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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최전선

은유 | 메멘토 | 2015년 04월 2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9 리뷰 58건 | 판매지수 10,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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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32위 | 인문 top100 28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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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리커버] 은유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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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5년 04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54g | 145*205*20mm
ISBN13 9788998614102
ISBN10 899861410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이 책은 “삶의 옹호로서의 글쓰기”를 화두로 연구공동체 수유너머R과 학습공동체 가장자리에서 글쓰기 강좌를 진행하고 있는 은유의 글쓰기론이다.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누구나 맞닥뜨리게 되는 문제들, 고민들, 깨침들에 관한 이야기와 지난 4년간 글쓰기 수업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그 섬세한 변화의 과정을 담았다. 특히 ‘안다는’ 것보다 ‘느끼는’ 것에 굶주린 이들을 위한 글쓰기, 그리고 ‘나’와 ‘삶’의 한계를 뒤흔드는 책읽기, 인간에 대한 이해를 돕는 ‘르포와 인터뷰 쓰기’를 중심으로 풀어냈다.
“독서를 품고 있는” 글쓰기 수업은 감수성의 근육을 키우고 타인의 고통에 감응하는 능력을 되찾는 데 집중한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저자는 시 낭독과 암송, 독서, 합평 등의 독특한 수업 방식을 소개한다. 각기 다른 삶의 배경을 가진 이들이 모여 시를 낭독하고 외우고 느낌을 말하고, ‘함께 읽기’를 통해 생각을 확장해나가는 과정은 ‘감응할 수 있는 신체’로 거듭나기 위한 과정이다.
자기 탐구와 자기 정리가 어느 정도 이뤄지고 나면 타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마음의 자리가 생긴다. 저자는 나의 언어로 타인의 삶을 번역하는 ‘르포와 인터뷰 쓰기’를 제안한다. 특히 이야기가 사라지는 시대, 관계가 단절되는 시대, 인터뷰는 서로의 삶을 보듬고 지탱하는 좋은 매개가 된다. 부록에 수록한 노동 르포와 인터뷰 두 편은 학인들이 직접 쓴 글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의 가치와 아름다움, 그리고 고귀한 기록 작업으로서의 인터뷰의 진가를 확인하게 해준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나는 왜 쓰는가
들어가며 : 글쓰기의 최전선으로

PART 1 삶의 옹호로서의 글쓰기
삶의 옹호자 되기
다른 삶의 이력과 마주하는 시간
‘나’와 ‘삶’의 한계를 흔드는 일
내가 쓴 글이 곧 나다
고통 쓰기, 혼란과 초과의 자리
자기 언어를 갖지 못한 자는 누구나 약자다
말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말하기
내 몸이 여러 사람의 삶을 통과할 때

PART 2 감응하는 신체 만들기
불행처럼 우리를 자극하는 책들
말들의 풍경 즐기기
쓸모-없음의 시적 체험
느낌의 침몰을 막기 위해
호기심, 나로부터 벗어나는 일
합평, 역지사지의 신체 변용

PART 3 사유 연마하기
자명한 것에 물음 던지기
자기 입장 드러내기
얼마나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가
나만 쓸 수 있는 글을 쓰자
사건이 지나간 자리 관찰하기
여럿이 읽어야 하는 책, 니체

PART 4 추상에서 구체로
짧은 문장이 무조건 좋을까 : 단문 쓰기
글 쓰는 신체로 : 베껴 쓰기
마음에 걸리는 일 쓰기 : 모티브 찾기
추상에서 구체로 : 글의 내용
내 글이 누구에게 도움을 줄까 : 글의 위치성
별자리적 글쓰기 : 글의 구성
더 잘 쓸 수도, 더 못 쓸 수도 없다 : 힘 빼기
글은 삶의 거울이다 : 끝맺기

PART 5 르포와 인터뷰 기사 쓰기
노동 르포: 조지 오웰, 그 혹독한 내려감
사람을 이해하는 시간, 인터뷰
인터뷰는 사려 깊은 대화다
나만의 민중 자서전 프로젝트
시시하고 사소한 것들의 중요성
말을 잃은 백 세 할머니 인터뷰하기

PART 6 부록
노동 르포 : 효주 씨의 밤일
맥도날드 아르바이트 석 달의 기록(강효주)
인터뷰 1 : “침대에 누워 대소변 받아내도 살아 있어 괜찮았어”
공주병 울엄마 희순 씨의 우울증 극복기(박선미)
인터뷰 2 : “장수 씨, 이제 그만 짐을 덜어요”
가족등록부에만 존재하는 그와 나(사은)

참고도서 : 글쓰기 수업 시간에 읽은 책들
나오며 : 슬픔이 슬픔을 구원한다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돌이켜 보면 내가 지금까지 글을 썼고 글을 써서 밥을 먹고 살았던 이유는 순전히 감응력 때문인 것 같다. 가까이는 연애 문제로 마음 졸이는 친구에 감응하고, 추석 특집극에 나온 한평생 시난고난 장인정신으로 버텨온 늙은 대목장에 감응하고, 고공 농성 중인 노동자에게 감응하고, 거리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는 아주머니의 거친 손에 감응한다. 그때마다 글로 쓰고 나면 신체가 새롭게 구성됨을 느낀다. 이는 아주 물질적인 감각이다. 주어진 상황에 물음을 던지고 때로 몸도 던진다. 고공 농성 현장에 찾아간다거나, 전단지를 더 적극적으로 받는다거나, 가난한 예술가의 작품을 보거나 사기도 한다. 감응하면 행동하게 되고 행동하면 관계가 바뀐다.” -18~19쪽

“생의 모든 계기가 그렇듯이 사실 글을 쓴다고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런데 전부 달라진다. 삶이 더 나빠지지는 않고 있다는 느낌에 빠지며 더 나빠져도 위엄을 잃지 않을 수 있게 되고, 매 순간 마주하는 존재에 감응하려 애쓰는 ‘삶의 옹호자’가 된다는 면에서 그렇다.” ―42쪽

“고통의 글쓰기는 투쟁의 글쓰기다. 타인의 시선이 만들어놓은 자아라는 환영과의 투쟁이고, 쓸 수 있는 가능성과 쓸 수 없는 가능성 사이의 투쟁이고, 매 순간 혼란과 초과의 자리에서 일어나는 말들을 취사선택하는 투쟁이다. 이 치열한 싸움을 치르고 나면, 비록 구차스러운 자기주장 혹은 생에 대한 소심한 복수가 될지언정, 의미 있다.” -64쪽

“자기 언어로 자기 삶을 재구성해보는 과정에 대한 생소함, 불편함 같은 것들. 익숙하지 않은 것은 나쁘다고 판단하는 게 일반적이니까. 그 과도기만 잘 견디면 조금 더 적극적인 자세가 된다. 나의 언어로 나의 삶의 서사를 풀어내는 쾌감이 있다.” -65쪽

“한 개인이 자본주의 사회의 부품으로 맞춰지면서 본성은 찌그러지고 감각은 조야해진다. 이성복 시인의 시구대로 ‘모두가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는 상태로 일상이 굴러간다. 그런데 유용하지 않아서 억압하지도 않는 시. 이 시대에 쓸모없다고 취급받는 시. 언어들의 낯선 조합으로 정신을 교란시키는 시. 가장 간소한 물성을 가진 시를 통과하며 학인들은 자신에게 가해진 억압을 자각한다.” -95쪽

“사적 독서가 아무래도 아는 지식을 재차 확인하고 필요한 정보를 축적하는 방식으로 자아를 공고히 할 위험이 있다면, 함께 읽기는 이를 피해갈 기회가 주어진다. 자기 경험이 놓친 부분을 다른 동료의 경험으로 발견할 수 있다. 예기치 못한 느낌의 자장에, 의미의 풍요에 겹겹이 포위된다.” -96쪽

“합평은 글쓰기 수업을 하루로 치면 오후 2시의 태양에 해당한다. 가장 뜨거운 시간이다. 매주 두세 명의 학인이 자기 글을 소리 내어 읽는다. ‘읽는 주체’가 되어 자기 글을 말하고 동시에 듣는다. 자기 객관화의 시간이다. 학인들은 읽으면서 자기가 쓴 글이 어디에서 잘못되었는지, 어디가 과하고 무엇이 덜한지 동료들이 지적해주기 전에 본인이 먼저 알아차린다. 발표자가 아닌 나머지 학인들 역시 새로운 임무가 주어진다. 동료의 글을 듣고 나서 소감을 이야기할 것. 단순히 글이 ‘좋다’, ‘나쁘다’에서 나아가 어떤 부분이 어째서 그런지 의견을 구체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108쪽

“선량한 시민, 좋은 엄마, 착한 학생이 되라고 말하기 전에 그 정의를 묻는다. 좋은 엄마는 누가 결정하는가, 누구의 입장에서 좋음인가, 가족의 화평인가, 한 여성의 행복인가. 때로 도덕은 가족, 학교 등 현실의 제도를 보호하는 값싼 장치에 불과하다. 일상의 평균치만을 관성적으로 고집하며 살아가는 순치된 개인을 길러낸다.” -118쪽

“갑남을녀의 일상, 희로애락의 흐름, 너무 사소해서 아무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들은 좋은 글감이다. 하지만 고통 그 자체, 여행 그 자체, 불륜 그 자체는 글이 될 수 없다. 모든 풍경이 사진이 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어떤 각도에서 어떤 문제를 다루는가, 고유의 관점과 해석 능력이 중요하다. 그래서 작가는 뛰어난 관찰자여야 한다.” -128쪽

“이 세상에는 나보다 학식이 높은 사람, 문장력이 탁월한 사람, 감각이 섬세한 사람, 지구력이 강한 사람 등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많고도 많다. 이미 훌륭한 글이 넘치므로 나는 글을 써야 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내 삶과 같은 조건에 놓인 사람,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 나의 절실함을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내가 쓸 수 있는 글은 나만 쓸 수 있다고 생각하면 또 기운이 난다.” -132쪽

“사건이 지나간 자리에 무엇이 돋는가. 꽃들이 피거나 폐허가 되거나 돌이 굴러 와 뿌리를 내리거나 할 것이다. 관찰하면 신비롭다. 살면서 무수히 겪게 되는 별의별 일들, 소소하든 대수롭든 그것을 통과한 신체는 변화를 겪는다. 이 같은 일상의 풍경과 생각과 느낌이 볕처럼 은은히 차오른 글은 구체적인 ‘한 사람’을 선명히 보여준다. 그럴 때 그 글이 다른 이의 경험이나 감정과 겹치고 공감을 낳는다.” -136~137쪽

“인터-뷰(inter-view)는 마주하기다. 온몸이 귀가 되어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를 나의 언어로 번역하고 정리하는 일이다. 글 공부가 곧 사람 공부라고 할 때 인터뷰는 두 가지를 아우르는 최고의 방법이다. 그래서 맨 마지막 차시에 배치한다. 10주가량 배운 글쓰기 실력을 발휘하는 시간이며 사람에 대한 태도를 검증하는 자리이다.” -185쪽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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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품고 있는 글쓰기는 인간의 결을 섬세하게 한다.
글쓰기를 ‘나중에’로 미뤄둔 이들에게 서슴없이 추천한다.”
―홍세화―

1. ‘안다는’ 것보다 ‘느끼는’ 것에 굶주린 이들을 위한 글쓰기 수업

청계천에서 미싱을 밟던 어느 노동자 ‘전태일’이 일기를 쓰지 않았더라면 오늘날의 ‘전태일’이 있었을까. 청소 노동자가 월 점심값 900원의 처지를 터놓기 전까지 그들은 있어도 보이지 않는 유령이었다. 청소년에게 인권이 있다고, 노인에게 성욕이 있다고 자기의 목소리로 말할 때 청소년과 노인은 비로소 피가 도는 한 생명이자 인격으로 인식된다. 삶의 최전선에서 온몸으로 밀고 나간 글. 그 치열하고 생생한 기록만이 이 사회에서 추방당한 자들에게 삶의 거처를 마련해준다.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누구나 글을 써야 하는 이유’다.
열다섯부터 글 쓰면서 일하는 삶을 꿈꾸었던 저자는 증권사 직원으로 주부로 살다가 삼십 대 중반에 글 쓰는 일로 생활전선에 뛰어든다. 동시에 자신을 설명할 말들, 자신을 이해할 언어를 갖고 싶어 인문학 공부를 병행했다. 그때부터 거의 모든 순간 읽고 쓰고 생각했다. 글을 쓴다고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그러나 삶이 더 나빠지지는 않고 있다는 느낌, 더 나빠져도 위엄을 잃지 않을 수 있다는 확신은 갖게 되었다. 사십 대 중반이 된 지금은 “삶의 옹호로서의 글쓰기”를 화두로 연구공동체 수유너머R과 학습공동체 가장자리에서 글쓰기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매 기수마다 스무 명 남짓한 학인들을 만나 글로 삶을 궁구하며 자신에게 일어난 변화를 나눈다.
“독서를 품고 있는” 저자의 글쓰기 수업은 시 낭독과 암송, 독서, 합평, 인터뷰 등의 독특한 방법으로 감수성의 근육을 키우고 타인의 고통에 감응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한다. 글쓰기 강좌를 찾는 수강생들은 작가 지망생, 주부, 회사원, 교사, 대학생 등 이십 대부터 오십 대까지 다양하다. 대부분 자신의 사회적 역할에 충실한 일상을 살면서 자기표현의 막막함이나 자기 소외의 쓸쓸함을 자각하고 그것을 극복하고자 작정하고 찾아온 경우가 많다. 이들은 몇 달 간 함께 책을 읽고, 시를 낭독하고, 각자 쓴 글을 합평하면서 글쓰기 전과 후의 자아가 달라지는 경험을 한다. 저마다 자신의 삶에서 우러난 ‘나만의 언어 발명하기’를 넘어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 세상을 기록하는 법도 공부한다.
이 책은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누구나 맞닥뜨리게 되는 문제들, 고민들, 깨침들에 관한 이야기와 지난 4년간 글쓰기 수업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그 섬세한 변화의 과정을 담았다. 특히 ‘안다는’ 것보다 ‘느끼는’ 것에 굶주린 이들을 위한 글쓰기, 그리고 ‘나’와 ‘삶’의 한계를 뒤흔드는 책읽기, 인간에 대한 이해를 돕는 ‘르포와 인터뷰 쓰기’를 중심으로 풀어냈다.


2. 삶의 옹호로서의 글쓰기

글을 쓰고 싶은 마음 이전에 왜 나는 글을 쓰고 싶어 하는지 욕망을 아는 일이 먼저다. 저자가 제안하는 ‘자기 직시’의 방법은 키워드 글쓰기다. 저자는 유년, 청춘, 연애, 노동, 가난, 젠더, 학교 등 매주 하나의 키워드를 제시하고, 학인들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자신의 삶을 다양한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구성해본다. 핵심은 ‘삶에 기반한 관점’으로 접근하기. ‘청춘’이라는 키워드라면 청춘이라 어떻게 살아야 한다가 아니라 나의 청춘은 어떠했다로 풀어내는 것이다. 어떤 단어에서 자기 경험을 떠올리고 흐르는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 것 자체가 글쓰기 훈련이 된다.
글쓰기는 자기 상처를 드러내는 가장 저렴하고 접근하기 좋은 방편이기도 하다. 저자는 성폭력 피해 여성과 진행했던 글쓰기 수업의 사례를 예로 들어, 고통의 기억을 직시하고 드러내어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고통 드러내기는 자기편견 드러내기의 과정이기도 하다. 학인들은 프리모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 최승자의 시집 『이 시대의 사랑』, 일상의 성정치학을 다룬 정희진의 『페미니즘의 도전』 등을 함께 읽으며 고통의 무수한 양상을 들여다보고 스스로 해석의 힘을 기른다. 매주 읽고, 말하고, 쓰는 반복적인 과정을 통해서 어느 정도 자존감과 돌파력을 갖게 된 학인들은 하나 둘 자신의 속이야기를 꺼내고 경험을 쓰고 일상의 곤란을 나누었다. 자신의 글을 동료들 앞에서 큰 목소리로 읽으면서 자신의 고통을 똑바로 ‘응시’하는 힘이 생긴 것이다.


3. 독서, 시 낭송, 암송, 합평 등
‘나’와 ‘세상’에 대해 사유하고 감응하는 글쓰기 실전 프로그램


글을 쓰려면 자기 정리의 과정을 거치면서 예민해진 감수성으로 타인의 고통에 감응하는 일이 중요하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저자는 시 낭독과 암송, 독서, 합평 등의 독특한 수업 방식을 설명하고, 시집부터 철학서까지 수업 시간에 읽은 65권의 책을 소개한다.

① 함께 읽기
글쓰기 수업에서는 매주 한 권씩 책을 읽는다. 『전태일 평전』부터 마르크스의 『경제학 철학 수고』, 그리고 한강의 『소년이 온다』까지. 문학과 인문학을 아우르는 교재들이다. 선정 기준은 우선 저자 자신에게 영감과 자극을 준 책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한된 삶의 조건에서 한정된 독서를 한다. 이물감 없이 술술 읽히는 책들 위주로 본다. 그 때문에 사유의 폭이 제한되고 자아가 고집스럽게 된다. 저자는 카프카의 말처럼 내면의 얼음바다를 내려치는 도끼 같은 독서를 권한다. 그가 제안하는 방법은 ‘함께 읽기’. 혼자 읽으면 자발적으로는 절대로 선택하지 않는 책들을 자기 삶과 엮어서 읽은 후 함께 의견을 나누는 독서다.

② 독서를 통한 사유 연마하기
사유하는 일은 끊임없이 질문하면서 불편해지는 일이다. 은유의 글쓰기 수업에서는 독서를 통해 상식과 금기에 도전하며 자기 관점에서 질문하는 법을 배운다. 저자는 글쓰기 수업 시간에 했던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읽고 쓰기를 사례로 소개하면서 다르게 생각하는 ‘사유의 훈련’이 글쓰기의 동력이 됨을 이야기한다. 사유하는 글쓰기를 통해 존재 물음을 던지는 것 자체가 삶을 고귀하게 가꾸는 자기 돌봄의 기술이다. 글쓰기를 통해 자기 삶의 억압된 부분, 회피했던 문제를 대면하고 응시하는 시간을 갖고, 그것은 위대한 자기몰락과 자기창조의 계기를 제공해준다.

③ 언어에 대한 감수성이 활성화되는 시간, 시 낭독과 암송
조용하면서도 급진적인 인식의 변화를 일으키는 책 읽기가 있다. 단연 시집이다. 한 기수의 수업에서는 시집 두세 권을 읽는다. 그런데 대부분 시집을 처음 들춰본 사람들이다. 마음에 드는 시 한 편씩 골라서 낭독하고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터놓는 시간. 시집을 읽고 나면 학인들은 어휘에 부쩍 관심을 갖는다. 시인이 공들여 매만진 언어를 나누면서 시어에 민감해지고 고정된 생각의 틀에서 해방된다. 그래서 시집은 감각의 변화를 알려주는 척도이다. 학인들은 자신을 밀어내던 시가 어느새 스며들어 마음에 감겨오는 때, 비로소 언어에 대한 감수성이 활성화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④ 자기 객관화의 시간, 합평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다독, 다작, 다상량이 필요하다고들 말한다. 이 세 가지 과정의 앙상블이 ‘합평’이다. 책 보고 글 써서 토론하기. ‘합평’ 시간에는 자기가 쓴 글을 소리 내어 읽는 자기 객관화의 시간을 갖는다. 읽다 보면 자기가 쓴 글의 미흡한 점을 먼저 알아차린다. 동료의 글을 들은 학인들은 의견을 구체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영혼 없는 위로”보다 “진실 말하기”가 글쓰기에 더 도움이 되므로. 당장은 불쾌하고 불편해도 적절한 자극이 없으면 자기 글을 냉철하게 볼 수 없다.


4. 나의 언어로 타인의 삶을 번역하는 ‘르포와 인터뷰 쓰기’

자기 탐구와 자기 정리가 어느 정도 이뤄지고 나면 타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마음의 자리가 생긴다. 저자는 고통 감수성을 기르고 인간에 대한 이해를 돕는 가장 좋은 공부로 ‘르포와 인터뷰 쓰기’를 제안한다. ‘르포와 인터뷰 기사 쓰기’는 나의 언어로 타인의 삶을 번역하는 글쓰기 실전 프로그램이다.
좋은 글은 삶에 밀착한 경험에서 나온다. 학인들은 『위건 부두로 가는 길』, 『노동의 배신』, 『4천원 인생』 등 노동 르포를 읽고 자신의 노동 경험을 글로 써내는 작업을 한다. 부록에 수록된 한 학인이 쓴 르포에는 맥도날드에서 석 달간 일한 신산한 노동 경험과 그곳에서 만난 ‘십 대 아르바이트생’의 처지와 일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인터뷰의 경우, 가장 중요한 일은 인터뷰이 정하기다. 엄마, 딸, 할머니, 남편 같은 가까운 사람부터 전문가, 유명인에 이르기까지 인터뷰어는 인터뷰이가 누구냐에 따라 준비를 달리해야 한다. 자유기고가로 하면서 인터뷰 진행 경험이 많은 저자는 인터뷰이의 선정과 인터뷰어의 태도, 준비에 대한 친절한 안내를 아끼지 않는다. 예를 들면, 가족을 인터뷰할 경우 가족의 배치에서 벗어나 사람과 사람으로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럴 때만이 험난한 한국 현대사를 통과한 ‘삶의 용사’로 할머니를 볼 수 있고, 백화점 의류 판매원인 ‘감정노동자’ 엄마의 고단한 일상을 읽을 수 있다.
저자는 “작가는 삶에 대한 옹호자”라고 믿는다. 삶에 대한 옹호는 얼굴 마주할 때, 부단한 접촉을 통해 가능해진다. 저자가 ‘옹호’를 연습하기 위해 ‘인터뷰’를 수업에 배치하는 이유다. 특히 이야기가 사라지는 시대, 관계가 단절되는 시대, 인터뷰는 서로의 삶을 보듬고 지탱하는 좋은 매개가 된다. 부록에 수록한 두 인터뷰(남편을 잃고 우울증을 심하게 앓던 엄마, 가족등록부에만 부(父)로 등재되어 있는 아빠를 인터뷰한 글)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의 가치와 아름다움, 그리고 인터뷰의 진정한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글들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반가웠다. 평소 사람들에게 글쓰기를 강조하며 “나중에 쓰겠다고 하지 말고 지금부터 바로 쓰세요”라고 말해왔는데, 앞으로는 은유의 『글쓰기의 최전선』을 읽어보라고 서슴없이 덧붙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하여 저자의 학인으로 합류하여 합평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행운이 따로 없을 것이다.
“독서는 사람을 풍요롭게 하고 글쓰기는 사람을 정교하게 한다.” 진리에서 멀지 않은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주입식 암기교육’이라는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해 학교에 다니는 동안에도 독서를 풍부하게 하지 못하고 글쓰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 나는 이 부박한 현실을 한국사회에서 섬세함과 고결함을 찾기 어려운 이유 중의 하나로 꼽는다. 이 책이 말하는 그 안에 독서를 품고 있는 글쓰기는 성찰과 솔직함이라는 조건 아래 인간의 ‘결’을 섬세하면서 풍요롭게 한다. 그 섬세함과 풍요로움이 ‘삶에 대한 옹호’와 만나는 것은 당연하다. 부디 많은 사람들이 이 책과 만나 지금까지 ‘나중에’로 남겨두었던 글쓰기를 시작하기 바란다. ―홍세화

회원리뷰 (58건) 리뷰 총점8.9

혜택 및 유의사항?
글쓰기의 최전선은 삶의 최전선에서 만들어진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a*****l | 2021.01.1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나는 왜 쓰는가? 글을 쓴다는 것은 고통이 견딜 만한 고통이 될 때까지 붙들고 늘어지는 일임을, 혼란스러운 현실에 질서를 부여하는 작업이지, 덮어두거나 제거하는 일이 아님을 말이다(p.10) 제정신으로 살기 위해서는 지금과는 다른 언어, 다른 지식, 다른 관점이 필요했다. 세상의 말들은 오염되어 있다. 삶의 가치라는 고귀한 물음을 봉쇄하고 주변에 있는;
리뷰제목
  • 나는 왜 쓰는가?

글을 쓴다는 것은 고통이 견딜 만한 고통이 될 때까지 붙들고 늘어지는 일임을, 혼란스러운 현실에 질서를 부여하는 작업이지, 덮어두거나 제거하는 일이 아님을 말이다(p.10)

제정신으로 살기 위해서는 지금과는 다른 언어, 다른 지식, 다른 관점이 필요했다. 세상의 말들은 오염되어 있다. 삶의 가치라는 고귀한 물음을 봉쇄하고 주변에 있는 타인의 삶에 등 돌리게 하는 쓸쓸한 말들이었다(p.16~19)

 

  • 나만의 언어 발명하기

나는 정말 나쁜 엄마인가.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가는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다만 내가 나를 설명할 말들을 찾고 싶었다.나를 이해할 언어를 갖고 싶었다. 뒤척임으로 썼다. 쓸 때라야 나로 살 수 있었다. 산다는 것은 언어를 갖는 일이며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는 하이데거의 말을 기억했다(p.21).

그러니까 세상을 바꿔야 할 이유가 없는 자들의 언어로는 이 세상의 모순과 불행을 설명하는 일이 불가능한 것이다. 생각을 언어로 풀어내는 과정을 거치면서 깨달았다. 나는 이미 어떤 가치 체계에 휘말려 있었고, 그것은 내 삶을 배려하지 않았음을(p.20).

지음 생각) 나만의 언어 발명하기. 은유 작가가 발명한 언어는 섬세하고 정확하다. 삶의 본질을 꿰뜷고 있는 착각을 일으킬 만큼. 그래서인지 빨리 읽히지 않는다. 아니 빨리 읽고 싶지 않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 자꾸 시선이 머문다. 블로그에 리뷰를 어서 써야지 하고 조급한 마음이 되다가도, 쓰다 보면 자꾸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 머물고 있는 나를 본다. 글만으로도 독자 한 명을 이렇게 머물게 하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아마도... 글에 작가의 삶이 오롯이 담겨 있기 때문이 아닐까. 아마도... 작가가 매 순간에 감응하며 살아낸 까닭은 아닐까.

인간은 언어적 존재이다. 개별적 존재인 인간은 자신만의 언어를 갖고 있다. 그럼에도 다른 사람의 언어로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다. 심리상담을 하다보면 자신의 삶을 표현하는 자신만의 언어를 갖지 못한 사람들에게 마음의 병이 생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가 삶의 주체로 자신을 인식하게 되면 자신의 삶을 더 분명하게 표현하는 자신만의 언어를 발명하고 싶음 마음이 꿈틀댄다.

 

작가의 언어에 나의 언어를 더하자면, 사람들은 어쩌면 아예 없었던 언어를 발명하기보다는 자신 안에 이미 존재하던 언어를 발견하게 되는 것 아닐까. 위니컷은 사람은 무한한 잠재력과 창조성을 가진 존재로 태어난다고 보고 그러한 자기(self)를 '참자기(true self)'로 불렀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참자기를 위협하는 침범으로부터 참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거짓자기(false self)'가 만들어진다. 거짓자기로 살 때에는 삶의 생생함을 느낄 없다. 오직 참자기만이 창조적이고 삶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아마 나만의 언어는 '참자기'에 무수히 저장되어 있을 것 같다. 발견되지 못했을 뿐이다. 은유 작가는 글쓰기를 통해 '참자기'로 살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그녀 안에 이미 존재하는 언어들을 발견하며 발명과 같은 기쁨을 느꼈던 것은 아닐까? 나도 그렇게 기쁘고 싶다.

 

"내 생각을 글로 나타내면 남의 말을 잘 알아듣게 된다. 신문, 책, 블로그 등 무수한 텍스트를 접할 때, 글쓰기 전에는 단순한 '활자 읽기'라면 글쓰기 후에는 글이 던져져 있는 '상황 읽기'로 독해가 비약한다. 글쓰기는 글 보는 눈을 길러주며, 글 보는 안목은 곧 세상을 보는 관점을 길러준다. 아울러 남의 말을 알아듣는 만큼 타인의 삶에 대해 구체적 감각이 생긴다(p.26)"

"그리고 정말 중요한 손님. 내가 차린 글을 맛있게 읽어주는 친구가 있으면 글쓰기가 향상된다. 누가 읽어줄 것이라고 생각하면 전반적으로 글에 열과 성이 깃든다. 나는 글쓰기를 더 적극적으로 나누려고 블로그를 시작했다. 하나 둘 독자가 생겼다. 블로그에 흐르는 침묵의 공기는 훈훈했다. 처음에는 써놓은 글을 올리려고 블로그를 만들었지만 나중에는 블로그에 올리려고 글을 썼다. 옆집에 부침개를 나눠주면서 말을 트고 관계가 형성되는 것처럼 글을 공유하면서 낯선 이들과 정보와 감정을 나누는 친구가 되었다(p.27)"

지음 생각) 요즘 블로그를 시작한 내 마음을 표현한 글인 것 같다. 아직은 글 초보, 블로그 초보이지만 나의 글에 공명하는 이들을 찾고 싶다. 그리고 누군가의 글에 나도 공명하고 싶다. 낯선 이들과 글로 공명하며 낯이 익어가게 되는 경험을 하고 싶다. 부지런히 나만의 부침개를 부치고, 이웃집 요리도 얻어 먹으려 부지런히 돌아댕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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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글쓰기의 본질과 최종목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네**드 | 2020.12.28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너무 좋은 책이라는 입소문이 자자했는데 이제야 읽게 되었다. 글을 쓰려는 자-가 읽어도 좋겠지만 글쓰기를 가르치는 자가 읽으면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글쓰기의 본질과, 중요성, 방법, 습관들...그리고 학인들의 이야기까지 압축해서 보여주므로 이런 귀한 정보를 책 한 권만으로 알게 된다는 것이 미안할 정도다. 특히 도서리스트까지 제공해주어서 유용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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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은 책이라는 입소문이 자자했는데 이제야 읽게 되었다.

글을 쓰려는 자-가 읽어도 좋겠지만 글쓰기를 가르치는 자가 읽으면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글쓰기의 본질과, 중요성, 방법, 습관들...그리고 학인들의 이야기까지 압축해서 보여주므로 이런 귀한 정보를 책 한 권만으로 알게 된다는 것이 미안할 정도다.

특히 도서리스트까지 제공해주어서 유용하기까지 하다. 표시해둔 곳을 두고두고 펼쳐보면서 글쓰기를 해봐야겠다.

*어느 학인이 쓴 르포 "장수씨"는 두세번 읽을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글을 쓴다는 건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진정으로 이해하는 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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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글쓰기의 최전선-깊이에의 강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발* | 2020.11.2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작가 은유는 글쓰기의 매력을 이렇게 말한다.‘존재를 닦달하는 자본의 흐름에 익사당하지 않고 제정신으로 오늘도 무사히 살아가기 위한 자기 돌봄의 방편이자, 사나운 미디어의 조명에서 소외된 내 삶 언저리를 돌아보고 자잘한 아픔과 고통을 드러내어 밝히는 윤리적 행위이자, 이야기가 사라지는 시대에 이야기를 살려내고 기록하는 곡진한 예술적인 작업으로서의 글쓰기’라고. 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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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은유는 글쓰기의 매력을 이렇게 말한다.
‘존재를 닦달하는 자본의 흐름에 익사당하지 않고 제정신으로 오늘도 무사히 살아가기 위한 자기 돌봄의 방편이자, 사나운 미디어의 조명에서 소외된 내 삶 언저리를 돌아보고 자잘한 아픔과 고통을 드러내어 밝히는 윤리적 행위이자, 이야기가 사라지는 시대에 이야기를 살려내고 기록하는 곡진한 예술적인 작업으로서의 글쓰기’라고. 최전선이라함은 전쟁이나 전투에서 적군과 접촉하는 전선에서 가장 가까운 전장 일대를 가리키는 말일 텐데 삶의 전쟁터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으로 글쓰기를 택한다면 든든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니체의 <이 사람을 보라>를 함께 읽은 학인이 “문장 사이사이에 꽃을 달아주고 싶었어요.”라고 소개한 것에 밑줄을 친다. 얼마나 간절하게, 얼마나 정성을 다하여 읽으면 이런 감상이 나올까. 우리에게 <좀머씨 이야기>로 잘 알려진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 작 <깊이에의 강요>가 떠올랐다. 이런 강요라면 작가 은유를 좀더 일찍 만났더라면 좋았을 텐데 아쉬운 기분이 들고 책읽기에 바짝 긴장하게 된다. <글쓰기의 최전선>을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도 허투루 읽지 말자는 다짐을 하게 된다. ‘나는 왜 쓰는가’에서 미셸 푸코의 글을 인용하며 첫 문장은 시작된다.

‘내가 누구인지 묻지 말고 내가 계속 같은 사람인지도 묻지 마라. 아마도 나와 비슷한 한 사람 이상의 사람들이 아무런 얼굴도 갖지 않기 위해 쓰는 게 분명하다.’이 문장을 내 방식대로 읽자면 여러 개의 가면을 쓰고 사는 ‘나’는 글쓰기를 통해 양파껍질을 벗기듯이 자신의 껍질을 탈피하며 진정한 ‘나’, 벌거벗은 ‘나’를 찾아가는 것이 아닐까.
작가는 끊임없이 질문하고 갈구한다. ‘과연 나의 판단은 옳은 것인가’‘아니라고 생각하는 걸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는 일. 그렇다면 서로의 차이는 어떻게 인정하고 공존할 수 있을까.’ ‘글을 쓴다는 것은 고통이 견딜 만한 고통이 될 때까지 붙들고 늘어지는 일임을. 혼란스러운 현실에 질서를 부여하는 작업이지 덮어두거나 제거하는 일이 아님을’알아갔다라고 고백한다.

<글쓰기의 최전선>에서는 ‘작가의 탄생’과정과 ‘학습 과정’을 소개함으로써 사유하는 힘과 동료와의 연대로 이어지는 작가의 성장 기록이 담겨있다. 작가가 소개하는 책을 읽고 싶게 하고, 거리로 나가서 일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취재하고 싶고, 글쓰기 모임에서 자신의 글을 발표하고 싶게 하며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가슴 두근거리게 한다. 그 중에서 파트 5에 해당하는 ‘르포와 인터뷰 기사 쓰기’는 가슴이 뜨거워지게까지 한다. 작가는 말한다. ‘비문학에도 순문학에도 온전히 마음 붙이지 못하던 참인데 르포르타주에서 문학의 가능성을 보았다. 르포르타주는 기록이라는 뜻의 불어다. 구체적인 현장에서 구체적인 사람과 대면하며 쓰는 기록 문학’에 대한 애정을 피력할 때는 내 가슴도 뜨거워졌다. 가장 가슴 뜨겁게 한 문장은 요양보호사라는 내 생업과도 연결되어 있었다.

181쪽 ‘기혼이든 비혼이든 가부장제 사회에서 돌봄노동은 결혼 여부와 무관했다. 어디서나 힘든 일은 그 조직의 가장 약자에게 돌아간다. 마음에 걸렸다. 노령 인구 증가와 여성의 돌봄노동 문제는 ’가려진 영역‘인데 갈수록 중요한 사회문제가 될 것 같았다. “나는 이 세계가 앓는 질병의 징후”라고 말한 니체의 진단대로, 각자 개인적인 체험을 구체적으로 쓰다 보면 어떤 구조적 모순이 드러나게 마련이고 그 작업을 같이 해보고 싶었다. 생활 르포. 일상 말하기이면서 진실 말하기.’

<글쓰기의 최전선>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나는 보물 지도 하나를 얻었다. 그것은 작가가 소개한 참고도서인데 페터 한트케의 <소망 없는 불행>이 그렇고 조지 오웰의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이 그렇고, <눈먼 자들의 국가-세월호를 바라보는 작가의 눈>과 에드워드 사이드의 <말년의 양식에 관하여> 등 끝도 없는 깊이에의 강요가 나를 매료시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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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실력을 키우고 싶어어 주문했습니다.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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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1 | 202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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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데 힘이 되어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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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8 | 2020.11.13
구매 평점5점
글을 쓰고 싶은 분들은 꼭 읽어 보셨으면 합니다.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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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센 | 2020.10.14

이 책이 담긴 명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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