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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죽지마

그래도 죽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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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99쪽 | 504g | 148*210*30mm
ISBN13 9788992263108
ISBN10 899226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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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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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설흔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하며 소설을 썼다. 지은 책으로는 『소년, 아란타로 가다』,『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퇴계에게 공부법을 배우다』 등이 있으며, 해외 청소년 문학을 국내에 소개하는 일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문학을 통해 시공간이 다른 청소년들의 생각과 열망이 자연스럽게 소통되기를 바라며 작품을 번역하였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형.” 끔찍한 일이 퍼거스에게 일어났다. 어깨가 흔들리더니 크나큰 흐느낌이 밀려왔다. 퍼거스는 여자처럼 엉엉 울었다. 꼭 엄마처럼. 여기, 자신의 형 앞에서. 그는 두 손에 머리를 묻었다. “형.”
침묵이 흘렀다. 고개를 들었을 때 그는 형의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는 것을 보았다. --- p.219

“멜, 너는 시간이 잊어버린 아이가 아니야. 그 무엇도, 그 누구도 너를 잊을 수 없단다.”
나는 빙긋 웃고는 결박된 손으로 앞머리를 쓸어내렸다. 아버지가 다가와 내 머리카락을 쥐었다. “조심해 가거라, 멜. 다른 편에 다다르면 편안히 쉬어라. 나도 네 뒤를 바짝 따라갈 테니.”
나는 웅얼거렸다. “오, 아버지. 아버지도요?”
“그래, 나도.” 아버지는 내 손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는 검지를 내 빰에 대고는 갑작스러운 눈물의 강을 닦아주었다. --- p.294

“한때 트랙터(tractor)에 열광했다가 이제는 그렇지 않은 친구를 뭐라 부르는지 알아?”
퍼거스는 수화기를 응시했다. 패트릭은 미쳤다. “얼마나 오래된 농담을 하는 거냐?”
“자자, 계속 추측해봐. 시원하게 식혀준다는 게 힌트야.”
“몰라.”
“넌 이걸 좋아하게 될걸.” 히이힝 소리가 전화선을 따라 흘러나왔다. “바로 환풍기(extractor fan)야. 이해가 돼?”
퍼거스의 속이 메스꺼워졌다. “오, 패트릭.” 그는 몸을 구부리고는 탁자를 잡았다. “그건 정말…….” --- p.322

“우리는 작위의 죄보다 태만의 죄에 의해 더 많은 고통을 경험한다.” 퍼거스는 눈을 꼭 감고 눈물을 꾹 참았다.
“야 이놈아. 도대체 무슨 헛소리냐?” 하지만 아버지는 그의 팔로 퍼거스를 부드럽게 안았다.
“형이 하는 일을 방해하는 건 죄가 될 거예요, 아버지. 하지만 우리가 방해하지 않으면 더 큰 죄가 됩니다.” 그는 침을 삼켰다.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우리가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용서란 없을 거예요. 절대로. 미래는 잘못될 거예요. 모든 게 잘못될 거예요. 난 알아요, 아버지. 나를 믿으세요.”
--- p.356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1981년 어느 날, 삼촌과 함께 북아일랜드의 경계를 넘어 남쪽으로 내려간 퍼거스. 토탄을 캐려고 구덩이를 파던 참에 그는 한 여자아이의 시체를 발견하고는 흠칫 놀란다. 처음에는 IRA에 의해 살해된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2000여 년 전 철기 시대의 아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한편 퍼거스는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공화국의 접경지대를 가로지르며 비밀스럽게 꾸러미를 나르는 임무를 맡는다. 퍼거스는 꾸러미에 셈텍스라는 폭탄이 들어 있다고 생각하여 몹시 주저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그의 형이자 IRA 단원인 조를 살리기 위한 일. 형이 지나친 단식 투쟁으로 목숨을 잃는 일이 없기만을 바라며 퍼거스는 북에서 남으로, 남에서 북으로 달리고 또 달린다. 아일랜드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내놓고 투쟁하는 형에게 아버지는 격려와 박수를, 어머니는 슬픔의 눈물을 보낸다. 혼란에 빠진 퍼거스는 ‘그래도 죽지 마!’라고 외치고 싶을 뿐. 형의 단식 투쟁은 하루하루 날을 더해가고, 피하고 싶었던 최후의 순간이 점점 다가오는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암울한 배경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한없이 마음이 따뜻해지는 작품이다. 작가는 인간 존재의 어두운 구석을 밝게 비추는 데 남다른 재능을 가졌다.
제이 코트 (카네기 메달 심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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