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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 오브 타임

엔드 오브 타임

: 브라이언 그린이 말하는 세상의 시작과 진화, 그리고 끝

리뷰 총점9.3 리뷰 59건 | 판매지수 22,575
베스트
자연과학 69위 | 국내도서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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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0
판매가
19,80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532쪽 | 944g | 153*224*35mm
ISBN13 9791164137411
ISBN10 1164137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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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칼 세이건 이후 최고의 과학저술가로 불린 브라이언 그린이 우주의 시작과 그 끝을 파헤친다. 지금까지 우주가 어떤 길을 걸어왔고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가게 될지. 상상을 초월하는 우주의 시공간에서 인간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 자연과학 MD 김태희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장. 영원함의 매력 - 시작과 끝, 그리고 그 너머
2장. 시간의 언어 - 과거와 미래, 그리고 변화
3장. 기원과 엔트로피 - 창조에서 구조체로
4장. 정보와 생명 - 구조체에서 생명으로
5장. 입자와 의식 - 생명에서 마음으로
6장. 언어와 이야기 - 마음에서 상상으로
7장. 두뇌와 믿음 - 상상에서 신성(神聖)으로
8장. 본능과 창조력 - 신성함에서 숭고함으로
9장. 지속과 무상함 - 숭고함에서 최후의 생각으로
10장. 시간의 황혼 - 양자, 개연성, 그리고 영원
11장. 존재의 고귀함 - 마음, 물질, 그리고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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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무렵 = 최저 엔트로피 상태]
열역학 제2법칙을 따라가다 보면 오늘의 상태는 오늘보다 엔트로피가 낮은 어제의 상태에서 비롯되었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이 논리를 계속 적용하면 어제는 그저께, 그저께는 그그저께…로 소급되다가 결국은 엔트로피가 가장 낮았던 우주의 기원, 즉 빅뱅까지 도달하게 된다. 빅뱅이 일어나던 무렵에 엔트로피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낮아서 지금도 최고 엔트로피에 도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와 다른 미래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질서를 만들어낸 ‘엔트로피의 춤’]
엔트로피가 감소하는 과정을 “엔트로피 2단계과정(entropic two-step)”이라 부르기로 하자. 하나의 물리계 안에서 엔트로피는 감소할 수도 있지만 주변환경의 엔트로피 증가량이 내부의 감소량보다 많기 때문에, 엔트로피의 총량은 항상 증가한다. 그렇지 않다면 제2법칙은 진작에 폐기되었을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무질서해지는 우주에서 별과 행성, 인간과 같은 질서정연한 구조가 형성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엔트로피 2단계과정 덕분이었다. 물리계에 흐르는 에너지(석탄을 태워서 발생한 에너지는 수증기를 통해 외부에 일을 한 후 증기기관 밖으로 방출된다)는 엔트로피를 외부로 방출하면서 질서를 유지하고, 심지어는 질서를 창출할 수도 있다. 생명과 마음, 그리고 마음이 중요하게 여기는 거의 모든 것들은 바로 이 “엔트로피의 춤”을 통해 존재하게 되었다.

[왜 양자역학인가? …모른다]
왜 현실은 양자역학의 법칙을 따르는 것일까? 나도 모른다.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그저 지난 한 세기 동안 계산된 이론적 결과들이 수많은 실험결과와 정확하게 일치했기에 옳은 이론이라고 믿는 것뿐이다. 그러나 양자역학의 결과들은 우리의 일상적인 경험과 비교조차 안 되는 작은 영역에 집중되어있기 때문에, 고전물리학처럼 피부에 와 닿는 이론은 아니다. 만일 인간의 감각이 양자영역을 느낄 정도로 정교했다면 우리의 직관은 양자적 현상을 기초로 형성되었을 것이고, 양자역학은 우리에게 제2의 천성으로 굳어졌을 것이다. 지금 뉴턴의 물리학이 뼈 속에 각인되어있는 것처럼(탁자에서 떨어지는 유리잔을 재빨리 잡을 수 있는 것은 고전역학으로 계산된 물체의 궤적을 직관적으로 알고있기 때문이다), 양자적 현상에도 거의 본능적으로 반응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이런 직관이 없으므로 수학과 실험을 통해 양자적 현실을 간접적으로 이해하는 수밖에 없다.

[‘의식’을 과학적으로 설명한다는 어려움]
우리는 아직도 의식의 경험을 과학적 언어로 설명하지 못한다. 시각과 청각, 그리고 감각이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세계에 의식이 개입되는 과정을 밝히지 못한 것이다. 누군가가 “의식은 전통 과학의 바깥에 존재한다.”고 주장해도 딱히 반박할 근거가 없고, 빠른 시일 안에 발견될 것 같지도 않다. 사고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의식의 실체를 과학적으로 해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두뇌 속 입자의 운동이 어떻게 감정과 감각을 낳을 수 있나?]
마음도 없고, 생각도 없고, 감정도 없는 입자의 무리가 어떻게 색감과 음감을 느끼고, 사랑과 증오를 느끼고, 기쁨과 슬픔을 느낀다는 말인가? 입자는 질량과 전기전하를 비롯한 몇 가지 특성을 갖고 있지만(전기전하와 비슷하면서 근본적으로 다른 핵전하[nuclear charge]라는 것도 있다), 이런 양은 주관적 경험과 완전히 무관하다. 그런데 두뇌 속에서 진행되는 입자의 운동(이것이 두뇌의 전부이다)이 어떻게 감정과 감각과 느낌을 낳는다는 말인가?

[자유의지를 물리 법칙으로 풀어낼 수 있나?]
우리의 개성과 가치, 그리고 자존감은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낸 것 같지만, 이 모든 것이 타협을 모르는 물리 법칙이 낳은 결과라면 자유의지는 발 디딜 곳이 없어진다. 우리는 우주의 냉정한 법칙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리는 장난감에 불과한 것 같다. 그렇다면 핵심질문은 다음과 같다. 생각도, 감정도 없는 입자의 횡포 속에서 자유의지가 살아남을 방법은 없을까? 자유의지마저 물리 법칙의 산물이라면, ‘나는 내가 만들어간다’던 인간 특유의 자존심은 사정없이 구겨진다. 그래서 많은 철학자들은 탈출구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 왔고, 그들 중에는 자유의지를 위해 환원주의적 관점을 포기한 사람도 있었다. 우리가 개개의 입자(전자, 쿼크, 뉴트리노 등)를 지배하는 법칙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것은 실험 데이터가 입증하고 있지만, 인간의 몸과 두뇌를 구성하는 1천억 × 10억 × 10억 개의 입자들은 미시 세계에 적용되는 법칙에서 (부분적으로나마) 벗어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미시 세계에서 금지된 현상(특히 자유의지)이 거시 세계에 나타날 수도 있다.

[우주 역사를 통틀어 매우 희귀하고 특별한 시간을 겪고 있는 인류]
우리는 무상하기 그지없는 일시적 존재다. 그러나 우리가 존재하는 짧은 시간은 우주의 역사를 통틀어 매우 희귀하고 특별한 시간이다. 이 시간 동안 우리는 자기 성찰을 통해 만물에 가치를 부여하고, 형이상학적 가치를 창출했다. 영원히 변치 않을 유산을 남기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이미 우주의 타임라인을 조망한 우리는 그것이 이룰 수 없는 목표임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소규모의 입자들이 모여서 현실을 인지하고,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이 얼마나 단명한 존재인지를 깨닫고,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연결 관계를 확립하고, 우주의 미스터리를 풀었다는 것은 정말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2020년 美 아마존 과학 분야 1위!
물리학자 김상욱 “멋지다 못해 경외감까지 느껴진다!”
우주, 태양계, 지구 그리고 생명체는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지 고찰하고,
더 나아가 의식의 진화와 인간 존재의 의미, 우주의 종말까지 아우르는
이 시대 최고의 Pop Science 걸작, 드디어 번역 출간


『엘러건트 유니버스』『우주의 구조』등 수 년 마다 명저를 집필하며, 칼 세이건 이후 최고의 ‘대중 과학 전도사’로 불린 브라이언 그린이 10여 년 만에 새 책을 썼다. 미국 현지에서는 『Until The End of Time』이란 제목으로 2020년 출간되어 즉각 아마존 과학 분야 1위를 차지하는 등 이미 크게 화제된 바 있다. 미래엔 와이즈베리는 카이스트 출신 과학전문 번역가 박병철 박사에게 의뢰해 장장 1년여에 걸친 고된 번역작업 끝에 한국어판 『엔드 오브 타임』을 출간했다.

초끈이론을 선두에서 이끈 최고의 물리학자가 ‘세상만사 덧없음’을 말하다!?

『엔드 오브 타임』은 그의 지난 책들과 결이 조금 다르다. 브라이언 그린 특유의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대중을 향해 강의하듯 특정 물리학 이론을 설명하던 과거 저서들과 비교하면, 이번 책은 독백에 가깝다. 물리학자로서 연구와 탐구를 넘어선, 지난 10여 년간의 철학적 성찰이 느껴진다. 물론 책의 모든 문장은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쓰였다. 다만 그 사고의 방향이 어떤 하나의 과학이론만을 향한 게 아니라 우주와 생명, 인간의 정신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으로 뻗어 있다는 점이 다르다. 그는 인류가 지금껏 설명해내기 위해 시도해온 수많은 과학적 미스터리들이 여전히 풀리지 않은 채 남아 있다는 사실을 정직하게 밝히면서도, 최선을 다해 문제의 중심으로 파고든다.

저자가 직접 말하는 『엔드 오브 타임』의 방향

앞으로 우리는 시간대를 거슬러가면서 언젠가 붕괴될 우주에 별과 은하, 그리고 생명과 의식 등 질서정연한 피조물을 창조한 물리학 원리를 살펴볼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삶이 유한한 것처럼 모든 생명현상과 정신(精神)도 유한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예정이다. 실제로 어느 단계에 이르면 어떤 형태로든 조직화된 물질은 존재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자기성찰이 가능한 존재들이 현실을 어떻게 극복해나갈지도 생각해볼 것이다. 우리가 아는 한 인간은 불변의 법칙으로부터 탄생했지만, 영원의 시간과 비교할 때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존재하다가 사라질 운명이다. 우리는 뚜렷한 목적 없이 작용하는 법칙의 지배를 받으면서도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며 끊임없이 자문하고 있다. 존재 이유가 확실치 않은 법칙에 자신의 운명이 좌우되고 있는데도, 그 안에서 의미와 목적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우리는 시간이 처음 흐르기 시작했던 시점부터 종말의 순간(또는 그와 비슷한 순간)에 이르기까지, 우주가 어떤 길을 걸어왔고 또 앞으로 어떤 길을 가게 될지 알아볼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인간의 마음이 만물의 무상함에 어떤 식으로 반응해왔는지도 알아볼 것이다. (_서문에서 일부 발췌편집)

빅뱅, 별과 생명의 시작, 의식, 종교, 예술, 그리고 우주의 궁극적 운명… 이 세상이 만들어지고 작동하는 과정을 훔쳐보다

『엔드 오브 타임』에는 우주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 왔던 인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주의 시공간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방대하지만, 아주 우아하고 단순한 수학 법칙을 따른다. 그린은 이 법칙을 토대로 우주의 시작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를 안내한다. 초기의 혼돈 속에서 생명은 어떻게 태어났으며, 단명(短命)의 운명을 깨닫게 된 인간은 어떻게 모든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게 되었는가? 저자는 수많은 이야기와 신화, 종교, 창조적 표현, 그리고 과학을 통해 진실을 찾고 영원을 향한 인간의 갈망을 분석한다. 우주 만물은 언젠가 붕괴되어 사라질 운명이지만, 우리가 겪는 경이롭고 심오한 경험과 인간 스스로 창조한 아름다움 속에 그 해답이 들어있다.

과학은 이 차가운 우주에서 생겨난
인간의 ‘의식’을 설명할 수 있을까?


브라이언 그린은 잘 정돈된 일련의 이야기(입자, 행성, 창조적 의식, 물질, 그리고 의미에 관한 이야기)로 엔트로피와 진화의 상호작용을 조명함으로써, 우리는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으며 지금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미래에 어떤 곳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독자들은 우주의 시작에서 끝에 이르는 이 장대한 여정을 통해, (우주의 시간에 비하면) 찰나의 순간에 살고 있지만 더할 나위 없이 특별한 우리의 존재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이 책의 목적은 한 마디로, ‘우주의 역사라는 광대한 시공간에서 짧디짧은 인간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탐구’다. 저자는 빅뱅부터 우주 마지막 순간까지의 여정으로 안내하면서, 어떻게 이러한 구조가 지속되어 왔는지, 어떻게 생명과 정신이 탄생했는지 생각해보고 내러티브, 신화, 종교, 창조적 표현, 과학을 통해 인간 스스로 존재 의미를 깨달아 나가는 과정을 체험케 한다. 또 진실과 영원에 대한 깊은 갈망, 입자에서 행성, 의식에서 창의성, 물질에서 의미에 이르기까지, 우리 스스로 우주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덧없으면서도 절묘한 순간’을 파악하고 감사할 수 있게 해준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그린은 시간의 시작과 끝에 대해 ‘엔트로피 증가’를 중심으로 설명하면서도 두 극단 사이의 모든 현상, 특히 그중 인간의 근원에 대한 집요한 호기심을 표현한다.
- 김민형 (워릭대 수학과 석좌교수, 『수학이 필요한 순간』 저자)

저자는 깊고 심오한 내용의 글로 정평이 나 있지만, 이번에는 상상을 초월한 넓이를 보여준다. 멋지다 못해 경외감마저 느껴진다. 이 책을 통해 물리학이 제공하는 인간 지성의 극한을 체험해보시라.
-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 『떨림과 울림』 저자)

이 책은 빅뱅에서 시간의 종말까지 우주의 시공간을 여행하면서, 엔트로피와 진화의 거대한 흐름이 물질, 생명 그리고 의식의 형성과 그 절묘한 종말에 이르기까지 이 세상을 어떻게 형성해 가는지 명쾌하게 설명해준다.
- 최강석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바이러스 쇼크』 저자)

이제 그는 철학자, 역사학자, 사상가의 지위에 도전한다. 한때 환원주의자였던 그린이 눈을 돌려 발견한 우주의 역사, 생명, 의식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궁금한 독자에게 이 책을 권한다. 『엘러건트 유니버스』나 『엔드 오브 타임』이나, 그의 문장력은 가히 우주 최강이다.
- 한정훈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 『물질의 물리학』저자)

모든 것이 가능한 우주적 순간에 보내는 러브레터.
- 데니스 오버바이, [뉴욕타임스]

브라이언 그린은 자신의 개인적 이야기, 과학적 아이디어와 개념 및 사실을 유쾌한 태피스트리로 엮고 있다. 이 책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간단한 해법이 없을 뿐 아니라 결코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는 깊은 문제들을 그가 어떻게 파고들었는가 하는 것이다.
- 프리얌바다 나타라잔 , [월스트리트저널]

아이디어가 가득하다. 그린의 이야기에는 오로라 보레알리스에 매혹된 철학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메아리가 있다. 그리고 수필가인 랠프 월도 에머슨의 “숭고한 법칙은 원자와 은하계를 통해 무관심하게 작용한다.”라는 선언 역시 이 책과 통한다. 때문에 이번 책은 그간의 다른 우주 이야기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 필립 볼, [네이처]

회원리뷰 (59건) 리뷰 총점9.3

혜택 및 유의사항?
주간우수작 이 책의 시작과 끝에 당신이 함께 하기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냥* | 2021.03.10 | 추천32 | 댓글28 리뷰제목
고등학교 졸업 이후, 물리와 오랜 세월 내외하던 내가 물리에 새롭게 눈을 뜨고 사랑할 수 있게 주선해준 저자가 브라이언 그린(Anne처럼 Green with an "e"라서 더 좋아하는~ ㅎㅎ)이다. 나의 첫사랑 물리책은 [멀티 유니버스]였다. 정확히 말하면 우주에 관한 책을 읽고 싶어 이리저리 검색해서 알게 된 책인데 우주와 물리가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도 이 책에서 처음 알았고 우주와 물;
리뷰제목

고등학교 졸업 이후, 물리와 오랜 세월 내외하던 내가 물리에 새롭게 눈을 뜨고 사랑할 수 있게 주선해준 저자가 브라이언 그린(Anne처럼 Green with an "e"라서 더 좋아하는~ ㅎㅎ)이다. 나의 첫사랑 물리책은 [멀티 유니버스]였다. 정확히 말하면 우주에 관한 책을 읽고 싶어 이리저리 검색해서 알게 된 책인데 우주와 물리가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도 이 책에서 처음 알았고 우주와 물리 이론이 판타지 소설만큼이나 흥미진진하고 재밌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당시에 나는 과학에 일자무식이었..;;), 나에게는 기념비적인 책이었다.

 

 

이후로 브라이언 그린의 책은 모두 소장하는 찐팬이 되었다.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반가웠던지! 그것도 우주에 대한 브라이언 그린의 사색이 담긴 책이란다. 전작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렇게 해박하고 재치있고 글을 잘 쓰는 저자의 머릿속에는 무엇이 들어있나 궁금하지 않을 수 없을 터이다. 두툼한 책을 받아들고 더 많이 두툼해도 되는데, 라고 책의 두께를 유일하게 아쉬워하며(다음 책이 언제 나올지 모르니..) 냉큼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은 후의 나 자신이 빨리 만나고 싶어졌다.

 

책을 펼치자마자 평소 애정하는 저자 세 분이 남긴 추천의 글(두 분의 글은 심지어 분량도 꽤 많다) 이 책의 기대치를 더 높여주었다(김민형 교수님, 김상욱 교수님, 한정훈 교수님도 언제고 이런 책을 써주시길!).

 

책의 전체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이러하다. 입자물리학과 천체물리학, 그리고 우주론을 바탕으로 다양한 인문학적 배경 지식과 인용, 저자의 견해가 밀도있게 어우러진 이 책은 1장에서 책의 전체에 대한 개괄을 설명해주고, 2장과 3장은 증가하는 엔트로피와 감소하는 엔트로피와 거기에서 빚어진 우주론에 대한 이야기가, 4장은 진화와 환원주의자의 관점에서 슈뢰딩거의 물리학과 화학의 수준으로 생명을 정의하려는 원대한 목표에 대한 이야기와 생명의 기반인 물의 독특한 성질에 대해 나온다. 5장은 환원주의자 뿐만 아니라 인본주의자의 감수성으로 바라본 인간의 의식에 관해서, 6장은 인간이 언어 습득력과 이야기 전달 능력을 키워 온 과정이, 7장은 인간이 종교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8장은 창의적 표현을 추구해 온 인간의 역사에 대해, 그리고 9장과 10장은 인간이 얻은 관측과 계산 결과와 새로 발견한 것들과 11장에서 지금까지 알게 되고 생각한 모든 것을 합하여 얻어낸 결론, 혹은 마무리가 나온다.

 

위의 내용들 중 어떤 부분이 좋았냐고 묻는다면 모든 부분이 좋았다고 대답하겠다. 동전 100개를 이용해서 엔트로피를 설명하는 방식도, 증기 기관에 비유해서 열역학 제2법칙의 2단계 과정을 설명하는 내용도, 원형극장의 구조를 두고 슈뢰딩거의 파동방정식에서 전자 구름에 들어갈 수 있는 전자 개수를 설명해주는 부분도 나에겐 최고의 설명이었다. 이런 방식의 설명이 아니라면 내가 어떻게 물리학을 이해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우주와 생명의 탄생부터 종말까지, 우아하고 위트 넘치며 영리한 문장들로 가득 차 있다. “역시 브라이언 그린!”이라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가령 이런 문장들이 그러하다.

 

핵력은 중력의 도움을 받아 엔트로피 2단계 과정을 실행하고, 그 덕분에 물질은 우주 전역을 무대 삼아 춤을 추고 있다. 이것은 빅뱅 직후부터 우주라는 상설 극장에서 한시도 쉬지 않고 공연되어 온 장엄한 무용극으로 그동안 수많은 스타(별)를 배출했다. (p104)

 

이런 문장은 어떻고. 진심 빵 터졌다. 깨알 유머 최고다!

 

당신의 몸이 지금과 같은 상태로 유지되는 것은 원자와 분자를 강하게 결합시켜 주는 전자기력과, 원자핵 안에서 양성자와 중성자를 결합시켜 주는 강한 핵력 덕분이다. 이 힘들이 공간을 확장시키는 힘보다 훨씬 강하기 때문에 당신의 몸이 하나의 덩어리로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당신의 몸이 확장되는 것은 공간 팽창 때문이 아니라 다이어트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p365)

 

그밖에도 많은데 여기에 다 옮기지 못해서 노트에 한가득 기록해두었다. 특히 9장부터는 우주의 탄생부터 소멸까지 장구한 역사를 설명해주는데, “인간의 직관은 일상적인 시간(간격)을 파악하는데 별 문제가 없지만, 우주적 시간 규모는 너무나 방대하여 피부에 와닿지 않기에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층수에 비유한 우주 달력을 도입한다. 우주의 소멸을 읽으면서 류츠신의 [삼체]라는 SF소설이 떠올랐다. 내가 이 소설을 SF소설 중에 손에 꼽는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브라이언 그린의 설명과 일맥상통한다. 삼체의 3부에 가면 태양계의 멸망과 우주의 소멸이라는 방대한 우주적 시간 규모를 인간의 직관으로 파악 가능하게 실감나는 이야기로 구현했기 때문이다.

 

작년에 화제였던 영화 [테넷]에 대해서도 이 책을 통해 엔트로피와 시간의 관계를 알게 되면서 조금 더 이해의 여지가 생겼다. “우리의 경험은 왜 한쪽 방향으로 치우쳐 있을까? 우리는 왜 특정 방향으로 진행되는 사건에만 익숙하고, 반대로 진행되는 사건은 볼 수 없는 걸까? 그 해답은 우주 진화의 비밀이 담긴 엔트로피에서 찾을 수 있다.”라며 과거와 미래의 차이를 엔트로피로 설명해준다.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깨지는 유리에서 몸의 노화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겪는 모든 일상적 현상들은 반대 방향으로 진행될 수도 있지만 그 확률이 엄청나게 작을 뿐이라는데 제법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테넷]은 허구가 아니라 엄청나게 작은 확률에 대한 이야기로 다시 볼 수 있게 된다.

 

드디어 이 책을 읽기 전의 내가 이 책을 다 읽은 나를 만났다. 책을 읽은 후 세상에 대한 경이로움과 경외심으로 벅차오르는 내가 있었다. 존재의 시작부터 무에 대한 이야기였고, 20세기 지성을 대표하는 영국의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이 우주의 미래가 암울하다면서 신의 존재를 부정했지만, 세상이 허무하게 보이거나 두렵거나 공허하지 않았다. 과학과 수학이 밝혀낸 우주의 탄생과 소멸의 과정이 정말로 희귀하고, 경이롭고, 특별하고 가치 있는 사건이며 개인적인 존재의 의미는 바깥 세계가 아닌 내면으로 찾아들어가야 한다는 저자의 결론에 동의하기에 나의 시각과 시간은 이제 이 책을 읽기 전과 다르게 바라보고 다르게 흐를 것이다.

 

리뷰의 마무리로 인용하기 딱 알맞은 문장을 본문에서 찾아두었다. “’전체의 대강이 항상 그렇듯이, 이야기를 단순화시키면 중요한 진실이 흐릿해지거나 아예 사라져 버리(p353)“기에 타인의 리뷰을 읽고 만족하는데 그치지 말고 이 책을 몸소 통과하기를 여러분께 권해본다. 이 책을 다 읽은 당신을 꼭 만나보기를. 이 책의 시작과 끝에 당신이 함께 하기를.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추천의 글에 나온 저자들의 책♡과 크리스 임피의 책들

P.S 리뷰가 길어져서 따로 언급 못했지만, 크리스 임피의 [세상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와 [세상은 어떻게 끝났는가]도 참고로 읽으면 더욱 풍성한 독서가 가능합니다~

3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2 댓글 28
주간우수작 인간의 지성은 여기까지 왔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e*a | 2021.03.02 | 추천20 | 댓글27 리뷰제목
과학자 혹은 과학저자(특히 과학자이면서 과학저자)가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고 나면 결국은 사상가가 된다. 자신의 분야를 깊게 파헤쳐가는 데서 시작하지만, 그걸 바탕으로 넓혀가게 되고, 넓혀가다 보면 결국 모든 학문은 대체로 다 통한다는 것을 발견한다.   브라이언 그린도 그런 경로를 밟는다. 끈이론 전공자로서 우주론에 대한 심도 깊으면서도 대중적인 저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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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 혹은 과학저자(특히 과학자이면서 과학저자)가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고 나면 결국은 사상가가 된다. 자신의 분야를 깊게 파헤쳐가는 데서 시작하지만, 그걸 바탕으로 넓혀가게 되고, 넓혀가다 보면 결국 모든 학문은 대체로 다 통한다는 것을 발견한다.

 

브라이언 그린도 그런 경로를 밟는다. 끈이론 전공자로서 우주론에 대한 심도 깊으면서도 대중적인 저서로 명성을 드높인 그는 이제 빅 히스토리를 이야기한다. 우주와 태양계, 지구의 탄생을 넘어서 자신의 전공이 아닌 생명, 의식, 종교, 문화의 탄생과 진화에 대해서 다룬다. 자신의 전공이 아니기에 다른 저자들에 의존하면서 논의를 이어가지만, 분명 뿌리는 물리학, 그것도 양자역학, 입자론 등이다. , 생명이나 의식 등은 기본 입자의 물리적 작용이라는 것이다. 생명을 달리 볼 수는 없을까 여러모로 생각해보지만 결국은 그렇게 밖에 볼 수 없지 않나 하는 물리학자의 고민이 잔뜩 담겨져 있다.

 

그런 고민이 극대화된 부분은 자유의지에 대한 부분이다. 자유의지는 많은 철학자와 과학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었고, 지금도 논란인 주제인 만큼 브라이언 그린도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물리학만으로는 주관적인 느낌을 설명할 수 없다고 하지만 그의 결론은 자유의지 역시 독특한 입자 배열이 만들어낸 물리적 작용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생명이나 의식이 단순히 입자 배열로 환원되면 생명의 신비는 사라질까? 하지만 브라이언 그린은 그 순간 태세를 전환한다. 바로 그 물리학이 형언할 수 없이 신비한 의식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 생명은 더욱 경외로워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입자 배열이 나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배우고, 종합하고, 상호 작용하고, 반응하면서 나의 개성을 나에게 각인시키고, 내가 취하는 모든 행동에 책임을 부과하고 있다.”고 결론을 맺는다. 어쩌면 타협 같아 보인다. 물리학자로서 생각하기에 아무리 봐도 모든 게 입자로 환원될 수 있으니 자유의지 같은 것은 없어 보이는데, 인식하는 나의 자유를 부정할 수도 없다. 그런 고민의 결과가 저와 같아 보인다. 물리학자로서 최선의 결과로도 보인다.

 

종교도, 문화도 그렇게 물리학자로서 해석하던 브라이언 그린은 느닷없이 우주의 종말로 관심을 돌린다. 그냥 인류의 종말이라든가, 지구, 태양계의 종말이 아니다. 일반인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시간을 두고 우주가 어찌 될 것인지를 물리학적으로, 수학적으로(물론 수식은 하나도 등장하지 않는다) 예측한다. 그리고 그 가운데 인간이 아닌 사고하는 존재’(thinker)의 운명에 대해서 사유한다. 우주가 영원하지 않은 만큼 사유하는 존재 역시 유한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론 그 유한하지 않은 존재의 종말을 인식하는 것 자체가 나는 물론, 인간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매우 높다는 얘기는 거의 100%라는 얘기다) 과연 그런 사유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궁금하다. 인간의 존재 영역, 혹은 인간이 진화한 존재의 영역을 넘어선 우주 범위에서 사고하는 것이 어떤 겸손함을 줄 수는 있다고 보지만, 그건 사실은 겸손함의 범위마저도 넘어서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오히려 우리가 찰나를 살고 있다는 인식을 주는 브라이언 그린의 설명은 (그도 이야기하고 있듯이) 정말 생명, 의식, 문화 등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를 새삼 인식하게 한다. 그런 것을 인식하고 설명하고자 하며, 더욱이 상상도 못한 시간의 범위에서 우주의 종말까지 예측하는 상황은 더욱 그렇다. 그도 그렇고, 책의 소개에서도 이 책에 대한 설명에서 어떤 허무함이라든가, 무상함 같은 단어를 쓰지만, 사실은 그보다는 경외라든가 하는 단어가 더욱 어울리지 않나 생각해본다.

비록 모든 사람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간의 지성은 여기까지 왔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0 댓글 27
포토리뷰 엔드 오브 타임 : 브라이언 그린이 말하는 세상의 시작과 진화, 그리고 끝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밀*티 | 2022.03.16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이 책은 꼭 읽고 싶었으나 한참을 책장에 꽂아두기만 했다. 계절이 바뀌고 해가 지나고 또 한 번 계절이 바뀌기 시작하고 나서야 이 책을 꺼내들어 읽기 시작했다. 왜 그런 책이 있지 않은가. 천천히 정성을 다해 차근차근 읽을 마음의 자세가 되지 않을 때에는 시작조차 하고 싶지 않은 것 말이다. 이 책이 그렇게 시작을 더디게 만들었다. 겉모습만으로도 존재감이 상당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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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꼭 읽고 싶었으나 한참을 책장에 꽂아두기만 했다. 계절이 바뀌고 해가 지나고 또 한 번 계절이 바뀌기 시작하고 나서야 이 책을 꺼내들어 읽기 시작했다. 왜 그런 책이 있지 않은가. 천천히 정성을 다해 차근차근 읽을 마음의 자세가 되지 않을 때에는 시작조차 하고 싶지 않은 것 말이다. 이 책이 그렇게 시작을 더디게 만들었다. 겉모습만으로도 존재감이 상당한 책이다.

하지만 막상 펼쳐들어 읽어나가다 보니 왜 진작 읽지 않았던 것일까 생각될 만큼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며 나를 다양한 세계로 안내해 준다. '그래, 내가 원한 게 이런 책이었어.' 상당히 고조된 기분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앞으로 우리는 시간대를 거슬러 가면서 언젠가 붕괴될 우주와 별과 은하, 그리고 생명과 의식 등 질서 정연한 피조물을 창조한 물리학 원리를 살펴볼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삶이 유한한 것처럼 모든 생명 현상과 정신도 유한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예정이다. 실제로 어느 단계에 이르면 어떤 형태로든 조직화된 물질은 존재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자기 성찰이 가능한 존재들이 현실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도 생각해 볼 것이다. (12쪽)

이미 유명한 책이고 널리 알려져 있으며 물리학자 김상욱이 '멋지다 못해 경외감까지 느껴진다'라고 했던 그 경외감을 나도 느끼고 싶어서 이 책 《엔드 오브 타임》을 드디어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브라이언 그린. 컬럼비아대학교의 물리학과 및 수학과 교수이자 초끈이론 분야에서 중요한 업적을 남긴 이론물리학자다. 그의 전작인 《엘러건트 유니버스》와 《우주의 구조》, 그리고 《멀티 유니버스》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65주 동안 연속으로 선정되었으며, 이 내용은 과학다큐멘터리 시리즈 <NOVA>로 제작되어 절찬리에 방영되었다(이 프로는 그린이 직접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또한 그는 매년 뉴욕시에서 개최되는 월드 사이언스 페스티벌을 공동으로 기획하는 등, 지난 수십 년 동안 과학대중화에 힘써왔다. 지금은 안데스와 뉴욕주, 그리고 뉴욕시를 오가며 살고 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에서 우리는 시간이 처음 흐르기 시작했던 시점부터 종말의 순간(또는 그와 비슷한 순간)에 이르기까지, 우주가 어떤 길을 걸어 왔고 또 앞으로 어떤 길을 가게 될지 알아볼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인간의 마음이 만물의 무상함에 어떤 식으로 반응해 왔는지도 알아볼 것이다. (13쪽)

이 책은 총 11장으로 구성된다. 1장 '영원함의 매력: 시작과 끝, 그리고 그 너머', 2장 '시간의 언어: 과거와 미래, 그리고 변화', 3장 '기원과 엔트로피: 창조에서 구조체로', 4장 '정보와 생명: 구조체에서 생명으로', 5장 '입자와 의식: 생명에서 마음으로', 6장 '언어와 이야기: 마음에서 상상으로', 7장 '두뇌와 믿음: 상상에서 신성(神聖)으로', 8장 '본능과 창조력: 신성함에서 숭고함으로', 9장 '지속과 무상함: 숭고함에서 최후의 생각으로', 10장 '시간의 황혼: 양자, 개연성, 그리고 영원', 11장 '존재의 고귀함: 마음, 물질, 그리고 의미'로 나뉜다.

이 책은 되도록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서 저자의 박식함에 온갖 감탄을 하면서 읽어나가게 된다. 누군가 자신의 시간을 온전히 내어 내가 이해할 때까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는 것은 책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흥미로운 세계로 초대받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인간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유일한 종이다. 우리는 현실 세계에서 찾은 다양한 패턴을 하나로 엮어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냈고, 그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놀라고, 즐거워하고, 가끔은 공포에 떨기도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이야기가 여러 가지 버전으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인류의 지식을 망라한 도서관에서 서가를 아무리 뒤져도, 자연에 대한 모든 이해를 한 권으로 요약한 책은 찾을 수 없다. 그 대신 우리에게는 다양한 영역을 탐구하면서 얻은 지식과 경험, 그리고 이로부터 알게 된 현실의 패턴을 각기 다른 언어와 어휘로 정리한 여러 권의 책이 주어져 있다. (22쪽)

엔트로피에 대한 설명도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이야기해 주니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이해할 수 있도록 눈높이에서 설명해 주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지금의 엔트로피가 이미 최댓값에 도달했다면 과거와 미래는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다. 앞면과 뒷면이 50개씩 나온 동전을 아무리 흔들어도 배열이 크게 변하지 않는 것처럼, 엔트로피가 최대인 우주는 무수히 많은 유사 배열(멤버) 사이를 오락가락하면서 지루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이것은 수증기가 균일한 밀도로 가득 찬 욕실의 우주적 버전에 해당한다. 다행히도 지금처럼 엔트로피가 최대에 도달하지 않은 상태는 최대에 도달한 상태보다 훨씬 흥미진진하고 볼거리도 많다. 엔트로피에 증가할 여지가 남아 있으면 입자가 전체적인 구조에 유입되면서 거시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저-엔트로피 상태는 어떻게 생성되었을까?

제2법칙을 따라가다 보면 오늘의 상태는 오늘보다 엔트로피가 낮은 어제의 상태에서 비롯되었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이 논리를 계속 적용하면 어제는 그저께, 그저께는 그그저께…로 소급되다가 결국은 엔트로피가 가장 낮았던 우주의 기원, 즉 빅뱅까지 도달하게 된다. 빅뱅이 일어나던 무렵에 엔트로피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낮아서 지금도 최고 엔트로피에 도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와 다른 미래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65~66쪽)

이 책을 펼쳐들어 읽기 시작하면 시야가 넓어진다. 그러면서 깊고 넓은 세상을 다양하고 꼼꼼하게 살펴보게 된다. '나 잘 모르…(는데요)'라고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저자는 이리 재고 저리 풀어가며 되도록 내가 이해하기 쉽게, 이해할 때까지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는 느낌이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말이다.

기어이 내가 이해할 때까지 다양한 예시를 통해 들려주니 이미 잘 모르겠다는 말은 저 어디 멀리 떠나보내고 그냥 집중해서 읽을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이 어려운 듯한 것을 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읽고 있으니 이 정도면 대성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아는 한 인간은 불변의 법칙으로부터 탄생했지만, 영원의 시간과 비교할 때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존재하다가 사라질 운명이다. 우리는 뚜렷한 목적 없이 작용하는 법칙의 지배를 받으면서도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며 끊임없이 자문하고 있다. 존재 이유가 확실치 않은 법칙에 자신의 운명이 좌우되고 있는데도, 그 안에서 의미와 목적을 찾고 있는 것이다. (12쪽)

이 책을 읽고 보니 생명체 자체가 기적이라는 것을 인식하며, 나 자신을 다시 한번 깊이 통찰해 볼 기회를 이 책을 통해 얻는다. 특히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 그 자체로 경이로운 일이라는 것을 그냥 가볍게만 생각했었는데, 저자에 따르면 빅뱅의 순간에 입자의 위치나 장의 값이 조금만 달랐어도 당신과 나, 인간, 지구, 그리고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모든 것들은 아예 존재하지 않았을 것(456쪽)이라고 설명한다. 이렇게 보니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두꺼운 편이지만, 부분부분을 읽자고 보면 눈높이에 맞게 일반인에게도 쉽게 설명해 주면서도 깊이 있는 통찰의 계기를 마련해 준다. 일독을 권한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한줄평 (105건) 한줄평 총점 9.4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5점
유시민 작가의 책소개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기대됩니다.
8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8
YES마니아 : 골드 처**럼 | 2021.04.26
평점5점
관심가졌는데 유시민이 추천했대서 고민되네
7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7
태* | 2021.05.05
평점3점
브라이언 그린은 초끈이론이 흐지부지되니 대중과학 작가로 전업한 듯
4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4
YES마니아 : 로얄 y****4 | 2021.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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