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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시골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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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시골의사
[도서] 변신 시골의사
프란츠 카프카 저/전영애 역 민음사
10% 7,650
변신 시골의사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8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51쪽 | 350g | 132*225*20mm
ISBN13 9788937460043
ISBN10 893746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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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두 주일동안에 그의 부모는 그에게로 돌아올 염두조차 못 내었고 누이가 지금 하는 일을 전적으로 인정해주는 소리를 자주 듣었다. 그때까지는 누이는 별 쓸모 없는 계집아이로 보였었기 때문에 누이에 대해 화를 내는 일이 잦았는데 이제 아버지와 어머니 두분이 자주 누이동생의 방을 치우는 동안 그레고리의 방 앞에서 기다렸고, 누이는 방에 나오는 대로 곧장 방이 어떠했는지, 그레고리가 무엇을 먹었는지, 이번에는 그가 어떤 처신을 했는지. 그리고 혹시 조금이라도 나아진 점이 보이는 지 어떤지를 아주 자세하게 이야기 해 주어야 했다.
--- p.44
'이보세요, 이게 뒈졌어요, 저기 누워 있는데요, 아주 영 뒈졌다니까요!'

잠자내외는 부부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앉아, 가정부가 저하는 말을 이해하기에 앞서 그녀의 기습에 대한 놀라움을 삭여야 했다. 그러고 나서 내외는 각자 자기 편에서, 황급히 침대에서 나왔는데, 잠자 씨는 이불을 어깨에 둘러쓴 채로, 잠자 부인은 잠옷바람으로 였다. 그렇게 그들은 그레고르의 방 안으로 들어섰다. 그 사이에 하숙인들이 들어오고부터는 그레테가 자게 된 거실의 문도 열렸다.

그녀는 전혀 자지 않았던 것처럼 완전히 옷을 입고 있었고, 그녀의 창백한 얼굴도 그 점을 증명하고 있는 것 같았다. '죽었다고?'하며 잠자 부인은, 모든 것을 직접 살펴볼 수 있고, 도 살펴보지 않고도 알아볼 수 있건만, 물으면서 가정부를 쳐다보았다.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요,'하며 가정부는 증거로 그레고르의시체를 빗자루로 옆으로 좀더 멀리 밀어붙였다. 잠자 부인은 빗자루를 못 내밀게 하려는 듯이 움직였으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 '자아' 하고 잠자씨가 말했다.

'이제 우리는 신에게 감사할 수 있겠다.'그가 성호를 그었고 세 여자가 그를 따라 그렇게 했다.
--- pp.73-74
'아!' 쥐가 말했다. '세상이 날마다 좁아지는구나. 처음에는 하도 넓어서 겁이 났는데, 자꾸 달리다 보니 드디어 좌우로 멀리에서 벽이 보여 행복했었다. 그러나 이 긴 벽들이 어찌나 빨리 양쪽에서 좁혀드는지 나는 어느새 마지막 방에 와있고, 저기 저 구석에는 덫이 있어, 내가 그리로 달려 들어가고 있다' -'너는 달리는 방향만 바꾸면 돼' 하며 고양이가 쥐를 잡아먹었다.
--- p.173
그의 등에 박힌 썩은 사과아, 온통 부드러운 먼지로 덮인 곪은 언저리도 그는 어느덧 거의 느끼지 못했다. 감동과 사랑으로써 식구들을 회상했다. 그가 없어져 버려야 한다는 데 대한 그의 생각은 아마도 누이동생의 그것보다 한결 더 단호했다. 시계탑의 시계가 새벽 세시를 칠 때까지 그는 내내 이런 텅 비고 평화로운 숙고의 상태였다. 사위가 밝아지기 시작하는 것도 그는 보았다. 그러고는 그의 머리가 자신도 모르게 아주 힘없이 떨어졌고 그의 콧구멍에서 마지막 숨이 약하게 흘러나왔다.
--- p.73
그러나 그러는 대신 그는 속절없이 애만 쓰고 있다. 아직도 그는 가장 깊은 내궁의 방들을 힘겹게 지나고 있는데, 결코 그는 그 방들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고, 설령 그 방들을 벗어난다 해도 아무런 득이 없을 것이니, 계단을 내려가기 위해 그는 또 싸워야 할 것이고, 설령 싸움에 이긴다 해도 아무런 득이 없을지니, 뜰을 지나야 할 것이고 뜰을 지나면 그것을 빙 둘러싸고 있는 제2의 궁전이 있고, 다시금 계단들, 궁전들이 있고, 또다시 궁전이 있고, 등등 계속 수천 년을 지나 드디어는 가장 바깥쪽 문을 뛰쳐나온다면 - 그러나 결코, 결코 그런 일은 일어날 수가 없다 - 비로소 세계의 중시므 그 침전물이 높다랗게 퇴적된 왕도가 그의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 p.190,---pp.4-15
<작은 우화>

'아!' 쥐가 말했다. '세상이 날마다 좁아지는구나. 처음에는 하도 넓어서 겁이 났는데 자꾸 달리다보니 드디어 좌우로 멀리에서 벽이 보여 행복했었다. 그러나 이 긴 벽들이 어찌나 빨리 양쪽에서 좁혀드는지 나는 어느새 마지막 벽에 와 있고 저기 저 구석에는 덫이 있어. 내가 그리로 달려 들어가고 있다.' -- '너는 달리는 방향을 바꾸면 돼.'하며 고양이가 쥐를 잡어먹었다.
--- p.173
<작은 우화>

'아!' 쥐가 말했다. '세상이 날마다 좁아지는구나. 처음에는 하도 넓어서 겁이 났는데 자꾸 달리다보니 드디어 좌우로 멀리에서 벽이 보여 행복했었다. 그러나 이 긴 벽들이 어찌나 빨리 양쪽에서 좁혀드는지 나는 어느새 마지막 벽에 와 있고 저기 저 구석에는 덫이 있어. 내가 그리로 달려 들어가고 있다.' -- '너는 달리는 방향을 바꾸면 돼.'하며 고양이가 쥐를 잡어먹었다.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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