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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기울이는 집

귀를 기울이는 집

김혜진 | 다른 | 2018년 02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0 리뷰 2건 | 판매지수 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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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286g | 140*210*14mm
ISBN13 9791156331902
ISBN10 115633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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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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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이도 책 읽는 거 좋아하니? 세아야, 담이랑 말 좀 해.”
운전석에서 세아 엄마가 말했다. 담이는 움찔하며 옆자리의 세아를 곁눈질했다. 세아는 엄마 말은 들은 척도 안 하고 휴대전화만 들여다보고 있었다.
‘내가 먼저 말을 걸어야 하나?’
아까 차에 탈 때 인사를 주고받은 것 말고는 아직 세아와 한마디도 안 했다. 입안에서는 어젯밤부터 생각해 둔 말들이 맴돌았다.
‘진짜 덥지 않니? 방학 때 어디 놀러 가? 어제 티브이에서 그거 봤어……?’
“담이가 엄마 닮아서 말이 없구나?”
아까부터 말하는 사람은 세아 엄마뿐이었다. 담이는 조수석에 앉은 엄마 뒤통수를 쳐다보았다. --- p.12~13

선택적 함구증. 이것이 담이에게 주어진 병명이었지만, 담이는 ‘선택’이라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말을 안 하길 선택했다고? 아니, 절대 그렇지 않았다. 담이는 정말 말을 하고 싶은데 말이 담이를 배신하는 것이다. 연못 속의 붉고 하얀 잉어들처럼, 분명히 거기 있다는 걸 아는데, 해야 할 때가 되면 말은 쏜살같이 사라져 버렸다. --- p.18

벽을 따라 며칠을 꼬박 걸은 끝에 그는 마침내 저 멀리 까만 점을 발견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챙 넓은 모자를 쓴 사람이 벽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이 벽을 넘어가려면 어떻게 하면 됩니까?”
그가 묻자 모자 밑에서 지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방법은 하나뿐이야. 이 벽에, 자네의 일부를 두고 가는 것일세.”
“나를 두고 간다고요? 어떻게요?”
“벽이 스스로 자네의 일부를 가져갈 걸세. 벽을 속이려 든다면 자네는 벽 안에 갇히고 말 거야. 자네에게 더 이상 남기고 갈 것이 없다면 벽을 넘지도 못하게 되겠지.” --- p.36

담이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길을 잃으면 차라리 좋았겠지만, 걸을 기운조차 나지 않아서 담이는 세번째 방에서 멈췄다. 창문이 없는 방이었다. 문을 닫자 그 방은 방문 밑으로 새어 들어오는 흐린 불빛 빼고는 완전히 어두워졌다.
약간은 위로가 되고, 조금은 더 외롭게 하는 고요한 어둠 속에서 담이는 한참을 서 있었다. 말이 차오르고 끓어올라 넘칠 때까지, 입 밖으로 튀어나올 때까지.
담이는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는 소리를 질렀다.
“이 바보야!”
“넌 진짜 바보 멍청이야! 제대로 하는 일이 없어!”
두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담이는 눈앞에 주먹 쥔 손을 대고 흑흑 울었다. 이건 비밀이지만 담이는 가끔 이렇게 울었다. 가슴에 쌓이고 쌓인 것들이 목까지 차오르면, 울음은 말보다 쉽게 나왔다. --- p.42~43

괴상한 집과, 그 집에 틀어박혀 놀라운 글을 써내는 작가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정 교수는 이 집을 더욱 비밀스럽게 만들었다. 일 년에 딱 한 번, 여름에만 사람들이 집에 올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때가 되면 정 교수와 친분이 있는 학자와 작가는 이 집에 와서 몇 주간 머무르며 각자의 연구와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정 교수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아주 너그러워서, 무료로 방과 식사를 제공하며 마음 편히 머물도록 해 주었다.
‘여름 캠프 같은 거네.’
담이는 여름 캠프 따윈 질색이었지만, 이 집에서 열린다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그 모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바로 게시판이었다. 그 시절 정 교수는 직접 글을 써서 게시판에 붙였다. 짧은 논문이기도 했고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이거나, 원고의 한 부분이기도 했다. 사람들은 정 교수의 뜻에 따라 그에 대해 토론을 했다.
“그 토론에서 아주 의미 있고 중요한 결과물이 나오기도 했어. 그때가 이 집의 황금기였을 거야. 그런데 갑자기 여름 모임을 안 하시겠다고 한 거야. 그게 10년쯤 됐나.”
정 교수는 홀로 이 집에 머물렀다. 아무런 글도 쓰지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죽음과 같은 침묵 속에서. --- p.52~53

“잘못 쓴 건 없겠지. 어물쩡 넘어가지 말고 제대로 확인해라.”
이야기를 마치고 정 교수가 말했다. 아픈 손을 주무르며 방금 자기가 쓴 글을 내려다보던 담이는, 우물쭈물했다.
확인하고 싶은 것은 딱 하나였다.
‘왜 저를 다시 부르신 거예요?’
그 질문은 꿀꺽 삼키고, 담이는 제법 용기를 내어 물어봤다.
“음…… 이 사람은 이름이 없나요?”
정 교수는 흥 콧방귀를 뀌더니 되물었다.
“그러는 넌 이름이 뭐냐?”
그러고 보니 정 교수는 담이의 이름조차 물어본 적이 없었다. 담이라 대답하자 정 교수는 무신경한 태도로 이야기 속 사람 이름을 람이라 했다. 그렇게 대충 이름을 지어도 되는지 담이는 미심쩍었지만 정 교수는 고집스러웠다.
“됐어, 이름 같은 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아무리 가볍게 지었어도 곧 의미가 덕지덕지 붙어 무거워지고 말지. 다른 이름으로 하고 싶으면 마음대로 해라. 너 또한, 이 글을 받아 적는 이로서 권리가 있으니.” --- p.55~56

“근데 도시에 뭐가 있는데요?”
“뭐라고?”
“아니…… 도시로 간다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왜 가는지 궁금해서…….”
담이는 머쓱해서 말끝을 흐렸다. 예전엔 람이 벽을 넘어 어디로 가는지도 몰랐다. 오늘 드디어 ‘도시’라는 단서가 나온 것이다.
“궁금해할 것도 없다. 말도 안 되는 얘기니까. 나오는 대로 뱉을 뿐이야.”
정 교수는 불퉁하니 말했다. 담이는 혼란스러웠다.
“다들, 다들 중요하다고 그러던데요. 교수님의 마지막 작품이고, 되게 의미 있는 거라고…….”
“하! 그 말을 아직도 믿고 있단 말이냐?”
“그럼 거짓말을 하셨단 말이에요?”
담이가 놀라 묻자 정 교수가 되물었다.
“거짓말? 거짓말이 뭐지?”
“틀린 걸…… 말하는 거요.”
“그럼 맞는 걸 말할 수도 있단 말이냐? 말은 언제나 틀려. 말은 언제나 어긋나지. 모두 자기가 모르는 것을 아는 것처럼 말하고, 느끼지 못한 것을 느낀 것처럼 말해.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옳을 거야.”
정말 이상한 말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말을 하지 못하는 담이가 차라리 나은 것이다, 아무 말이나 막 하는 애들보다. 하지만 그래도 담이는…….
“……그래도 전 말을 제대로 하고 싶어요.”
담이는 입을 막았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뜬금없는 소리를 해 버렸다. 그러나 정 교수는 말꼬투리를 잡지도, 무슨 소리냐고 묻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거짓말이 될지언정 말을 만들어 내려고 시도해야 해.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에…… 진실에 닿을 수도 있을 테니. 그러한 이유로 나 또한 말을 이어 가는 거다.” --- p.64~65

정 교수는 손끝으로 책상을 톡톡 두드렸다. 그에 맞춰 램프의 불꽃이 일렁였다.
“답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했다면 이런 집을 짓지도 않았겠지. 아주 어리석은 생각이다.”
담이는 움츠러들면서도, 답이 없다는 정 교수의 말이 참 좋다고 생각했다.
“무슨 말이든 될 수 있어. 그 낱말에서 이야기는 천 갈래 만 갈래로 갈라져. 알겠니? 바로 그런 낱말 하나에서, 문 하나에서 모든 게 시작된다고.”
“하지만 낱말 하나로는 이야기를 만들 수 없잖아요. 언제나 다른 낱말이 필요하고요.”
정 교수는 입을 꾹 다물었다. 담이는 자기가 뭘 잘못 말했나 싶어 마음이 아주 작아졌다.
“그래, 맞다. 말이 섞여야 하지. 바로 그런 걸 듣기 원했고, 그래서 사람들을 이 집에 불렀어. 방들은 말을 서로 나누지 못하지만, 사람은 대화할 수 있으니까. 서로의 낱말을 섞이게 할 수 있으니까. 말이 이 집을 가득 채웠지……. 하지만 그것도 옛날 일이야.”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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