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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10번 출구, 1004개의 포스트잇

강남역 10번 출구, 1004개의 포스트잇

: 어떤 애도와 싸움의 기록

리뷰 총점9.4 리뷰 9건 | 판매지수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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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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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6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188쪽 | 208g | 127*188*20mm
ISBN13 9791195347049
ISBN10 1195347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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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기획 : 경향신문 사회부 사건팀
2016년 5월 17일 새벽 1시, 서울 서초동의 상가 남녀 공용 화장실에서 한 여성이 살해된 후 수많은 시민들이 인근의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자발적인 ‘포스트잇 추모’를 벌이기 시작했다. 우천이 예보되면서 이들 자료의 보존을 위한 철거가 계획되었고, 철거 직전인 5월 22일 밤 현장에 찾아가 포스트잇들을 일일이 촬영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이 메시지들은 타이핑을 거쳐 텍스트로 정리되었으며, 전수 조사 결과가 기사화되었다. 이러한 아카이빙 작업이 이번 사건을 통해 불거진 우리 사회의 문제를 성찰하면서 변화를 이끌어내는 토대가 되길 바란다. 강병한(팀장), 구교형, 고영득, 김형규, 이혜리, 김서영, 김원진, 박광연, 이유진, 최미랑, 최민지, 허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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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곳의 포스트잇은 테러도 범죄도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그동안 겪어온 비참함과 힘듦이 한 장 한 장 모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뭐라 하지 마세요.”
“방금 두 여자가 이야기하면서 지나갔다. ‘내가 이민 가는 게 빠를까, 이 사회가 바뀌는 게 빠를까.’ 망설임 없이 전자라는 대답이 나오는 사회가 과연 평등하고 평화로운가.”
“살女주세요. 넌 살아男잖아.”
“여성을 보호하지 마세요. 보호받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드는 데 동참하세요.”
“‘지겹다’라니. 추모를 ‘지겹다’고 하지 마세요.”
“화장실을 같이 가달라는 게 아닙니다. 혼자 가도 안전하고 싶다고요.”
“여성 혐오라는 걸 왜 모르는 거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어떡해야 살고 싶다는 말들이 싸우자는 말로 들리는 걸까.”
“오늘 또 왔어요. 사흘이 지나도 나흘이 지나도 계속해서 화가 나고 공포스러운데 당신은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아직 그려보지도 못한 꿈, 가족, 친구들, 이런 것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 그 순간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단지 운이 좋아서 살아남은 것뿐인 오늘도 너무나 미안합니다. 친구랑 웃고 떠들고 맛있는 거 먹고 운동하고 차갑게 죽어간 당신에게 해줄 수 있는 게 단지 운 좋아서 하루를 살아남아 누리고 밤에 여기 온 것이어서 너무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당신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여자친구에게 ‘너는 조심해’라고 하는 내가 너무 미웠다. #여성혐오범죄”
“‘오빠가’ ‘남자가’ 지켜주는 사회는 필요 없습니다. 여자 혼자여도 안전한 사회가 필요합니다.”
“이곳은 마치 모든 한국 여자를 위한 하나의 묘지 같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밤늦게 돌아다니지 마라. 짧은 치마 입지 마라. 공중화장실 조심해라. 저는 뭘 더 조심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언론은 부끄러워하십시오. 무엇을 위한 보도입니까. #묻지마 살인으로 프레이밍 하지 마세요. 계획적으로 발생한 ‘표적 살인’입니다.”
“추모할 때조차 몰카와 테러가 두려워 마스크를 써야 하는 ‘한국 여자’.”
“피해자는 여자라서 죽었습니다. 나일 수도 있었습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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