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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 Vol.1 [2018] 창간호
잡지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 Vol.1 [2018] 창간호

: 너무 많은 접속의 시대

편집부 저 | 바다출판사 | 2018년 01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5 리뷰 22건 | 판매지수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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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64쪽 | 464g | 180*245*11mm
ISBN13 2558073966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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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커뮤니케이션의 지상 목표인 짧은 대기 시간이 인간 커뮤니케이션에서도 최고의 이상이 되었다. 온라인 행위를 연구한 결과, 네트워크 속도가 빨라질수록 사람들은 정보 교환이나 제공에 있어 잠시 잠깐의 지연 상태도 참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네트워크 공학은 인간 감성 공학에도 영향을 미친다.
--- p.20, 너무 많은 소통 _ 니콜라스 카

통신기기의 변화를 체감하고 목도한 이들에게, 지금의 메신저는 ‘타인과의 연결이라는 것이 이렇게 간편해도 될까?’ 하는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그만큼 접속과 연결은 이제 휴대폰만 있으면 여러 방식으로 상시 가능한 것이 되었다. 그러나 이에 익숙해진 젊은 세대들에게는 이것이 과거의 공중전화 박스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더 시간이 흐르면 지금을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추억하면서 ‘1이 언제 사라질까 설레던 시간이 있었는데, 지금은 강제로 눈앞에 홀로그램 메시지가 나타나잖아. 그때가 그리워’ 하고 말하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 우리는 결국 만나지 못했다 _ 김민섭 --- p.30

비트겐슈타인은 《논고》의 유명한 마지막 문장에서 언어의 한계를 도발적으로 표현했다. “말로 표현하지 못할 것에는 침묵해야 한다.” 그가 이 문장을 언어가 끝나는 경계선 너머에서 의미라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는 뜻으로 썼다고 생각하고 싶다. 하지만 언어 철학자에게 기대하기에는 너무 큰 희망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비트겐슈타인은 이런 말로도 유명하다. “내가 쓰는 언어의 한계가 곧 내가 아는 세상 의 한계다.” 문장을 뒤집어도 눈부신 통찰이다.
--- p.36, 소음의 시대, 침묵의 미덕 _ 마리나 벤저민

그러므로 의심할 바 없이, 세계화된 세상에 사는 우리는 지금껏 만난 적이 없고 앞으로도 만날 일이 없는 타인을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다. 손택이 표현한 대로, 동정심을 한쪽으로 밀어두고 “저들의 고통이 새겨진 그 지도에서 우리의 특권이 어느 자리에 있는지, 그리고 여러모로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의 특권이 저들의 고통과 관련 있지는 않은지를 되짚어 봐야 한다. 누군가 누리는 풍요가 다른 이가 겪는 궁핍에서 나온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 p.36, 타인의 고통 _ 앙드레 다오

하지만 내가 느끼는 분노와는 무관하게, 현대 사회에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자본주의는 언제나 희소한 자원을 발굴하는 사람들에게 큰 보상을 주지 않았던가. 다만 이번 경우에는 그 자원이 금이나 석탄이 아니라 우리의 주의력이고, 채굴 장소가 광산이 아니라 우리의 머릿속일 뿐이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주의력을 분배하는 행위가 어느 정도는 의식적으로 조절 가능한 수준을 벗어난다는 사실이다. 당신은 쓸데없는 정보에 더 이상 주의를 기울이지 않겠다고 결심 할 수 있다.
--- p.60, 나에게 집중할 권리 _ 올리버 버크먼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가짜 뉴스는 마치 바이러스처럼 퍼진다는 말은 온라인에서 매우 자주 쓰이는 은유라서 더 이상 은유적 표현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난 진실이 뿌리내리지 못하는 척박한 환경을 골라 번성하는 가짜 뉴스를 보면 잡초가 떠오른다. 실제로 쓰레기 문화와 진짜 쓰레기는 그 물질적 특징부터 효과까지 놀랍도록 유사하다. 우리가 이야기에 무관심한 실제 세상에서 환경 오염은 지구를 잡초의 세계로 만들어 호수에는 물고기가 얼마 남지 않고, 바다에는 녹조가 범람하며, 숲에는 해충이 득실거리게 될 거라고 우리를 위협한다. 온라인에서는 공포와 분노 그리고 적당한 흥미가 가미된, 어떠한 의심도 하지 않는 단일 문화monoculture들이 생성되어 복합적인 문제에는 적대적인 불모지가 확장된다.
--- p.89, 페이크 뉴스 _ 톰 챗필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그 사람이 말하는 동안 그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이다. 영혼이 고통에 잠식당했거나 그럴 위험이 있는 사람이 되어 보는 일은 자신을 말살하는 행위이다. 행복한 사람에게는 자살보다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아무도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 이들은 이미 혀가 잘린 사람과 같고, 때때로 그런 사실도 잊는다. 입술을 움직여도 아무도 그 소리를 인지하지 못한다. 그러면 이 사람들은 언어를 사용할 수 없는 상태에 빠져든다. 어차피 자기 목소리가 들리지 않음을 알기에……. 또한 고통 받는 사람들끼리도 거의 항상 서로의 이야기를 듣지 못한다. 이들은 모두 타인의 무관심에 단련되어 있으므로 자기기만이나 망각을 통해 스스로 청각장애인이 되려고 애써 노력한다.
--- p.132, 고통받는 사람의 언어 _ 시몬 베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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