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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 Vol.5 [2019]
잡지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 Vol.5 [2019]

: 일상이 권력에게 묻다

편집부 저 | 바다출판사 | 2019년 01월 0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6 리뷰 3건 | 판매지수 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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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1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164쪽 | 450g | 180*245*12mm
ISBN13 256870258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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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0 News from Nowhere
18 Feature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 _ 패트릭 스톡스
24 Feature 해킹과 권력의 함수 _ 톰 챗필드
30 Feature ‘권력’을 빼고 ‘도덕’을 논한다는 것 _ 팀 딘
38 Interview 권력이란 무엇일까? _ 키스 다우딩
50 Comic 마키아벨리 사무실 _ 코리 몰러
52 Feature 일상생활이 권력 투쟁의 장이라고? _ 올리버 버크먼
58 Feature 내 대사를 계속해야 한다 _ 마이샤 체리
66 Feature 권력을 좇는 사이코패스 _ 클라리사 세백 몬테피오레
72 Feature 고문이라는 권력 _ 나이젤 워버튼
84 Feature 무지가 곧 힘이다 _ 마리나 벤저민
90 Feature 현대의 권력 ‘돈’을 이기는 방법 _ 앙드레 다오
96 Interview 권력의 세 가지 차원 _ 스티븐 룩스
110 Feature 마키아벨리는 죄가 없다 _ 러셀 블랙퍼드
116 고전 읽기 여성 해방에 대하여 _ 해리엇 테일러 밀·존 스튜어트 밀
128 6 thinkers 권력Power
130 Coaching 왜 어른들은 다른 사람을 괴롭혀요? _ 매슈 비어드
136 Opinion 나는 협동과 조합, 모두 패배했다 _ 정은정
142 Opinion 지금, 당신의 몸도 가해자일 수 있다 _ 김민섭
148 Critic 통제할 수 없는 감정에 얽매이지 말 것 _ 마리아나 알레산드리
154 Our Library
156 Column 비밀 지킬 수 있지? _ 티파니 젠킨스
164 Interview 나만의 인생철학 13문 13답 _ 휴 리밍턴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들은 애초에 빼앗길 권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양에 불과한, 당신의 권력 따위나 탐내는 게 아니다. 해커들이 원하는 것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들은 모든 사용자의 데이터를 좌지우지하는 설계자의 자리를 차지하고, 시스템을 규칙을 관장하는 블랙박스에 접근하여 설정 자체를 자신의 입맛대로 바꾸기를 원한다.
--- p.27, 해킹과 권력의 함수 _ 톰 챗필드

우리가 더 이타적인 삶의 방식을 고수한다면 파워 게임을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활용할 자원이 없을 것이다. 일상생활이 부단한 권력 투쟁의 장이라고 생각하는 냉소주의자들이 받아들여야 할 불쾌한 진실이 있다. 이 진실은 훨씬 더 충만한 관계로 향하는 길이기 때문에 충분히 내면화할 가치가 있다. 대부분의 경우 일상생활은 권력 투쟁과 거리가 멀다.
--- p.56, 일상생활이 권력 투쟁의 장이라고? _ 올리버 버크먼

그럼 돈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돈을 사용하면 상품을 좀 더 효율적으로 교환할 수 있다. 하지만 삶이 돈에 종속되면 우리의 지적 능력은 점점 ‘계산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돈은 추상적인 개념이므로 모든 사물에 교환 가치를 매길 수 있고, 이는 결국 모든 것을 계량화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짐멜의 선견지명이 빛나는 대목은 돈에 의해 발달된 계산 기능과 인지 능력이 “세상을 거대한 산수 문제로, 즉 사건과 상황의 질적 특성을 숫자 체계로 상상”하도록 만든 것이다. 한 시대의 예술과 문화가 우리의 자연관과 인생관을 서서히 결정하는 것처럼 어디에나 있는 금전 관계가 우리의 평생 ‘가치관’을 결정할 수 있다.
--- p.93, 현대의 권력 ‘돈’을 이기는 방법 _ 앙드레 다오

제도나 관행이 오랫동안 유지되었다고 해서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것들이 남아 있어야 할 다른 충분한 이유가 존재해야 한다. 여성의 예속이 왜 관습이 되었는지를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다. 물리적인 힘이 약하다는 것 외에는 다른 설명이 필요 없다.
--- p.120, 여성 해방에 대하여 _ 해리엇 테일러 밀, 존 스튜어트 밀

우리는 그동안 주로 먼 곳의 정의와 상식을 부르짖어 왔다. 정작 주변의 일상 권력을 돌아보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자신이 피해자인지 가해자인지조차 제대로 돌아보지 않았다. 어쩌면 자신은 견제받지 않는 권력으로서 타인을 계속 감염시켜 왔을 가능성이 더욱 크다. 그래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개인에게는 하나의 과제가 남는다. 주변을 둘러보고 자신의 몸을 제대로 되돌리려는 시도를 해야 하는 것이다. 혹은 그것과 싸워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 제대로 된 자신의 몸으로서 존재하기 위해, 누구나 지금 해야 할 일이다.
--- p.145∼146, 지금, 당신의 몸도 가해자일 수 있다 _ 김민섭

우리는 비밀을 감출 수 없는 세상이 도래하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 정부가 더 권위적으로 변하고 정부의 권한이 지나치게 강해지면서 비밀은 더 필요해졌다. 만약 정치단체에 소속되어 있다면 다른 회원과 모여서 논의할 수 있는 은밀한 장소가 필요할 것이다. 화가나 작가라면 초고나 밑그림은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지 않는 편이 더 좋을 것이다. 누군가를 만날 때는 나 자신이나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사실을 숨겨야 할 수도 있다. 또한 사소한 비밀은 자아감과 자율성을 길러준다는 점에서 개인적인 비밀을 만드는 일은 아동 발달에 필수적이다.
--- p.160, 비밀 지킬 수 있지? _ 티파니 젠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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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철학잡지 《뉴필로소퍼》 5호
_ “일상이 권력에게 묻다”


일상, 권력이 작동하는 공간
흔히 우리는 ‘권력’이 힘을 가진 소수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한다. 오랜 인류 역사에서 정치와 경제 등 거시적인 영역에서 권력이 행사되었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것에 짓눌려 살았던 기억 때문이다. 하지만 권력은 정치와 경제 등 거대한 영역에서만 발현되는 것이 아니다. 권력은 사소하고 작은 것, 즉 우리의 일상적인 삶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작동한다. 최근 ‘갑질’이라는 말이 한국 사회는 물론 전 세계를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된 것이 그 명징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뉴필로소퍼》 5호가 주목한 것은 바로 일상에서 권력이 작동하는 방식이다. 사람들이 관계를 맺고 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모두 권력의 작용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인간의 삶에서 권력의 영향력을 부정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실제로 무력한 존재로 태어나는 인간은 생존을 위해 부모와 가족, 사회와 국가의 힘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권력 시스템에 기대어 살아가게 된다. 《뉴필로소퍼》 5호는 ‘일상이 권력에게 묻다’라는 주제를 통해, 권력이 어떤 형태로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 또 사람들은 권력을 어떻게 다루는지 심도 깊게 탐구한다.

권력의 궁극적인 목적, 표준화
호주의 철학자 패트릭 스톡스는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에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안전’이라는 명목 아래 CCTV를 통해 감시되는, 하여 권력에 예속된 현대인의 일상을 고발한다. 그가 보기에 CCTV의 원형은 공리주의 철학자 제러미 벤담의 ‘파놉티콘panopticon’이다. 벤담이 고안한 원형 감옥 파놉티콘에서 죄수들은 탑 위에 있는 간수의 모습을 볼 수 없기에 때문에 자신이 감시당하는지 여부를 알 수 없다. 물론 벤담은 지속적으로 감시받고 있다는 죄수들의 생각이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결과적으로 그들이 도덕적으로 교화될 것이라고 믿었다. 벤담은 파놉티콘이 “인간 내면의 사악함을 없애는 도구”로까지 칭송했다. 하지만 파놉티콘의 궁극적인 목적은 사람들을 ‘표준화normalisation’시키는 것이다.
CCTV는 파놉티콘의 현대적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시민의 안전을 위한 급박한 필요가 있다고 해도, 숱한 소설이나 영화에서 보듯, 악용되면 권력을 위한 장치, 즉 사람들을 표준화시키는 가장 보편적인 장치가 될 수 있다. 이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며, 어느 누구도 그 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물론 푸코의 지적처럼 권력이 모두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권력은 때로 자유를 담보하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영향력 때문에 권력 자체를 없애버리자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때론 권력에 저항하고, 경쟁하며, 또 보다 생산적인 형태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해커와 기업·정부의 공통점
기술철학자 톰 챗필드는 〈해킹과 권력의 함수〉에서 해커들이 단순한 재미와 희열을 위해 해킹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타인의 정보를 소유하고 이용해 권력을 행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중요한 것은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대개의 인간이 주변을 둘러싼 디지털 환경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이다. 해커들은 이러한 시대적 징후가 가장 일반적이면서도 강력한 권력 구조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돈은 물론 사소한 정보까지 획득함으로써 해커들은 우리를 기만하고, 최악의 경우 사기의 도구로 이용한다.
각각의 개인은 자신의 정보가 노출되거나 사기를 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애초에 빼앗길 권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힘없는 어린양’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해커들이 진정으로 노리는 것은 무엇일까? 해커들은 사용자의 데이터를 좌지우지하는 설계자의 자리를 차지하고, 시스템의 규칙을 관장하는 자리에 오르려고 한다. 설계자의 자리, 규칙을 관장하는 자리는 곧 권력의 다른 말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SNS가 평범한 사람들의 정보를 ‘빅데이터’라는 이름 아래 차곡차곡 축적하고, 기업은 그것을 마케팅이라는 미명 아래 사용 혹은 악용하고 있는 점이다. 기업뿐 아니라 정부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이러한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그렇다면 평범한 개인들은 어떤 대책을 세울 수 있을까? 기술철학자인 필자의 대답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기억해둘 만하다.
“당신의 권력을 빼앗은 자들에게 맞서고 싶다면, 일단은 적절한 질문과 경고, 정보에서 시작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윤리적인 해킹과 오픈소스 데이터를 활용하여 일반적인 사용자들이 알 수 없는 정보들을 취합해야 한다. …… 기술이 시스템 설계자와 관리자에게 부여하는 권력은 거의 마법의 주문에 가깝다. 다른 모든 마법과 마찬가지로, 기술의 주문을 깨고 싶다면 가장 먼저 그 주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현대의 권력 ‘돈’을 이기는 방법
‘돈’은 현대 사회에게 가장 강력한 권력이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 공공연히 벌어지는 ‘갑질’의 거의 모든 배경에는 돈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뉴필로소퍼》 호주판 부편집장이자 작가인 앙드레 다오는 〈현대의 권력 ‘돈’을 이기는 방법〉에서 독일의 사회학자 게오르그 짐멜의 말을 인용해 돈이 가진 막대한 ‘가능성’과 ‘잠재력’ 때문에 권력으로 군림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잘 알려진 것처럼 돈은 정치적 영향력을 극대화시킨다. 직접 정치에 참여하지 않아도, 각종 사회적 이슈를 제기함으로써 갑부들은 자신들의 정치, 사회적 영향력을 표출할 수 있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돈이 최고의 가치이자 미덕처럼 인식되면서, 돈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시스템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기본적으로 돈은 추상적인 개념으로, 우리의 주관적·개인적 선호와 상관없는 가치의 영역을 생산하는 수단이었다. 하지만 우리 삶이 돈에 종속되면서 우리의 지적 능력마저 점차 ‘계산적’으로 변했다. 우리는 지금 완벽하게 화폐화된 세계에서 살고 있다. 그것이 정답일 수는 없지만, 화폐화된 세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필경사 바틀비’처럼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는 일에 대해서 “그렇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현대의 권력 ‘돈’을 이기는 방법은 그 작은 걸음에서 시작될 수 있다고 앙드레 다오는 강조한다.

현대인들은 크고 작은 권력 관계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어떤 사람은 권력을 추구하고 또 다른 사람을 회피한다. 본능적으로 권력을 휘두르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고, 어쩔 수 없이 이용하는 사람도 있다. 권력에 복종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항하는 사람도 있다. 애초부터 인간의 삶에서 권력의 영향력을 부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권력과 얽힌 인생을 살아내야만 한다. 우리가 그런 존재라는 사실을 외면한다면, 권력은 어둠 속에 도사린 채 우리의 삶에 언제든 긴 그림자를 드리울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은 권력에 조명을 비추고 양지로 끌어내 그 실체를 밝히는 것이다.

회원리뷰 (3건) 리뷰 총점8.6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권력의 의미를 익히다 [인문-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 Vol.5 [2019]]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책****벤 | 2020.10.29 | 추천3 | 댓글0 리뷰제목
이 잡지를 계속 찾아 읽다 보니 좋은 점 하나를 확인하게 된다. 어떤 말의 의미를 정확하게 헤아려보는 기회를 얻는다는 점이다. 너무 익숙해서 아주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 말인데, 정작 아는 게 거의 없는 허망한 개념들. 이번 호에서는 '권력'이다. 권력이라는 게 이런 범주를 품고 있었더란 말이지. 아는 게 없었다는 깨달음과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는 안심과 이전과 다르게;
리뷰제목

이 잡지를 계속 찾아 읽다 보니 좋은 점 하나를 확인하게 된다. 어떤 말의 의미를 정확하게 헤아려보는 기회를 얻는다는 점이다. 너무 익숙해서 아주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 말인데, 정작 아는 게 거의 없는 허망한 개념들. 이번 호에서는 '권력'이다. 권력이라는 게 이런 범주를 품고 있었더란 말이지. 아는 게 없었다는 깨달음과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는 안심과 이전과 다르게 보이리라는 기대가 나를 추켜올려 주었다. 


권력은, 생각만으로도 좀 무섭다. 피해의식이다. 내가 권력을 가진 쪽이라고 여기기보다 권력을 가진 쪽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생각을 늘 해 왔기 때문일 것이다. 이유는 어디에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 또한 어떤 권력의 음모일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이제야 해 볼 수 있게 되었지만, 권력을 가진 자의 반대쪽에 놓여 있다는 생각을 오래 해 왔다는 게 많이 의아하다. 그래서 자신의 정신을 늘 깨어 있도록 해야 한다고 똑똑하신 분들이 늘 외쳤던 것일까.


책은 권력에 관한 다양한 자료들을 담고 있다. 이런 것도 권력이었어? 내가 무심코 하는 말조차 누군가에게는 권력이 되기도 한다고? 나도 모르는 새 내 권력을 누리고 있는 것이라고? 왜 남들의 권력으로부터 받는 피해만 되새기고 내가 저지르는 권력의 영향은 모르고 있었던 걸까? 권력의 부정적인 영향 때문에 어떤 사람은 삶 자체가 흔들리기도 하는데 어떤 사람은 자신이 그런 영향을 미치는 줄도 모르고 살아간다니.


정부가 국민에게 행사하는 것만 권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 크겠다. 무지다. 그래서 알아야 하는 것이다. 모르는 게 약일 수도 있지만, 요즘은 특히나 모르는 게 더 약이 된다는 생각이 강한 시절이기는 하지만, 어떤 것들은 모른다는 게 곧 무능력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 때이기도 하다. 내 권력을 행사하기 위한 것도 중요하겠지만, 남들이 부리는 권력이 적절하지 못하다거나 잘못되었다거나 계속 권력을 행사하도록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라도 배우고 익혀야 할 것 같다. 물론 여기에는 자신이 권력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에 대한 반성과 재인식 과정도 꼭 들어가야 하는 것이고. 


읽었어도 새겼어도 나는 또 금세 읽은 내용들을 잊을 것이다. 그래도 권력이라는 말에 포함된 인상과 내 다짐은 놓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생각이 안 나면 다시 펼쳐 보면 될 일이고. 

23

권력은 우리의 행동을 제한하지만, 그만큼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주는 힘이기도 하다. 권력을 아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저항하고, 경쟁하고, 보다 생산적인 형태로 탈바꿈시키는 것은 가능하다.

 

28

디지털 세상에서 무지는 곧 무능력을 뜻한다. 디지털 세상에서 정보가 그 자체로 권력이 되는 까닭은 단순히 더 많이 아는 사람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어서가 아니라 말과 행동, 태도를 포함한 규칙 자체가 정보를 가진 자에 의해 재단되기 때문이다. 당신의 권력을 빼앗은 자들에게 맞서고 싶다면, 일단은 적절한 질문과 경고, 정보에서 시작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윤리적인 해킹과 오픈소스 데이터를 활용하여 일반적인 사용자들이 알 수 없는 정보들을 취합해야 한다.

 

33

도덕은 객관적 진실이라기보다 인간이 사회 안에서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것을 장려하기 위해 발명된 일종의 문화기술에 가까웠다.

 

49

나는 개인적인 선호도와 옳고 그름과 구분하지 못하는 태도가 권력을 부패시키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라고 확신한다. 이런 사람이 권력을 손에 넣는다면 시민들의 관심사보다 자신의 선호도 혹은 취향에 따른 정책을 펼치려고 할 테고, 결국에는 부패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89

다양한 경험을 하고 연륜이 쌓일수록 인간의 시선은 내면으로 향하게 된다. 그곳에서 발견하게 될 자기인식은 카를 융의 주장과 같이 고요하고 개인적이며 창조적인 방식으로 우리에게 평화와 번영을 가져다줄 것이다.

 

115

더 공정한 정치체제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헌신하고 싶다면, 경계를 늦추지 말고 신중하게 사고하며, 기꺼이 행동하면서 좌절감을 견뎌내야 한다.

 

119

한 집단에는 허용되는 포상이 다른 집단에는 금지되고, 정치적 자유와 개인 행동의 자유가 한 계층만이 특권을 누릴 수 있고, 재정적 독립을 얻을 수 있는 주요 분야와 고급 직무가 대부분 지배 계층의 독점적인 영역으로 막혀 있는 것은 잘못된 행위이다. 사회적으로 취약한 계층이 들어갈 수 있는 문이 남아 있지 않은 때 혹은 문이 있다고 해도 모든 사람의 경멸을 통과해야 한다면, 게다가 그곳이 지극히 편파적인 이유와 형편없고 편의주의적 변명만 난무하는 곳이라면, 설령 사회적 분배가 존재한다고 해도 명백히 불공평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인류를 두 계층으로 나눌 수 있고, 한 계층이 다른 계층을 태어날 때부터 지배하는 일은 자격도 없는 자들의 잘못된 행위라고 굳게 믿는다.

 

152

감정은 비난받을 일도, 칭찬받을 일도 아니다. 오직 행동만 비난이나 칭찬의 대상이 되므로, 기분을 좋게 하려고 애쓰지 말고 아름답게 행동하려고 바삐 움직여야 한다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 Vol.5 [2019]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나는 협동과 조합 모두 패배했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정*정 | 2019.01.16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2013년 호주에서 창간된 생활철학잡지 《뉴필로소퍼》 한국판 5권에 짧은 글을 기고했다.이번호는 '일상이 권력에게 묻다'라는 주제다. 한국판 장동석 편집장의 발문에 내 글은 이렇게 소개됐다." 《대한민국치킨展》의 저자인 사회학자 정은정은 자본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협동조합이 자본이라는 권력 앞에 무너진 현실을 고발합니다." 라는 다소 큰 소개가 면구스럽;
리뷰제목

2013년 호주에서 창간된 생활철학잡지 《뉴필로소퍼》 한국판 5권에 짧은 글을 기고했다.

이번호는 '일상이 권력에게 묻다'라는 주제다. 한국판 장동석 편집장의 발문에 내 글은 이렇게 소개됐다.

" 《대한민국치킨展》의 저자인 사회학자 정은정은 자본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협동조합이 자본이라는 권력 앞에 무너진 현실을 고발합니다." 라는 다소 큰 소개가 면구스럽지만.

지난 몇 달(나는 1년 정도) 맞닥뜨리는 일련의 사태에 대한 소회를 '나는 협동과 조합, 모두패배했다' 라는 제목으로 기고 했다. 철학잡지에 생협 이야기를 쓰는 일이 온당한가 싶었지만, 나는 이 또한 권력의 문제라 판단했고 움직이고 있다.

결국 생협 내에 조합원은 두 가지 권력의 균형을 맞추어야 했다. 소비자 권력과, 조합원의 권력. 그러나 소비자라는 권리의식만 도드라지는 상황에서, 함부로 위임하고 위임당한 '조합원으로서의 귀찮은 권리(의사결정에의 참여 권리)'를 망각한 지금의 결과를 내 나름 결론짓고 싶었다.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할 권리와 의무를 저버리며 결국 선출되지도 않은 권력에 카리스마를 부여하고 과도한 권력 집중을 만든 것은 아닌가. 내내 냉소적이었던 조합원 정은정의 자아비판 성격의 글이기도 하다. 내가 아는 철학이란 '너 자신을 알라' 이니 거기에 맞춰 써본다고 썼다.

이제 막 출판되어서 전문 공개는 예의가 아닌지라 간단하게 셀프소개를 했다.

"이반 일리치가 일찍이 《전문가들의 사회》에서 '전문가주의'라는 광범위한 믿음 체계가 민주주의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마찬가지로 지금 절차적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나와 몇몇 조합원들의 아마추어리즘은 공고한 전문가주의에 막혀 끼어들 틈이 없어 보인다. 지금 A생협의 생산기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사갈등은 비단 특정 생협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저 먼저 겪고 있을 뿐이다. 협동조합 내에도 엄연히 임금노동이 존재한다면 사용자는 당연히 협동조합이다. 이를 직시할 협동조합이 과연 몇이나 될까. 
조합의 모든 권력은 조합원에게서 나온다. 하지만 그 권력에는 의사결정의 민주적 절차를 요구할 '귀찮은' 권리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조합원 가입서류의 '조합원 권리'라는 희미한 정관은 '소비자 권리'라는 바리케이드 앞에 멈춰 길을 잃었다."

- '나는 협동과 조합 모두 패배했다.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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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잡지]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 Vol.5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j******6 | 2019.03.1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 번호에서는 흔히 우리가 아는 '권력'부터 '비밀의 힘'까지 권력의 속성이 스며있는 소재들을 다루었다. 여러 글 중에서 기억에 남는 몇 구절을 기록해 본다. 권력의 세가지 차원 : 권력을 사용할 때는 특히 남들에게 행사하는 종류의 권력을 행사한다면 반드시 권력에 대해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권력에 따르는 사람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의문을 가져야 한다는 말 입니다;
리뷰제목

이 번호에서는 흔히 우리가 아는 '권력'부터 '비밀의 힘'까지 권력의 속성이 스며있는 소재들을 다루었다.

여러 글 중에서 기억에 남는 몇 구절을 기록해 본다.

 

권력의 세가지 차원 : 권력을 사용할 때는 특히 남들에게 행사하는 종류의 권력을 행사한다면 반드시 권력에 대해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권력에 따르는 사람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의문을 가져야 한다는 말 입니다. _권력의 세가지 차원 /스티븐룩스 / 뉴옥대학교 사회학 교수

 

이제 우리는 먼 곳에 있는 권력자보다는 내 주변의 일상 권력고 ㅏ마주할 준비를 해야 한다. 먼저 "내가 속한 공간은 과연 정의롱ㄴ가, 그리고 나는 그 안에서 무엇으로 존재하고 있는가? 하는 물음표를 가져야 한다. 한 국가의 헌법보다도 오히려 주변의 언어들이 한 개인의 일상을 통제하고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견제받지 않는 주변의 권력자들이고, 그에 당위를 부여하는 주변의 언어들이다. _지금, 당신의 몸도 가해자일 수 있다 / 김민섭 / 사회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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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도 좋고 끊어 읽기도 좋아서 부담스럽지 않게 읽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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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6 |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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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주제였지만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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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 | 202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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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히 볼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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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책****네 | 2019.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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