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7년 04월 06일 |
---|---|
쪽수, 무게, 크기 | 320쪽 | 492g | 145*190*30mm |
ISBN13 | 9791130611853 |
ISBN10 | 113061185X |
발행일 | 2017년 04월 0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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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0쪽 | 492g | 145*190*30mm |
ISBN13 | 9791130611853 |
ISBN10 | 113061185X |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Prologue 우리는 모두 보노보노 같은 사람들 다른 사람들하고도 같이 사는 법 진정한 위로는 내가 받고 싶은 위로 / 별것 아닌 대화가 필요해 / 친구가 되는 방법 / 진짜 친구라는 증거 / 미움받을 용기 / 우리는 왜 칭찬에 목숨을 걸까 / 내 것을 알려주기 위해 화를 낸다 / 싫어하는 것과 사이좋게 지내기 / 졌다고 생각한 놈이 있을 뿐 / 가족이란 모르는 것투성이 꿈 없이도 살 수 있으면 어른 ‘금세’를 안 하면 어른이 될까 / 어른들 이야기는 재미없어 / 인생이 꼭 재미있어야만 할까 / 보고 싶어서 가슴이 미어질 때 / 변하지 않는 것을 지키는 사람 / 재미없어지고 나서야 할 수 있는 일 / 엄마는 언제부터 엄마였을까 / 꿈 없이도 살 수 있으면 어른 / 어른이 안 되고 싶던 날 인생에서 이기는 건 뭐고 지는 건 뭘까 아이의 명예 / 내가 할 수 있는 것 찾기 / 그런 나도 나야 / 소중한 건 졌을 때의 얼굴 / 새 학기의 마음은 겨울 / 연애를 끊었어요 / 꿈을 이루지 못한 나를 미워하지 마 /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어 / 성격이 팔자다 솔직해지는 순간 세상은 조금 변한다 소심해지고 싶지 않아서 소심해진다 / 친구는 기다려주는 사람 / 나 상처받았어 / 소고기 안 먹는 집안 / 내 성격의 재발견 / 우정의 목록 / 오그라들지 못하는 사람 / 더하기 빼기 관계 / 세상의 모든 딸들 완벽함보다 충분함 없어도 곤란하지 않다면 필요 없는 것 / 꿈이 이상한 이유 / 취미는 어른을 위한 놀이 / 걷는 게 좋아 / 친구란 좋구나 / 자봉의 발견 / 재미있는 일도 재미없는 일도 다 이 세상의 것 / 좋아하는 것은 이마 위에 붙어 있어 Epilogue 솔직해지는 방법은 솔직해지는 거야 |
때로는 스쳐지나가듯 본 만화에서도 위로의 문장들을 발견한다. 책을 읽는 그 상황에 따라 다른 감정으로 다가온 책들의 내용. 다른 상황에서 읽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수도 있는 문장인데도, 어느 순간 가슴속에 깊이 스며드는 경우가 있다. 기대하지 않았던 문장, 기대하지 않았던 종류의 책에서 말이다. 내가 그랬다. 보노보노라는 이름의 만화도 처음인데, 나는 그저 이 책이 표지에서처럼 보노보노라는 만화인줄로만 알았다. 그리고 펼쳐든 책에서 나도 모르게 감동하고 말았다. 문장 하나하나마다 어쩌면 그렇게 마음속에 쏙 들어오는지. 그래도 어느 정도 살아서 감정에 대한 것만은 자신있을 줄 알았는데 사람과의 관계에서 감정 다루기가 아직도 힘들다는 걸 발견하곤 한다. 특별히 나쁜 일이 있지도 않았는데, 짧은 문장들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다.
아마도 보노보노라는 해달이 주인공인 만화속 캐릭터가 가진 힘이 컸을까. 아님 보노보노의 짧은 문장들을 자신의 감정과 더불어 적절하게 배치한 작가의 능력탓이었을까. 몇 번이나 눈물을 훔쳤는지 모른다. 눈물을 훔치면서 내가 갱년기인가 싶을 정도로 순간적으로 다가든 감정이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감정이란것이 참 힘들다. 조심한다고 해도 그것이 상대방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하고 진심이 어긋나게 전해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때로는 미안하다고 바로 사과하는 경우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버려 그냥 넘어가기도 한다. 이른 경우 서로의 감정에 골이 깊어지는데, 이런 게 참 힘들더라.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하는 건 내 마음 뿐일 것이다.
누군가 힘들어할 때 곁에서 위로의 말을 건네게 되는 경우가 있다. 때로는 그냥 들어주기도 하지만, 충고랍시고 말 한 마디 건넨게 그게 상처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우리는 종종 느낀다. 위로의 한마디 보다 그저 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조용히 들어주며 끄덕거리면 될텐데 말이다. 작가는 이에 대한 말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상해하는 당신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안 좋다. 그저 그 마음을 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그게 침묵이건, 농담이건, 그저 경청하는 태도건 위로를 해야 하는 순간에는 내가 위로받았던 순간을 떠올려보기로 했다. 그동안 나는 그저 묵묵히 내 말을 들어주는 사람앞에서 가장 많이 위로받았다. (17페이지)
아무 말 하지 않더라도 그저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는 걸 아기 해달의 말 속에 찾았고 공감했던 것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힘든 것인 이것 뿐만 아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칭찬을 하게 되는게 이게 잘못 전해지는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작가 또한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했는데, 그저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게 필요하다. 작가의 말처럼 '그러려니 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걸 말했다.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들여다 보지 못한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글을 마주했을 때에야 깨닫는 경우가 있다. 친구들과의 관계는 십대 때나 지금이나 무척 중요하다.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친구가 더 중요하다. 나이가 먹어도 친구의 말 한 마디 때문에 상처받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사람들은 내가 주는 건 제대로 알지 못하고 내가 받은 상처만 기억한다. 친구가 나한테 했던 서운했던 말 한 마디. 위로를 받고 싶은데 무관심하게 대처했던 것들. 그저 나의 말을 들어주었으면 싶은데, 따끔하게 건네는 말. 이런 것들은 위에서 말했던 것과도 일맥상통한 것인데, 그 연장선에서 보면 좋을 것 같다.
그저 내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해서 이런저런 말을 하게 되는데, '너는 그게 문제'라는 등 충고의 말을 원한게 아니었다. 작가가 언급한 것처럼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친구가 속상했던 자기의 마음을 묵묵히 들어주었으면 좋은데, 더 나아가 한마디를 하는 것. 이렇게되면 친구는 위로를 받고 싶어 왔다가 더 불편해져 돌아가는 경우가 되는 것이다.
포로리 아빠 노인네들하고 한 약속은 어기는 거 아냐.
포 로 리 어긴 게 아니라 잊어버린 거예요.
포로리 아빠 노인네들하고 한 약속은 잊어버리는 거 아냐.
젊은이들한테는 다음 달, 내년도 있겠지만
노인네들에게는 지금뿐이라고. (104~105페이지)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전화하지도 찾아뵙지도 못하고 있는데, 아마 자식이라면 한달음에 달려갔겠지. 이런 마음이 문득문득 든다. 자식에게 할 행동들의 십분의 일이라도 부모님 생각을 하자고. 이번 주엔 시간이 안돼 다음주에 찾아뵈어야지, 했다가도 꼭 놓치게 된다. 보노보노의 친구인 다람쥐 포로리와 아빠는 매년 꽃구경을 갔었다. 그해에 부모님의 병간호를 하느라 가지 못했는데 아빠는 은근히 기다렸었나 보다. 포로리 아빠와 포로리의 대화를 읽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차올랐다. 작가가 아빠와 대화 도중 돌아가신 할머니가 보고싶어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씀 하셨을때, 언젠가 나도 우리 부모님이 보고싶어 가슴이 사무칠 때까 있을 것 같았다.
이렇듯 별 것 아닐 것 같았던 보노보노의 문장들이 가슴속에 스며들었다. 어쩌면 기대하지 않았기에 더 좋았을 수도 있다. 보노보노가 친구들과 나누는 짧은 대화들이 작가의 글과 적절히 어우러져 우리의 마음을 두드렸다.
예고 없이 오는 불행한 일들에 매어 살게 되는 일들이 늘어나 불안감이 증폭될 때마다 단조롭더라도 무탈하게 지내는 일상의 고마움은 늘어난다. 누군가의 웃음과 눈물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사람들이 없어 고독하다고 하소연하기보다는 길을 천천히 걸으며 내면의 감정을 조율하여 일상의 균형을 회복하는 일이 필요하다. 한숨 섞인 말을 들을 때면 섣불리 괜찮아질 것이라 말하여 무심함으로 오해받지 않기를 바라며 조금은 손해 보는 듯 살아도 타인에게 해를 주지 않는 삶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달랜다.
서툴지만 따스함을 간직하고 선문답처럼 생각할 말을 던지는 보노보노 속 대사에 끌려 저자는 그 내용을 트위터에 올리고 네티즌들의 댓글을 보면서 만화 속 캐릭터처럼 살아도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다. 낯선 이를 만날 때면 지니고 있던 조개를 내놓아 경계의 끈을 늦추고 긴장을 완화하는 보노보노는 소심함으로 위축될 때도 있지만 상대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은 채 이웃과 잘 지내려는 해달이다. 그의 단짝 친구인 다람쥐 포로리, 심술쟁이로 괴팍한 너부리와 숲속 생활을 즐기며 다투기도 하지만 가족들과 다른 야옹이형을 비롯한 숲속 친구들과 소통하며 교감을 나누며 지낸다.
기성세대들에게 간섭받지 않고 자유롭게 생활하고 싶은 바람이 커서인지 청소년들은 시간이 흘러 어른이 빨리 되었으면 좋겠다고 여긴다. 하고 싶은 게 많아서 무엇을 할지 결정내리기 어렵다던 꿈 많은 소녀는 어느 새 많은 꿈을 포기하고 현실에 순응하며 자립할 수 있는 길만 열리면 좋겠다고 여기에 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현실적인 눈을 갖고 금세 포기하고 체념하는 일이 더 늘어나 꿈꾸던 무엇인가를 접어야 할 때의 표정 관리가 더없이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희망을 버리지 않다가 이내 체념하는 자신과 직면할 때면 당혹스러우면서도 무연해지고 만다.
어리숙하지만 속력을 내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보노보노를 보면서 저자는 청소년 시절을 반추하며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진솔하게 드러내 울림을 줬다. 친구를 사귀기 힘들어 혼자 밥을 먹어야 했던 학창시절의 기억은 세상 사람들 모두와 친해질 수는 없지만 한 명 정도는 자신을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음을 일깨워 주었다. 미워하는 사람에게까지 사랑받으며 살기 위해 안간힘을 쓸 필요가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능력이 부족해 하고 싶은 것을 놓치고 나서야 하고 싶은 욕망이 꼭 재능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을 적절히 안배하여 자신의 일을 찾는 과정이 중요함을 깨닫는다.
‘행복의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리며, 세상이 비록 고통으로 가득하더라도 그것을 극복하는 힘도 또한 가득하다.’
던 헬렌 켈러의 말은 불운한 일이라고 탄식하던 자신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지병으로 보낸 힘든 시간을 떠올리며 나빠지는 상황을 떠올리며 곤란해 하기보다는 당겨서 걱정하며 곤란해 할 필요가 없음을 절감한다. 숲속을 떠나 홀로 여행을 떠났던 너부리가 실연을 겪고 돌아왔을 때, 그는 자신을 기다려주는 친구들의 우정 덕분에 마음을 다잡고 변화를 시도할 수 있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를 주문처럼 외우고 살지만 시련이 쉽게 극복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기에 갈망하지 않는다. 정성을 들인 시간이 소기의 성과 없이 무위로 귀결되더라도 열정과 능력이 부족해서일 것이라 진단하며 스스로를 달래기도 하면서 지낸다. 빈털터리가 되었을 때 오히려 홀가분해짐을 느끼며 다른 방법을 찾기도 하고........... 일상의 무게로 머릿속이 복잡할 때면 조용히 걸으며 움직이는 풍경을 관조하는 사이 자연 현상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눈이 보배임을 발견한다. 누군가가 재미없는 이야기를 늘어놓더라도 타박하기보다는 쓸쓸하니까 가십거리로라도 외로움을 달래는 것이라 생각하며 유연하게 사는 중년을 그린다.
보노보노를 아시는가? 1986년 출간되어 1988년 고단샤 만화상 수상 후 30년 넘게 연재를 이어오고 있는 네 컷 만화가 원작인데, 애니메이션과 영화로 각색되어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서른은 예쁘다』김신회 작가는 보노보노에게 첫눈에 반했다가 살짝 지루해했다가 또다시 생각나서 푹 빠졌다가 한참 안 보고 있다가도 불쑥 떠올라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정주행하는, 이 과정을 반복하는 사이에 어느새 보노보노를 친구로 여기며 살고 있다고 하는데, 결국 책까지 냈다. 바로『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다. 나도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보노보노를 모르고 있었다. 남들은 다 아는데, 나만 모르는, 그런데 그 모르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내겐 보노보노가 그랬다.
서른 살이 넘은 만화라서 예스러움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마치 고전 작품 같은 시공을 초월한 메시지에 절로 숙연해진다.
매일 쓸데없는 짓만 벌이는 것 같은 보노보노와 친구들에게도 그들만의 관계 유지의 기술이 있다. 그건 상대라는 존재를 ‘그러려니’ 하는 마음이다. 보노보노는 너부리의 괴팍함을 그러려니 하고, 포로리는 보노보노의 소심함을 그러려니 한다. 서로에 대해 호기심은 가질지언정 함부로 재단하지 않는다. 애초에 상대라는 존재에 대해 내가 평가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쟨 왜 저래?’가 아니라 ‘쟤는 원래 저런 애’라는 인정이 그들의 우정 안에는 존재하기에 오늘 싸우고도 다음 날이면 아무렇지 않게 어울린다.
그리고 누군가가 낯선 모습을 보일 때, 자기도 그런 적이 있었음을 기억해 낸다. 어느 날 보노보는 친구가 되고 싶어서 도리도리를 찾아가지만 도리도리는 수줍어하면서 계속 징징거린다. 하지만 보노보노는 당황해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도, 화내거나 집으로 돌아가는 대신 가만히 곁에 머문다. 왜냐하면 자기도 그런 적이 있었다는 사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p. 31~ 32
보노보노와 친구들도 대단하지만, 그들만의 관계 유지의 기술을 알아보는 김신회 작가의 통찰력도 대단하다. 김신회 작가는 만화 <보노보노>를 관통하는 주제가 솔직함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작가의 솔직함도 군데군데 묻어난다(「아이의 명예」에서는 ‘꿀알바’의 일당까지 나온다) ‘솔직해지는 방법은 솔직해지는 거야’라는 보노보노와 친구들의 말을 인용할 필요 없이 작가는 이미 솔직한 사람 같다. 그리고 확실히 다행인 사람 같다.(보노보노처럼 살아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가족, 친구, 일, 경험.. 가진 것이 많아 보여, 읽는 내내 위로보다는 부러움이 앞섰다.
결국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은 한 끗 차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내가 이루고 싶은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멋진 사람, 내가 싫어하는 사람은 내가 이루고 싶은 무언가를 이미 가지고 있어 얄미운 사람. 또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나와 비슷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인간미 넘치는 사람, 반대로 내가 싫어하는 사람은 내가 싫어하는 나의 단점을 비슷하게 가지고 있어 정나미 떨어지는 사람. 이렇게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사이에서 보노보노 역시 고민한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게 있다.
좋아하는 것은 좋아하는 거고
싫어하는 것은 싫어하는 건데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건
사이좋게 지낼 순 없는 걸까.
-p. 64~ 65
김신회 작가는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사이좋게 지낼 수 있다면 애초부터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게 따로 있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사이좋게 지내기 어려울 것 같다고 결론을 내린다. 작가 말대로 어렵긴 하겠지만, 한 끗 차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어차피 한 끗 차이니까 좋고 싫음에 그리 얽매이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보노보노를 알고 나서 세상을 조금 다르게 보게 됐다. 늘 뾰족하고 날 서 있던 마음 한 구석에 보송한 잔디가 돋아난 기분이다. 사람은 다 다르고 가끔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사람도 만나지만 다들 각자 최선을 다해 살고 있다는 것, 내가 이렇게 사는 데 이유가 있듯이 누군가가 그렇게 사는 데에도 이유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면 억지로 이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알게 됐다. 이해하든 하지 않든, 앞으로도 우리는 각자가 선택한 최선의 모습으로 살아갈 것이므로. 보노보노와 친구들이 그러는 것처럼.
-p. 6~ 7 Prologue
이 책을 읽고는, 나도 어서 빨리 보노보노를 알아가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뾰족하고 날 서 있는 내 마음을 느꼈기 때문이다.(위로보다 부러움이 앞서는 내 마음을 인지하고는 더욱 그랬다) 그래서 언젠가는 나도 이렇게 말하고 싶다.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