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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고 싶었던 남자

행복하고 싶었던 남자

[ 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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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고 싶은 길을 가라』(2009)를 새롭게 펴낸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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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6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20쪽 | 284g | 135*200*20mm
ISBN13 9791188047116
ISBN10 1188047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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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는 여행객들에게 천국을 연상케 하는 곳이다. 그런데 막상 그곳 언어에 천국이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아마도 놀랄 것이다. 발리 사람들에게 천국은 자연스러운 삶의 요소일 뿐이므로, 물고기에게 물을 가리키는 단어가 필요 없듯이 그들에게도 그 말이 굳이 필요치 않다.
--- p.38

“자신을 되찾게 해준다고?”
한스는 내 설명에 어리둥절해하면서도 꽤 흥미가 생기는 듯 보였다.
“네, 말하자면 그런 거죠.”
“하지만, 정말 자신을 잃어버린 거라면, 뉴욕이나 암스테르담이 아닌 우부드에서 되찾을 수 있다고 누가 장담하지?”
매우 흥미로운 반론이었다. 어디에나 영적인 차원과는 완전히 담을 쌓고 사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제 자신을 어디에서 잃어버린 건 아니고요. 사전을 보면, ‘자신을 되찾다’라는 말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죠. 이 경우에는 ‘본래의 나와 더욱 조화를 이루는 삶을 살기 위해 자신을 더 잘 알아가는 것’ 정도가 되겠네요.”
--- p.47~48

콘서트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아 있었다. 삼십 분마다 시계를 들여다보지 않아도 되는 곳은 지구상에서 발리가 유일할 것이다. 이곳에서 시간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현재만이 중요했다. 그게 전부였다. 날씨도 마찬가지였다. 누구도 내일의 날씨를 궁금해하지 않았다. 어쨌거나 맑은 날과 비오는 날이 번갈아 이어지고 있었으니 그것으로 충분했다. 발리 사람들은 신이 내려주는 것을 받아들일 뿐이었다. 복잡한 의문 같은 것은 품지 않았다.
그때 행복한 삶을 상상해보라는 삼턍 선생의 과제가 떠올랐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삶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이런 생각을 매일 하는 것은 아니니까. 사실 지금까지, 진정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살아가면서 잘 풀리지 않는 일에 대해 더 많이 신경 쓰며 살았던 것 같다.
마침내 꿈을 꾸기 시작하자, 제일 먼저 직업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p.68~69

“이 음식을 좋아하지도 않고, 발리 식으로 먹는 건 손에 끈적거리는 게 묻어서 싫다고 하면 언짢아하실 것 같아서요……”
“그런 걸 이해하지 못하고 언짢아한다면, 그건 내 문제이지 선생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죠?”
“상대의 심기를 거스를 수 있는 것은 말의 내용이 아니라 그것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격식을 갖춘다면, 예를 들어 호의에 감사를 표하면서 거절을 한다면 불쾌하게 하지는 않을 겁니다. 만약 상대가 특별히 예민한 성격이라면, 그건 어떤 면에서는 그의 문제이지 선생의 문제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생각해보니, 사실대로 말하는 것보다 쉬운 방법을 찾으려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거야말로 대단한 착각입니다. 사람들에게 진실을 얘기하지 않으면 또다시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조금 전처럼요. 결국 또다시 의지에 반하는 무언가를 억지로 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좋아하지 않는 음식을 먹어야 하는 것과 같이…… 이중으로 그 대가를 치르게 되는 셈이지요.”
--- p.103~104

“생각만큼 거절당하는 게 쉽던가요?”
“맙소사, 솔직히 그렇게 어려울 줄 몰랐습니다.”
“거절당할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살면서 실제로는 거절당하는 일이 많지 않다는 걸 잘 모릅니다. 남에게 거절당하는 것은 오히려 어려운 일이지요. 사람들은 대체로 남을 도와주고 싶어하거든요. 다른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으려 하고, 기대하는 방향으로 가려는 경향이 있지요. 하지만 거절당할 것을 두려워하면, 결국 타인에게 거절을 당하고 맙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얘기했던 믿음의 원리에 따라 그렇게 되는 겁니다.”
--- p.138~139

“성공한 삶이란 어떤 걸까요?”
나는 다소 고지식한 질문을 던졌다.
“자신의 바람과 일치하는 삶입니다. 언제나 가치관과 배치되지 않는 행동을 하고,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조화를 이루는 삶 말입니다. 가능하다면, 자신을 넘어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삶, 자신이 아닌 다른 것에 자신을 바칠 수 있는 삶, 아주 작고 소박한 것이라도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삶입니다. 바람에 흩날리는 새의 깃털 하나, 다른 이를 향한 수줍은 미소 하나라도 베풀 수 있는 삶이지요.”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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