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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마음에 남아

그림은 마음에 남아

: 매일 그림 같은 순간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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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에세이 top100 2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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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4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60g | 145*210*30mm
ISBN13 9788961963237
ISBN10 896196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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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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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실패를 겪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흐름과 같아 이를 인연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인연은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바람이 오가듯 물 흐르듯 그저 주어지는 것이며 또한 결이 같아 행동과 생각의 흐름이 비슷한 사람이라면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어느덧 얽혀 같이 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충전 중입니다」중에서

인생의 맷집을 키우는 일은 지난하다. 사는 일 별 것 있나, 잘하는 일 못하는 일 모두 버텨야 하는 일투성인 것을. 위대한 알베르트 에델펠트조차도 기약 없는 긴긴 시간을 버티기만 하지 않았던가. 버티는 건 미래에 대한 예의고, 인내는 나중에 만날 비밀의 몸값이다. 그러니 한 번쯤은 살아볼 만하지 않은가. 생은 항상 제멋대로라 대개 서운함을 안겨주지만 가끔 충격 넘치는 반전도 선사하므로.---「버티는 삶에 관하여」중에서

흔들림의 하루하루를 통과하며 내가 알게 된 것은 ‘인생은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인간에게 주어진 매일은 ‘균형의 연습’이라는 사실이다. 그렇게 균형을 맞추는 과정에서 작고 큰 선물을 받는다. 이제 나는 인간이 그저 한 인간 이상이라는 것을 안다. 인간은 물질적이거나 생물학적인 존재가 아니다. 인간은 시간과 의미를 겹겹이 올리는 존재다. 목숨의 길이만큼 격을 쌓는 특별한 존재다.---「품위는 균형에서 나온다」중에서

인간의 생활과 경험을 그린 소박한 그림이 있다. 높은 사람들의 삶이 아니라 보통의 일상을 그려냈기에 오랫동안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그림들이 그렇다. 사사로운 그림은 겉보기에 자칫 투박하고 볼품없어 보이나 오히려 이 검소함이 ‘순간 멈춤’의 감동을 준다. 그러한 풍속화의 거장 중에 카를 슈피츠베크가 유독 빛난다.---「우리 근대를 밝혀준 그림들」중에서

이 그림이 사랑받는 것은 양초 한 자루의 고마움 때문만이 아니다. 바람을 가리는 단정한 손길과 양초를 받쳐든 섬세한 손끝이 정성스럽기 그지없기에 마음을 울린다. 촛불을 든 예수의 손은 곁을 채우고 곁을 지키는 손이다.---「곁을 지키는 것만으로도」중에서

사랑의 시선은 능력이다. 사랑의 눈길만 있으면 긴장이 넘친 순간도 긴장이 풀린 순간도 사랑스럽게 포착할 수 있다. 아니, 모든 순간이 사랑 가득한 작품이다. 「나의 첫 설교」와 「나의 두번째 설교」에 수많은 이가 열광한 이유는 사랑의 눈길이 만든 걸작이기 때문 아닐까.---「붓의 방향, 사랑의 시선」중에서

한때 내가 시에 빠져든 이유는 시야말로 그림과 가장 가까운 문학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좋은 이미지에는 상상이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했고, 상상력이 작동하는 이미지를 그리려면 추상 언어인 시를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는 철학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사유를 넓히고, 사유는 시의 이야기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이미지를 창조한다.
---「마음의 균형을 잃게 만드는 사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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