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8년 08월 1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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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32쪽 | 324g | 135*218*20mm |
ISBN13 | 9791160560541 |
ISBN10 | 1160560544 |
발행일 | 2018년 08월 1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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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32쪽 | 324g | 135*218*20mm |
ISBN13 | 9791160560541 |
ISBN10 | 1160560544 |
프롤로그: 예민함에 지친 사람들에게 1 예민함, 바늘처럼 내 삶을 찌르다 내 삶을 좌우하는 예민함 / 예민한 사람은 생각보다 많다 / 소리에 유난히 민감한 사람들 / 부정적인 사람과 예민한 사람, 누가 더 힘들까 / 감각의 예민함을 측정하는 법 / 감각 프로파일의 효용과 한계 / 인생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 2 당신은 몇 퍼센트 예민합니까 예민함 체크 리스트 / 예민함을 구성하는 8가지 요소 / 예민함 점수 / 신경학적 예민함과 심리사회적 예민함 / 병리적 예민함 3 예민해지는 순간 일어나는 일들 나의 상태를 객관화하기 / 이 소리, 나만 들리는 걸까? / 몸이 보내는 신호 / 예민 스위치가 켜지면 / 쉽게 흥분하고, 진정이 안 된다 / 젊은 사람이 더 예민한 까닭 / 넘치는 정보는 뇌를 더욱 예민하게 만든다 / 예민한 사람의 2가지 표정 / 사람을 만나는 일이 두렵다 / 예민하다면서 둔감한 사람 / 부정적 사고와 극단적 사고 / 항상 어딘가 아프고 피곤하다 / 신체화와 망상 / 늘 상대의 안색을 살피고, 쉽게 상처 입는다 / 삶이 고달프다고 느낀다 / 마음의 안전기지를 찾지 못한다 / 뛰어난 표현력과 창조성 4 고장 난 감각 예민함의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다 / 몸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 / 자폐스펙트럼장애와 감각과민 / 감각처리장애의 3가지 유형 / 예민함은 주의력에도 영향을 준다 / ADHD와 예민함의 관계 / 학대받은 사람의 감각장애 / 저등록에서의 2가지 유형 5 마음을 다쳐 예민해진 사람들 당신은 불안형인가 회피형인가 / 애착과 행복의 관계 / 애착불안은 어떻게 예민함을 만드나 / 스트레스에 민감한 사람 / 불안정한 애착이 질병을 일으킨다 / 걱정이 많은 아이 / 왜 미리 얘기 안 했어? / 예민한 사람의 뇌가 반응하는 법 / 마음의 상처가 되살아날 때 / 생명의 위협과도 같은 애착 상처 / 가까워질수록 못되게 구는 경우 6 몸이 먼저 예민함을 느낄 때 예민함이 견딜 수 없이 심해지면 / 마음이 힘들면 몸도 아픈 이유 / 과민성장증후군 / 신체화의 2가지 유형 / 천식의 주 원인은 스트레스 / 부모의 애정이 건강한 아이를 만든다 7 예민한 사람이 살아가는 방법 원치 않는 자극에 대처하는 3가지 원칙 / 약으로 저항력을 높이기 / 때로는 도망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감각추구가 높은 사람을 위한 처방 / 예민하면서도 둔감한 사람의 경우 / 마음을 안정시키는 행동을 한다 8 예민함 내려놓기 연습 행복의 4할은 스스로 결정하는 것 / 내 안의 문제를 돌아보다 / 예민함 내려놓기 / 긍정적이고 균형적인 인지 훈련 / 돌아보는 힘 기르기 / 안전기지를 강화하는 법 에필로그 |
어렸을 때 방문 닫는 소리 등 큰 소리에 깜짝 놀라곤 했음을 돌아보면 나는 청각이 유독 예민하냐는 생각이 든다. 학교 근무할 때 종종 너무 많은 오감 정보량이 쏟아져 몹시 피로할 때가 있었다. 자율신경실조증인지 걱정할 정도로 몸이 망가질 때가 있었다. 자기를 이해하는 차원에서 내향인, 민감인에 대한 책들을 몰아 읽으면서 민감인이 가진 감각 특성이 위와 같은 상황을 잘 설명해주어 속 시원했던 기억이 있다. 내향인이나 민감인이 스스로 무엇인가를 잘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외향인이나 둔감인처럼 각자 자기다운 특성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하고, 자기와 서로의 특성을 이해하며 공존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 내향인, 민감인에 대한 책을 쓰시는 분들은 우리 사회가 너무 외향인을 미덕으로 여긴다고 비판하곤 한다.
이 책은 예민함을 다시 ‘신경학적 예민함’과 ‘사회심리학적 예민함’으로 구분하고 있다. 책 서두에 실어준 테스트를 해보니 나는 ‘신경학적 예민함’ 쪽에 가까운 듯하다. 또 저자는 민감인 스스로 생존하고자 하면서 무의식 중에 반응 방식을 정한다고 주장한다. ‘회피형’은 나름 자극을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까지 회피한다. 그리고 ‘불안형’은 인간관계에 대해 불안해한다. 나는 회피형에 가깝게 나왔다. 마지막 대안 제시 부분 빼고는 많은 부분 공감하며 읽었던 실용서이다. 나를 위해 길지만 인상 깊었던 부분을 인용해두고자 한다.
예민함은 정서나 행동 뿐만 아니라 몸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민감인은 자기가 생존하기 위해 자신이 처한 어려움을 신체화해 드러낸다.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다(뇌 신경과학자들은 극단적으로 '마음=뇌'라고 말하곤 한다). 정서에 대한 문제를 그저 그가 나약하기 때문이라고 보지 말고 물리적으로 접근할 필요도 있다.
“신체화
섹션 5는 신체화에 대한 항목이다. 똑같이 불안과 스트레스를 느껴도 그것이 자율신경의 균형을 깨뜨려 몸의 증상으로 나타나기 쉬운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교감신경이 쉽게 긴장하고 그것이 몸으로 즉각 나타나는 사람은 불안감 자체뿐 아니라 몸의 증상 때문에 2차적인 불안을 느껴 일상생활에 더욱 지장을 받는다.
예민한 사람은 스트레스와 불안의 신체화가 일어나는데, 그 정도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자율신경에 쉽게 반응하는가, 또 자율신경의 반응에 반응해버리는 악순환에 쉽게 빠지는가는 예민함의 특성을 파악하는 데 중요하다.“ 54-55쪽.
“항상 어딘가 아프고 피곤하다
예민한 사람은 대개 우울하고 몸이 좋지 않다. 두통과 위통, 구역질, 현기증, 설사 같은 신체 이상이 늘 나타난다. 또 쉽게 지쳐 잠깐 외출해도 다른 사람의 몇 배나 피곤해하고 2~3일 몸져누울 정도다. 외출하거나 사람을 만날 일이 있으면 전날 밤 잠을 못 이루기도 한다.
피곤하면 더욱 예민해져서 잠을 잘 못 잔다. 이것도 억제성 신경계가 약하기 때문이다. 잠자리에서 정신이 말똥말똥해져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그러다보니 낮 시간대에 녹초가 되어 무기력증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억제성 신경계는 정신적인 부담을 덜어주고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 기능이 나쁘다는 것은 쉽게 긴장하고 몸이 굳는다는 뜻이다. 실제로 예민한 사람은 어깨결림과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진통제를 달고 사는 사람도 적지 않다.“ 86쪽.
“뛰어난 표현력과 창조성
지금까지 예민함의 부정적인 면만 살펴보았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단점이 있으면 장점도 있기 마련이다. 예민해서 좋은 점은 무엇일까. 감각과민인 사람은 소통 능력과 표현력이 좋다. 감각이 예민한 사람은 사고력과 정서 체험이 풍부해서 예술적, 문학적 재능이 있는 경우가 많다.
뛰어난 학자나 예술가 중에는 감각과민으로 고통받은 사람이 매우 많다...
감수성이나 표현력과 함께 창의력이 높은 것도 감각과민인 사람들의 특징이다. 이것은 도파민계 활동이 활발한 것과 관련 있다. 도파민계의 활동은 직감과 영감의 원천으로, 감각과민은 그런 큰 이점을 누리기 위한 대가인 것이다.“ 96쪽.
저자는 ‘회피형’이 보이는 아래와 같은 ‘소쿨’한 모습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나는 아래와 같은 자세를 주변에 의존하지 않고도 생존 가능한 ‘자립성, 독립성, 자유로운 성향’으로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실제로 평소 성향이 차갑다는 소리, 쫄릴 만한 상황에서도 ‘멘탈갑’이라는 소리를 듣곤 했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마음속으로는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그저 견디고 있다가 한계치를 넘어서곤 했을까. 확실히 자신이 감당 못할 어려운 상황이 와도 주변에 아쉬운 소리를 별로 하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인 듯하다. 나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타인의 일에 관심이 많은지, 그리고 ‘관종’, ‘애결’ 소리를 들어가면서까지 모든 타인의 인정과 관심을 구하려고 하는지 궁금해 하곤 한다.
“타인의 애정과 친절을 포기한 회피형
애착하는 존재에게 도움을 요청했을 때 보호를 받은 아이는 그 존재에 절대적인 안도감과 신뢰감을 갖는다. 그것이 안정된 애착의 기반이고,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다. 그런데 도움을 못 받고 방치당한 아이는 도움을 바라는 것을 어리석은 짓으로 생각해버린다. 아이는 어떻게든 혼자 힘으로 살아남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배운다. 아이가 그렇게 생각했다기보다 몸이 그런 반응을 습득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어리광을 부리거나 애정을 원하지 않게 되고, 오히려 그런 관계를 번거롭게 느낀다. 친밀한 관계나 신체접촉도 싫어한다. 이렇게 마음을 나누거나 친해지는 것을 거부하는 차가운 애착 유형이 ‘회피형’이다. 이 유형의 사람은 가능한 한 정서적 감정을 갖지 않으려고 억압한다. 감정이나 기분을 아무 도움도 안 되는 쓸데없는 것으로 여긴다. 그런 것에 신경 쓸 여유가 있다면 일이나 취미, 무언가를 해내는 데 시간을 쓰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이 유형은 남에게 의지하거나 약점을 보이는 것을 싫어한다. 결국 인생은 자기 힘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떤 의미에서 자립했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자립’이 종종 이런 유형의 사람을 막다른 곳으로 몰아넣는다. 다른 이와 상의하거나 도움을 받으면 쉽게 이겨낼 수 있는데 자신밖에 믿지 않기 때문에 궁지에 몰리는 것이다. 이 유형의 사람은 쓰러지기 직전까지 아무 문제없는 것처럼 지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학교나 회사에 갈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다.“ 120-121쪽.
“상대가 짜증을 낸다고 질책하지 말고 스트레스가 한계에 이르러서 그렇다고, 너무 버티며 노력하다가 지쳐버린 것이라고 받아들인다면 서로 침착해진다.
반응을 주의 깊게 살피면 징후가 보인다. 그럴 때는 그대로 밀고 나가는 대신 멈춰 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저항을 느끼면 일단 물러선다. 이것은 모든 일에 적용되는 경험지(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다. 큰 실패를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결정적인 차이가 이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부하의 징후가 느껴지면 일단 멈춰야 한다. 쉬면서 상태를 보거나 되돌아간다. 잘못되어도 그대로 밀어붙이려 해서는 안 된다. 작은 징후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조금씩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스텝으로 서서히 부하를 늘려야 안전하고 결과가 좋다.
늘 예민하고 날카로웠던 사람이 휴일에 멍하니 있거나 하루종일 빈둥거릴 때가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보내는 자신을 질책하거나 혹은 그런 가족에게 ‘하루 종일 빈둥거린다!’고 힐책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그 사람의 신경이 한계를 넘었기 때문이므로 질책할 일이 아니다. 오히려 예민한 사람에게는 머리를 비우고 멍하니 보내거나 빈둥거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신경에 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빈둥거리는 시간이 신경 소모를 막고 의욕과 활력을 유지하게 해준다.“ 160-161쪽.
민감인이 스스로에 대해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이유는, 자신의 강점을 살리고 약점이 생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평소에 관리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를테면 나처럼 ‘신경학적 예민함’에 가까운 사람은 감각에 과부하가 걸리기 전에 쉼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단지 저자가 이 책에서 원인에 대해 설득력 있는 주장을 전개하다가 갑자기 결론에서 대안으로 긍정과 명상 같은 방법을 제안하고 있어서 나는 별로 도움을 받지 못했다. 물론 저자가 임상심리학적 전문가로서 지금까지 클리닉에서 다양한 환자들을 도우면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찾아낸 효과적인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겠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현대가 개인에게 긍정과 행복이라는 환상을 너무 세뇌시킴으로써 오히려 우울하고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이 삐딱해진 듯하다. 큰 걸 얻지 않고도 다양한 모습으로 일상을 평범하게 살아도 좋다는 분위기를 나눴으면 좋겠다. 내향인, 민감인이 사회에서 허용될 수 있는 수준까지 만이라도 그저 자기답게 공존할 수 있는 그 정도는 얼마 만큼일까(언제까지 이쪽에서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양보해야 하나). 우리 사회가 개인주의자들을 위해 좀 더 서로에게 쿨해지고 관대해졌으면 바라본다. 책을 읽은 후 나를 위해 내가 한 일은 앞으로 효율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노이즈캔슬링 기능 있는 헤드폰을 장만한 일이다. ㅎ...
서비스 업종에서 일을 하다보니 예민한 성격이 참 고민이었어요.
스스로의 삶을 꾸려가기 위해 직업을 택했고 열심히 일했지만 사람들과 어울리고 부대끼면서 오는 스트레스가 생각보다 해소되기 쉽지 않았거든요.
사회에 나와서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최근에야 깨달았는데요. 그 때문인지 스스로를 인정하고 좀 덜 예민해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만의 공감이 좋기도 했어요.
일본의 정신의학자인 오카다 다카시는 '예민함 내려놓기'에서 이런 예민함이 꼭 내 탓만은 아니라고 정의해요. 본인은 소음을 견디지 못해 이사한 자취방에서 며칠 만에 다시 이사를 하기도 했다면서요. 소음이나 냄새 등에 불쾌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의 경우 감각과민이라고 하는데 신경학적 차원에서의 예민함이라고 해요.
- 예민함에도 크게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감각과민처럼 신경학적 차원에서의 예민함이다. 또 하나는 사람에 겁을 먹어 지나치게 눈치를 보고, 상처받고, 시기하고, 의심하는 심리사회적 예민함이다. '심리사회적'이란 심리적인 부분과 대인관계 등의 사회적인 부분 모두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p.41
소음이나 냄새에는 예민하지 않은 성격이니 내 문제는 아마도 심리사회적 예민함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에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만 보려고 해요.
저자는 예민함의 종류를 감각과민, 순화저항, 애착불안, 마음의 상처, 신체화, 망상경향, 회피경향, 저등록으로 나눠서 사례별로 설명했는데요. 심리사회적 예민함과 연결하면 마음의 상처나 애착불안, 회피경향, 망상경향이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제가 자라던 시대에는 어른들의 인정이나 정서에 대한 돌봄을 제대로 알고 받고 자란 사람들이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지금 우리나라의 허리를 받치고 있는 사십대에서 문제가 생기는 건 이런 심리사회적 예민함을 인정받지 못하고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특히 요즘 '우울증'에 걸렸다는 사람들을 종종 보는데요. 요즘처럼 정보가 넘치는 시대에 뇌를 쉬게 하지 않아서 우울증이 오기도 한다고 해요.
이런 예민함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그냥 사는 것도 아니고 사회생활을 정상적으로 해야 하는 성인의 입장에서 큰 고민거리가 되는 거지요. 그 때문에 저도 한동안 고민을 했었고 해결책도 모른 채 그저 눈치보며 지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제가 선택한 방법은 정공법보다는 돌아서 가거나 그 상황을 일단 피하는 거였는데요. 우리나라는 정공법을 선호하다보니 저같은 선택을 하는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아요.
그치만 저자는 '때로는 도망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 하네요.
- 상처받을 게 뻔한 상황을 피하는 것도 훌륭한 병법이다. 실제로 자극을 회피하는 경향은 수동적인 감각과민보다 사회적응도나 행복도에서 음의 상관관계가 약해진다. 불쾌한 일을 참기보다 도망치는 것이 낫다는 증거이다. p.163
상처받은 마음이 깊어 집에서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사례를 보기도 하는데 그의 예민한 성격을 이해해주는 게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자가 제시한 해결책은 집 밖으로 몇 걸음만 나갔다 오기, 도서관 갔다오기, 학교 정문까지 다녀오기 등 점점 거리를 늘리는 거지요. 또 요리를 적극 권장하는데요. 요리는 생각보다 두뇌를 많이 써야 해서 요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일도 잘 하게 된다고 해요.
마지막으로 인상 깊었던 챕터가 있었어요. '안전기지를 강화하는 법'이었는데요.
교과서에서도 봤던 새끼 원숭이 실험에 대한 풀 스토리를 볼 수 있었는데 미국의 심리학자 '해리 할로'가 실험용 동물을 살 수 없어 직접 새끼 원숭이를 기르다가 천으로 만든 인형을 줬더니 꼭 붙어 지내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철사로 만든 인형에는 젖병이 있어도 반응이 좋지 않았다고 해요. 또 잘 가지고 놀던 인형을 천장에 매달아 새끼 원숭이의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도록 했더니 행동이 훨씬 활발하고 안정감도 커졌다고 해요.
저자는 주양육자인 어머니의 사례를 이에 대입해서 꼭 하루종일 붙어 있어야 하는 건 아니고 기본적인 애착관계와 반응만 잘 해줘도 아이는 자신의 '안전기지'가 있다는 생각에 정서적으로 안정될 거라고 해요.
그동안 스스로의 예민함 때문에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가 아닌 건 아닐까 반성하는 일이 잦았는데 아이들의 안전기지로서 엄마의 역할을 다하고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책은 정신의학자의 저서로서 생각보다 어려운 부분이 많아요.
그렇지만 자신의 사례에 대입해서 길을 찾아나가는 방법으로 읽다보면 자신의 예민함과 대면하게 되고 조금이라도 좋은 영향을 받을 거라고 생각해요.
도로 소음 때문에 2주일 만에 이사할 정도로 청각과민인 오카다 다카시 저자. 특정한 자극에 예민 스위치가 켜져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예민힘 내려놓기>라는 해법을 제시합니다.
예민한 사람은 예민함을 이해하지 못하는 타인에게 되돌려 받는 고통도 큽니다. 감각에 대한 예민함에 심리적인 예민함까지 더해져 예민한 경향과 마음의 상처가 악순환됩니다. 예민함은 그저 기질의 문제로만 치부할 게 아니라고 합니다. 원인과 배경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예민함이라고 해서 똑같은 예민함도 아니라고 합니다.
"예민함에 대해 배우는 것은 자신의 유전 배경이나 자라온 환경과 마주해 자신을 이해하는 작업이다." - 책 속에서
예민함은 감각과민처럼 신경학적 차원에서의 예민함과 눈치 보고 상처받고 시기하고 의심하는 심리 사회적 예민함이 있습니다. 감각의 예민함과 심리적 예민함 각각의 특성에 따라 대처법도 달라집니다. 연구결과 예민함은 사회적응도, 삶의고달픔, 행복도 수치에 영향을 크게 끼친다는 걸 밝혔습니다. 이것들은 행복한 인생의 척도 지표입니다. 예민함이 이렇듯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면 해야 할 일은 하나입니다. 예민함을 이해하고 예민 스위치를 조절하는 법을 배우는 겁니다.
감각의 예민함을 측정하는 감각 프로파일 검사와 예민한 정도와 성질을 파악하는 지표인 예민함 프로파일 검사를 통해 나의 예민 스위치가 어떤 상황에서 켜지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소리, 냄새, 맛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우, 새로운 자극에 약한 경우, 예민한데도 약한 자극에는 반응이 없이 둔감한 경우 등 각각의 상황에 따라 감각과민, 순화저항, 애착불안, 마음의 상처, 신체화, 망상경향, 회피경향, 저등록으로 구분되는 예민함.
<예민함 내려놓기>에서 알려준 프로파일 검사로 예민함을 평가해 내 예민함 경향을 파악하니 특정한 자극에서 예민 스위치가 켜진다는 걸 생생하게 깨달았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청각 과민이긴 하지만, 비행기 소음이나 층간 소음에서는 예민 스위치가 켜지지 않고, 독서할 때나 집중할 때 비닐봉지 소리처럼 조금이라도 부스럭대면 그걸 인지한 순간부터 아무 일도 못할 정도로 집중력이 깨지는 상황이 되어버리거든요. 전 백색소음은 통하지 않아 카페에서의 독서, 도서관 공부 같은 건 성공한 일이 없습니다.
뇌가 경계해야 할 위협으로 학습해버리는 예민함. 왜 하필 그런 자극에 예민함이 생긴 건지 뇌과학과 심리학으로 설명합니다. <예민함 내려놓기>에서는 예민한 기질의 부정적인 면과 긍정적인 면을 다 살펴보고는 있지만, 무조건적으로 긍정적으로 순화시키지도 않습니다. 예민함은 질병과 깊숙이 연결되어 예민함이 한계를 넘어서면 몸의 증상, 정신이상으로까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약물치료가 훨씬 효과적일 때도 있고, 자극이 한계를 넘지 않도록 조절하는 등 원치 않은 자극에 대처하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합니다.
본인은 예민하지 않다 해도 주변에 이런 유형이 있다면 어떤 배려를 해야 할지 배울 수 있어 인간관계에 도움 될 겁니다. <예민함 내려놓기>는 아이에 관한 이야기도 많아 침착하지 못하거나 주의산만, 몸이 약한 아이로 보이는 등 다양한 행동과 컨디션의 문제를 그저 내성적이거나 사춘기로 넘길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어떤 원인으로 예민 스위치가 켜졌던 거구나 하며 아이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예민한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준 <예민한 내려놓기>. 쌓이기만 하는 자극에 결국 몸이 비명을 지르는 상황이 되기 전에 내 예민 스위치를 조절하는 법을 익혀 삶의 질을 높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