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8년 01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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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64쪽 | 464g | 180*245*11mm |
ISBN13 | 2558073966009 |
발행일 | 2018년 01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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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64쪽 | 464g | 180*245*11mm |
ISBN13 | 2558073966009 |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 Vol.2 [2018]
14,250원 (5%)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 Vol.8 [2019]
14,250원 (5%)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 Vol.14 [2021]
14,250원 (5%)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 Vol.13 [2021]
14,250원 (5%)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 Vol.1 [2018] 창간호
14,250원 (5%)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 Vol.12 [2020]
14,250원 (5%)
6 Editor’s letter 12 News From Nowhere 20 Feature 너무 많은 소통 27 Opnion 우리는 결국 만나지 못했다 34 Feature 소음의 시대, 침묵의 미덕 42 Critic 타인의 고통 48 Essay 혐오를 넘어 소통으로 54 Comic 실존주의적 만화 68 Interview 인간은 왜 웃는 걸까 82 The Daily Truth 88 Feature 페이크 뉴스 94 Critic 합의할 수 없는 의견 100 Opnion 무지를 인정하는 지식인 106 Feature 가상 인물과의 사랑 112 Dear Sir ‘편지’라는 오래전 메시지 114 4thoughts 두 개의 언어를 구사하는 것 | 미디어는 마사지다 | 수화라는 모국어 | 말과 행동의 일치 126 Feature 속마음과 다른 말을 하는 사람들, 아이러니 134 Definition 커뮤니케이션 142 고전 읽기 걸리버 여행기 148 고전 읽기 천재성과 건전한 상식을 내세운 자연적 철학의 함정 150 Coaching 소문에 대처하는 도적적 딜레마 | 도적적 아이들의 질문과 철학자의 대답 154 Our Library 156 Column ‘어려운 말’의 딜레마 166 Interview 나만의 인생철학 13문 13답 |
이 잡지의 한국판 창간호다. 2013년 호주에서 창간된 계간 잡지인데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에 처음으로 발행했나 보다. 최근의 잡지들에 이미 푹 빠져 있던 터라 내용이나 편집에 대해 아무런 불만이 일어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좋아졌다고 해야겠다. 이미 이때부터 이 정도의 수준을 갖추고 있었더란 말이지, 나는 모르고 있었고, 몇몇 블로그 이웃님들이 좋다고 하는데도 못 들은 척하고 있었고. 한마디로 내게 철학적 사고력이 없었다는 증거이겠다. 그래도 이제서야 조금이나마, 아주 적으나마 의식의 바탕에 깔기 시작하지 않았나 싶어 마음이 놓인다.
창간호에서 '접속'이라는 주제를 다룬 게 좀 낯설었다. 그보다는 철학의 더 기본적인 메시지를 알려 줘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내 식대로의 편견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 또한 내가 알고 있는 바와 모르고 있는 것이 명확하지 않은 혼란에서 비롯된 일임을 책을 넘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깨닫게 되었지만. 접속이라는 게, 연결이라는 게, 이어지고 끊어지고 끌어당기고 물리치는 모든 일과 시간과 과정이 철학적 사고의 범위 안에 있다는 것을, 우리 인간이 하는 모든 일이 이 속에 있다는 것을, 그래서 철학을 배우고 익히고 탐구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까지.
세상 모든 이치가 그러하겠지만 대상이 무엇이든 일방적으로 좋거나 일방적으로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진실을 찾아가는 노력만이, 끝내 도달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내 부족함을 매순간 확인하면서 일깨워나가는 생이어야 한다는 것만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얼마나 자주 쿵쿵거렸던지, 책이 나를 이렇게 만들어도 되나 싶었다.
한 편 한 편 허투루 읽은 게 없다. 그림 한 조각까지도.
철학 잡지라니! 너무 멋있잖아! 하며 덜컥 구매했다. 구매할 당시에 이미 여러 권이 나와있었지만 창간호가 궁금해서 굳이 구매했다. 게다가 주제가 ‘너무 많은 접속의 시대’라 소통에 관한 거라 특히 관심이 갔다. 아무래도 각 호마다 주제가 있고 그 주제에 맞춰서 여러 사람의 글을 싣고, 관련 정보도 실으리라.
-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일어나는 때에 맞춰 “인류가 직면한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호기심 많은 사람들을 위한” 잡지 (4)
한국판 편집장의 글에서 설명한 잡지의 특색이다. 충분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어 보인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주제가 창간호에도 어울린다.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논점이자 잡지 자체도 함께 소통하기 위해서 만들어지니. 앞으로도 어떤 소통을 나눌지 기대된다.
이번 호에서 지적 호기심을 채워준 글은 뉴필로소퍼 부편집장이자 소설가인 앙드레 다오의 Critic <타인의 고통>과 가디언 기자이자 작가인 올리버 버크먼이 쓴 Feature로 <나에게 집중할 권리> 두 편.
- 자기가 겪은 고난을 솔직하고 정직하게 말하는 사람 가운데 동정심을 바라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불쌍히 여겨지고 싶은 사람은 아예 없다. 오히려 이들의 어조에는 귀 기울여 달라는 요구, 정의를 실현해 달라는 요구가 담겨 있다. (44)
먼저 <타인의 고통>에서의 결론이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점이라 생각한다. 글쓴이의 말대로 그저 동정심만을 바라는 이는 없을 테다. 목소리를 내고, 주장하는 바는 그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하나의 신호로 봐야 한다. 그리고 나에게 집중할 권리는 주의력에 대한 새로운 비용에 대해 이야기 한다.
- 주의를 끌려는 시도를 거절하면서도 당신은 일정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이때 지불되는 비용이 바로 ‘주의력’이다. (59)
- 인간의 ‘주의력’을 은행에 저축된 현금과 같이 한 개인이 소유한 자원으로 볼 것이 아니라 누구의 소유도 아니지만 모두가 의존하는 공유 자원(commons)으로 취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철학자 매튜 크로포드 <당신의 머리를 뛰어넘는 세계>, 60)
나의 주의력이 타인들에 의해, 나에게 부당 이득을 취하고자 하는 이들에 의해 빼앗기고 있다. 실제로 곳곳에서 우리는 광고를 보게 된다. 티비나 라디오 프로그램 사이의 광고는 익숙하고, 프로그램 안에서도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ppl. 여기에 sns속에서도 우리는 지속적으로 광고 공격을 당한다. sns업체 입장에서는 광고 많이 넣어서 돈을 벌어야 하니 당연하다 싶긴 하다.
하지만 곳곳에서 우리의 주의력을 갈취당하고 있으니 씁쓸한 것은 사실. 스마트폰이라는 존재 자체가 우리의 주의력을 갈취하는 날강도 같은 느낌이다. 너무 일찍부터 울려대는 전화와 문자에 길들여진 나는 폰에 주의력을 빼앗기는 게 몹시 심해 종종 힘들다. 스스로 조절할 수 있어야 하리라. 주의력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도와야 할 세상이 되었다.
아, 여기에 Feature <페이크 뉴스>도 흥미롭게 읽었다. 기술철학자이자 작가인 톰 챗필드라는 이가 쓴 글이었는데 개소리라고 분류하고 되도 않은 이야기에 쓴 소리를 뱉는다.
- 거짓말이 활개 치는 세상을 만드는 데에는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 일부 사람이 믿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효과가 입증된 수단을 통해 뻔뻔하게 반복하면 그만이다. (88)
한국에서도 많은 이들이 가짜 뉴스에 당한다. 글쓴이는 독자들이 신중한 자세를 취하는 데 무관심하고 그저 흥미 위주의 이야기들에 집중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 이야기들이 사실인지 거짓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나의 흥미를 끄는지, 아닌지로만 판단하는 것이다. 그러니 그 뉴스의 진위여부는 이미 논외다. 이런 세상에서 그로 인해 피해 입는 이들이 늘어난다.
- 우리가 하는 게임이 진실과 거짓이 서로 힘을 겨루는 것인가 아니면 승자가 내키는 대로 규칙을 만드는 것인가? 우리는 현실이 어떤지 미래에는 어떤 지식이 탄생할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가, 아니면 평생 망사에 빠진 상황에서 역사를 바꾸려고 하고 있는가? (90)
지금 코로나니, n번방이니 믿고 싶지 않은 끔찍한 일이 일어나는, 이 창간호가 나온지 2년이 되가는데도 여전히 현실적이라니. 어쩌면 당연한지도.
흥미로운 소재는 ‘편지’라는 오래전 메시지였다. 마크 트웨인이나 베토벤이 쓴 편지는 위대한 사람들의 인간적인 면을 보는 것 같아 재밌었다.
하나의 소재에 대해 다양한 의견과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여러 방향에서 생각을 확장할 수 있어서 좋았다. 충분히 구독해도 좋을 것 같다. 게다가 철학 잡지라니. 간지나잖아!!
(그나저나 뒷표지와 책기둥이 뚝 하고 떨어졌다. 아주 깔끔하게. 흡사 원래 떨어지는 것인마냥… 이건 좀 슬프다 ㅜㅜ)
(이건 실제 우리 모습인 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