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신연의 1]
상나라 28대 천자인 주왕은 여와궁으로 행차한 날 여신 여와의 미모에 반하여 그녀의 궁전에 외설스러운 시를 남긴다. 이를 본 여와는 분노하여 정령들을 모아 주왕을 미혹에 빠뜨릴 계획을 세우고 주왕은 그 사실을 모른 채 전국에 수소문하여 미인을 들이게 한다. 간신 비중이 기주후 소호의 딸인 달기를 추천하자 주왕은 소호를 불러 딸을 바치라고 명하는데 소호는 그 자리에서 주왕의 실정을 질타하며 더 이상 상나라를 섬기지 않겠다고 맹세한 후 즉시 기주로 떠나버린다. 이에 분노한 주왕은 북백후 숭후호와 서백후 희창을 시켜서 정벌하게 하고 소호가 숭후호에게 연승하자 마침내 희창이 그를 설득하여 달기를 황후로 바치게 한다. 소호가 달기를 데리고 조가로 가는 도중에 한 관역에 묵게 되는데 그날 밤 여우 정령이 나타나 그녀를 죽이고 몸속으로 들어가 주왕을 꾀어 온갖 음모를 꾸미기 시작한다.
[봉신연의 2]
원시천존의 명을 받고 하산한 강상은 상나라 신하로 발탁되어 직무를 수행하던 중 주왕이 녹대를 지으라고 하자 그것이 백성의 고혈을 짜내는 일이라 생각하고 어명을 거절한 채 반계에 은거한다. 포락형과 채분을 만들어 악행을 저지르던 주왕은 강 황후마저 죽이고 나서 제후들의 반발이 두려워 그들의 목숨을 앗을 계획을 꾸미는데 이때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희창은 유리에 칠 년간 구금되었다가 아들 백읍고의 살을 먹고 나서야 주나라로 돌아오게 된다. 그 무렵 반계에 은거하고 있던 강상은 희창의 꿈에 곰으로 나타나 세상으로 나오게 되고 얼마 후 문왕이 죽고 나서 그의 아들 무왕이 즉위하자 주나라 재상이 되어 나라의 기틀을 다지고 하늘의 뜻에 따라 상나라를 정벌할 계획을 세운다. 한편 북해를 정벌하고 조가로 돌아온 태사 문중은 주왕에게 나라를 안정시킬 열 가지 계책을 바치는데 주왕은 그의 진언을 거부한 채 황비호의 아내인 가 부인과 그의 여동생인 황 귀비의 목숨마저 앗아버린다.
[봉신연의 3]
태사 문중의 간언에도 불구하고 주왕의 포학함은 날이 갈수록 계속되니 아내와 여동생을 잃은 황비호는 분노하여 황명, 주기 등을 이끌고 황궁으로 쳐들어가 주왕과 일전을 벌인 후 주나라로 투신한다. 황비호 일행은 상나라의 다섯 관문을 나가면서 상나라 장수들에 의해 온갖 고난을 겪게 되고 무성왕의 아들인 황천화가 하산하여 위기에서 구해 주나라로 무사히 인도한다. 한편 주왕은 군사를 보내서 서기를 정벌하게 하는데 정벌을 책임진 태사 문중의 요청으로 구룡도 사성과 청룡관의 장계방, 가몽관의 마씨 사형제, 금오도 십천군 등이 서기성을 공격한다. 이에 곤륜산에서는 옥허궁의 직제자인 연등도인을 내려보내서 곤륜산 12대선과 함께 절교 세력에 맞서게 하는데 이때부터 천교와 절교 사이의 대규모 전투가 시작된다.
[봉신연의 4]
금오도의 십천군이 서기성 앞에 열 개의 진을 펼치자 각 진에 따라 칼날이 춤추고 벼락이 쏟아지는 등 엄청난 공격이 가해지면서 주나라는 고난에 처하게 된다. 곤륜산의 12대선은 십천군과 맞서 싸우면서 많은 제자들을 잃고 강상은 혼백이 스러지는 재난을 당하게 되며 무왕은 백 일 동안 붉은 모래에 맞는 고통을 겪는다. 이때 아미산에서 온 조공명이 주나라 세력에 치명상을 입히고 삼선도의 세 선녀가 황하진을 펼치자 주나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다. 한편 광성자와 적정자는 제자인 은교와 은홍을 하산시켜 강상을 돕게 하는데 두 황자는 모친을 죽인 달기에 대한 원한을 안고 하산하지만 서기로 가는 도중에 신공표를 만나서 그의 꾐에 넘어가 칼끝을 주나라로 돌리니 둘의 운명은 가련하게도 끝내 상나라를 버리지 못하게 된다.
[봉신연의 5]
은교와 은홍이 서기로 향하는 도중에 신공표의 꾐에 넘어가 칼끝을 돌려 주나라를 공격하자 절교의 마원과 나선 등이 나서서 서기에 불과 질병의 재앙을 내린다. 이에 광성자와 적정자는 하늘이 정한 운수에 따라 제자들의 목숨을 거둬들이게 되고 은교와 은홍은 원한을 품은 채 봉신대로 향한다. 마침내 모든 공격을 물리친 주나라는 강상을 대원수로 임명하여 상나라 정벌에 나서게 되는데 강상의 군대가 상나라의 다섯 관문을 들어서며 광성자가 벽유궁을 세 번 찾아가는 일이 생기게 되고 이때 통천교주는 천교의 봉신 계획에 절교를 멸살하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고 생각해서 제자인 다보도인에게 주선검과 육선검, 함선검, 절선검을 내려 계패관에 주선진을 설치하게 한다. 통천교주가 이 진을 설치함으로써 천교와 절교 교주들 간의 피할 수 없는 싸움이 펼쳐진다.
[봉신연의 6]
통천교주가 주선진을 설치하자 천교의 태상노군과 원시천존이 내려와서 주선진을 격파하기 시작한다. 이때 서방의 준제도인과 접인도인이 천교 세력에 합세하는데 이들은 각기 무궁한 법력을 드러내며 주선진 안에서 위세를 떨치는 통천교주와 절교 제자들을 물리친다. 패배한 통천교주는 벽유궁으로 돌아가 네 교주를 처치할 육혼번을 내걸고 복수를 다짐한 뒤 다시 만선진을 설치하는데 이로 인해 세 교주의 스승인 홍균도인이 인간세계에 강림하니 결국 세 교주는 그의 앞에 무릎을 꿇게 된다. 한편 상나라로 진격을 계속한 강상의 군대는 동관에 이르러 여악이 뿌린 마마신의 고난을 겪게 되고 황비호와 토행손이 목숨을 잃는 위기에 처한다.
[봉신연의 7]
희생과 고난을 겪고 마침내 제후들과 회합하게 된 강상은 조가에 입성하여 주왕 앞에서 그의 죄상을 낱낱이 폭로하고 하늘에 뜻에 따라 이제 주나라가 천하가 되었음을 천명한다. 주왕은 끝까지 강상의 군대에 맞서지만 하늘의 뜻이 이미 그러함을 깨닫고는 적성루에 올라가 스스로 분신하고 만다. 주왕이 죽자 달기까지 처단한 강상은 조가성의 백성들을 안심시키고 무왕을 천자로 옹립한 뒤 서기로 돌아가서 상나라를 정벌하는 과정에 목숨을 잃은 이들을 신으로 봉하는 작업을 마무리한다. 전쟁에 참여한 이들에게도 각기 공훈에 따라 작위를 수여하고 각 나라의 제후로 봉한다. 곤륜산의 제자들이 수행을 계속하기 위해 산으로 돌아가고 나서 강상은 무왕과 헤어져 자신의 나라로 가서 여생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