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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궁 홍씨와『한중록』 한중만록 1권 한중만록 2권 한중만록 3권 한중만록 4권 한중만록 5권 한중만록 6권 연표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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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 아비를 살려 주소서!”“나가라!” 대조께서 엄히 말씀하셨다. 할 수 없이 세손은 왕자 재실로 돌아가 앉아 있었다. 내 그때의 정경이야, 고금천지간에 없었다. 세손이 나가자, 하늘과 땅이 맞붙는 듯, 해와 달이 깜깜한 듯하니, 내가 어찌 잠시나마 세상에 머물 마음이 있었겠는가. 칼을 들어 목숨을 끊으려 하자 옆에 있던 사람이 빼앗아 뜻대로 못하였다. 다시 죽고자 하였지만 촌철寸鐵이 없어 못하였다. 숭문당을 지나 휘령전으로 나아가는 건복문 밑으로 갔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다만 대조께서 칼을 두드리는 소리와 소조가 말씀하시는 소리만 들렸다.“아버님! 아버님! 잘못하였습니다. 이제는 아버님께서 하라시는 대로 다 하겠습니다. 글도 읽고, 말씀도 다 들을 것이니 이리 마소서.”내 간장은 마디마디 끊어지고 눈앞이 캄캄하니 가슴을 두드린들 어찌하겠는가. 당신의 용맹스러운 힘과 건장한 기운으로, 아버님께서 “궤에 들어가라!” 하신들 아무쪼록 들어가시지 말 것이지 어찌 들어가셨는가. 처음에는 뛰어나오려 하다가 이기지 못하여 그 지경에 이르니, 하늘이 어찌 이렇게 하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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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모궁|사도세자|께서는 태어나실 때부터 용모가 특출나셨다. 궁중에서 기록하여 전하는 말을 보니, 태어나신 지 백 일 안에 기이한 일이 많았다. 넉 달 만에 걷고, 여섯 달 만에 영묘께서 부르자 대답하고, 일곱 달 만에 동서남북을 가리키셨다. 두 살에는 글자를 배워 60여 자를 쓰고, 세 살에는 다식을 올리자 ‘수복壽福’이란 글자 박은 것을 드시고, 팔괘八卦 박은 것은 따로 놓고 드시지 않았다. 경모궁을 모시는 사람이 팔궤 박은 다식을 잡수시라 권하였다.그러자 경모궁께서 말씀하셨다. “팔괘라 아니 먹을 것이다. 싫다!”그 후 태호 복희 씨 그린 책을 높이 들라고 명하고는 절하시고, 천자千字를 배우다가 사치 ‘치侈’, 가멸 ‘부富’에 이르러 사치 ‘치侈’ 자를 짚고, 입고 계시던 옷을 가리키며 “이것이 사치라.”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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