화의 부상과 쇠퇴', 12장 '빅 사이클로 본 중국과 위안화의 부상', 13장 '미·중 관계와 전쟁', 14장 '미래'로 나뉜다.
이 책은 굵은 글씨로 강조되어 있는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만 읽어도 요약본을 읽은 효과를 주는 것이 신의 한수라는 생각이 든다.
굵은 글씨로 강조된 부분은 요약본을 읽은 효과를 주며, 그렇지 않은 부분까지도 챙겨 읽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기 때문에 독서를 훨씬 수월하게 해준다.
게다가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를 이야기하는 부분을 읽으니 더욱 값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를 궁금해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과거 같으면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나 정도의 나이가 되면 무언가를 더 이루겠다고 혼자 노력하는 것보다는 내가 배운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게 더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이 책을 쓴 가장 큰 이유는 세상의 작동 원리를 독자에게 전달하고(지난 500년간을 다룬 알기 쉬운 이야기를 통해 과거에 발생한 일들이 왜 그리고 어떻게 지금 '반복'되는지 독자들과 공유하고) 이를 기반으로 보다 나은 미래로 나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다. (30쪽)
이런 이야기를 알고 이 책을 접하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올 것이다.
꽤나 두꺼운 책인데 재미있는 편이다. 방대한 근거 자료는 물론이고, 도표나 과거의 구체적 사례 같은 것이 포함된 종합적인 방식을 원하는 독자라면 웹사이트에 가서 이 책에 포함되지 않은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이 책도 두껍지만 이 책이 전부가 아니며, 더 많은 근거 자료가 있으니 궁금하면 함께 더 보며 이야기하자는 것이다.
특히 이 책에서 미래에 관해서 어떻게 대처할지 그 방법을 이야기해주는 것도 인상적이다.
지금까지 나는 과거에 대한 추론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해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논했지만, 내가 모르는 것을 바탕으로 인생과 시장에서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법을 전달하고자 한다. 그것은 아마도 더 중요한 주제일 것이다.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모든 가능성을 파악하고,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해 생각한 다음 극복할 수 없는 시나리오를 제거할 방법을 찾아라. (571쪽)
지난 500년의 역사를 견인한 인과 관계와 그것이 현재 어떻게 일어나고 있으며 그에 대처하기 위한 실질적인 지침을 제공하는 그의 설명에 매료되었다.
이것은 올해의 가장 중요한 책일 것이다. 꼭 읽어야 할 책.
-아리아나 허핑턴
처음에는 굵은 글씨만 읽으려고 했으나, 이 책을 일단 집어 들면 그렇게 되지 않는다.
속도를 조절하며 읽어나간다. 굵은 글씨는 천천히 짚어보며 읽어나가고, 다른 부분은 속도를 좀 내면서 읽게 된다.
좁은 곳만 바라보던 시야를 확장시켜주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저자가 건네주는 안경을 쓰고 바라보니 많은 것이 이해가 가는 것이다.
특히 미래 부분까지 달려가며 '이 모든 것을 혼자만 알려고 하지 않고 누구든지 공유하도록 이끌어주니 참 고맙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좀 더 폭넓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경제책이다.
한 주가 정신없이 지나가고 일요일 오후인데 무척 피곤하다. 두툼한 레이 달리오의 책을 1부까지 읽었다. 일부 건너뛰어도 상관없는 설명에 해당하는 내용을 건너뛰고 핵심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책을 읽으며 아무리 생각해도 읽기 전에 노자를 읽은 것이 아주 도움이 된다. 동시에 '변화하는 세계질서'라는 책은 꽤 재미있다. 어떤 측면에서는 역사, 경제, 정치와 같은 다양한 분야를 하나에 담아서 분야를 특정하기 어렵지만 결국 자신의 전문 분야이자 강점인 자본으로 분석한다. 우리가 분야라고 특정하는 다양한 사항이 세상의 한 조각 진실이고, 세상의 진실을 보기 위해서는 조각난 진실을 모아야 한다. 통섭적 이해와 사고가 필요하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해서 보여준다. 시간 나면 레이 달리오가 만화로 설명하는 경제를 보고 읽어도 괜찮을 것 같다.
난관이라면 인간이 이런 다방면을 다 이해하기 힘들다. 우리가 살아온 경쟁의 시대를 넘어 협력의 시대를 열어 더 큰 세상을 만들려고 해야 하듯 지식과 진실에 대한 도전 분야는 더욱 그렇다. 심각한 문제라면 인간이 그리 장기간 우호적이고 협력적인 구조를 유지할 능력이 떨어지다는 점 아닐까? 잘해야 250년? 그나마 우리나라가 500년을 자주 넘긴 편이기도..
레이 달리오는 세상은 특정 순환구조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며, 이 순환구조가 반복되면 점진적인 발전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노자는 자연처럼 순환한다고만 말했다. 둘이 같은 말이며 동시에 다르다. 논의 대상이 또 다르나 본질적인 이해는 분야에 따라 변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순환구조에 자본과 권력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생각한다. 특히 장기부채, 자본시장, 국제질서와 혼란의 사이클이란 어려운 말로 한다. 노자라면 흥망성쇠의 변화가 끊임없이 다가오고, 인위적인 행위의 유한성을 말하지 않았을까? 다른 관점에서 물질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인간은 퇴보인지 진보인지 요동치는 존재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각 분야의 관점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의 속한 분야와 자신의 삶을 책의 말처럼 돌아보며 읽으면 꽤 도움이 되리라 본다.
각 시대의 변화와 그 변화 기간, 또 다른 변화로 전환되는 기간이 다르다. 시장에서 가격과 가치가 다르고, 우리고 그 차이를 집요하게 노리며 투자를 한다. 변화의 기간, 전환 기간이 제각각인 이유는 인간 때문이다. 인간의 생각이 변하고, 행동이 변하고 이해관계에 따라 또 변하고 행동이 변하니 결과도 변한다. 그것이 매일매일 같을 리 없으니 어쩔 수 없다.
경제와 자본은 생산성의 싸움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거지보다 못하다. 거지는 구걸이라도 한다. 변화를 주어 돈을 벌던가 거지보다 못한 삶을 지속할까 결정한다. 10원 벌어 9원 쓰면 1원이 남고, 10원 벌어 100원 쓰면 거지보다 못한 수준에 다다른다. 1원이 남은 사람은 계속 1원을 벌지 더 좋은 수익을 올리기 위한 방법을 찾을지 노력하지만 결과 또한 천차만별이다. -90원이 된 사람은 자포자기를 할지, 빚을 낼지 사기를 칠지, 도둑질을 할지 또 알 수 없지만 이런 선택의 결과도 천차만별이다. 세상의 다양성이 결국 다양한 결과를 도출한다.
하지만 시대의 평균은 어떤 성향인지 어림짐작할 수 있다. 개인의 삶도 규모는 다르지만 나아지다 쇠퇴하는 시기가 있다. 중국이나 다른 왕조들이 대개 250년 정도를 유지한다고 생각하면 한반도에 존재한 국가들이 꽤 대단하고, 미국이란 나라도 비슷한 시기를 거치고 있으니 주도권을 놓지 않기 위해서 발버둥 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정말 그러한지 아는 것이다. 이런 기미를 레이 달리오가 1부를 통해서 길고 다양하게 설명한다.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에게 어려움은 경험하지 못한 것, 알지 못한 것은 상상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순환주기가 길어지면 이전은 어떤 단계이며, 지금은 어떤 단계이고, 다음은 어떤 과정인지 잘 알지 못한다. 인문학이라는 역사, 문학, 철학을 읽는 이유가 그렇고, 시서예화가 더해져 그 본질을 남기는 것도 인간의 위대한 점이다. 좋은 시절이 오래 유지되면 좋으련만 준비 없이 재난과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기도 한다. 어쩌면 전쟁 세대 이후 최근 30년간 10년마다 푸닥거리를 체험한 세대에게 호우시절은 아니라 생각한다.
과거에 읽었던 화폐전쟁, 최근에 읽었던 존 메이너드 케이즈도 특정한 시대를 같이 알기에 괜찮은 것 같다. 관자나 노자도 도움이 될 듯하다.
자본의 순환은 권력의 순환은 긴밀하다. 정경유착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했다. 정부는 돈이 가야 할 곳을 결정하고, 세금을 통해서 돈을 갖고 올 곳도 결정한다. 동시에 정부를 운영하는 사람과 이해관계자들이 정도를 결정한다. 그 다양한 사람들의 행동과 방향이 장기 부채 및 자본시장의 사이클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 행동의 근원이 되는 시대적 철학과 사고가 국제질서와 혼란의 사이클에 영향을 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런데 요즘 시대를 상징할 만한 사고와 철학이 있을까? 15년 넘게 법치를 주장하는 시대를 살다 보면 이것이 결핍이란 생각도 하고, 이것을 찾는 시대가 본질적으로 낮은 수준의 시대란 생각을 한다.
레이 달리오처럼 또는 노자처럼 세상이 굴러가는 원칙을 알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 나처럼 역량이 부족하다면 이들의 도움을 얻어 지금 세상은 어디에 어떤 형태로 굴러가는지 어렴풋이 생각해 보고, 나의 삶은 어떻게 어느 위치에 있는지 돌아봄으로 다음 선택에 참고할 수 있을 것 같다. 여럿이 하면 동네, 더 많은 사람이 하면 국가, 모든 사람이 모이면 세상에 대한 이야기도 가능하겠지만 기대하지는 않는다.
약육강식의 세계인 1997을 경험하고, 남의 나라 주택담보 대출이 전 세계에 어떻게 불을 댕기는지 2008년에 체험하고, 역병이 전 세계에 돌아다니는 2019~현재까지의 시간을 보며 10년마다 난리 난 세상을 체험 중이다. 우리나라를 돌아보면 1997을 지나며 한 단계 올라섰지만 주체가 바뀌며 리셋된 기분이 들었다. 08년은 난데없는 재난에 대응하며 신용이 생명인 화폐가 잉크 조금 찍은 종이인지 가격을 잉크로 찍은 종이인지 가치를 품은 종이인지 혼란스럽기 시작했다. 그건 남의 나라 종이인데 실질적인 여파가 우리 집에 생기는 말로만 듣던 매직이었다. 최근엔 더 많은 종이에 잉크를 찍어 돌렸는데 필요한 일이었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미래로 이전된 저 많은 잉크와 종이값이 걱정인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사라졌다는 아픔도 존재한다. 그럼 점에서 1부 2장과 부록은 꼭 읽어 볼 부분이다.
내부질서와 관련해 6단계로 설명하고 미국을 5단계 정도로 설명하다. 5단계면 망조가 붙은 상태쯤 되고, 6단계는 혁명과 내전을 이야기하며 다시 1단계인 새로운 질서의 수립으로 넘어간다고 레이 달리오는 정리했다. 그가 말하는 단계가 획일적으로 딱 맞춰 나타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를 보면 대단히 혼란스럽다. 과잉의 시대라는 4 단계에 가깝다고 느끼고, 5 단계라는 재정악화와 갈등의 심화라고 하기엔 조금 이르지만 전조 증상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포퓰리즘, 계급투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세대 간 계층 간 갈등의 고착화, 진실이 사라진 언론을 보면 그렇다. 무신의 난과 같은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정치를 하던 시대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정치가 사라지고 관료가 정치를 하는 공무원의 시대가 열렸다는 생각이 들지만 공무원의 대동단결은 요원하다. 한반도는 내전과 혁명은 아니지만 항상 전쟁 대기상태라고 보면 사이클이 정말 불규칙적으로 변화하는 곳이란 생각이 든다. 이런 시대를 조심하며 내일의 내가 살아가겠지. 어우.
금년 들어 역병이 좀 잠잠해질 만하니 전쟁하고, 전쟁으로 식량과 원자재의 파동이 발생하고 있다. 몇 년 윤전기를 돌린 효과는 올라오고, 뭐든 지속성이 아니라 느닫없이 나타나서 여기저기 문제가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당연히 돈과 관련된 금리, 채권이자, 주식, 환율까지 뭐하나 믿을 것이 없다. 경화인 금의 가치가 오른 것을 보면 시대를 반영하고 세상에 안전빵은 없다는 진실을 또 말해주는 듯하다.
2부 500년의 작동원리는 읽지 않을 생각이다. 3부 미래로 직행할 예정이다. 현재를 어떻게 정의하는가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현재를 정의해보기 위해 서문, 2부가 필요하다. 1부는 그 과정을 원칙과 이론처럼 만들어 보려는 요약이다. 이 구성을 보면 레이 달리오가 두괄식으로 사람들이 궁금한 점을 이야기하고, 2부에 걸쳐 설명하는 것일까? 아직 읽지 않았지만 그는 현재를 어떻게 보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궁금하다. 나도 나름의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레이달리오 #세계질서 #원칙 #순환 #노자 #독서 #khori
늦게 퇴근하고 돌아와 3부 미래를 기대를 갖고 읽었다. 첫 시작의 단락을 통해서 레이 달리오가 투자자로 명성을 얻었지만, 그 평판은 세상에 대한 기여, 기여하려는 노력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유튜브의 애니메이션도 그렇지만 미래를 예측하고, 예측이 빗나가도 자신과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다는 말은 대단히 중요하다. 공부와 연구의 목적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투자의 성공이 제1의 목적인지 부차적인 목적인지 알 수 없지만 이런 마음가짐과 태도는 중요하다.
미래를 알 수 없다. 역사를 공부하고, 패턴을 찾고, 경향과 추세를 감안하고, 순환 구조와 다양한 요인에 대해서 설명한 이유는 한 가지 이유 때문이다. 워런 버핏이 그러했고, 조지 소로스도 그러했으며, 나심 탈레브도 그렇고 공자, 노자도 마찬가지다. 미래는 예측의 확률을 올리는 노력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돈을 벌거나 합리적인 사고를 갖거나, 기술적인 역량을 갖는다는 것은 추구하는 바의 확률을 올리는 과정이다. 이런 생각을 하며 나는 왜 이렇게 살아내고 있지라는 생각도 든다. 내 삶이 불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너무 근시안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점도 있고 또 다른 한 편엔 그럭저럭 잘 살아내고 있다는 생각이 공존한다.
이어지는 다양한 그래프의 시간을 보편 채플린의 말처럼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 보면 비극이란 말을 입증하는 것 같다. 인간의 생산성, 수명은 긴 시간에서 성장하지만 기간이 짧아지고 변동폭을 볼 수 있게 증가율로 보면 희비쌍곡선이 인생의 그래프처럼 나온다. 각각의 인생이 쌓여 문명이 된다고 보면 당연한 일이다. 노자가 기미를 잘 이해해야 하고, 견소왈명을 현명하다고 하는 것은 레이 달리오가 패러다임의 전환을 인식해야 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이 말을 뒤집어 보면 왜 역사의 순환, 그 순환 과정에서 18가지 요인으로 설명했는지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내 생각으론 현상이 아니라 본질의 변화를 깨닫는 것이 패러다임의 변화를 찾는 단초란 생각이다. 전화기가 스마트폰이 되었다는 진화가 아니라 스마트폰에 전화기, 컴퓨터, 네트워크를 담았다는 가능성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생각된다. 미디어에서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는 것과 그것이 만들어 낼 세상을 상상하고, 그 상상의 영역을 혁신과 창의성으로 갖고 올 수 있는가? 그 확률에 대한 계산, 예측이 중요한 셈이다. 이런 본질적 접근법은 학습, 투자, 경영, 예술, 기술 모든 분야에 동일하다고 생각하고 공자의 일이관지란 이런 의미일까 생각해 본다.
레이 달리오는 다가올 미래를 10년 정도로 범위를 정해서 예측한다. 가장 큰 위험은 통화 가치의 위험이다. 08년에도 엄청난 재정지출로 신용을 창출했다. 좀 더 경제학적으로 이야기하면 본원 통화 자체의 물리적 양보다 은행이 통장에 대출해주는 금액은 훨씬 크다. 실제로 물리적 돈을 발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총통화량은 정부의 정책에 따라 시장으로 흘러간다. 수요와 공급을 생각하면 돈의 가치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금리의 변화가 이를 상징한다. 08년 금융위기 이후 달러의 신용에 대한 의구심이 많이 재기됐다. 코로나 시국의 상황은 다른가? 가격과 가치의 차이를 찾는 노력이 투자다. 벤자민 그레이엄이 말하는 안전마진도 같은 원리다. 숫자가 늘어나면 가치가 늘어났다고 보는 경향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이 절대 진리라고 할 수 없다. 환율 800원대의 기름값과 오늘 2800원 기름값을 보면 그 말이 진리라고 할 수 없는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언제나 그랬듯이 미래는 항상 대가(price)를 요구한다. Winter is coming이란 명대사가 참 잘 만든 대사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희망은 인간의 창의성과 노력이다. 대가를 지불하지 않을 수 없지만 기간을 연장하고, 가격과 가치의 차이(the difference)를 줄이는 노력이 한 가지 가능성이다. 마치 결제일에 결제할 금액을 60년 무이자로 돌릴 수 있는 행운은 아니더라도. 미래세대, 자식 세대에 빚을 전가하는 일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빚은 상속포기라도 할 수 있지만, 미래세대의 소득을 자식 세대들이 모르게 가불해 쓰는 일을 방지할 염치는 있어야 한다. 책에서 이런 부분의 언급은 없지만 난 이런 부분은 정치의 문제라 생각한다.
레이 달리오도 10년 전 많은 학자들의 논의처럼 쇠퇴하는 미국, 성장하는 중국의 방향성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 당시에도 전쟁보단 무역전쟁, 기술전쟁은 예측되었고, 자본전쟁이라 할 수 있는 부채, 통화는 논의되었다. 공식적인 무역전쟁은 18년이고, 기술전쟁은 중국이 제조 2025를 발표하는 시점 전부터 본격적인 물밑싸움이 시작되었다. 18년 반중국 무역제재와 국가수권법은 그 결과 중 한 종목 선택의 측면이다. 본격적인 금융전쟁은 공식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지만 국지전처럼 끊임없이 나타난다. 단지 코로나 시국에 돈을 열심히 찍어 돌리느라 치열하게 싸울 힘이 없을 뿐이다.
10년이 지나 무역전쟁은 현재 진행형이고(미국의 인플레이션을 가속하는 대가를 치르고 있다), 기술전쟁은 미국이 반도체 시장의 고사작전이 유효한 대신 전 세계가 수급 부족, 가격 상승, 글로벌 SCM의 타격으로 고난의 행군을 하고 있다. 내부질서는 중국은 그대로이나 예전과 달리 넘버 투가 조금씩 발언을 하고, 미국은 트선생 나가시고, 바선생이 오셨는데 연세 불구하고 너무 많은 짐을 안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푸선생이 유럽 근방에서 얼토당토 안은 전쟁을 하고, 다들 뜬금없이 중국의 대만 침공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긴장감을 키우는 것도 다분히 전략적 정쟁이란 생각이다. 정작 대만의 의사보다 양강의 말싸움이 요란한데, 말이 쌓이면 문제를 양산한다. 만 가지 화(禍)의 근원이 입이라는 사실은 진실에 가깝다.
대세의 방향에 관하여 10년 전 학자들의 의견은 명확하다. 당시에도 그 시간이 빨리 오는가? 늦게 오는가? 의 문제였다. 여기서 다시 확률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예상 결과가 빨리 오기를 바란다면 그에 맞는 전략을 고민해야 하고, 예상 결과가 빨리 오길 바라지 않는다면 그에 맞는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전략의 기초는 최악을 고려하며 최상의 방향으로 가는 것이 확률적으로도 결과적으로도 유리하다. 레이 달리오도 같은 말을 한다. 그렇다면 기대와 반대의 전략을 먼저 준비하고, 기대하는 방향의 전략도 함께 준비해야 한다. 인생은 오래전 전북 감독의 전략처럼 닥치고 공격이 아니라 선수비가 선행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미래는 과거보다 더 심한 재앙이 오기도 하고, 과거의 기대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낸다. 당연히 경제가 장기간 상승의 방향, 문명의 발전적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진폭이 커지니 결과도 상상의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 내 생애에 그 결과를 즐기거나 감당하는 것뿐만 아니라 내가 없어도 유지되는 제갈량과 같은 지혜가 필요한 때란 생각을 한다.
어쨌든 미래는 알 수 없다. 道와 마찬가지도 시대에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현상 속에, 반복되는 근본적 진리를 품고 세상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과거를 돌아보고, 오늘을 반성하고, 미래를 준비하자는 말을 다시금 세겨 볼 수밖에 없다. 알 수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 아니라, 알 수는 없지만 준비할 방법은 존재한다는 확률에 기대어 살아갈 뿐이다.
#레이달리오 #Ray_Dalio #The_Changing-World_Order #변화하는_세계질서 #독서 #경제 #미래학 #철학 #세상의원리 #kho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